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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11 낙엽 1
  2. 2018.10.20 가을 한 때
  3. 2018.10.06 도시락
  4. 2018.10.01
  5. 2018.09.29 마을 아이들
  6. 2018.09.07 백일홍을 보다가
  7. 2018.08.29 식당을 한다면 4
  8. 2018.08.14 제주에서 그림 2 2
  9. 2018.08.13 제주에서 그림 1 2
  10. 2018.08.07 제주 여행
오늘 그림2018. 11. 11. 22:41




단풍이, 낙엽이 얼마나 예쁜지..
방금은 커튼을 치며 어두운 아파트 정원을 내다보는데
가로등 불빛 아래 빨간 나뭇잎이
가지에 딱 몇개 매달려있는 것을 보았다.
검은 어둠속에서 빛나는 빨간 잎들.
정말 아름다운 빛깔이었다.

낙엽들은 이제부터가 새로운 삶, 여행일지도 모른다.
제가 자랐던 나무를 떠나서
익숙한 자리를 벗어나
다양한 색깔을 지니며 자라온 시간을 뒤로 하고
훌쩍 뛰어내려서 세상 곳곳으로..

아이들 노는 놀이터 옆 벤치에 앉아
나는 한참동안 나뭇잎의 여행 이야기를 생각했다.

비가 오고나니 우리집 창문 가까이 있는 나무들은 모두 잎이 떨어졌다.
미세먼지가 너무 심한 요즘이라
안그래도 귀한 비가 더 고맙고 반갑다.
몇번 더 비오고나면 가을도 끝나있을 것이다.
낙엽들은 먼 여행을 하겠지.

남은 가을, 다가오는 겨울
부디 먼지 덜한 날들이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umma! 자란다2018. 10. 20. 21:26



친정 부모님들이 홍시와 밤, 김치 등 가을 먹거리를 풍성하게 담아서 택배를 보내주셨다.
아이들 맛 보여주라고..
제 때에, 그 계절의 맛을 보여주고 싶으셔서.
지금 한창 자라고있는 밭의 배추와 무를 솎아서 담근 김치까지.
시댁에서는 햇고구마를 한 박스 캐서 보내주셨다.

덕분에 신도시 아파트, 텃밭농사도 안짓는 우리집 베란다에도 가을이 도착했다.





아이들 키우는 일이 참 쉽지 않다.
제 때에 무언가 필요한 것들을 잘 채울 수 있도록 보살피고 가르치는 일을
나는 잘 하지 못해서
우리 아이들은 공부며 생활습관, 건강.. 여러모로 허술하고 부족한 면이 많다.

그래서 아이들을 두루 잘 보살피는 주위의 언니들이나
후배맘들을 보며 참 대단하다.. 생각하고 반성할 때가 많다.
도시의 복잡하고 바쁜 삶속에서
아이들 키우며 살뜰하게 살림하며 살아가는게 참 쉽지않은데
어떻게 그렇게 잘 해내시고들 계실까..
정말 부지런히 애쓰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살수록 느낀다.





음식이 때가 있듯 아이들 키우는 것도 다 때가 있겠지..
지금 우리 아이들은 어떤 때인지..
가을 햇볕 아래 많이 뛰어놀며 알밤처럼 영글기도 해야할 때이고
편식하는 습관을 이제는 고쳐야할 때이고..
또 어떤 때일까.
내가 놓치고 있는 때는 무엇일까..
아이들에 대해서도, 나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해본다.





부족한 것은 부족한 것이고
우리가 함께 바라보는 이 가을은 참 아름답다.
마음에 이 한 때를 잘 간직하자.
아쉬움도, 희망도, 보살펴주시는 사랑도, 함께 살아가는 오늘 속에 녹아들던
빛나는 가을을.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18. 10. 6. 09:53




가끔 장을 봐가지고 오는 큰 마트앞 버스 정류장 근처에
여성 의류를 파는 작은 노점이 있다.
행거 두 개 정도를 놓고 블라우스나 조끼, 치마 등을 걸어놓고 판다.
파라솔도 없이, 나무 그늘에 의지해
정류장에 사람이 많은 낮시간에만 차려지는
작은 노점이다.
그래도 2년 가까이 버스를 기다릴때마다
거의 늘 보았으니 그 자리에서 꽤 오래 장사를 하신 것 같다.

어제도 장바구니를 들고 버스를 기다리며 서있는데
버스 정류장 끝으로 스타렉스 봉고차 한대가 와서 섰다.
살짝 흠간 곳이 보였다.
아저씨가 내리시는데 손에 하얀 스타로폼 도시락을 들고 계셨다.
왕만두 같은 것을 사면 담아주는 그 스티로폼.

순간적으로 알았다.
옷가게 아주머니의 점심 도시락이구나.

행거옆에 서계신 아주머니 옆으로 등받이없는 플라스틱 의자가 하나 있었다.
물통이 있는 그 의자 위에 아저씨가 도시락 봉지를 놓으시는게 보였다.

내가 탈 버스가 와서 얼른 버스에 오르며
그 작은 가게 풍경을 그리고 싶다.. 생각했다.






서로 보살피며 살아가는 세상 모든 관계들의
애틋함이 찡하게 다가오는 가을이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18. 10. 1. 15:52




손길이란 신기한 것이다.
손길이 한번 가면 달라진다.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다기 보다는
마음, 시간, 부지런함, 성실함 같은 것이 필요하다.

재능이 있다면 더 좋겠지.
금손이나 야물고 재주많고 빠른 손이라면 더 좋겠지.
그러나 그렇지 못해도
천천히 한번씩 손길이, 구석구석
필요한 곳에 가닿을 수 있다면
그건 정말 고맙고 좋은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느리고 게으르지만 그래도 노력하고 애쓰는
내 손아, 고맙다.
배우려고 하고 익히려고 하고
십년째 버벅거리는 살림과 육아의 나날들에도
꾸준히 움직이는
내 작은 손.
애쓴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이웃.동네.세상2018. 9. 29. 23:16



우리 단지 안에 작은 축구장이 있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바로옆에 아기들 놀이터가 붙어있지만
초등1,2학년 정도의 어린 아이들은 자주 어울려
축구도 하고 야구도 하고 공가지고 할수 있는 것은 다 하며 논다.

2년 전에 모두 같이 이사온 아이들.
낯설고 서먹한 동네와 친구들, 어른들 사이에서
조금씩 조금씩 어울려 놀다보니 이제는 제법 아는 얼굴도 많아졌고
많이들 모여 잘 논다.

큰 아이들은 운동기구가 있는 배드민턴장 쪽에서 발야구도 하고 피구도 하느라
가끔 오후 늦게 떠들썩할 때도 있다.

학원을 많이 가고, 스마트폰을 많이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짬짬히 용케 틈을 내어 뛰어논다.
놀고 있는 아이들이 있으면 곁을 맴돌다가 끼어서 논다.
숨이 차게 이어달리기도 해보고, 자전거 경주도 한다.

아파트 단지들 입구에 작은 상가가 있고
작은 소아과병원과 약국, 학원들, 슈퍼, 부동산들, 떡볶이 가게가 있는데
가끔 아이들끼리만 온 것을 본다.
집에서 멀지 않고, 늘 동네 어른들이 오가는 곳이니 아이들끼리만 보내도 조금은 안심인 곳들.
떡볶이집에 앉아 간식을 사먹는 남매도 있고 친구들끼리도 곧잘 있다.

소아과 병원에도 혼자 카드를 들고 오는 초중등 아이들이 가끔 있다.
혼자 와서 진료를 보고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 가서 약을 지어간다.
연수 학교 친구 아이도 혼자 왔길래 나와 같이 얘기하며 조제약을 기다렸다.
그 엄마도 동네에서 뵌 적이 있는데 아마 직장을 다니시는 모양이다.
많이 아픈건 아니지만 그래도 낮에 병원다녀와 약을 지어놓으면 안심이 될 것 같은 부모님 마음이 이해된다.

더운 날 같이 더워하고 추운 날 같이 추워하며
함께 크는 마을 아이들.
놀기 좋은 가을이 왔지만 아침저녁 쌀쌀해진 날씨에 기침하는 아이들이 많다.
우리 꼬마들도 콜록, 쿨쩍.
다들 많이 아프지말고 잘 나아서
친구들과 건강하게 잘 뛰어놀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18. 9. 7. 22:52

우리 아파트 단지안에 백일홍 나무가 참 많다.
작은 나무도 있지만 가지를 넓게 벌린 키 큰 백일홍 나무도 여럿 있다.

백일동안 붉은 꽃이 피어있어 백일홍이라 불리는 ‘배롱나무’.
친정집에서 가까운 강릉 오죽헌에는 아주 오래되고 고운 배롱나무들이 많다.
도종환 시인의 시 <배롱나무>에서 한 꽃이 백일을 가는게 아니라
작은 꽃들이 피었다 지고 또 피고 지고 하며 백일 동안 나무가 붉은 것이라는 구절을 읽은 뒤로는
배롱나무를 보면 괜히 한번더 쳐다보게 되었었다.

아파트 마당의 배롱나무들을 보며
고향 생각, 시 생각에 애틋한 맘이 들어 한번 그려보고 싶었다.
이 작은 배롱나무는 단지안에 있는 정자 옆에 있다.





우리 인생도 그럴지 모른다.
빛나는 어느 한 시절이 계속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시절의 꽃이 지면 또 다른 시절의 꽃이 피고,
피고 지고 피고 지고..
모두 다른 꽃, 삶의 다른 시기들에 저마다의 곱고 빛나는 꽃들을 피워내며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며칠전 한결 시원해진 바람을 맞으며 걷다가
나뭇가지에 무성한 푸른 잎들을 보았는데
이 잎들은 모두 올해 이별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잠시 슬펐다.

생명은 피고 진다.
아이들 교육방송을 보다가 우리 몸의 세포는 7년마다 거의다 새로운 세포로 바뀐다는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7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세포로 보면 전혀 다른,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라는 얘기.
(그런데도 나를 계속 같은 ‘나’라고 할 수 있을까?를 묻는 어린이 철학 강의였다^^;;)

나날이 새롭고, 매일 변하고, 매순간 피고지는
백일홍 꽃, 배롱나무, 나, 우리들.
매일매일은 비슷한 것 같지만
부단히 달라지고 있고
큰 리듬을 타며 중요한 한 굽이 한 굽이를 넘어가는..
산다는 건 쉬운듯 하면서도 참 어려운 일인것 같다.

가을이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여행하는 나무들2018. 8. 29. 14:46


식당을 한다면 어떨까.
작은 가게, 맛있는 음식, 좋은 음악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창문.

제주를 여행하면서 어딘가 들어갔다가
무심코 고개를 돌렸을 때
바다가, 아주 작은 창으로라도
천연스럽게 앉아있는 바다가 보이면
순간 뭉클해지곤 했다.

우리가 대학시절에 조금 알던 분이 ‘달물’과 한 동네(월정리)에 닭곰탕 식당을 여셨는데
아주 맛있다고 광호가 말해주어서 찾아갔다.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때 나는 살짝 화려한 식당을 예상했다.
세련된 인테리어로 장식된 카페같은 느낌이거나 크고 널찍한.. 닭곰탕집?
내 기억속의 그 분이 참 도회적이고 멋진 이미지여서 그랬던 것 같다.
이름과 얼굴만 알고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

<월정 곰닭>.
작고 깔끔한 식당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빈 테이블에 앉아 선배는 책을 읽고 있고
어머니로 보이는 분이 다른 테이블에서 코바늘로 하얀 레이스를 뜨고 계셨다.
<혼자를 기르는 법> 선배가 읽던 책 제목과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지나온 시간만큼 사람들은 달라지고
나는 17년의 시간을 그녀에게서 본다.
그 분은 나를 모를줄 알았는데 오며가며 얼굴이 익었던지 “얼굴보니 알겠다”고 하셔서
우리는 17년의 시간을 사이에 두고
멋적고도 반갑게 웃음을 나누었다.

월정리에 일주일 머무는 동안
세 번의 저녁을 <월정 곰닭>에서 먹었다.
국물이 정말 맛있고, 부드러운 닭고기살이 넉넉히 들어있는 푸짐한 닭곰탕과 닭칼국수 대접을 앞에 놓고
종일 물놀이를 하고 허기진 아이들은 꿀맛같은 국수와 밥을 호호 불어 후룩후룩 들이켰다.

즐겁지만 고단한 여행지에서
아는 분이 정성스레 차려준 따뜻한 집밥을, 든든한 여름 보양식을
내 아이들과 내가 고맙게 받아먹는 기분이었다.







내가 집에서 저녁을 차리며 듣는 라디오 방송인 ‘세상의 모든 음악’이
<월정 곰닭>의 저녁에도 흘렀다. ​
작은 책장에는 문학 관련 잡지가 몇권 꽂혀있었다.

옆 테이블에서 한 손님이 “아주머니~!”하고 선배를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앉아있던 내 등이 움찔했다.
뭔가 무안하고 당황스러운 기분이었다.

‘그래.. 나도 그렇게 불릴 나이야. 세상이 그렇게 불러.. 내가 일을 한다면, 아니 낯선 이를 만나면 나도 이렇게 불릴 일이야..’
그 손님이 다음 번에는 “사장님~”하고 불러서 울컥했던 마음이 조금은 잦아들었지만
사십대 초반, 아직은 익숙치 않은 호칭과 함께
불현듯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중년의 삶과
멀리도 떠나온 이십대 청춘의 날들이
아득하고도 묵직하게 마음을 눌렀다.

“겨울에 또 놀러올 수 있으면 와~” 하는 선배의 말에 나는 웃으며 “네”하고 대답했다.
겨울에 제주에 또 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종종 저녁밥을 차리며 <월정곰닭>을 생각할 것이다.
푸르스름한 어둠이 내리는 작은 창문밖의 바다와
20대에도 용감했고 지금도 용감해보이는 선배를 생각할 것이다.
갑자기 만나 내 몸과 마음을 뜨끈한 위로로 채워주었던 담백하고 정갈한 닭곰탕 국물과 함께.












Posted by 연신내새댁
여행하는 나무들2018. 8. 14. 11:42

​​

‘달에 물들다’ 게스트하우스의 조식을 먹는 식당이자 휴게실인 ‘작은달 식당’에 앉아있으면
긴 탁자가 있는 데크와 마당의 풀꽃들, 빨래줄에 걸린 빨래들 그리고 마을의 낮은 지붕들과 하늘이 보인다.
좋은 노래가 항상 흐른다.

그림그리는 것을 내가 왜 좋아할까..
이 그림을 그리다 알았다.
생각들이 아주 편하게 흘러갔다.
떠올랐다가 깊어졌다가 나름의 결론을 얻고 돌아갔다.
그리고 잠깐씩은 아무 생각도 들지않았고
음악이 참 좋아서 뭉클했다가
또 다른 생각이 이어졌다.

그러니까 그림은 내가 아주 편안하게 생각을 하거나
그 생각을 관찰하거나
아무 생각도 들지않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기도 했던 것이다.

제주에 머무는 동안
광호와 수지가 수련하는 요가 수업에 두 번 함께 갔다.
7층 건물의 통유리와 통거울로 둘러싸인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적 요소를 강조하며 진행하는 내 요가수업과 다르게
돌담으로 둘러싸인 제주도 마을안에 자리잡은 작은 집안의 요가 수련장에서는
호흡과 명상에 중점을 둔 요가를 해볼 수 있었다.

광호가 달물에서 진행하는 ‘수지에니어그램’프로그램에도 참가했다.
나를 찾는 여행, 나를 돌아보는 시간, 지친 나를 다독여주는 친구의 이야기, 내 얘기를 깊이 공감해주는 친구들에게 솔직히 오래오래 얘기하기.






비행기 창문으로 보이는 구름끝의 선에 대해 얘기하다가
그 것은 내 시선의 한계, 끝이란 걸 알았다.
지평선, 수평선처럼 내 눈에 보이는 구름의 끝.
지구는 둥글고 내 시선이 가닿을 수 있는 곳은 한계가 있다.

뭔가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다.
내 생각, 내 시선의 한계를 안다는 것이
오히려 그 뒤의 끝없는 세계, 더 많이 존재할 풍부함에 대해 믿을 수 있게 해줘서
안심이 되기도 했다.
삶은 신비로울 것이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여행하는 나무들2018. 8. 13. 11:40




제주에 가기전에 나는 좀 많이 우울해하고 있었다.

나이든다는 것이 슬프고, 삶은 자꾸 어렵고 두렵게 느껴졌다.
크고 작은 일들이 힘에 부쳤다.

월정리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다.
언제 봐도 곱지만 유난히 잔잔하고 푸르고 반찍이는 날도 있다.
아이들과 처음 바다에 간 날이 그랬다.
예뻐서 행복했다.
파도을 맞으며 물 속에 앉아있는데
파도처럼, 삶에서 닥치는 여러 일들도 그렇게 맞고 넘겨야겠다는 담담한 용기 같은 것이
마음안에 천천히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월정리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우리가 여름이면 그 바다와 제주와 그 친구들 속에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해주는
‘달에 물들다’ 스쟈와 널븐. 예쁜 아이들 봄이와 원이.

제주에서 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 덕분에
나는 마음이 많이 따뜻해졌고 단단해져서 돌아온 것같다.




여름이, 한낮의 열기는 아직 뜨겁지만
절정은 지난 것 같다.
덜 무섭고, 더 견딜만하게
계절은 가을로 접어들 것이다.

나도 조금더 깊어져보겠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여행하는 나무들2018. 8. 7. 12:04



여름, 다시 제주에 왔다.
친구들을 만나고 쉬고 행복해지려고.
그림을 그리고.



나는 연제를 그리고 연제는 나를 그렸다.







비행기 창문으로 본 구름 풍경.
참 신기하다. 구름들 저 끝에 존재하는 경계선.
내가 살고있는 세계를 손바닥만하게 내려다볼때의 마음.

떠나서 좋다.
잠시 떨어져서 볼 수 있어서.
한 숨 돌리고, 한 템포 끊고
멈춰서 생각할 수 있어서.
바다가 보이는 동네에 와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