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ma! 자란다2010.06.25 14:49







(목욕후 수유쿠션을 무릎위에 올려놓더니 강아지 인형에게 젖준다.. 한쪽씩 번갈아가며 꼭 양쪽 다 먹인다. ^^;)



요즘 연수는 24개월동안 먹어온 엄마젖을 떼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젖을 끊을까... 고민하다가 조금씩 줄여가보기로 마음먹었다.
2~3일 고생해서 한번에 딱 끊을까.. 싶기도 했는데 나도 연수도 너무도 좋아했던 젖이고,
연수가 자기 의지로 조금씩 젖과 이별하면서 자기를 조절하는 마음의 힘을 키웠으면.. 하는 조금은 무리인듯한 바램도 섞어서 25개월까지 천천히 줄여보기로 했다.   

낮에는 엄마 젖을 안먹은지 이제 2주가 되어간다.
아침에 일어나 저녁까지 서너번은 젖을 먹던 연수에게 낮동안만이라도 엄마 젖을 참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다.

낮에 젖을 안 먹기로한 첫 날,
연수가 이제는 많이 커서 '아가'가 아니라 '아이'가 됐으니 엄마 젖을 천천히 줄여야한다고
이제부터 낮에는 엄마젖 대신 다른 맛있는 밥, 빵, 우유, 과일 같은 것들을 많이 먹자고 얘기하자
연수는 "다른 맛있는거... 빵도 먹고 우유도 먹고 쪼코렛도 먹고.... 많이많이 먹자" 하며 밥은 빼고 제가 좋아하는 다른 메뉴들을 슬쩍 끼워넣어 읊으며 의외로 잘 수긍했다.  

그러더니 정말로 젖이 생각나는 순간에 "엄마 젖~!"하고 외치며 달려왔다가도 
"다른 맛있는거 먹자.."하면 아쉽게 그 말을 따라하며 얼른 냉장고로 달려가 문을 열고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다. 
우리 애기가 정말 많이 컸구나... 싶어 
우리 연수 참 의젓하다고, 이제는 '큰 아이'가 되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하면 저도 뿌듯해한다. 

제일 어려운 때는 낮잠이 올 때다.
늘 엄마 젖을 빨며 잠이 들거나 바로 잠들지 않더라도 젖을 양껏 빤 뒤에야 뒹굴거리며 잠들어왔던지라
'젖없는 잠'은 너무 낯설고 도무지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잠이 와서 "엄마 젖.."하며 품을 파고들다가 젖은 안먹고 누워서 자자고 하면 잠깐 엄마 옆에 누웠다가도 이내 발딱 일어나서 제 장난감을 찾아와 놀기도 하고, 책을 읽자며 들고 왔다.
하품을 연신 하면서도 젖을 먹을 수 없으니 아예 잠을 안잘 태세였다.
그렇게 몰려오는 잠을 억지로 참으며 계속 놀다가 도저히 안되겠으면 수유쿠션을 찾아와서 젖을 먹자고 조르고, 울었다.









이제는 낮에는 엄마 젖을 먹지 말자고, 밤에만 먹자고 하고
좀 있다가는 밤에 먹는 것마저도 먹지 말고 혼자 잠들 수 있는 '큰 아이'가 되자고 말하는 엄마가 이 순간에는 너무도 야속하고
제가 원하는 것은 늘 들어주던 다정하고 부드러운 엄마가 더이상 아닌 것만 같아 불안하고 서글픈지
아이는 많이 울고, 많이 매달렸다.
태어나 한번도 엄마에게 거절당해 본 적이 없는 아가의 욕구를 이제는 제 힘으로 조절해가는 것이, 아기에서 '아이'로 성장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구나.. 싶었다.

하루중 제일 뜨겁고 고단한 한낮에 그렇게 울다가 업혔다가 안겼다가를 반복하다가
결국 낮잠을 못자고 저녁 6~7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내리 밤잠을 잔 적도 있고,
어떤 날은 업혀서, 어떤 날은 유모차를 타고 동네를 한바퀴 돌다가..
또 어떤 날은 정말 드물지만 고맙게도 엄마랑 누워 옛날이야기와 노래를 듣다가 스르륵 잠들기도 했다.

결국 '잠'이 문제인데 밤젖도 얼른 같이 끊을껄 괜히 줄여가기로 했나..
괜히 아이만 더 오래도록 힘들게 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과 후회도 들었다.
그러나 아이를 오래도록 울리는 것은 내가 더 하기 힘들어하는 일이다.
우선은 '밤'에라도 엄마 젖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연수에게는 낮의 제일 힘든 고비를 참고 넘길 수있는 힘이 되어주는 것 같다.
연수는 울음을 그치고 제 나름대로 제가 잠들 수있을 것 같은 방법을 엄마랑 같이 찾는 일에 적극 나섰다.
그렇게 낮부터 연습해가다보면 밤에 젖을 못먹어 힘들때도 울음을 줄이고 제 나름의 방법을 쉽게 떠올리지 않을까.. 









오늘은 유모차를 타고 자겠다고 해서 아이를 태우고 동네를 한바퀴 돌았더니 금세 잠이 들었다. 
땀이 범벅이 된채로 잠든 아이의 얼굴이 안쓰럽다.
엄마 젖을 빨며 잠들던 달콤한 시간들이 그립고, 제 청을 들어주는 않는 엄마가 야속한듯 입이 이만큼 나온채로 잔다.
그러나 이런 시간들을 견디면서 저 나름의 잠드는 방법을 하나씩 찾아가야 하고
엄마 품에서 조금씩 떨어져나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독립된 존재로 자라야하는 것이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어느새 쑥 커버린 키, 아기태를 벗고 큰 아이가 되어가는 얼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2년동안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이 그 위에 고스란히 그려져 있다.

내 몸에서 나오는 젖으로 내 아이를 이렇게나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맙고 신비로웠던 날들이었다.
2년동안의 모유수유는 연수보다도 어쩌면 나에게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힘든 순간도 많지만 모유수유를 하면서 나는 어머니가 된다는 것, 어머니가 되는 여성이 지니게 되는 놀라운 힘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내 몸의 일부를 떼어 다른 존재를 키운다는 것은 아이에게 젖을 먹여보기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스스로를, 세상의 어머니들을 더 존중하고 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은 자기 피와 살을 떼서 생명을 키워왔다..


연수는 이제 낮에는 젖을 거의 찾지 않게 되었고 낮잠도 조금씩 더 쉽게 잔다.
하지만 아직 저녁잠을 잘때는 젖을 먹는 연수는 밤이 와서 다시 수유쿠션위에 눕게 되면 
이 순간을 너무도 기다렸다는듯이 환호하면서 엄마 품으로 파고든다.

"엄마 젖이 제일 좋아~" 하며 함빡 웃는 이 녀석..
밤젖은 과연 어떻게 끊을지 참으로 걱정이지만...
이 힘든 날들을 견뎌내고 났을때 또 한번 우리 둘 다 조금더 단단하게 자라있기를 바래본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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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청룡동o

    욱이의 글은 언제 읽어봐도 참...따뜻해^^ㅋㅋ

    첨엔 모유 먹이는게 힘들어서 분유먹일껄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에게 모유가 잘 나온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되는것 같아요~
    아기가 젖을 물며 행복해하며 쭉쭉 빠는 모습을 봤을때.....내가 여자로 태어난게 참 복이구나 싶기도 하고...엄마의 특권이기도 하고^^

    연수가 젖을 잘 뗐으면 좋겠네요~

    나도 내년 1월엔 젖을 떼야 회사에 복귀를 하는데, 밤잠잘때 항상 젖을 물렸던 터라....약간 걱정이..ㅠㅠ

    2년 먹인 수유쿠션 치고 참 깨끗한데?ㅋㅋㅋㅋ

    2010.06.25 22:00 [ ADDR : EDIT/ DEL : REPLY ]
    • 따뜻하게 읽어줘서 내가 더 고마워요..^^

      승윤씨 말처럼 모유수유는 내가 여자로 태어난 것, 엄마가 된 것이 고마워지게했던 경험이었어요. 내 몸에서 아이를 살리고, 키울 수 있는 '음식'이 나온다는건 참 신기하고 숙연하기까지 한 일이었지요. 그런 경험을 해본 것만으로도 육아2년은 잊지못할 시간이 될 것 같아요.

      7월이 되면 밤젖도 끊으려고 생각중인데 연수랑 저랑 더 힘내야겠지요.
      효... 이 통과의례를 잘 치룰 수 있길 빌어요.

      저 수유쿠션은 아마 젖을 뗀 후에도 연수의 '애장품'이 될 것 같아요. 얼마나 애지중지인지~^^;

      2010.06.26 23:14 신고 [ ADDR : EDIT/ DEL ]
  2. 연수를 보다가 우리 수민이를 슬쩍 봤더니, 완전 아가인데요..ㅋㅋ 초반의 언니 도움덕분에 열심히 완전 모유수유 잘 하고 있어요..^^
    이젠 어쩌다 분유병 줄라고 해도 어찌나 완강히 거부하는지..덕분에 전 완전 24시간 풀가동 -0-
    그래도 이제 한시간반에서 두시간으로, 두시간에서 세시간으로 점점 텀이 좀 생겨나면서 한숨 돌리고 있어요.
    벌써 젖떼기를 할만큼 컸구나. 연수가..ㅎㅎ
    언제까지 아이한테 젖을 줘야하나 아직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24개월쯤 충분히 품에 안아주고 그리고 떼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우리 삼남매는 모두 세돌까지 먹었다고..ㅎㅎㅎㅎㅎ;;;;)
    암튼. 언니랑 연수 모두 화이팅이에요!!!! ^________________^

    2010.06.26 20:27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수민이가 인제 만2개월을 채웠지요?
      그래도 시간은 빨리 가요.. 명이님의 완전 아가도 곧~! 만2년을 채우고 아이가 될꺼예요.
      미페이 삼촌이 까꿍!하고 똑순이에게 인사해줄때가 딱 수민이만 할때였는데 벌써 두 돌이 됐으니까요. 지난 2년이 벌써 꿈만 같아요..^^;

      수유간격이 잘 잡히면 엄마도 아기도 훨씬 안정감있고 수월하지요. 먹고 놀고 자고 하는 세가지 활동이 잘 반복되기 시작하면 쑥쑥 크는게 눈으로 보일 거예요.
      완모를 잘 하고계시다니 정말 고마운 얘기네요.
      워낙 분유가 대세인 세상이라 젖먹이는 엄마를 보면 넘 반갑고 좋아요. ^^

      저는 처음부터 연수를 두 돌까지 먹이려고 목표했어요. 그결과 중간에 몇번의 고비를 잘 넘기고 목표달성(?)을 한 건 다행인데, 부작용은 두 돌이 지나니 급격히 의지가 떨어졌지 뭐예요..^^;;
      세 아이를 다 세돌까지 먹이시다니 명이님 어머님이 정말로 존경스러워요!ㅜㅜ

      명이님과 수민이, 미페이님께도 응원을 보냅니다. 화이팅 화이팅~~~!!! ^^

      2010.06.26 23:26 신고 [ ADDR : EDIT/ DEL ]
  3. 비밀댓글입니다

    2010.06.28 01:05 [ ADDR : EDIT/ DEL : REPLY ]
    • 반갑고 부러운 소식이예요..!^^
      저도 얼른 그런 날이 와야할텐데...
      일단 손을 놓고나니 어찌나 게으름이 몰려오는지 책 한장 펴보지 않고, 한 줄도 쓰지 않은지 여러 날이 지났어요.

      언제고 또 반갑게 만나요. 그때는 저도 논문 한부 꼭 주시고요.
      연수는 여전히 젖뗄 생각이 전혀 없는 녀석처럼 저녁마다 '젖, 쩌어~엊' 노래를 부르고 숨넘어갈듯 떼를 써요. 정말 걱정이예요.ㅜ

      2010.06.29 00:18 신고 [ ADDR : EDIT/ DEL ]
  4. 순영이(솔이엄마)

    드디어 젖떼기를 하시는군요...
    연수가 젖찾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면서도 솔이의 울음이 들리는것 같아 신기했어요.
    정말 똑같은 표정같아서...
    난 생각해보니 인내심은 없어서 서서히 끊는것이 더 힘들었어요. 내 성격에 힘들더라구요.
    오히려 너무 매몰차서 솔이가 상처받은 듯 하지만...
    밤중 수유도 잘 끊을거에요. 끊는것은 순간이더라구요.. 끊고나면 정말 아쉬울테니 지금 이순간을 즐기는 것도 좋겠어요..

    2010.07.01 11:46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아쉬울 것 같아요. 넘 애틋하고 좋았던 시간들이어서..
      나는 성격이 본래 딱부러지지 못해서 자꾸만 시간을 끌게 되는것 같기도 해요.
      전에도 가끔 힘들 때가 있긴 했지만 얼마전부터 젖먹이는 것이 아주 많이 힘들게 느껴지길래 '아 이제는 끊을때가 됐나부다' 했어요. 안그랬음 아마 계속 먹였을텐데.. 연수는 밥도 잘 먹고, 젖은 무엇보다 심리적 위안+애착으로 삼고 참 좋아하거든요.
      휴.. 그래도 낮젖은 연수가 잘 참는 편이라 고마워요.
      밤젖도 잘 끊을 수 있겠지요. 아마 우리 둘다 엄청 그리워하게 되겠지만..^^;

      젖달라고 우는 아이들 표정은 다 같은가 봐요. 생각만해도 짠해요. 한번은 겪어야할 일이니.. 연수도 솔이처럼 씩씩하게 잘 견뎌내고 잘 커주겠지요.

      2010.07.01 19:44 신고 [ ADDR : EDIT/ DEL ]

umma! 자란다2009.09.28 22:28



아까 전화로 울먹이는 네 목소리를 듣고 나도 잠시 울컥했어.
15개월전 내 모습이 떠오르면서 네가 느끼는 힘겨움을 알 것 같더구나. 
밤낮없이 수시로 깨서 젖을 찾는 아이에게 아픈 젖을 물리며 울음을 삼킨 적이 얼마나 많았던지..

처음 부딪혀보는 체력의 한계가 우선 너무 힘겨웠고,
온전히 나에게만 의지하고 있는 이 작은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과
그런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내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두려움이 나를 휘감았었지. 

그 불안하고 힘겨운 순간들을 어떻게든 견딘건 나인것 같지만
지금 와 돌아보니 아이였던 것도 같다.   
부족한 것 투성이였던 내 곁에서 짧은 잠이나마 자주고, 잠깐씩 웃어도 주고, 나오지않는 엄마젖을 열심히 빨고..
그랬던 아이가 있어서 우리가 함께 그 시절을 건너올 수 있었던 걸지도.
물론 이건 지나온 뒤에야 드는 생각이고..
우선은 네가 정말 중요하단다. 네 힘, 네 마음으로 잘 버텨내야할거야... 

그래도 바둥아. 한가지 확실한건 이제부턴 별이가 항상 네 곁을 지켜줄거란 거야.
별이가 네 안에서, 너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큰 힘과 사랑을 끌어낼거야.
울어도 같이 울고, 웃어도 같이 웃는... 아직도 한몸이나 다름없이 부둥켜안고 지내는 이 시절이
아이와 엄마의 삶 전체를 오래도록 지켜주는 힘이 될거야.
얼마안된 내 엄마시절도 벌써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리라고 나는 믿고 있어. 
힘내렴..!



*


네 구체적인 상황은 많이 듣지 못했고
들었다해도 내 짧은 경험으로 쉽게(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건 많지 않았을거야.
대신 지금껏 모유수유를 해오면서 내가 가끔 불안하고 궁금할때 참고했던 곳들을 붙여놓을께.
사진아래 사이트명을 클릭하면 바로 그 사이트가 새창으로 열릴꺼야.
수유에 관한 어려움이나 고민을 별이 아빠랑 자세히 얘기한 뒤에,
별이 아빠에게 낮시간에 이 사이트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네게 얘기해달라고 부탁하렴.

내가 알고있는 것이 더 많으면 좋으련만... 이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 안타깝다. 
이들중 하나라도 네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한국모유수유협회 '맘밀크'  의 가정방문 서비스 '맘밀크 모유수유 클리닉'

전에 산이엄마가 수유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을때도 이 서비스를 받고 해결한 적이 있어.
포털에서 그냥 '맘밀크'를 검색하면 '산모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페이지가 제일 위에 뜨는데
위에 있는 '맘밀크 모유수유 클리닉'을 클릭하면 가정방문 서비스 페이지가 바로 뜰거야.
서울지역은 1회 방문비용이 7만원으로 싼 편은 아니지만, 산이엄마는 적절한 시점에 아주 제대로 도움을 받아서
그 고비를 넘기고 모유수유를 계속 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
(요즘은 구청 보건소에서 이런 서비스를 하는 곳도 있는것 같던데... 아이를 낳고나면 구청이나 보건소 홈피를 가끔 들러서
유용한 정보가 없나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

나도 '국제모유수유전문가' 자격을 가진 분들이 계신 병원과 조리원에서 모유수유의 첫 시기를 보낸 것이 많이 도움이 됐었어.
아무래도 혼자 책(하정훈의 '삐뽀삐뽀 우리 아기 모유먹이기')만 봐뒀던 걸로는 실전에서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을거야..
네가 지금 있는 곳에 이런 전문가 분들이나 모유수유산모를 도와준 경험이 많은 간호사분들이 계시면 좋을텐데...
그렇지 않다면 조리원에 있는 동안이더라도 이 서비스를 받는걸 고려해볼 수도.
산이의 경우에도 그랬지만 '자세'를 바로 잡는 것만으로도 젖을 빨지 않으려는(젖 넘기기가 힘들어서) 아이를 도와줄 수 있고,
젖을 빨지 않는 원인(산이의 경우는 사출이 너무 세서)을 찾아줄 수도 있고...

하지만 별이가 젖을 빨지 않으려는 것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야.
젖을 먹고싶었던게 아니라 다른 요구의 표현일수도 있고..
젖을 너무 자주 먹는다면 한번 젖을 줄때 더 오래, 충분히 많이 먹도록 줘야할 수도 있는데
이런 얘기들은 모유수유 책이나 사이트만 찾으면 알수있는 일반적인 것들이지.. 너도 이미 알고 있을 것 같고. 
소변량이 적다는 건 걱정될 수있겠는데 아이의 건강(체중 등)에 대해서는 네가 있는 시설에서 체크할 수 있을테고
그보다 아이의 전체적인 상태(괜찮다, 아니다)에 대해서는 너의 감이 중요할 것 같아.
아이가 어딘가 문제가 있다면 엄마는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을것 같아. 지금은 어렵더라도 그 감을 키워가려고 노력하는 건 아주 필요하고 중요한 일인듯해.

별이가 너무 계속 배고파하는 것 같다면 아까 말한 방식으로 약간씩 보충유를 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엄마 젖이 처음부터 아예 안나왔던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 몸에 각인된 자연의 힘을 믿고 조금은 단단한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노력하는 것이 제일 좋을것 같다. 
내 경험만 놓고 보자면 너무 극단적인 걱정(젖병을 한번만 빨아도 유두혼동이 오지 않을까 하는)보다는
모유수유에 대한 엄마의 굳은 의지만 있다면 조금씩은 보충하는 것은 괜찮은 것도 같아.
(빠는 힘이 약한 저체중 아가여서 모유를 유축해 전적으로 젖병으로만 한동안 먹여야했지만 유두혼동이 오지 않고, 몸무게가 좀 는 뒤에는 엄마젖을 잘 빠는 경우도 봤어.
물론 이때도 엄마젖은 계속 자주 빨리지. 근데 힘이 약해 많이 못먹으니까 유축한 엄마젖으로 보충해주더라구.)

그렇다해도 하루 젖병사용 횟수는 최대한 제한하고, 보충유를 제공하는 기간도 한정적이어야할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혼합수유'로 넘어가기가 쉬울듯하다. 
가능한 기간동안만이라도 전적으로 모유수유를 하기를 원한다면 아이의 힘과 네 힘을 믿고 열심히 줘보렴.
어느 순간부터는 적당한 양과 횟수로 안정될거야.
대신 분유먹는 아기들처럼 아주 통통한 아기를 보고싶은 마음은 접어야할수도 있어. 젖이 풍부한 엄마들의 아기는 무척 통통한 경우도 있더라만 그래도 분유 아기들과 비교하면 날씬해. 산이랑 우리 똑순이만 봐도 참 날씬들하잖니..^^; 
그래서 통통한 손주를 보고싶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압력도 넘어야할 아주 험난한 산이긴 할거야....ㅠ.ㅠ









대한모유수유의사회


여기는 주된 내용에 있어서는 하정훈씨의 '삐뽀삐뽀 우리 아기 모유먹이기'와 큰 차이가 없지만
부모들이 질문을 올리면 의사들이 답해주는 '모유수유상담실'이 있어. 
거기서 키워드로 질문을 검색해보면 네가 처한 상황이나 고민과 비슷한 질문이 꼭! 아주 여러개~! 있을거야.
나는 늘 그랬거든.. 그럼 그런 질문들만 봐도 약간은 안심이 되곤 했어-^^;; 
질문이 다양한 편이라 저 책에 없는 내용들도 좀 나온단다.
맘에 꼭 드는 답을 얻으려면 비슷한 질문의 답들을 여러페이지 넘겨가며 읽어보는게 좋아.
새로 질문을 올릴수도 있지만 그럼 답을 얻는데 하루정도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 원했던만큼의 성의있는 답을 얻기가 어려울 수도 있거든.
나는 그보다는 예전 답들을 검색하면서 더 풍부한 정보를 얻는 쪽을 선택하곤 했어.








잠투정 아기 잠재우기 '아기와의 즐거운 속삭임'


이 사이트는 아기 잠문제를 주로 다루지만 자는 것이 먹는 것, 노는 것, 생활리듬 등 아기의 생활 전반과 관련된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가지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
특히 잠을 자주 깨는 예민한 아기들을 둔 엄마에게는 참 귀한 정보를 많이 주는 곳인 것 같아.
아기들이 특별히 젖도 자주 먹으려하고 엄마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하는 성장급증기(경이의 주)에 대한 내용이 젤 처음 여기서 찾아봤던 내용이었구나.
그후론 낮잠, 밤잠, 혼자 재우기 등등 고민스러운게 있을때마다 찾아보고 도움 많이 얻었어. 
우선은 별이 아빠가 주로 보게 되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네게도 여유와 힘이 조금 더 생기면
천천히 읽어보고 공부해볼만 할거야.  










네이버 블로그 '평온한 강가에서'  중 '평온의 임신 출산이야기' 카테고리.


이 블로그는 알게된지 오래지 않은데, 글이 너무 좋아서 예전 글들까지 천천히 다 찾아읽고 있는 중이야.
지금 잠잘 시간조차 거의 없는 네게는 한참 더 지난 뒤에나 가능할 일들이겠지만...
언제고 기운을 차리게되면 꼭 읽어보렴.
가능하다면 별이아빠는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읽어보면 아이를 대하고, 키우는 마음자세도 깊어지고
아이와 함께 살아가게 될 삶도 더 행복하게, 의미깊게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아.

특히 '임신출산 이야기' 카테고리에는 아이 젖먹이는 이야기도 몇 편 있었어(첫 페이지에 두 편, 그리고 봄이가 처음 태어났을 즈음까지 가면 한편 더 있더라)
모유수유의 이상(?!)이 담겨있는 글들은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내가 지금 읽기에는 참 뭉클하고, 그래 나도 그럴수있게 해야지.. 부러움과 함께 고개 끄덕이게 되는 얘기들인데
지금 너무 힘든 네게는 어쩌면 버거운 이야기일수도 있겠구나..
그렇더라도 혹 힘을 내야지! 결심이 되면 한번 읽어보렴. 모유수유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위안과 격려도 얻을 수 있을거야. 
젖먹이는게 지금 제일 네게 힘든 일이니 별이아빠도 읽게된다면 우선 그 이야기들부터 찾아읽는 것도 좋겠고.
봄이(윤정이의 태명)를 낳은 즈음에 쓴 글들은 대부분 너희 부부가 절절히 공감할 수 있는, 많이 필요한 얘기들일 것 같았다.
필규와 윤정이, 그리고 지금 임신중인 셋째 이룸이까지 세 아이를 너무도 곱고 따뜻하게 키우고있는 
평온 아줌마의 글을 바둥, 아마 너도 참 좋아하게 될거야.. ^^ 


*
 


한시간도 채 이어지지 못하는 토막잠을 자며 생애 가장 지독한 피로를 느끼고 있을 후배야.
생각만해도 가슴 짠해져오는 그 시절을 살아내고 있는 후배야... 잘 자렴.
그렇게 견디면서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엄마가 되어갈 것 같다.
아이들이 우리 안에서,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강한 힘과 사랑을 끌어내면서 우리를 엄마로 키워줄거야. 
  
오늘 밤은 너와 별이 모두에게 어제보다는 조금 덜 힘든 밤이기를...
힘든 순간들 뒤에는 언제나 행복과 평화, 건강 같은 소중한 것들이 네 몸과 마음을 다시 고요히 채워주기를... 
멀리서 기도한다.
보고싶구나.. 언제든 또 전화하렴.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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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마워.. 이렇게 까지 자세하게 도움줘서..
    별이는 지금 일단 모유수유는 잠시 중단했어.. 뭐 힘들어서 관둔건 아니고, 황달 수치가 좀 올라가서, 광선치료를 받는 동안 만 분유 먹이기로 했어, 광선 치료 끝나면 다시 시작해 봐야지..
    아무튼 얘 키우는 일이 정말 보통일이 아니다. 참..
    연수는 어떻게 저만큼 키웠냐.. 대단하다.ㅋㅋㅋ

    2009.09.29 09:38 [ ADDR : EDIT/ DEL : REPLY ]
    • 대단하지? ㅎㅎ 너희도 금방 15개월을 맞고, '아 우리 정말 대단했다'고 말할 날이 올테니.. 조금만 더 힘내~!^^
      그리 대단한 정보들은 아니지만 나는 하나씩 알게될때마다 반갑고 좋았어서 너희에게도 알려주고 싶었어.

      연수도 황달이 좀 심해졌던 무렵에는 분유를 하루에 서너차례 섞어(엄마젖도 같이 빨면서) 먹은 적이 있었어. 덕분에 그 즈음이 신생아시절중 가장 통통했던 시절이었지. ^^;;
      한 1주일정도 집중적으로 같이 먹은 뒤에는 다시 모유수유만 했었는데, 연수는 다행히 잘 적응해주었어.
      어제 말한 '쭈쭈 젖꼭지'(꼭 이게 아니더라도 제일 빨기힘든 젖꼭지로)를 쓰는게 도움될듯.

      무튼 힘내라~! 바둥이 힘나게 많이 챙겨주고.. 세 식구 꼭 끌어안고 잘 헤쳐나오렴.^^

      2009.09.29 12:53 신고 [ ADDR : EDIT/ DEL ]
  2. 너무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모유수유가 가능할지 모르겟지만 아지맘도 준비중이거든요..
    궁금한게 있으면 잘 찾아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09.29 18:11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은 정보가 되었다니 제가 더 기쁩니다. ^^

      아지맘께서도 아마 가능하실거예요.^^ 예전에는 거의 모든 엄마들이 하던 평범한 일이 분유라는 간편한(?) 대체물이 만들어진 요즘에와서 하기어려운 일이 되어버린 것이니까요.

      모유수유는 처음에는 좀 힘들지만, 지날수록 쉽고 보람있고 행복해지는 일인듯해요.
      모유수유에 성공(?^^;;)하기위해서는 엄마아빠의 강한 '의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의지를 뒷받침해줄 지식도 꼭 필요하구요..
      모유가 아기에게 주는 좋은 영향이나, 엄마가 힘들거나 불안한 순간에 고비를 넘길수있게 해주는 방법들을 미리 충분히 알아두시면 분유의 강한 유혹(?)이나 압력에 흔들리지 않으실수 있을듯..
      그리고 엄마는 젖주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육아의 다른 부분을 최대한 커버해주는 아빠의 지원도 절실하고요.

      두 분이 워낙 잘 알아보고, 준비하고 계실텐데 괜한 사족이 길었던것 같네요~.
      추석 명절 건강하게 잘 보내셔요!

      2009.09.30 21:01 신고 [ ADDR : EDIT/ DEL ]
  3. 대박이네

    좋은정보 감사드려요~ 담달에 아기가 태어나는데 꼭 모유수유 하고싶거든요. ^^

    2009.10.11 19:14 [ ADDR : EDIT/ DEL : REPLY ]
  4. 수완엄마

    모유수유"검색하다 여기까지 왔네요 ^ ^; 저한테 쓴것도 아닌데 , 읽다가 감정이입해서 울컥했어요 ㅠ 지금 100일째 되는 아가엄마인데요, 이제 어느정도 적응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아가가 잘먹고있기나 하나..하는 생각은 계속 드네요 ;; 아무튼 이글 불안한 제맘에 많음 힘이 될거같아요! 감사합니다. 꾸벅.

    2010.05.19 11:40 [ ADDR : EDIT/ DEL : REPLY ]
    • 수완엄마님, 안녕하세요. ^^ 아기가 100일이라니 아가랑 엄마랑 얼마나 애쓰고 사랑하며 어렵게 지나온 날들일까.. 제 경험 돌아보며 짐작해봅니다. 화이팅 화이팅..!! 응원할께요.
      '모유수유를 시작하는 모든 엄마들께' 제 작은 경험이나마 도움이 될까싶어 쓴 글이예요. 워낙 제 경험 위주라 큰 도움이 되긴 어렵겠지만 마음에 힘이 되신다니 저도 기뻐요.
      이제 24개월이 되어가는 우리 아기를 보면서 저도 그간 젖이 부족한것같아 고민하기도 하고, 밥을 잘 안먹어 걱정할 때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고민추스려가며 모유수유를 계속 한것이 참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모유수유는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앞으로 사는 동안 오래오래 기쁘고 든든한 바탕이 될 것같아요.
      힘내시고요, 행복한 육아의 날들이 되시길 빕니다~^^

      2010.05.19 21:33 신고 [ ADDR : EDIT/ DEL ]
  5. 엄마바둥

    히히 ^^ 언니 이 글 정말 너무 고마웠어 그때... 다시 읽어도 뭉클하다 ^^ 산후조리원에서 모니터로 눈 벌개져서 보던 게 생생한데 지금 어느새 15개월 동안 모유수유의 행복을 만끽하다 못해 언제쯤 끊어야할지를 고민하게 된 시점에서 다시 보니 참 감회가 새롭고... 언니 마음 넘 고마워요 ^^ 언니를 육아선배로 둔 난 정말 행복한 엄마야 ㅋㅋ

    2010.12.15 02:32 [ ADDR : EDIT/ DEL : REPLY ]
    • ^^ 아, 바둥.. 내가 고맙다고 해야겠다. 진짜 오랫만에 이 글을 다시 읽었는데 흠. 요즘 내가 참 똑순이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이 줄어들어있었구나.. 새삼 깨달았어.
      나를 엄마로 만들어주고, 힘든 고비마다 실은 앞장서서 내 앞에서 날 끌어줬던게 똑순이라는걸 요즘은 거의 잊고지냈지 뭐야... 연수가 하는 장난만 보고, 떼만 보고, 내 몸 피곤하고 힘든 것만 제일 크게 생각하고.. 휴. 그러고 있지 뭐야.
      연수를 더 예쁜 눈으로, 고마운 눈으로 바라봐줘야겠다. 엄마 눈길이 따뜻하지 않아서 어린 녀석 마음이 얼마나 추웠을꼬.ㅠㅠ
      고마워.. 너를 육아후배로 둔 나도 참 행복한 엄마네. ^^

      2010.12.16 15:37 신고 [ ADDR : EDIT/ DEL ]

umma! 자란다2009.02.17 21:28



친정에 잘 다녀왔습니다.
걱정해주신 덕분에 유선염은 잘 나았구요,
똑순이도 저도 어른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공기좋은 시골에서 즐겁게 지냈습니다.

돌아와 짐풀고, 집 치우고.. 다시 우리집에 적응하는데 이틀쯤 걸린 것같습니다.
어제는 잠을 잘 못들여 보채던 똑순이가 오늘은 낮잠도 잘 자고,
밤잠도 조금 어렵긴했지만 그래도 어제보단 훨씬 쉽게 든걸보면
엄마랑 둘이 지내는(아빠도 물론 함께 있지요~^^ 아침 출근전 1시간정도~~?;;) 서울생활의 리듬이 다시 살아나나 봅니다.

오늘 모처럼 깨끗해진 집에서 하루종일 똑순이랑 놀면서
문득 '이녀석이 언제 이렇게 컸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젖을 먹이며 보니 이제는 제 키보다 훨씬 작아진 수유쿠션 아래로 두 다리가 쑥 내려와있고,
식탁 다리를 붙잡고 선 녀석을 잡아주며 보니 어느새 식탁다리만큼 키가 컸습니다.
보행기를 잡고 일어서서는 살살 밀며 몇발짝 걷는 모습도 신기하고..
오늘은 처음으로 엄마 한쪽 무릎에 의젓하게 앉아 그림책 한권을 집중해서 다 보았습니다. ^^

웃음, 이런저런 소리들, 다양한 표정으로 제법 저와 대화를 나누는 녀석을 보며 
아 어느새 이 아이가 참 많이 자랐구나.. 싶어 혼자 괜히 뭉클했습니다.

+

유선염을 앓고 나서 한며칠 소화가 잘 안되길래 내과에 갔더니
의사샘께서 위장이 많이 안좋은것 같다며 서울가서 위내시경을 꼭 받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약을 한 두세달은 드셔야할 것'이라는 엄포를 듣고
일주일치 약을 받아와 친정집에 있는 동안 먹었는데 약을 다 먹고나니 또 소화가 안됩니다. 
신랑쉬는 토욜에 같이 병원에 다녀와야겠어요..

아기와 둘이만 있을 때는 조용히 앉아 천천히 밥 먹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신랑과 함께 먹는 아침 정도나 제때 챙겨먹을까..
겨우 재운 아기 깨울까싶어 대충 빵같은 걸로 점심을 떼울 때도 많고
신랑 늦을 때는 저녁까지 혼자 대충 챙겨먹게 됩니다.

이유식 시작하고 나서는 똑순이랑 둘이 마주앉아 밥을 먹으니
밥은 좀더 잘 챙겨먹게 됐는데 
아가 밥 먹이는데 바빠 제 밥은 그야말로 초스피드로 입안에 털어넣고 삼키는 수준입니다. 
그러다보니 가끔씩 소화가 잘 안되 끙끙거리고, 배탈도 곧잘 나고.. 결국 위가 탈이 났나봅니다.

유선염을 앓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냥 계속 '소화가 좀 안되네..'하면서 지냈을 것입니다.
심하게 아프고 나니 아픈것에 대한 무서움이 커져
이곳저곳 약해져있던 몸 곳곳을 돌아보게 됩니다.
더 많이 아파지기 전에 찬찬히 잘 살펴서 고장 안나게 다독거려야겠습니다.

똑순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 
새댁과 신랑은 이렇게 조금씩 늙어가는 거겠지요. 
아직 돌도 안된 아가를 둔 초보엄마 새댁이 할머니 다된듯 폼잡았나요~ㅎ
(그래도 서른 될때면 왠지 '서른즈음에' 한번은 꼭 불러줘야 맛이잖아요~~)  

왠지 늙어간다는 것이 참 가깝게 느껴지는 '아프고 난후'입니다..^^

 




+ 외할아버지와 신나게 놀고있는 똑순입니다. 많이 컸지요? ^^ 곧 똑순이 외가집다녀온 사진들 함 올릴까 싶습니다.



+ 기왕 앓고난 유선염이니 혹여 도움되실까 싶어 정리해놓습니다.   

유선염을 예방하는데는 아기에게 열심히 젖을 빨려서 뭉치지 않게 하는것 만한게 없는듯 합니다.
열나고 심하게 아프면 빨리 병원에 가서 해열제나 항생제 처방을 받고 
유방마사지로 뭉친 젖을 짜내는게 좋은 것같아요.
그때도 아가에게 안아픈 쪽 젖부터 물려서 아픈쪽에도 젖이 돌게 한후
아픈쪽 젖까지 열심히 빨게해 젖을 빼구요...
유방에 열감이 많이 남아있을때는 냉팩을 손수건으로 싸서 붙여둡니다.
잘 씻고 물기를 닦은 양배추를 가슴에 붙이고 그 위에 냉팩을 붙이기도 하는데, 양배추는 유륜에는 닿지 않게 합니다(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양배추는 젖량을 줄이기도 하므로 너무 오래 붙이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네요...

모유수유, 참 힘들고도 행복한 일입니다.
신비롭기도 하고요.. 내 몸에서 한 아이를 키울 양식이 나오다니..!
엄마가 마음 편하게, 몸도 건강하게 지내야 모유수유도 잘 할 수 있는것 같아요.
오늘도 아가랑 함께 울고 웃고 있는 엄마님들, 모두 건강하세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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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교

    나는 얼린 양배추로 젖을 끊었었지. 기억이 새록새록..
    힘들어도 똑순이 인생에서 한번 뿐일 모유수유...
    끊으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 뭐든.. 자연스러운게 좋은데 억지로 모유를 끊어본 나로선....
    모유를 끊는다는게 얼마나 엄마에게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너를 바라볼 뿐이다.
    내 맘 알지?? 똑순이가 어여 밥먹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 하하

    2009.02.18 12:16 [ ADDR : EDIT/ DEL : REPLY ]
    • 너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나도 마음 한구석이 많이 아프다.
      승모가 건강하게, 씩씩하게 잘 자란걸로 그 상처가 조금은 아물었을까.. 기억은 여전히 남아있겠지만 힘내렴.
      넌 참 잘 해내고 있는것같아.. 내친구, 선배엄마- 자랑스럽다. 아자아자 화이팅~~!!^^

      +똑순이는 이유식을 무지 사랑해.. 돌쯤되면 밥도 아주 잘먹게되지 않을까 싶다^^ 휴~ 모유,오래 먹일 생각이지만 조금만 '덜' 자주 먹었음 엄만 참 좋겠네~~

      2009.02.18 19:44 신고 [ ADDR : EDIT/ DEL ]
  2. 권도윤

    어떤 음식이든 마셔버리는(?) 수준으로 식사를 끝내다보니, 저도 요새 위장병이 생겼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유선염을 앓으셨다구요..아이고..정말 아프던데..모유수유가 힘들지만 아가에게 평생에, 단 한 번!!밖에 없는 기회라고 생각하니 그저, 소중하기만 합니다. 몸조리 잘 하세요. 똑순이 친구 크이짱 엄마 권도윤.^^

    2009.02.18 16:49 [ ADDR : EDIT/ DEL : REPLY ]
    • '크이짱'이라니.. 넘 귀여운 이름입니다^^ 아. 보고싶네요~

      크이짱, 잘 지내니? 엄마젖도 잘 먹고 이유식 잘 먹고 쑥쑥 크고 있지?
      똑순이도 잘 지낸단다. 요즘은 뭐든 붙잡고 일어서서 발떼다 하루가 다 간다.
      아줌마는 잘 있는데 속이 좀 아프구나.. 너희 엄마도 비슷하신갑다ㅠㅠ 엄마가 천천히 밥 좀 잘 드시게 해드리렴.. 크이짱, 감기 조심하고 봄맞이 잘 하렴~!

      +모유수유는 출산과 함께 제 인생에 참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거예요. 똑순이에게도 그러길 바라고있고요~ 아자아자!!!

      2009.02.18 19:50 신고 [ ADDR : EDIT/ DEL ]
  3. 요즘 고생이 많으시네요.
    유선염... 소화 불량까지...
    엄마가 먹는 약이 모유 수유하는 애한테까지 영향을 미치지 말아야 할텐데...

    소화불량은 '스트레스성' 같은 게 아닐까요.
    혼자서 육아 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나, 육아우울증 같은거...

    우리 솔이엄마도 요즘 육아우울즐 걸릴까봐 걱정입니다.
    아빠들이 정말 많이 도와줘야하는데, 잘 못그러내요.
    준철이 형은 많이 도와주죠?

    힘 내세요.

    2009.02.18 18:36 [ ADDR : EDIT/ DEL : REPLY ]
    • 명진기자님, 고마워요~
      솔이 쑥쑥 예쁘게 잘 크는거 잘 보고 있는데 제가 댓글을 잘 못달았네요. 죄송죄송ㅜㅜ

      위장약 받으면서 모유수유중인데 괜찮은거냐고 물어봤는데
      의사샘은 자신있게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왠지 먹는 제 마음은 찜찜합니다.ㅠ
      해서 되도록 수유 직후에 먹고있어요. 3시간쯤 있다 다시 수유할때는 영향이 적어졌음 하고 바라면서..
      (맥주가 꼭 먹고싶음 한잔정도 그렇게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스트레스성 소화불량.. 맞을것 같습니다.
      똑순이 잠투정(? 자주깨는 수면패턴)때문에 제가 은근히 긴장을 많이 하고 있더라구요. 똑순이가 자다 금방 깨면 속이 뜨끔 하고 아프기도 합니다.

      육아우울증 참 무섭지요.
      우선은 아빠들의 육아동참이 젤 도움이 되겠지만
      가까이에 자주 만나 얘기나누며 육아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또래엄마들이 있으면 많이 힘이될 것 같아요..
      철은 열심히 노력중인데 회사일이 많고 힘들어 쉽진 않네요. ^^;

      2009.02.18 19:59 신고 [ ADDR : EDIT/ DEL ]
  4. 잘 다녀오셨구나..ㅎㅎ
    댓글 주신건 봤는데, 이번엔 제가 정신줄을 좀 놓고 있었습니다.;;;
    아이 키우는게 역시 만만한 일은 아닌가봅니다.
    저도 똑순이 만날날만 기다리고 있어요..ㅎㅎ 이번주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면 바로 다음주네요~ 헤헷,

    집은 안치우셔도 되요..ㅋㅋ 저희집은 더 지저분한걸요..;; 쿨럭..;;

    2009.02.18 19:06 [ ADDR : EDIT/ DEL : REPLY ]
    • 집은 공식적으로 '안 치운 것'으로 하겠습니다. 치운게 이정도라 얘기하자니 더 부끄러울것같아서..ㅋㅋ;;;

      명이님.. 늘 바쁘게,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즐거운 기운을 불어넣어주다보면 정작 본인은 잘 못 쉬고 피곤해질수도 있을것같아요..
      가끔씩 자신만을 위한 홀가분한 휴식.. 잘 챙겨하고 계시죠? ^^ 오늘도 힘내세요..!

      2009.02.19 11:22 신고 [ ADDR : EDIT/ DEL ]
  5. 꽃남 혀누

    언니. 마니 아팠나봐요.. 늦게나마 들어서...그나마 지금은 다행이네요... 밥 꼬박 꼬박 먹고 약도 꼭 챙겨 먹어요.. 요즘 혀누도 밥 잘먹어서 밥을 안 먹어 배가 부른다지요...ㅎㅎ 연수도 제법 큰거 같네요.. 볼때 마다 크는 모습이 보이네요. 울 혀누는 제법 말을 한다고..말을 안듣네요. 하루종일 할말이 말썽이지요. 오늘은 혀누랑 머핀도 만들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언니 조금만 기다려요.. 휴식도 많이 취하고. 병원 꼭 다시 가보구요.

    2009.02.18 21:31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ㅎ 울 예쁜 혀누가 드뎌 꽃남에 등극했군요~
      연수도 잘 키워 형아랑 같이 'F4' 해야할텐데.. 미희아가씨네 아들도 있으니 한명만 더 태어나면 우리집에도 어떻게 한번~~~^^v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밥 잘 챙겨먹고 병원도 잘 다녀올께요. 아픈거 무서운줄 알았으니 이제는 안 아프게 조심조심 잘 지내야지요..^^

      현우가 밥 잘먹는다니 정말 기쁜 소식입니다. 담에 볼떈 훌쩍 많이 커있겠네요~~ 모두 건강하세요~

      2009.02.19 11:26 신고 [ ADDR : EDIT/ DEL ]
  6. 고생하셨어요~ 에휴~~
    유선염은 안해봤지만 젖 뭉칠때 아픈거 생각해보면 감히 짐작이 가네요.

    애기 키우면서 애기 없었을땐 몰랐던걸 참 많이 알게 되는거 같애요.
    늙어가는것도 그 중 하나겠죠^^;;(슬푸다~에헤~)
    세월이 대단하다는것도 하나! 애기 크는거보면 1년이 참 길다 라는
    생각을 해요.
    그전엔 그해가 그해같앴는데^^
    그래서 어른들이 새끼 낳아봐야 어른된다 그러셨나봐요~

    아! 그리고 제가 근 10년간은 신경성 위염을 달고 살아봐서 ㅎ
    (안해본게 없군여 ㅡㅡ;;)
    위장에는 꼬박꼬박 밥 잘 챙겨먹는거가 젤 좋아요.
    아침, 점심, 저녁! 작게 먹는게 더 좋구요.^^
    당근 꼭꼭 씹어드셔야 되구요(애기 엄마에겐 미션임파서블~이지만서도)
    스트레스 안받는건 너무 당연
    (근데 신경성위염인데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그 소리 들으면 속이 더 쓰리다는 ㅋㅋㅋ)

    2009.02.19 03: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시간이 위대하지요?
      똑순이 이제 곧 9개월되는데 그사이에 참 많이 컸습니다.
      1년이 되서 처음 낳았을때를 돌아보면 음.. 눈물날것 같아요. ^^

      미션임파서블..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노력해 볼랍니다.
      천천히, 꼭꼭 씹어 밥먹기.^^
      오늘은 저를 위해 낮에 된장찌개도 끓였어요.
      평소에는 아침에만 요리해서 신랑이랑 먹고, 도시락싸고..
      점심저녁은 그냥 냉장고에서 있는 반찬만 꺼내 먹었었거든요.
      아프고 나니.. 나를 좀더 챙겨주고 위해줘야겠다는 (그게 아가와 가족 모두를 더 위하는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인보우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십년지기 신경성 위염ㅠㅠ과도 이제 고만 이별하시고요...^^

      2009.02.19 16:41 신고 [ ADDR : EDIT/ DEL ]
  7. 드디어 컴백하셨군요!
    아프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2009.02.19 19: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넵! 정말 엄마건강이 중요하단걸 실감했어요.
      응원 감사합니다^^ 발랄과 선배님, 가원이도 항상 건강하세요~~!

      덧. 가원이랑 바다보러 얼른 가야하는데 차일피일 늦어집니다. 3월 결혼식에서 청년회 아가들 모두 보지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혼식끝나고 조용할때 휘리릭~ 놀러갈께요

      2009.02.22 20:34 신고 [ ADDR : EDIT/ DEL ]

umma! 자란다2009.02.11 16:50

모유수유 8개월차에 접어들던 지난주 금요일쯤
새댁이 갑작스레 유선염('젖몸살'이라고 보통 불리지요)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똑순이낳고 8개월.. 처음으로 심하게 앓아본 것인데요
보통 모유수유 초기에 많이 앓는다고 하는데 새댁은 이제사 그 지독한 아픔을 체험해 보았습니다ㅠㅠ

저녁부터 몸이 좀 이상했어요. 소화도 잘 안되는것 같고, 이상하게 속이 허한것 같기도 하고.. 좀 으실으실 떨리기도 했구요..
그러다 급기야 밤 11시쯤부터 열이 나기 시작하는데 처음엔 감기가 왔나 했습니다.
그런데 자다깬 똑순이에게 젖을 먹여 재웠고 화장실에 가서보니 
가슴이 딴딴하게 부어있고 유두가 따끔거리면서 아픈 것입니다.

앗..! 유선염인가..?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심하진 않았지만 처음 아기낳고 모유수유 시작할때 
병원에 있는 일주일동안 유두에 상처도 종종 나고 유방이 붓기도 해서 유선염 연고를 발라 진정시키곤 했거든요.
그때의 아픔이 떠올라 겁이 확 났습니다.
그간 쓰지않던 연고를 찾아 바르고 잠을 청했지만 잠은 오지않고 몸이 점점 떨려왔습니다.

아....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지독한 오한은 처음 겪어 봤습니다.
부들부들.. 이란 표현이 부족한 것 같은데요.. 몸이 나도 모르게 툭툭 튀어오를 정도로 떨리고 
두꺼운 이불을 두개가 덮었는데도 냉기가 몸을 파고들어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갑작스러운 증상에 깜짝 놀란 신랑이 체온을 재보니 40도가 넘는 것입니다. 

책을 찾고, 똑순이낳았던 병원의 모유수유원(다른 산부인과의 산후조리원과 같은 시설인데 모유수유를 전문적으로 도와줍니다)에 전화해서 문의하고..
그사이 새댁은 자다깬 똑순이에게 한번 더 젖을 주고 냉팩을 가슴에 붙이고 끙끙 앓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지독하던 오한은 멈췄지만 열은 계속 39도를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새벽3시에 중무장시킨 똑순이를 들쳐안고 새댁과 신랑, 모유수유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당직중이던 간호사분들이 새댁의 열을 재고는 깜짝 놀라시더군요. 
고생했다며 주사를 놓고, 가슴맛사지를 해서 뭉쳐있는 젖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정도 지난 후에야 가슴이 조금 시원해지더군요...

다행히 그 새벽에 똑순이는 울지도 않고(똑순이가 울어서 갓 태어난 동생들을 깨울까봐 내심 마음 많이 졸였는데) 
모유수유원에서 치료받는 엄마를 응원하며 아빠품에 잘 안겨 2시간 가까운 시간을 잘 있어주었습니다.

새벽 5시 넘어 집에 돌아와서는 세 식구가 모두 정신없이 곯아떨어졌습니다.
아침이 되니 젖몸살은 많이 덜해졌지만
죽을 고비(너무 심한 엄살같지만... 고열과 오한에 시달릴때는 정말 이대로 죽나부다 싶었어요ㅠㅠ)를 넘긴것마냥
새댁, 기운이 쭉 빠져 움직이기도 쉽지 않았답니다.
결국 신랑이 월차를 내고 새댁죽과 똑순이 이유식을 끓여 아침을 차려주고.. 다시 세 식구가 한잠 자고는
신랑이 동을 떠서 부랴부랴 짐을 꾸려 시골 친정으로 내려왔습니다.

집에 내려올때는 너무 정신이 없고 아파서 잘 몰랐지만 제 몰골이 정말 초췌했었나봅니다. 
엄마아빠가 깜짝 놀라셨습니다.
부모님께 걱정끼쳐 드린 듯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엄마가 해주시는 맛있는 밥도 먹고, 
할아부지 할무니가 똑순이를 잘 봐주셔서 새댁 모처럼 푹 쉬며 몸을 추스리고 있습니다.

휴....
유선염, 젖몸살.. 정말 무섭습니다.
똑순이는 요즘 이유식을 잘 먹는데 그 양이 늘어서 젖을 좀 적게 먹게 되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과로나 스트레스도 원인이 된다네요.. 요즘 새댁이 좀 자주 피곤하다고 느꼈었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아무튼 모유수유하시는 분들 모두 조심하셔서 절대! 안 걸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젖몸살을 앓으며 문득 아이 어미에게 있어 '젖먹이기'란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새끼 젖먹이는데 문제가 생기니까 이토록 어미몸이 격렬하게 반응하는구나... 
아가와 나, 우리 사이를 잇고 있는 생명의 끈에 대해 더 절실히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시골집에서는 인터넷이 안돼 한동안 글을 못썼네요. 댓글들 답글도.. 나중에 달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그럼 씩씩하게 건강해져서 새댁, 다시 올라가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 아참참... 시골 외갓집에서 똑순이는 무척 신나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유모차타고 바닷가 산책도 하고요, 아침저녁으로 마당에 나와 엄마랑 새도 보고 나무도 봅니다.
사진을 올리지 못해 안타깝네요..
곧 반갑게 다시 뵐께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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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교

    아... 정말... ㅠ.ㅠ

    2009.02.11 23:59 [ ADDR : EDIT/ DEL : REPLY ]
    • 나 돌아왔소~! 푹 잘 쉬고 건강해져서 왔다오^^
      강릉서 네 생각 많이 했다. 경포 산책갔을때도 함께 못가 얼마나 아쉽던지.. 담엔 꼭 날짜맞춰 가자~!

      2009.02.16 16:02 신고 [ ADDR : EDIT/ DEL ]
  2. 저희 정말 고생했지요. 지금 4개월 지났는데 저희는 모유수유 끊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모유수유가 좋다는건 알지만... 아내 몸이 더 중요하자나요. 고생하셨습니다. ^^
    건강하세요.

    2009.02.12 07: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솔이아버지(이렇게부르니 어색하네요~^^;) 안녕하셨어요~
      블로그 자주 들러주시고 댓글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솔이랑 솔이엄마랑 모두모두 잘 계시죠?
      모유수유가 어렵단 얘긴 많이 들었지만 막상 해보니 정말..ㅠㅠ
      그래도 저랑 똑순이는 그럭저럭 잘 적응해서 다행입니다.(이번처럼 아픈 경우는 어쩔수없지만요ㅠ)
      흠.. 새롭게 분유수유 시작하셔서 적응하시는 것도 많이 힘드실텐데..
      솔이랑 엄마아빠 모두 화이팅~!
      모유든, 분유든 엄마아빠의 사랑을 듬뿍 담아 먹이기는 마찬가지지요.
      엄마의 건강은 육아 전체를 생각할때 정말 중요한 일인듯하고요.. 다시한번 화이팅입니다.

      2009.02.16 16:09 신고 [ ADDR : EDIT/ DEL ]
  3. 이야기만 들어도 겁이나네요...
    아기나 엄마나 항상 건강이 최고인듯!

    2009.02.12 09: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그래요.. 친정과 시댁이 모두 멀고 아가랑 둘이서만 보내다보니 아무래도 먹는 것도, 쉬는 것도 만만치않네요. 발랄도 저랑 같은 상황이지요... 선배님이 많이많이 신경써주세요~!^^

      2009.02.16 16:12 신고 [ ADDR : EDIT/ DEL ]
  4. 하악..고생하셨습니다.
    엄마가 되는 길은 정말 멀고도 험한듯...ㅠ, 그래도 씩씩하게 잘 버티셔서 다행이에요.
    글이 안올라와서 어디 아프신가..했더니 외가집에를~^^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오셔서 뵈어욤~

    2009.02.12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걱정해주신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똑순이도 많이 크고, 씩씩해져서 왔구요.
      엄마가 되고보니 새삼 평범한 울엄마가 얼마나 대단해(?) 보이는지..ㅠ 건강하게 잘 키워주시고, 사랑해주신걸 정말로 감사하고 존경하게 됩니다.

      명이이모야 볼 날이 기다려지네요~~
      (음.. 집도 좀 미리미리 치워놓고해얄텐데 끙~~;;;)

      2009.02.16 16:15 신고 [ ADDR : EDIT/ DEL ]
  5. 이사뉨

    이제 좋아지셨군요.. 아이 하나 사람 만들기(?)가 그리 쉽지만은 안답니다..물론 저도..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딸둘을 키우면서도 지금도 쉽지 않음을 절감하지만서도요~~ 신랑님의 충격(?)이 아마도 새댁님의 힘든 과정 못지 않을거예요. 신랑님의 성격을 보면.. 아마도 그 아픔까지 함께하지 못함에 어쩔줄 몰라 했을테니까요.. 그렇게 한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두 부부의 공감대나 동지의식이 깊어가는 거겠죠..

    몸 언능 추스리고.. 신랑님과 같이 맛난 도시락 먹게 해주세요~~
    이 끈끈한 안개도 내일 오는 비로 다 씻겨가고 또 봄이 오겠죠?

    2009.02.12 09:43 [ ADDR : EDIT/ DEL : REPLY ]
    • 세식구 아침먹고 신랑 도시락싸서 보내고.. 연수가 코 잠든 아침나절.. 하루중 가장 편안한 휴식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출근하신 분들은 한창 일하실텐데요. 이사뉨, 안녕하셨어요~^^

      고향에 잘 다녀왔습니다. 걱정해주신 덕분에 몸도 많이 좋아졌구요.
      이번에 아프면서 저도 놀랐지만 정말 신랑도 많이 놀랐을거예요. 그날 새벽에도 저는 똑순이델꼬 나서는게 걱정돼 참다가 날밝으면 병원가자고 했지만, 신랑이 안된다며 재촉해 병원에 갔어요. 그 덕분에 해열제랑 맛사지받고 한결 좋아졌지요.. 김동지 덕분에 살았습니다.^^;;

      아이가 저 자라면서 부모도 함께 키우는게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저도 천천히, 어려운 부모의 길을 걸어가야겠습니다. 앞으로도 점심시간에 철에게 좋은 얘기 많이 해주세요~ 저도 늘 전해듣는답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요.

      2009.02.17 10:29 신고 [ ADDR : EDIT/ DEL ]
  6. 이지영

    가끔씩 들어와서 욱이씨 어떻게 사나 보기도 하고,씩씩하게 아기를 잘 키우는 욱이씨를 보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얼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욱이씨, 화이팅!!

    2009.02.12 09:47 [ ADDR : EDIT/ DEL : REPLY ]
    • 지영샘! 아.. 저도 정말 뵙고싶어요. 아가랑 지영샘 모두 건강하시죠? 기호도 잘 지내구요? ^^
      종종 찾아주신다니 감사해요.. 저도 아가얼굴이 무척 보고싶네요. 곧 찾아가봐야겠어요.
      가끔 작은 학교, 느티나무, 대학원열람실.. 생각합니다.
      학교에 나가고계신가요? 여름쯤엔 학교가서 뵐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2009.02.17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7. 아이구 고생하셨네요~
    몸조리 잘 하시구 올라오세요~
    모유수유하면 엄마가 몸이 많이 축나요. (살이 많이 빠지니까 그건 좋은데, 힘들긴하져~~)
    잘 챙겨먹으시구 절대 과로하지 마시구요.
    저도 은혜산부인과에서 출산하고 거기 모유수유원에서 몸조리했는데,
    거기선 기본 1년은 먹이라고 하고 가능하면 2년까지 먹이라고 하잖아요.
    아직 가야할 길이 더 많으니까 엄마 건강 잘 챙기세요~
    친정부모님이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어요.(저희 친정엄마는 애기 백일쯤부터 젖 끊으라고 성화를~ ㅡㅡ;;)
    저는 지금 18개월째 모유수유중(심한가^^;;) 인데, 다행히 유선염 젖몸살은 한번도 안해봤어요.
    울 딸냄 먹성이 좋아서 젖이 다 비었는데도 자꾸 빨아서 젖꼭지 헤진거,
    처음 젖이 안나와서 젖꼭지에 피나고 찢어지고 그런거말고는 고생 안했네요. ㅋ

    2009.02.12 14: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레인보우님이 동네에 안계신게 정말 아쉽네요~~
      만나면 할 얘기가 정말 많을 것 같은데..ㅜ

      모유수유가 참 힘들긴하지만 또 참 행복하기도 합니다. 그지요? ^^ 저도 두돌까지는 먹일 생각을 하고있는데 잘 될지...
      살은 정말 많이 빠지네요. 덕분에 처녀시절에도 못누려본 몸무게를 요즘 누립니다. 이번에 아프고나서 정말 '잘' 먹어야겠다 새삼 느꼈어요.

      레인보우님도 건강 조심하시고요, 이현이와 건강하게 새봄 맞으시길~ (아, 이현이 재롱이 한참 더 늘었겠는걸요~^^)

      2009.02.17 10:39 신고 [ ADDR : EDIT/ DEL ]
  8. 헉! 지금은 좀 괜찮은거죠? 이야.. 정말 무섭군요.
    윗분 말처럼 애 하나 사람 만드는 일이 이렇게 어렵고 힘들줄이야..
    똑순이 어머니 아버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2009.02.12 19:29 [ ADDR : EDIT/ DEL : REPLY ]
    • 준~! 반가워요.. 똑순이 덕분에 철없는 똑순이 엄니아부지가 많이 배우고있지요. 우리도 모두 이렇게 어렵게 '사람'이 되었으며, 지금 이순간에도 아이와 함께 새롭게 자라고 있는것 같아요.
      준은 잘 지내는가요? 사진보러 얼른 놀러가야지...^^

      2009.02.17 10:41 신고 [ ADDR : EDIT/ DEL ]
  9. 발랄

    허걱~ 언니 젖몸살을 이케 심하게 겪다뉘~~ 지금은 괜찮아졌따뉘 다행이군염~~!!!
    아직 전 젖몸살은 없어봤지만... 왠지 고통이 느껴지는 기분이랄까?!
    쩝! 역시 엄마는 위대하다~~ 빨랑 젖 끊고 싶어집니다..ㅎㅎ ^.^;;

    2009.02.12 19:48 [ ADDR : EDIT/ DEL : REPLY ]
    • 발랄~ 정말 조심해요ㅠㅠㅠㅠ 넘아파요.. 다시 생각만해도 힘드네 휴.
      밥 잘 챙겨먹구요, 잠 잘 챙겨자구요... 스트레스와 과로도 피하고.. 음. 살림하며 혼자 아기돌보는 젖먹이 엄마에게 넘 과도한 요구인것같지만.. 나도 잘 안되더라구요-^^;;;

      그렇게 아픈 순간에도 아가보면 좋은걸보니 천상 엄마는 어쩔수없나봐요. 발랄과 가원, 가원아부지도 모두 건강하세요~

      2009.02.17 10:44 신고 [ ADDR : EDIT/ DEL ]
  10. 정말 고생 많으셨네요. 이제 좀 괜찮나요? ㅠㅠ
    그 고통 말로 표현을 못하죠. 저도 기억이 가물 하게 납니다.

    2009.02.12 23: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데보라님, 안녕하셨어요~
      다행이 이제는 다 괜찮아져서 잘 지냅니다. 알고보니 위장에도 좀 탈이 나있었나봐요..(그래서 더 피곤했었는지ㅠ)
      위장도 잘 다독여서 얼른 나아야겠습니다.
      데보라님네 아이들 감기도 괜찮아졌나요?(넘 오래전 얘기네..ㅠ)
      미쿡에도 곧 봄이 오겠군요. 봄소식 기다릴께요~

      2009.02.17 10:46 신고 [ ADDR : EDIT/ DEL ]
  11. RSS에 글이 한동안 안떠서 뭔일이 생기셨나 마음 한켠으로 걱정했습니다.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그나마 이렇게 나으셔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시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2009.02.13 04: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mepay님도 잘 지내시는가요?
      서울돌아와 집정리하고.. 오늘에사 한숨 돌리고 블로그봅니다. mepay님네 소식 궁금하네요.. 아, 제가 이제 열심히 '고기'를 먹기로 결심했습니다.(힘떨어져서 아팠던것같아서ㅠ) 얼른 주문하러 가야징~~~! ^^

      2009.02.17 10:49 신고 [ ADDR : EDIT/ DEL ]
  12. 힘내세요~~
    이런 아픔이 있었군요...
    아자자자~~~~화이팅~!!!
    엄마는 위대하짆아요^^

    2009.02.13 16: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자아자 화이팅~~~!!!(제가 참 좋아하는 구호입니다^^)

      엄마가 힘내야 아가도 쑥쑥 잘 자라겠지요~?
      힘내서 남은 추위 잘 이겨내고 씩씩하게 새봄을 맞아야겠습니다.
      해피님, 아름다운 봄소식 많이 들려주세요~

      2009.02.17 10:51 신고 [ ADDR : EDIT/ DEL ]
  13. 아이고 이런...그런일이 있었군요.
    친정갔다 하시길애 뭔일 있지 싶다 했습니당..ㅎㅎ

    빨리 나아 오세요.
    혼자 계신 똑순빠님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2009.02.14 2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토마토새댁님, 잘 계신가요? 친한 큰언니마냥 만나서 어리광부리고 싶습니다.

      친정이란 참 신기한 곳이예요.
      지친 몸으로 내려가 푸근하게 기대 쉴수있는 곳,
      다정한 부모님과 할머니가 계신곳... 어려서부터 보고자란 나무와 산들이 그대로 있는곳..

      똑순빠는 혼자 있는 동안 쓸쓸함을 맥주로 달랬는지 재활용쓰레기통에 맥주캔이 수북했다는~~^^;;;

      2009.02.17 10:54 신고 [ ADDR : EDIT/ DEL ]
  14. 유미옥

    언니 이제 좀 괜찮으신지요.
    전에 우리 언니가 젖몸살 하는걸 보니 애 놓는게 덜하지 싶던데..
    저는 뭉근하게 계속 끓여 흐물흐물 해진 김치찌개에 간간히 새우젓으로 밑간한 계란찜이 먹고픕니다.
    계속 팀으로 다니다 이제 혼자 다닙니다.
    행복하게 건강하게 잘 걷고 있습니다.
    꼬맹이도 언니도 건강히 뵈었으면 합니다. - 잠비아에서 드립니다.

    2009.02.16 11:11 [ ADDR : EDIT/ DEL : REPLY ]
    • 3월이면 돌아온다니 새봄도 기다리고 너도 기다리고.. 기다릴게 많아서 좋구나.

      꼬맹이랑 나랑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을께.. 너도 몸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남김없이 잘 보내고 돌아오렴.
      김치찌개랑 계란찜도 미리미리 연습해뒀다 맛있게 끓여주마.(요리솜씬 네가 훨씬 좋으니 재료만 사두랴..?^^;)

      2009.02.17 10:58 신고 [ ADDR : EDIT/ DEL ]

umma! 자란다2008.11.16 21:22


모유수유.
아이를 낳은 후 겪게 된 제일 '놀라운 일' 중 하나인 모유수유에 대해
이것저것 하고싶은 얘기가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날그날 벌어지는 일들, 툭툭 떠오르는 생각들을 쓰다보니 모유수유 얘기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었답니다.
오늘은... 더 늦으면 안될 일도 있고해서 맘먹고 컴앞에 앉았습니다. ^^

모유수유.. 어찌보면 새댁에게는 참 낯선 일이었습니다.
새댁의 친정어머님도 새댁 형제 셋을 모두 분유로 키우셨고,
친지들이나 주변에서도 분유먹는 아이들을 많았거든요.
새댁의 첫조카를 새언니가 모유로 키우는 것을 보기전까지는요...
그 모습이 참 부럽고 좋아보였습니다. 
저는 처음에 엄마가 젖이 적어서(?) 저희를 분유로 키우셨으니, 엄마를 많이 닮은 저도 당연히 모유수유를 못할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똑순이갖고 다니던 병원에서 하는 모유수유 교육받고,
새언니로부터 모유수유에 대한 책(삐뽀삐뽀 우리아가 모유먹이기, 하정훈.정유미 저)을 받아 신랑과 함께 읽어보면서
저도 모유수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신랑과 함께 마음 준비를 단단히 했답니다.
사실 '무척 힘들고 어렵다'는 얘기가 많아 걱정을 했지만.. 
내 아기에게 엄마젖을 먹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척 기대도 되고 기뻤답니다. ^^
(하지만..막상 해보니 정말 힘들더군요. 장난이 아니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더구나 똑순이 자세때문에 자연분만대신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자 
제왕절개 산모도 모유수유할 수 있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걱정은 커졌지요. 
다행히 새댁이 다니던 병원이 모유수유를 제대로 돕는(? 넘 힘들땐 '무지막지해'하고 원망한적도 있었지만요~^^;) 병원이라
수술후 정신 못 차리던 와중에 처음으로 똑순이한테 젖을 물렸는데-
고 작은 입으로 엄마젖을 찾아 오물오물 빠는 아가가 얼마나 신기하고 예쁘던지요. 

하지만 그날부터 시작해서 입원해있는 일주일은 정말 정신못차리게 힘든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수술 자리는 아프고, 아가에게 자주자주 젖은 물려야하고... 
그나마 똑순이가 오래오래 잠을 자줘서 다행이었지요. 
출산휴가와 연휴를 붙여서 일주일동안 함께 병원에서 살았던 신랑도 참 고생 많이 했습니다. 
모자동실에서, 처음으로 세 식구가 함께 자고, 먹고, 울고, 웃던 날들이.. 그리 먼 일이 아닌데도 살짝 그립습니다. ^^   
  
다행히 똑순이는 젖을 잘 빤다고 간호사 샘들께 칭찬을 받았지만
새댁은 처음에 젖이 잘 나오지않아 걱정이 많았습니다. 
가뜩이나 작은 몸무게로 태어난 똑순이가 배가 고픈건 않을까.. 생각하면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새끼 밥먹이는 것이 엄마의 제일 큰 임무라는 게 뼈저리게 느껴졌고,
똑순이 목으로 꿀꺽 하고 젖넘어가는 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반가운 소리가 되었습니다.

(다음에 또 이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 새댁이 얼마전에 수유복 한벌을 선물받았습니다.
'협찬'이라고 불러야할 것인데.. 블로그를 쓰다보니 참 새댁도 이런 경험을 다 해봅니다.
협찬처(?)를 찾던 임부복 쇼핑몰 주인장께 새댁을 소개해주신 명이님 (쵸콜렛같이 달콤하고 따끈한 심성을 가진 아름다운 마당발 블로거, 명이님~!^^)덕분에
새댁이 고운 수유티를 한벌 얻어입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받아만놓고.. 몇 주가 지난 이제서야 사진을 올리게되니.. 
보내주신 분께도, 소개해주신 분께도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ㅜㅜ



 

 
수유티는 색도 아주 곱고 소재도 부드럽고 좋아 아주 고맙게 잘 입고 있습니다.
s라인 수유복을 전문으로 만드는 '러브마린'이라는 쇼핑몰에서 보내주셨는데요..
흠흠... 제가 옷의 s라인을 살려드리지는 못하였네요~^^;;;; 

모유수유를 하다보니 외출할때도 아가에게 젖을 먹여야할 떄가 있는데
이 수유복은 외출복으로 손색이 없어 참 좋습니다. 수유하기도 편하구요- 






귀염둥이 똑순이 데리고 한 장 찍어봤습니다.
아~ 역시 새댁은 표정이 어색하군요... 똑순이 덕분에 사진이 삽니다. 휴~~~


봄, 가을엔 이것만, 겨울에는 외투안에 입으면 되니 실용적이고 참 편합니다.
예쁜 옷 고맙게 잘 입고, 똑순이 젖도 열심히 먹이며 건강하게 잘 키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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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 아내도 첫째를 모유수유해서 키웠는데 큰병치레없이 자라다보니 둘째도 모유수유를 하고 있어요.
    외출때 젖병을 안챙겨도 된다며 편해하긴하지만.. 지극한 모성애가 없다면 감당하기가 쉬운일은 아니라 생각해요.
    뭐 모성애가 남다르다해도 젖량이 적거나 나오지 않으면 그것도 고통스러운 일이긴해요.
    아내는 수영이때에 비해 재희는 젖량이 많이 적어서 많이 맘아파하고 있어요. 결국 오늘 돼지족으로 국을 만들었어요.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축복을 ^^

    2008.11.17 00:01 [ ADDR : EDIT/ DEL : REPLY ]
    • 젖량은 모유수유하는 엄마들에게 젤 큰 고민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첫아이도 모유로 잘 키우셨고하니 넘 걱정마셔요..
      재희,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클 거예요!^^
      재희가 첨에 아팠던 것도 있고해서 더 안쓰러우실 것 같긴합니다.ㅠ
      참, 저는 돼지족 2번이나 고아먹었답니다. 냉동실에 얼려놨던 것은 요즘도 가끔 먹고있어요- 에효^^;;;
      세상의 모든 아가, 엄마 그리고 아부지들에게도 축복을~! ^^

      2008.11.17 09:44 신고 [ ADDR : EDIT/ DEL ]
  2. 끔찍한 젖 몸살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ㅠㅠ

    나름 s라인 살아있는데요, 뭘. ^^

    2008.11.17 13:13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다행히 아직 젖몸살을 앓아보진 않았습니다.
      유두통증도 없고... 고맙게도 제가 모유수유를 조금 수월하게 하는 편인듯해요.. 양이 적진않나 늘 걱정하긴합니다만.ㅜ

      (아.. 매우 완만하여 저도 잘 못찾는 S라인을 보인다해주시니 감사해요, 부지깽이님~~^^;)

      2008.11.18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3. 아기랑 엄마랑 정말 예쁘네요. 앞으로 쭉 행복하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아기도 계속 튼튼하고요~ 많이 협찬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고요~
    모유수유 계속 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해 드릴께요^^
    감사합니다~~(_ _)~~

    2008.11.17 14:51 [ ADDR : EDIT/ DEL : REPLY ]
    • 앗~~ 주인장님이 직접 오셨군요~ 거듭 죄송합니다. 포스팅이 넘 늦었지요ㅜㅜ
      협찬은 이걸로 충분해요!! 넘 감사히 잘 입겠습니다.^^
      러브마린도 더 많이 사랑받고, 번창하시길 빕니다.
      날 찬데 건강 조심하시구요~~!

      2008.11.18 11:37 신고 [ ADDR : EDIT/ DEL ]
  4. 저는 어렸을때 뭘 먹고 자랐는지 기억에 없습니다. 누구도 말을 안해주니.. 첩첩산중 시골이라 분유도 없었겠지만 대략 모유를 먹고 자라지 않았나 싶습니다. ^^ 들어보면 할머니 손에 거의 키워졌다고 하는데 설마 할머니 젖을 빨지는 않았겠지요. ㅎㅎ

    모유를 먹고 자라서 그런지 여태껏 큰병치레 한번 없었습니다. 제가 요새 담배도 많이 피고, 생활 습관도 나태해져 그렇긴 하지만 (모유 먹고 자라서 담배피고 이런 애기 하니까 쫌 이상하긴 하군요.ㅋㅋ) 뭐 아무튼 달리기도 빠르고, 나름 건강합니다. ^^

    똑순이도 엄마의 모유를 먹고 자라서 건강하게 잘 자랄겁니다. 그리고, 똑순이를 안고 계시는 새댁님의 사진이 참 아름답습니다. 저런 사진은 플리쳐감입니다. ^^

    2008.11.17 15:45 [ ADDR : EDIT/ DEL : REPLY ]
    • 가족이 다같이 살때는 할머니 손에 키워진 사람들이 많지요~ 저희 엄마도 '나때는 애는 볼 일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 엄마들은 애만 쳐다보고있어야하니 참...'하며 딱해하십니다. 대신 그때 엄마들은 애기 젖만 먹여 할머니나 할아버지한테 맡겨놓고는 후딱 다시 들에 나가 일하고, 부엌에 나가 밥하느라 바쁘셨지요..

      저는 큰병치레는 안하나.. 자질구레한 잔병치레의 대왕이라
      똑순이는 부디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자아자!!!^^

      (플리쳐상감이라니.. 사진찍은 작가가 한턱 쏴야겠는데요~ㅎ)

      2008.11.18 11:43 신고 [ ADDR : EDIT/ DEL ]
  5. 혀누맘

    언니.. 수유티 넘 이뻐요.언니 한테 잘 어울리구요..
    외출 할때 입으면.. 딱이겠어요.. 우리 똑순이도 얼른 보고 싶어요. 이번주 주말이면 보겠지만...
    날씨가 추워서 걱정이예요. 먼길 올려면.. 언니도 오빠도 똑순이도 힘들겠어요..
    주말에 오면 뵈요. 언니 먹고 싶은거 있음 말해요. 솜씨는 없지만. 노력은 해 볼수 있어요..ㅋㅋ

    2008.11.17 23:35 [ ADDR : EDIT/ DEL : REPLY ]
    • 힘들긴요~ 저는 기차탈 생각에 벌써 들떠있고.. 똑순이도 잘 다녀올 수있을거예요^^
      오빠도 모처럼의 여행이니 좋아할거예요. 삶은 계란이랑 사이다도 싸가야지~~
      똑순이도 여행을 좋아하는 아이면 좋겠는데 고속버스타본 결과만 봐서는 괜찮은것 같아요..^^;

      안그래도 저 옷 입고 가려구요. 기차에서 젖먹이기에도 편하고 좋을듯~
      아가씨의 실력은 충분히 믿으니 뭐든지 맛있을거예요ㅋ
      음식준비 부담받지 마시고 편히 맞아주세요~ 주말에 만나요^^

      2008.11.18 12:33 신고 [ ADDR : EDIT/ DEL ]
  6. 어제 쓰윽 눈팅만 하고 갔습니다. ㅋㅋ
    오늘에서야 정신줄 잡고 제 정신 차린...-_-V
    똑순이 너무 이뻐욤~ +_+ 으히히~

    요즘 애기들 사진 찍으면서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ㅎㅎ 무럭무럭 건강하게~ =33333


    덧, 옷도 잘어울리십니다!!!!!! +_+

    2008.11.18 14:35 [ ADDR : EDIT/ DEL : REPLY ]
    • 명이님이 찍으신 애기들 사진도 보고싶네요~^^
      엠티 이야기 잘 봤어요~ 고즈넉한 가을밤을, 재밌는 수다와 군침도는 음식들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셨겠어요~~ 부럽부럽~~

      옷 감사하고요..^^
      참, 저희는 29일(토)에 시간괜찮은데 명이님은 어떠셔요~~?

      2008.11.19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 그날은 간만에 착한일 하겠다고 봉사활동을 잡아놨답니다. ㅠ_ㅠ 음.....똑순이 보고 싶은데!!!!
      다시 일정을 잡아보아요~

      2008.11.19 16:43 신고 [ ADDR : EDIT/ DEL ]
  7. 은정이도 수유티 사더니만 수유티만 입고있더군요....
    편하긴 편한가봐요~

    2008.11.18 16:10 [ ADDR : EDIT/ DEL : REPLY ]
    • 무척 편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보통티셔츠가 더 편해서 집에서 주로 그냥티를 입지만
      외출할때는 밖에서 수유를 해야하면 아무래도 저런 수유티가 자연스럽고, 편안해서 좋더라구요~
      은정과 가원, 보고싶어요-^^ 연수랑 언제 만나러갈께요!

      2008.11.19 09:38 신고 [ ADDR : EDIT/ DEL ]
  8. 어머 똑순인 좋겟당.
    울 세 녀석은 초유만 겨우 먹고 소젖 먹고 컸답니다, 흑흑흑...
    제가 빛좋은 개살구라나...의사샘 말씀이..젖이 없다하시네요..
    수유복도 함 입어보고 잡당..
    말 나온 김에 정은이 동상 함 만들어 봥...ㅋㅋ
    ..

    2008.11.18 2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에고.. 토댁님이 말로만듣던 5%에 해당하시는 분이셨군요..ㅠ
      마음아프셨겠어요... 그래도 우리 세녀석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키우셨잖아요.
      분유먹이는 어머니들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힘든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도 그렇고요..에고.
      세 녀석 멋지게 키우시느라 고생하신 토댁님, 한 명 더~~? 하시는 그 용기와 아이사랑에 경의를 표합니다!!!^^
      토댁님네에 똑순이 동생생김 저희는 좋지요~~~ㅎㅎ

      2008.11.19 09:47 신고 [ ADDR : EDIT/ DEL ]
  9. 한용

    얼굴..좋네~^^

    2008.11.19 08:14 [ ADDR : EDIT/ DEL : REPLY ]
    • ㅠㅠ 저 사진 찍을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이제 똑순이가 엄마몸에 만들어줬던 면역력이 다 했는지
      감기에 배탈에...
      잔병치레가 또 시작됐다오 흑ㅠㅠㅠ
      많이 바쁘지..? 건강 조심하고 힘내~!!^^

      2008.11.19 09:51 신고 [ ADDR : EDIT/ DEL ]

umma! 자란다2008.10.27 19:57




꾸벅! 똑순이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셨어요~ 저 외가집 잘 다녀왔어요~^^ "

어린 똑순이를 데리고 새댁, 산넘고 물건너 강릉 외가까지 잘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남한강도 건너고, 섬강도 건너고.. 대관령으로 태백산맥도 넘으니 정말 산넘고 물건너는 먼 길입니다.
게다가 그 먼길을 고속버스타고 울지도 않고 다녀왔으니 우리 똑순이 참 장하지요? ^^

태어난지 이제 4개월이 좀 넘은 똑순이같이 어린 아가가 고속버스를 타다니.. 놀라우시지요. 
새댁도 본 기억이 없으니까요..  

새댁네에는 아직 자가용이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마이카시대 된지도 오래고, 자동차수도 2천만대를 훌쩍 넘어 인구 2.9명당 1대꼴로 차가 있다는데 
결혼하고 더구나 아기까지 태어난 집에 아직 차가 없다니..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없는걸요~~^^;

신혼살림 장만하고, 결혼후에는 신혼집 구할때 얻은 전세자금대출 갚기위해 열심히 저축하고 살림꾸리다보니 자동차는 엄두내기가 어려웠어요.
신랑은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새댁은 걸어다니는걸 좋아해 별로 차의 필요성도 느끼지 않았구요. 
게다가 새댁, 처녀시절부터 제대로 실천하는건 없으면서 지구 걱정 한답시고
"요즘 지구가 너무 뜨거워~~~ 친환경에너지로 가는 하이브리드카가 싸게(이게 중요합니다!^^) 나올때까진 차 안살거야~~" 장담하고 다니기까지 했답니다.^^;

똑순이가 태어난 후에도 크게 불편하진 않았어요.
똑순이 태어난 병원에 오고갈때는 택시를 타면 됐고요, 그나마 이제는 걸어갈 수 있는 동네 소아과에 가기로 했으니
일상생활에서는 큰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처럼 어딜 좀 가려고 하면 이게 어려워집니다.
지방에 있는 시댁과 친정, 똑순이의 본가와 외가에 가고 싶을때가 제일 문제입니다.
지방 소도시인 두 곳 다 기차길이 잘 되어있지않아 고속도로를 이용해야하는데 
특히 명절에는 안그래도 막히는 고속도로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엄두가 잘 안납니다.
똑순이가 심하게 울면 같이탄 사람들께 죄송할테고, 어디가 아프기라도 하면 중간에 돌아올수도 없고 큰일이니까요.
손주를 보고싶어하시는 양가 어른들께 자주 똑순이 얼굴을 보여드릴 수 없는게 젤로 맘 아픕니다. 

서울에서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나러 갈때도 조금 어렵습니다. 
주말에는 결혼식들이 많은데, 반가운 친구들도 보고싶고 똑순이도 보여주고 싶어 길을 나설라치면 걱정이 많이 됩니다. 
가고오는건 그래도 괜찮아요, 비용이 만만치않지만(ㅠㅠ) 모처럼의 외출이니 택시를 타고 다녀오면 됩니다.
문제는 수유입니다.
새댁은 모유수유를 하는데 외출시에 똑순이가 배고파하면 마땅히 수유할 공간이 없습니다.
자가용이 있으면 잠시 가서 수유를 하고 오면 되는 것이지요.
아이가 생긴후 차를 장만한 선배부부가 꼽은 첫번째 이유도 바로 이것이었어요.

복잡한 결혼식장안에 아가들이 쉬거나 수유할만한 휴게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결혼식장만이 아니라.. 새댁이 아가를 데리고 외출할만한 공간들에 수유공간이 마련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도서관같은 공공시설이나 시장, 마트 같은 곳에요.
수유하기가 어려워 외출을 못해 답답하다는 애기엄마들의 안타까운 얘기들이 육아까페들에는 많이 올라옵니다.
새댁이 가끔 혼자 하는 상상이 있는데.. 노천까페에 앉아 똑순이에게 젖을 먹이는 거예요.^^

옛날에는 일하다 밭머리에서 아가젖먹이는 엄마모습이 낯설지 않았을텐데..
아이 젖먹이는것이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저는 사실 아주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좀처럼 보기어려운 모습입니다.
우선은 수유공간이 더 확충되고 사람들 인식도 바뀌어서 
밖에서도 조용하고 평화롭게 아이에게 젖을 먹일수있는 세상이 됐음 좋겠습니다. 
앗. 얘기가 잠시 옆길로 샜네요..^^;

암튼 그래서 차가 없으니 시댁이나 친정에 다녀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처럼 새댁이 큰맘먹고 고속버스타고 친정길에 나선 이유는...
잠시 재충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어요.
예쁜 똑순이가 엄마보고 웃어주면 피곤했던 몸과 마음에 새 힘이 솟긴 하지만
매일 혼자서 애기와 엎치락뒤치락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많이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아빠와 할머니를 두고 오래 집을 비우실 수 없는 엄마, 저녁 늦게까지 일하시느라 역시 서울오시기 쉽지 않은 시어머니 모두
혼자 갓난이 키우는 새댁곁에 와주시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계셨지요.

'와서 며칠만 쉬다가라, 똑순이도 보고싶다'며 엄마가 몇번 말씀하셨지만
고속버스타고 갈 엄두가 잘 안나기도 하고, 또 신랑을 혼자 두고 가는게 맘에 걸렸는데
넘 피곤하던 어느날,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신랑도 어여 다녀오라 등을 떠밀어주길래 새댁과 신랑, 짐을 꾸려 똑순이를 안고 고속버스에 올랐습니다.

다행히 똑순이는 엄마 무릎에 안아서 코 잘 자기도 하고, 수유쿠션위에 누워 엄마젖도 빨고, 아빠품에 안겨 창밖도 보면서
3시간 거리의 고속버스여행을 무사히 잘 견뎌주었습니다.
어린 아가들에게 장거리여행은 많이 힘들텐데... 엄마의 힘듬을 덜어주려고 착한 똑순이가 많이 도와준 것 같습니다.
사실 똑순이는 2개월쯤에도 외가에서 고속버스타고 서울로 올라온 적이 있답니다. 그때도 울지도 않고, 계속 자면서 왔어요.
건너편 좌석에 앉았던 청년이 신기해했답니다. "와.. 아가가 한번도 안울고 잘 오네요."
아마 힘들어서 잠들었던 걸꺼예요. 그래서 조금 맘이 아픕니다. ㅠ

새댁네도 요즘 중고차라도 어떻게 장만해볼까 둘이 머리맞대고 열심히 의논하고 있긴합니다만...
그래도 한동안은 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자가용이 생겨도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할꺼구요..(기름값도 아깝고.. 에 또... 지구도 걱정이고요... 요즘 날씨보세요ㅠㅠ)
요즘 고속버스는 흔들리지도 않고(왠만한 자가용보다 승차감이 좋은것같아요^^;),
우등은 공간도 널찍해 수유쿠션놓고 아기를 재우거나 젖먹이기도 좋았습니다.
아가들은 카시트에 앉히는게 가장 안전하긴한데.. 안전이 제일 걱정이긴 합니다.

기차를 이용하면 에너지도 덜 쓰고 더 안전하게 아이들데리고 다니기 좋을 것 같은데요... 
새댁네 고향인 강릉가는 길은 자동차도로는 넘 많은데 (지금도 계속 산을 허물고 도로를 넓히고 있어요ㅜ) 기차노선은 6시간 가까이걸리는 우회노선밖에 없답니다. 
똑순이가 조금 더 자랐을 때에는 기름 많이 쓰고, 탄소 많이 배출하는 자동차 대신
기차를 타고 본가와 외가에 즐겁게 자주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외가에서보낸 일주일 사이에 똑순이는 또 많이 컸습니다. ^^ 
새댁이 말도 없이 쓱~ 인터넷안되는 시골 친정에 내려간 사이 소식 궁금해하며 들려주셨던 이웃분들, 감사해요~~~! 
님들의 관심을 먹고 새댁과 똑순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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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다녀오셨군요.
    잠시 걱정했습니당. 가신다 귀뜸이라도 해주시징...ㅎㅎ
    똑순이 아버님(??) ㅋㅋ 아니셨음 한참 걱정할뻔....ㅋㅋ

    아이와의 대중교통은 참 힘들죠..
    이해됩니다.
    등에 정은 업고 좌 명석 우 동석 델꼬 버스 탄적있었습니다, 으악!!
    애들이 보채진 않았지만 진땀 뺀 기억이 나네요..ㅎㅎ

    똑순이 보고 시뽀용..

    2008.10.27 2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새댁

      네~ 가기전에 포스팅할 것을.. 막상 떠날때가 되니 챙길것도 별로 없으면서 왜그리 맘이 바쁘던지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어제오늘 똑순이는 무지하게 잠투정을 하고있습니다. 잠시도 틈을 안줘서 지금도 옆에 눕혀놓고 겨우 댓글을 다네요ㅠㅠ
      오늘밤에는 과연 잘 자려는지 걱정이예요~~~
      저도 정은이와 동석명석 보고싶습니다.
      토댁님 블로그는 밀린 글들도 다 읽었는데..
      역시나 댓글 달 짬이 없었네요 흑ㅠㅠ

      똑순이가 어여 잘커서 대중교통 맘편히 같이 타고다닐 날이 왔음 좋겠슴다~
      날 넘 추워졌던데 건강 조심하세요!^^

      2008.10.28 20:15 [ ADDR : EDIT/ DEL ]
  2. 진교

    강릉은 잘 다녀왔어? 나도 우리 고향의 정취가 그리워지는구나.
    그나저나 대단하다~ 나는 승모 키우면서 멀리있는 친정을 그리워만했지, 승모를 안고 갈 생각도 못했다우~
    자가용... 나도 승모가 돌때까지는 자가용 없이 지하철, 택시, 버스 타고 이동했더랬는데...
    이제 똥차를 장만하고 나니, 그나마 어디를 움직이는게 수월하더라.
    내가 보고싶으면 연락해! 승모랑 달려가께~

    2008.10.27 22:13 [ ADDR : EDIT/ DEL : REPLY ]
    • 새댁

      너랑 승모야 언제나 보고싶지~~^^
      하지만 넘 먼길.. 고생할까 걱정돼 오라 청하기 어렵다ㅠ
      언제 소풍삼아 세식구 놀러와~
      똑순이 많이 큰 모습 보여주고싶다~ 맛있는거해놓고 기다릴께!

      *아직은 똑순이가 많이 뻗대지(?)않아서 그나마 고속버스 타기가 수월했던것같아.. 앞으로는 어떨지..
      담엔 기차에 함 도전해봐야겠어~ 제천-태백-동해-정동진 지나 강릉이지..^^
      창밖보며 똑순이 찡찡대면 기차간에 업고 왔다갔다하며 함 가보지뭐~^^;

      2008.10.28 20:20 [ ADDR : EDIT/ DEL ]
  3. 꽤 오래 계셨네요. ^^
    똑순이가 좋은 공기 마시더니 눈이 똥그래 졌습니다. ^^

    몇몇 지역에서 차를 몇 번 갈아타면서 느끼는점..
    서울, 경기 이쪽은 차가 별로 필요 없을듯.. 굳이 있어야 한다면 꽤 괜찮은 차로..
    지방, 차가 꼭 필요 합니다. 다만 그리 좋을 필요는 없구요. ^^

    그냥 개인적 경험이었습니다.

    예전 일산에서 살때 차가 있었는데 서울 갈때 지하철 타고 댕겨서 그냥 팔아버렸습니다. ㅋㅋ
    지방에 내려오니 차가 꼭 필요하더군요.

    2008.10.29 16: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새댁

      mepay님, 잘 계셨지요~?
      똑순이 눈은 정말 점점 동그래지고 있어요.. 엄마는 눈이 크지않은데 흠흠 다행입니다^^

      저도 한10년 서울살면서 차필요하단 생각 해본적 없었는데.. 그만 갓난아이가 생기고보니
      이런저런 짐도 많고, 찡찡거릴까 걱정도 되고해서 차 생각을 해보네요.
      그치만.. 정말 서울거리엔 차가 늘 너무 꽉꽉 차있어서.. 한대라도 더 안보태고싶은 심정입니다.

      지방은 교통편이 불편하니.. 조금 먼거리를 가거나 일관계로 왔다갔다할때 차가 없으면 불편하고요...
      mepay님 계신 남쪽도 많이 춥지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가을 보내셔요~!

      2008.10.29 21:11 [ ADDR : EDIT/ DEL ]
  4. 똑순이 보고싶었어요 ㅎㅎ
    차가 없으시구나~ 불편하시겠어요!! 저도 불편해 죽는데..ㅋㅋ 애기도 없으믄서..;;;;
    기특한 똑순이!! 엄마 힘들게 하지말고!!

    2008.10.30 2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웅~ 전 아가 생기기전까지 별불편 모르고 빨빨거림서 잘 다녔었는데요.. 이것참..ㅜ
      명이님은 워낙 활동력이 높으시니 차로 기동력까지 보태시면 그 활약은 정말 대단하실듯 합니당~~!^^

      2008.10.31 18:24 신고 [ ADDR : EDIT/ DEL ]
  5. 얼마 전에 후배 내외와 속초에 짧은 여행 다녀왔었지요.
    후배네가 차가 없어 돌도 안 지난 아이 데리고 다니기 힘들어 하는 것 같아,
    같이 바람도 쐴 겸 ㄱㄱ씽 했던 기억이 나네요.
    너무 짧은 여행이라 돌아올 때는 아가가 힘들어했었는데...
    고속버스로 여행 잘 다녀오신 것 같아 똑순이가 대견스럽네요~^^;

    2008.10.30 22: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와~ 정말 멋진 선배님이시네요, 호박님!^^
      어린 아가를 키우면서 보니 외출하기 힘들다는 것이 육아의 힘겨움을 배는 증폭시키더라구요..ㅜ
      똑순이는 아직 어려 엄마젖만 물리면 그래도 쉽게 잠들어 고속버스도 무사히 타고올 수 있었어요.. 좀더 크면 아마 장거리여행시 다른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008.10.31 18:27 신고 [ ADDR : EDIT/ DEL ]
  6. 비밀댓글입니다

    2008.10.31 16:29 [ ADDR : EDIT/ DEL : REPLY ]
  7. 생각난 김에 ~~~
    여기오시는 분들도아가엄마들이 많으 있으신 것 감습니다.
    아나바다하시지요?
    작아진 옷들 버리기 아깝고 거슥 한 것들 서로 맞는 아이들에게 보내주심 어떨까요/.
    저희 카페에서 했는데 참 좋았어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2008.10.31 16: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지요~!^^
      제 경우에는 지금 사촌형제들끼리 물려입고 있긴 하답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아기엄마들과도 같이 할수있음 참 좋겠네요~~~!

      2008.10.31 18:30 신고 [ ADDR : EDIT/ DEL ]
  8. 와~~똑순이 어쩜 저리 눈이 땡그랗죠??
    너무 이뻐요!!!3시간의 첫 장거리여행을 똑순이가 똑똑하게 잘 참아줬네요!!
    아이구 기특하고 이뻐라!!

    2008.11.01 00: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새댁

      삐삐님~ 안녕하셨지요?^^
      힘든 여행 잘 견뎌주는 똑순이 보면서 참 기특하고 고마우면서도 마음한켠으로 무척 미안했답니다...
      형편이 안되기도 했고, 큰 필요있으랴 싶어 차를 준비할생각을 안했던 것이 미안해지더라구요.. 쪼금무리해서라도 미리 준비할껄그랬나.. 싶기도하고요ㅜ
      그래도 이 초보부모옆에서 잘 커주는 똑순이가 고맙지요^^;
      삐삐님, 건강조심하심서 즐겁고 힘찬 11월 맞으세요~~~!^^

      2008.11.02 10:19 [ ADDR : EDIT/ DEL ]
  9. 수유가 가장 힘들죠.
    순영이도 버스 안에서 수유하느라 멀미도 하고 고생하더라구요.
    이제는 자가용이 있어서 편하시겠네요.
    그래도 이번 설에 다녀오니까 전용차로 달리는 버스가 아직은 좋더라구요^^

    2009.01.28 1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차가 생기니 먼길 다니기에는 한결 수월했습니다. 길이 막혀 좀 힘들었지만 다행히 똑순이는 카시트에서 절반쯤 자고, 절반쯤은 저한테 안겨서 젖먹고 놀고하며 잘 다녀왔어요.
      명절같이 차 많을때 전용차로가 힘을 발휘해 정말 다행입니다.

      고속버스에서 수유하느라 순영씨가 고생많으셨겠어요.ㅠ
      모유수유는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참 값지고 행복한 일인데도(사회적으로도 좋은 일이지요!)
      우리 사회는 분유의 파워가 넘 막강하기도 하고,
      수유할 환경도 참 안되있지요ㅠㅠ

      2009.01.28 11:31 신고 [ ADDR : EDIT/ DEL ]

umma! 자란다2008.06.25 18:00

생후 3주간 신통하게도 '에~!'하는 한마디로 울음을 다하고
젖만 먹으면 곯아떨어져 1~2시간씩 잠을 자곤 하던 똑순이가
3주를 채우고 4주차에 접어들던 날부터 달라졌다.
하루종일 찡찡거리며 보채고 고개가 옆으로 훽훽 돌아가면서 숨이 넘어가라 젖을 찾는 것이다.
정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였다.

당황한 초보엄마, 아빠
애기가 어디 아픈가, 젖이 갑자기 줄었나, 방이 너무 더운가... 끙끙 앓으며
각종 육아책을 뒤지고, 똑순이가 태어난 병원의 모유수유원 간호사분과 상담전화를 한 끝에
똑순이가 '성장급증기'에 돌입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생후 2~3주, 6주, 3개월 정도에 아기가 급속히 성장을 하면서
더 많은 칼로리 수요를 채우기 위해 모유에 대한 욕구가 느는 시기가 있는데 이 때가 '성장급증기'라고 한다.
이때 많은 엄마들이 젖양이 부족한게 아닌가 의심하면서 분유를 더 먹이게 되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엄마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수분보충을 충분히 하고 푹 쉬면서
며칠간에 걸쳐 모유를 더 자주 먹이면 모유공급은 늘어나게 된다고 써있었다.
모유는 아기가 빠는만큼 늘어나므로 엄마가 힘들더라도 더 자주 젖을 물려주면
수일내로 엄마젖도 아기가 원하는 양만큼 늘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책처럼 현실이 쉬운 것은 아니어서 잠들지 못하고 보채다못해 꽁꽁 앓는 것 같은 아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분유통에 손이 안가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평소 2시간 정도 간격으로 3~40분씩 먹이던 젖을
갑자기 1시간, 30분 간격으로 한시간씩 계속 먹이려니 가슴만이 아니라 온 몸이 얼얼할 정도로 아파
엄마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된다. 푹 쉬면서 젖양을 늘리라는 교과서의 지시를 따르기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똑순이는 성장급증기의 3일째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밤에는 2시간씩은 꼭 자고, 낮에도 잠깐씩이지만 잠자리 날개처럼 가벼운 쪽잠에 빠져드는 아이.
살아가고 성장하는 일이 이렇게 어렵다.
우리도 모두 다 이렇게 어려운 고비들을 넘기며 오늘날 이렇게 큰 어른들이 되어 있을 것이다.
첫날 보다는 둘째날이, 둘째날보다는 그래도 셋째날인 오늘이 한결 견디기 쉽다.
그래도 아까는 온몸이 노곤해서 칭얼대는 아이에게 바로 젖을 물려주지 못했다.
좀전에 정신차리고 젖을 먹인뒤 곤히 잠든 아이를 뉘어놓고 바라보고 있으니
얼마나 미안하던지... 나에게는 피곤함이지만 너에게는 생존인 것을.

사내아이의 엄마가 된 뒤에는 길을 가다 보게되는 할아버지들도 예사롭게 넘겨지지 않는다.
'우리 아이도 자라서 언젠가는 저렇게 늙겠지.'
'저 할아버지도 우리 아이처럼 애지중지 어머니가 품어안고 키웠던 시절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모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인간이란 얼마나 애틋한지.
사랑해주시던 어머니는 이제 세상에 안계시더라도 그 사랑의 힘이
아이들을 오래오래, 머리희고 허리굽은 노인이 된뒤에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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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구절절이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네요. 우리 아이들 갓난쟁이때가 생각납니다.

    2008.06.25 18:23 [ ADDR : EDIT/ DEL : REPLY ]
  2. 하긴..할아버지도 갓난 아기때가 있었겠죠..

    2008.06.26 0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peterpan

    좋은 정보라 링크합니다. 감사합니다. blog.naver.com/pyoung_ho

    2009.05.22 16:17 [ ADDR : EDIT/ DEL : REPLY ]
    • 피터팬님, 반갑습니다~^^
      불과 1년도 안된 일인데.. 다시 보니 참 오래전 일 같아요.
      다시 보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곧 뵈러갈께요~

      2009.05.23 11:2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