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ma! 자란다2010.06.25 14:49







(목욕후 수유쿠션을 무릎위에 올려놓더니 강아지 인형에게 젖준다.. 한쪽씩 번갈아가며 꼭 양쪽 다 먹인다. ^^;)



요즘 연수는 24개월동안 먹어온 엄마젖을 떼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젖을 끊을까... 고민하다가 조금씩 줄여가보기로 마음먹었다.
2~3일 고생해서 한번에 딱 끊을까.. 싶기도 했는데 나도 연수도 너무도 좋아했던 젖이고,
연수가 자기 의지로 조금씩 젖과 이별하면서 자기를 조절하는 마음의 힘을 키웠으면.. 하는 조금은 무리인듯한 바램도 섞어서 25개월까지 천천히 줄여보기로 했다.   

낮에는 엄마 젖을 안먹은지 이제 2주가 되어간다.
아침에 일어나 저녁까지 서너번은 젖을 먹던 연수에게 낮동안만이라도 엄마 젖을 참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다.

낮에 젖을 안 먹기로한 첫 날,
연수가 이제는 많이 커서 '아가'가 아니라 '아이'가 됐으니 엄마 젖을 천천히 줄여야한다고
이제부터 낮에는 엄마젖 대신 다른 맛있는 밥, 빵, 우유, 과일 같은 것들을 많이 먹자고 얘기하자
연수는 "다른 맛있는거... 빵도 먹고 우유도 먹고 쪼코렛도 먹고.... 많이많이 먹자" 하며 밥은 빼고 제가 좋아하는 다른 메뉴들을 슬쩍 끼워넣어 읊으며 의외로 잘 수긍했다.  

그러더니 정말로 젖이 생각나는 순간에 "엄마 젖~!"하고 외치며 달려왔다가도 
"다른 맛있는거 먹자.."하면 아쉽게 그 말을 따라하며 얼른 냉장고로 달려가 문을 열고 제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다. 
우리 애기가 정말 많이 컸구나... 싶어 
우리 연수 참 의젓하다고, 이제는 '큰 아이'가 되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하면 저도 뿌듯해한다. 

제일 어려운 때는 낮잠이 올 때다.
늘 엄마 젖을 빨며 잠이 들거나 바로 잠들지 않더라도 젖을 양껏 빤 뒤에야 뒹굴거리며 잠들어왔던지라
'젖없는 잠'은 너무 낯설고 도무지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잠이 와서 "엄마 젖.."하며 품을 파고들다가 젖은 안먹고 누워서 자자고 하면 잠깐 엄마 옆에 누웠다가도 이내 발딱 일어나서 제 장난감을 찾아와 놀기도 하고, 책을 읽자며 들고 왔다.
하품을 연신 하면서도 젖을 먹을 수 없으니 아예 잠을 안잘 태세였다.
그렇게 몰려오는 잠을 억지로 참으며 계속 놀다가 도저히 안되겠으면 수유쿠션을 찾아와서 젖을 먹자고 조르고, 울었다.









이제는 낮에는 엄마 젖을 먹지 말자고, 밤에만 먹자고 하고
좀 있다가는 밤에 먹는 것마저도 먹지 말고 혼자 잠들 수 있는 '큰 아이'가 되자고 말하는 엄마가 이 순간에는 너무도 야속하고
제가 원하는 것은 늘 들어주던 다정하고 부드러운 엄마가 더이상 아닌 것만 같아 불안하고 서글픈지
아이는 많이 울고, 많이 매달렸다.
태어나 한번도 엄마에게 거절당해 본 적이 없는 아가의 욕구를 이제는 제 힘으로 조절해가는 것이, 아기에서 '아이'로 성장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구나.. 싶었다.

하루중 제일 뜨겁고 고단한 한낮에 그렇게 울다가 업혔다가 안겼다가를 반복하다가
결국 낮잠을 못자고 저녁 6~7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내리 밤잠을 잔 적도 있고,
어떤 날은 업혀서, 어떤 날은 유모차를 타고 동네를 한바퀴 돌다가..
또 어떤 날은 정말 드물지만 고맙게도 엄마랑 누워 옛날이야기와 노래를 듣다가 스르륵 잠들기도 했다.

결국 '잠'이 문제인데 밤젖도 얼른 같이 끊을껄 괜히 줄여가기로 했나..
괜히 아이만 더 오래도록 힘들게 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과 후회도 들었다.
그러나 아이를 오래도록 울리는 것은 내가 더 하기 힘들어하는 일이다.
우선은 '밤'에라도 엄마 젖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연수에게는 낮의 제일 힘든 고비를 참고 넘길 수있는 힘이 되어주는 것 같다.
연수는 울음을 그치고 제 나름대로 제가 잠들 수있을 것 같은 방법을 엄마랑 같이 찾는 일에 적극 나섰다.
그렇게 낮부터 연습해가다보면 밤에 젖을 못먹어 힘들때도 울음을 줄이고 제 나름의 방법을 쉽게 떠올리지 않을까.. 









오늘은 유모차를 타고 자겠다고 해서 아이를 태우고 동네를 한바퀴 돌았더니 금세 잠이 들었다. 
땀이 범벅이 된채로 잠든 아이의 얼굴이 안쓰럽다.
엄마 젖을 빨며 잠들던 달콤한 시간들이 그립고, 제 청을 들어주는 않는 엄마가 야속한듯 입이 이만큼 나온채로 잔다.
그러나 이런 시간들을 견디면서 저 나름의 잠드는 방법을 하나씩 찾아가야 하고
엄마 품에서 조금씩 떨어져나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독립된 존재로 자라야하는 것이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어느새 쑥 커버린 키, 아기태를 벗고 큰 아이가 되어가는 얼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2년동안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이 그 위에 고스란히 그려져 있다.

내 몸에서 나오는 젖으로 내 아이를 이렇게나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맙고 신비로웠던 날들이었다.
2년동안의 모유수유는 연수보다도 어쩌면 나에게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힘든 순간도 많지만 모유수유를 하면서 나는 어머니가 된다는 것, 어머니가 되는 여성이 지니게 되는 놀라운 힘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내 몸의 일부를 떼어 다른 존재를 키운다는 것은 아이에게 젖을 먹여보기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스스로를, 세상의 어머니들을 더 존중하고 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은 자기 피와 살을 떼서 생명을 키워왔다..


연수는 이제 낮에는 젖을 거의 찾지 않게 되었고 낮잠도 조금씩 더 쉽게 잔다.
하지만 아직 저녁잠을 잘때는 젖을 먹는 연수는 밤이 와서 다시 수유쿠션위에 눕게 되면 
이 순간을 너무도 기다렸다는듯이 환호하면서 엄마 품으로 파고든다.

"엄마 젖이 제일 좋아~" 하며 함빡 웃는 이 녀석..
밤젖은 과연 어떻게 끊을지 참으로 걱정이지만...
이 힘든 날들을 견뎌내고 났을때 또 한번 우리 둘 다 조금더 단단하게 자라있기를 바래본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umma! 자란다2009.09.28 22:28



아까 전화로 울먹이는 네 목소리를 듣고 나도 잠시 울컥했어.
15개월전 내 모습이 떠오르면서 네가 느끼는 힘겨움을 알 것 같더구나. 
밤낮없이 수시로 깨서 젖을 찾는 아이에게 아픈 젖을 물리며 울음을 삼킨 적이 얼마나 많았던지..

처음 부딪혀보는 체력의 한계가 우선 너무 힘겨웠고,
온전히 나에게만 의지하고 있는 이 작은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과
그런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내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두려움이 나를 휘감았었지. 

그 불안하고 힘겨운 순간들을 어떻게든 견딘건 나인것 같지만
지금 와 돌아보니 아이였던 것도 같다.   
부족한 것 투성이였던 내 곁에서 짧은 잠이나마 자주고, 잠깐씩 웃어도 주고, 나오지않는 엄마젖을 열심히 빨고..
그랬던 아이가 있어서 우리가 함께 그 시절을 건너올 수 있었던 걸지도.
물론 이건 지나온 뒤에야 드는 생각이고..
우선은 네가 정말 중요하단다. 네 힘, 네 마음으로 잘 버텨내야할거야... 

그래도 바둥아. 한가지 확실한건 이제부턴 별이가 항상 네 곁을 지켜줄거란 거야.
별이가 네 안에서, 너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큰 힘과 사랑을 끌어낼거야.
울어도 같이 울고, 웃어도 같이 웃는... 아직도 한몸이나 다름없이 부둥켜안고 지내는 이 시절이
아이와 엄마의 삶 전체를 오래도록 지켜주는 힘이 될거야.
얼마안된 내 엄마시절도 벌써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리라고 나는 믿고 있어. 
힘내렴..!



*


네 구체적인 상황은 많이 듣지 못했고
들었다해도 내 짧은 경험으로 쉽게(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건 많지 않았을거야.
대신 지금껏 모유수유를 해오면서 내가 가끔 불안하고 궁금할때 참고했던 곳들을 붙여놓을께.
사진아래 사이트명을 클릭하면 바로 그 사이트가 새창으로 열릴꺼야.
수유에 관한 어려움이나 고민을 별이 아빠랑 자세히 얘기한 뒤에,
별이 아빠에게 낮시간에 이 사이트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네게 얘기해달라고 부탁하렴.

내가 알고있는 것이 더 많으면 좋으련만... 이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 안타깝다. 
이들중 하나라도 네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한국모유수유협회 '맘밀크'  의 가정방문 서비스 '맘밀크 모유수유 클리닉'

전에 산이엄마가 수유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을때도 이 서비스를 받고 해결한 적이 있어.
포털에서 그냥 '맘밀크'를 검색하면 '산모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페이지가 제일 위에 뜨는데
위에 있는 '맘밀크 모유수유 클리닉'을 클릭하면 가정방문 서비스 페이지가 바로 뜰거야.
서울지역은 1회 방문비용이 7만원으로 싼 편은 아니지만, 산이엄마는 적절한 시점에 아주 제대로 도움을 받아서
그 고비를 넘기고 모유수유를 계속 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
(요즘은 구청 보건소에서 이런 서비스를 하는 곳도 있는것 같던데... 아이를 낳고나면 구청이나 보건소 홈피를 가끔 들러서
유용한 정보가 없나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

나도 '국제모유수유전문가' 자격을 가진 분들이 계신 병원과 조리원에서 모유수유의 첫 시기를 보낸 것이 많이 도움이 됐었어.
아무래도 혼자 책(하정훈의 '삐뽀삐뽀 우리 아기 모유먹이기')만 봐뒀던 걸로는 실전에서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을거야..
네가 지금 있는 곳에 이런 전문가 분들이나 모유수유산모를 도와준 경험이 많은 간호사분들이 계시면 좋을텐데...
그렇지 않다면 조리원에 있는 동안이더라도 이 서비스를 받는걸 고려해볼 수도.
산이의 경우에도 그랬지만 '자세'를 바로 잡는 것만으로도 젖을 빨지 않으려는(젖 넘기기가 힘들어서) 아이를 도와줄 수 있고,
젖을 빨지 않는 원인(산이의 경우는 사출이 너무 세서)을 찾아줄 수도 있고...

하지만 별이가 젖을 빨지 않으려는 것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야.
젖을 먹고싶었던게 아니라 다른 요구의 표현일수도 있고..
젖을 너무 자주 먹는다면 한번 젖을 줄때 더 오래, 충분히 많이 먹도록 줘야할 수도 있는데
이런 얘기들은 모유수유 책이나 사이트만 찾으면 알수있는 일반적인 것들이지.. 너도 이미 알고 있을 것 같고. 
소변량이 적다는 건 걱정될 수있겠는데 아이의 건강(체중 등)에 대해서는 네가 있는 시설에서 체크할 수 있을테고
그보다 아이의 전체적인 상태(괜찮다, 아니다)에 대해서는 너의 감이 중요할 것 같아.
아이가 어딘가 문제가 있다면 엄마는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을것 같아. 지금은 어렵더라도 그 감을 키워가려고 노력하는 건 아주 필요하고 중요한 일인듯해.

별이가 너무 계속 배고파하는 것 같다면 아까 말한 방식으로 약간씩 보충유를 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엄마 젖이 처음부터 아예 안나왔던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 몸에 각인된 자연의 힘을 믿고 조금은 단단한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노력하는 것이 제일 좋을것 같다. 
내 경험만 놓고 보자면 너무 극단적인 걱정(젖병을 한번만 빨아도 유두혼동이 오지 않을까 하는)보다는
모유수유에 대한 엄마의 굳은 의지만 있다면 조금씩은 보충하는 것은 괜찮은 것도 같아.
(빠는 힘이 약한 저체중 아가여서 모유를 유축해 전적으로 젖병으로만 한동안 먹여야했지만 유두혼동이 오지 않고, 몸무게가 좀 는 뒤에는 엄마젖을 잘 빠는 경우도 봤어.
물론 이때도 엄마젖은 계속 자주 빨리지. 근데 힘이 약해 많이 못먹으니까 유축한 엄마젖으로 보충해주더라구.)

그렇다해도 하루 젖병사용 횟수는 최대한 제한하고, 보충유를 제공하는 기간도 한정적이어야할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혼합수유'로 넘어가기가 쉬울듯하다. 
가능한 기간동안만이라도 전적으로 모유수유를 하기를 원한다면 아이의 힘과 네 힘을 믿고 열심히 줘보렴.
어느 순간부터는 적당한 양과 횟수로 안정될거야.
대신 분유먹는 아기들처럼 아주 통통한 아기를 보고싶은 마음은 접어야할수도 있어. 젖이 풍부한 엄마들의 아기는 무척 통통한 경우도 있더라만 그래도 분유 아기들과 비교하면 날씬해. 산이랑 우리 똑순이만 봐도 참 날씬들하잖니..^^; 
그래서 통통한 손주를 보고싶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압력도 넘어야할 아주 험난한 산이긴 할거야....ㅠ.ㅠ









대한모유수유의사회


여기는 주된 내용에 있어서는 하정훈씨의 '삐뽀삐뽀 우리 아기 모유먹이기'와 큰 차이가 없지만
부모들이 질문을 올리면 의사들이 답해주는 '모유수유상담실'이 있어. 
거기서 키워드로 질문을 검색해보면 네가 처한 상황이나 고민과 비슷한 질문이 꼭! 아주 여러개~! 있을거야.
나는 늘 그랬거든.. 그럼 그런 질문들만 봐도 약간은 안심이 되곤 했어-^^;; 
질문이 다양한 편이라 저 책에 없는 내용들도 좀 나온단다.
맘에 꼭 드는 답을 얻으려면 비슷한 질문의 답들을 여러페이지 넘겨가며 읽어보는게 좋아.
새로 질문을 올릴수도 있지만 그럼 답을 얻는데 하루정도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 원했던만큼의 성의있는 답을 얻기가 어려울 수도 있거든.
나는 그보다는 예전 답들을 검색하면서 더 풍부한 정보를 얻는 쪽을 선택하곤 했어.








잠투정 아기 잠재우기 '아기와의 즐거운 속삭임'


이 사이트는 아기 잠문제를 주로 다루지만 자는 것이 먹는 것, 노는 것, 생활리듬 등 아기의 생활 전반과 관련된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가지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
특히 잠을 자주 깨는 예민한 아기들을 둔 엄마에게는 참 귀한 정보를 많이 주는 곳인 것 같아.
아기들이 특별히 젖도 자주 먹으려하고 엄마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하는 성장급증기(경이의 주)에 대한 내용이 젤 처음 여기서 찾아봤던 내용이었구나.
그후론 낮잠, 밤잠, 혼자 재우기 등등 고민스러운게 있을때마다 찾아보고 도움 많이 얻었어. 
우선은 별이 아빠가 주로 보게 되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네게도 여유와 힘이 조금 더 생기면
천천히 읽어보고 공부해볼만 할거야.  










네이버 블로그 '평온한 강가에서'  중 '평온의 임신 출산이야기' 카테고리.


이 블로그는 알게된지 오래지 않은데, 글이 너무 좋아서 예전 글들까지 천천히 다 찾아읽고 있는 중이야.
지금 잠잘 시간조차 거의 없는 네게는 한참 더 지난 뒤에나 가능할 일들이겠지만...
언제고 기운을 차리게되면 꼭 읽어보렴.
가능하다면 별이아빠는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읽어보면 아이를 대하고, 키우는 마음자세도 깊어지고
아이와 함께 살아가게 될 삶도 더 행복하게, 의미깊게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아.

특히 '임신출산 이야기' 카테고리에는 아이 젖먹이는 이야기도 몇 편 있었어(첫 페이지에 두 편, 그리고 봄이가 처음 태어났을 즈음까지 가면 한편 더 있더라)
모유수유의 이상(?!)이 담겨있는 글들은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내가 지금 읽기에는 참 뭉클하고, 그래 나도 그럴수있게 해야지.. 부러움과 함께 고개 끄덕이게 되는 얘기들인데
지금 너무 힘든 네게는 어쩌면 버거운 이야기일수도 있겠구나..
그렇더라도 혹 힘을 내야지! 결심이 되면 한번 읽어보렴. 모유수유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위안과 격려도 얻을 수 있을거야. 
젖먹이는게 지금 제일 네게 힘든 일이니 별이아빠도 읽게된다면 우선 그 이야기들부터 찾아읽는 것도 좋겠고.
봄이(윤정이의 태명)를 낳은 즈음에 쓴 글들은 대부분 너희 부부가 절절히 공감할 수 있는, 많이 필요한 얘기들일 것 같았다.
필규와 윤정이, 그리고 지금 임신중인 셋째 이룸이까지 세 아이를 너무도 곱고 따뜻하게 키우고있는 
평온 아줌마의 글을 바둥, 아마 너도 참 좋아하게 될거야.. ^^ 


*
 


한시간도 채 이어지지 못하는 토막잠을 자며 생애 가장 지독한 피로를 느끼고 있을 후배야.
생각만해도 가슴 짠해져오는 그 시절을 살아내고 있는 후배야... 잘 자렴.
그렇게 견디면서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엄마가 되어갈 것 같다.
아이들이 우리 안에서,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강한 힘과 사랑을 끌어내면서 우리를 엄마로 키워줄거야. 
  
오늘 밤은 너와 별이 모두에게 어제보다는 조금 덜 힘든 밤이기를...
힘든 순간들 뒤에는 언제나 행복과 평화, 건강 같은 소중한 것들이 네 몸과 마음을 다시 고요히 채워주기를... 
멀리서 기도한다.
보고싶구나.. 언제든 또 전화하렴.










Posted by 연신내새댁
umma! 자란다2009.02.17 21:28



친정에 잘 다녀왔습니다.
걱정해주신 덕분에 유선염은 잘 나았구요,
똑순이도 저도 어른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공기좋은 시골에서 즐겁게 지냈습니다.

돌아와 짐풀고, 집 치우고.. 다시 우리집에 적응하는데 이틀쯤 걸린 것같습니다.
어제는 잠을 잘 못들여 보채던 똑순이가 오늘은 낮잠도 잘 자고,
밤잠도 조금 어렵긴했지만 그래도 어제보단 훨씬 쉽게 든걸보면
엄마랑 둘이 지내는(아빠도 물론 함께 있지요~^^ 아침 출근전 1시간정도~~?;;) 서울생활의 리듬이 다시 살아나나 봅니다.

오늘 모처럼 깨끗해진 집에서 하루종일 똑순이랑 놀면서
문득 '이녀석이 언제 이렇게 컸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젖을 먹이며 보니 이제는 제 키보다 훨씬 작아진 수유쿠션 아래로 두 다리가 쑥 내려와있고,
식탁 다리를 붙잡고 선 녀석을 잡아주며 보니 어느새 식탁다리만큼 키가 컸습니다.
보행기를 잡고 일어서서는 살살 밀며 몇발짝 걷는 모습도 신기하고..
오늘은 처음으로 엄마 한쪽 무릎에 의젓하게 앉아 그림책 한권을 집중해서 다 보았습니다. ^^

웃음, 이런저런 소리들, 다양한 표정으로 제법 저와 대화를 나누는 녀석을 보며 
아 어느새 이 아이가 참 많이 자랐구나.. 싶어 혼자 괜히 뭉클했습니다.

+

유선염을 앓고 나서 한며칠 소화가 잘 안되길래 내과에 갔더니
의사샘께서 위장이 많이 안좋은것 같다며 서울가서 위내시경을 꼭 받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약을 한 두세달은 드셔야할 것'이라는 엄포를 듣고
일주일치 약을 받아와 친정집에 있는 동안 먹었는데 약을 다 먹고나니 또 소화가 안됩니다. 
신랑쉬는 토욜에 같이 병원에 다녀와야겠어요..

아기와 둘이만 있을 때는 조용히 앉아 천천히 밥 먹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신랑과 함께 먹는 아침 정도나 제때 챙겨먹을까..
겨우 재운 아기 깨울까싶어 대충 빵같은 걸로 점심을 떼울 때도 많고
신랑 늦을 때는 저녁까지 혼자 대충 챙겨먹게 됩니다.

이유식 시작하고 나서는 똑순이랑 둘이 마주앉아 밥을 먹으니
밥은 좀더 잘 챙겨먹게 됐는데 
아가 밥 먹이는데 바빠 제 밥은 그야말로 초스피드로 입안에 털어넣고 삼키는 수준입니다. 
그러다보니 가끔씩 소화가 잘 안되 끙끙거리고, 배탈도 곧잘 나고.. 결국 위가 탈이 났나봅니다.

유선염을 앓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냥 계속 '소화가 좀 안되네..'하면서 지냈을 것입니다.
심하게 아프고 나니 아픈것에 대한 무서움이 커져
이곳저곳 약해져있던 몸 곳곳을 돌아보게 됩니다.
더 많이 아파지기 전에 찬찬히 잘 살펴서 고장 안나게 다독거려야겠습니다.

똑순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 
새댁과 신랑은 이렇게 조금씩 늙어가는 거겠지요. 
아직 돌도 안된 아가를 둔 초보엄마 새댁이 할머니 다된듯 폼잡았나요~ㅎ
(그래도 서른 될때면 왠지 '서른즈음에' 한번은 꼭 불러줘야 맛이잖아요~~)  

왠지 늙어간다는 것이 참 가깝게 느껴지는 '아프고 난후'입니다..^^

 




+ 외할아버지와 신나게 놀고있는 똑순입니다. 많이 컸지요? ^^ 곧 똑순이 외가집다녀온 사진들 함 올릴까 싶습니다.



+ 기왕 앓고난 유선염이니 혹여 도움되실까 싶어 정리해놓습니다.   

유선염을 예방하는데는 아기에게 열심히 젖을 빨려서 뭉치지 않게 하는것 만한게 없는듯 합니다.
열나고 심하게 아프면 빨리 병원에 가서 해열제나 항생제 처방을 받고 
유방마사지로 뭉친 젖을 짜내는게 좋은 것같아요.
그때도 아가에게 안아픈 쪽 젖부터 물려서 아픈쪽에도 젖이 돌게 한후
아픈쪽 젖까지 열심히 빨게해 젖을 빼구요...
유방에 열감이 많이 남아있을때는 냉팩을 손수건으로 싸서 붙여둡니다.
잘 씻고 물기를 닦은 양배추를 가슴에 붙이고 그 위에 냉팩을 붙이기도 하는데, 양배추는 유륜에는 닿지 않게 합니다(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양배추는 젖량을 줄이기도 하므로 너무 오래 붙이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네요...

모유수유, 참 힘들고도 행복한 일입니다.
신비롭기도 하고요.. 내 몸에서 한 아이를 키울 양식이 나오다니..!
엄마가 마음 편하게, 몸도 건강하게 지내야 모유수유도 잘 할 수 있는것 같아요.
오늘도 아가랑 함께 울고 웃고 있는 엄마님들, 모두 건강하세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umma! 자란다2009.02.11 16:50

모유수유 8개월차에 접어들던 지난주 금요일쯤
새댁이 갑작스레 유선염('젖몸살'이라고 보통 불리지요)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똑순이낳고 8개월.. 처음으로 심하게 앓아본 것인데요
보통 모유수유 초기에 많이 앓는다고 하는데 새댁은 이제사 그 지독한 아픔을 체험해 보았습니다ㅠㅠ

저녁부터 몸이 좀 이상했어요. 소화도 잘 안되는것 같고, 이상하게 속이 허한것 같기도 하고.. 좀 으실으실 떨리기도 했구요..
그러다 급기야 밤 11시쯤부터 열이 나기 시작하는데 처음엔 감기가 왔나 했습니다.
그런데 자다깬 똑순이에게 젖을 먹여 재웠고 화장실에 가서보니 
가슴이 딴딴하게 부어있고 유두가 따끔거리면서 아픈 것입니다.

앗..! 유선염인가..?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심하진 않았지만 처음 아기낳고 모유수유 시작할때 
병원에 있는 일주일동안 유두에 상처도 종종 나고 유방이 붓기도 해서 유선염 연고를 발라 진정시키곤 했거든요.
그때의 아픔이 떠올라 겁이 확 났습니다.
그간 쓰지않던 연고를 찾아 바르고 잠을 청했지만 잠은 오지않고 몸이 점점 떨려왔습니다.

아....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지독한 오한은 처음 겪어 봤습니다.
부들부들.. 이란 표현이 부족한 것 같은데요.. 몸이 나도 모르게 툭툭 튀어오를 정도로 떨리고 
두꺼운 이불을 두개가 덮었는데도 냉기가 몸을 파고들어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갑작스러운 증상에 깜짝 놀란 신랑이 체온을 재보니 40도가 넘는 것입니다. 

책을 찾고, 똑순이낳았던 병원의 모유수유원(다른 산부인과의 산후조리원과 같은 시설인데 모유수유를 전문적으로 도와줍니다)에 전화해서 문의하고..
그사이 새댁은 자다깬 똑순이에게 한번 더 젖을 주고 냉팩을 가슴에 붙이고 끙끙 앓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지독하던 오한은 멈췄지만 열은 계속 39도를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새벽3시에 중무장시킨 똑순이를 들쳐안고 새댁과 신랑, 모유수유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당직중이던 간호사분들이 새댁의 열을 재고는 깜짝 놀라시더군요. 
고생했다며 주사를 놓고, 가슴맛사지를 해서 뭉쳐있는 젖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정도 지난 후에야 가슴이 조금 시원해지더군요...

다행히 그 새벽에 똑순이는 울지도 않고(똑순이가 울어서 갓 태어난 동생들을 깨울까봐 내심 마음 많이 졸였는데) 
모유수유원에서 치료받는 엄마를 응원하며 아빠품에 잘 안겨 2시간 가까운 시간을 잘 있어주었습니다.

새벽 5시 넘어 집에 돌아와서는 세 식구가 모두 정신없이 곯아떨어졌습니다.
아침이 되니 젖몸살은 많이 덜해졌지만
죽을 고비(너무 심한 엄살같지만... 고열과 오한에 시달릴때는 정말 이대로 죽나부다 싶었어요ㅠㅠ)를 넘긴것마냥
새댁, 기운이 쭉 빠져 움직이기도 쉽지 않았답니다.
결국 신랑이 월차를 내고 새댁죽과 똑순이 이유식을 끓여 아침을 차려주고.. 다시 세 식구가 한잠 자고는
신랑이 동을 떠서 부랴부랴 짐을 꾸려 시골 친정으로 내려왔습니다.

집에 내려올때는 너무 정신이 없고 아파서 잘 몰랐지만 제 몰골이 정말 초췌했었나봅니다. 
엄마아빠가 깜짝 놀라셨습니다.
부모님께 걱정끼쳐 드린 듯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엄마가 해주시는 맛있는 밥도 먹고, 
할아부지 할무니가 똑순이를 잘 봐주셔서 새댁 모처럼 푹 쉬며 몸을 추스리고 있습니다.

휴....
유선염, 젖몸살.. 정말 무섭습니다.
똑순이는 요즘 이유식을 잘 먹는데 그 양이 늘어서 젖을 좀 적게 먹게 되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과로나 스트레스도 원인이 된다네요.. 요즘 새댁이 좀 자주 피곤하다고 느꼈었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아무튼 모유수유하시는 분들 모두 조심하셔서 절대! 안 걸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젖몸살을 앓으며 문득 아이 어미에게 있어 '젖먹이기'란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새끼 젖먹이는데 문제가 생기니까 이토록 어미몸이 격렬하게 반응하는구나... 
아가와 나, 우리 사이를 잇고 있는 생명의 끈에 대해 더 절실히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시골집에서는 인터넷이 안돼 한동안 글을 못썼네요. 댓글들 답글도.. 나중에 달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그럼 씩씩하게 건강해져서 새댁, 다시 올라가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 아참참... 시골 외갓집에서 똑순이는 무척 신나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유모차타고 바닷가 산책도 하고요, 아침저녁으로 마당에 나와 엄마랑 새도 보고 나무도 봅니다.
사진을 올리지 못해 안타깝네요..
곧 반갑게 다시 뵐께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umma! 자란다2008.11.16 21:22


모유수유.
아이를 낳은 후 겪게 된 제일 '놀라운 일' 중 하나인 모유수유에 대해
이것저것 하고싶은 얘기가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날그날 벌어지는 일들, 툭툭 떠오르는 생각들을 쓰다보니 모유수유 얘기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었답니다.
오늘은... 더 늦으면 안될 일도 있고해서 맘먹고 컴앞에 앉았습니다. ^^

모유수유.. 어찌보면 새댁에게는 참 낯선 일이었습니다.
새댁의 친정어머님도 새댁 형제 셋을 모두 분유로 키우셨고,
친지들이나 주변에서도 분유먹는 아이들을 많았거든요.
새댁의 첫조카를 새언니가 모유로 키우는 것을 보기전까지는요...
그 모습이 참 부럽고 좋아보였습니다. 
저는 처음에 엄마가 젖이 적어서(?) 저희를 분유로 키우셨으니, 엄마를 많이 닮은 저도 당연히 모유수유를 못할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똑순이갖고 다니던 병원에서 하는 모유수유 교육받고,
새언니로부터 모유수유에 대한 책(삐뽀삐뽀 우리아가 모유먹이기, 하정훈.정유미 저)을 받아 신랑과 함께 읽어보면서
저도 모유수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신랑과 함께 마음 준비를 단단히 했답니다.
사실 '무척 힘들고 어렵다'는 얘기가 많아 걱정을 했지만.. 
내 아기에게 엄마젖을 먹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척 기대도 되고 기뻤답니다. ^^
(하지만..막상 해보니 정말 힘들더군요. 장난이 아니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더구나 똑순이 자세때문에 자연분만대신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자 
제왕절개 산모도 모유수유할 수 있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걱정은 커졌지요. 
다행히 새댁이 다니던 병원이 모유수유를 제대로 돕는(? 넘 힘들땐 '무지막지해'하고 원망한적도 있었지만요~^^;) 병원이라
수술후 정신 못 차리던 와중에 처음으로 똑순이한테 젖을 물렸는데-
고 작은 입으로 엄마젖을 찾아 오물오물 빠는 아가가 얼마나 신기하고 예쁘던지요. 

하지만 그날부터 시작해서 입원해있는 일주일은 정말 정신못차리게 힘든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수술 자리는 아프고, 아가에게 자주자주 젖은 물려야하고... 
그나마 똑순이가 오래오래 잠을 자줘서 다행이었지요. 
출산휴가와 연휴를 붙여서 일주일동안 함께 병원에서 살았던 신랑도 참 고생 많이 했습니다. 
모자동실에서, 처음으로 세 식구가 함께 자고, 먹고, 울고, 웃던 날들이.. 그리 먼 일이 아닌데도 살짝 그립습니다. ^^   
  
다행히 똑순이는 젖을 잘 빤다고 간호사 샘들께 칭찬을 받았지만
새댁은 처음에 젖이 잘 나오지않아 걱정이 많았습니다. 
가뜩이나 작은 몸무게로 태어난 똑순이가 배가 고픈건 않을까.. 생각하면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새끼 밥먹이는 것이 엄마의 제일 큰 임무라는 게 뼈저리게 느껴졌고,
똑순이 목으로 꿀꺽 하고 젖넘어가는 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반가운 소리가 되었습니다.

(다음에 또 이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 새댁이 얼마전에 수유복 한벌을 선물받았습니다.
'협찬'이라고 불러야할 것인데.. 블로그를 쓰다보니 참 새댁도 이런 경험을 다 해봅니다.
협찬처(?)를 찾던 임부복 쇼핑몰 주인장께 새댁을 소개해주신 명이님 (쵸콜렛같이 달콤하고 따끈한 심성을 가진 아름다운 마당발 블로거, 명이님~!^^)덕분에
새댁이 고운 수유티를 한벌 얻어입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받아만놓고.. 몇 주가 지난 이제서야 사진을 올리게되니.. 
보내주신 분께도, 소개해주신 분께도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ㅜㅜ



 

 
수유티는 색도 아주 곱고 소재도 부드럽고 좋아 아주 고맙게 잘 입고 있습니다.
s라인 수유복을 전문으로 만드는 '러브마린'이라는 쇼핑몰에서 보내주셨는데요..
흠흠... 제가 옷의 s라인을 살려드리지는 못하였네요~^^;;;; 

모유수유를 하다보니 외출할때도 아가에게 젖을 먹여야할 떄가 있는데
이 수유복은 외출복으로 손색이 없어 참 좋습니다. 수유하기도 편하구요- 






귀염둥이 똑순이 데리고 한 장 찍어봤습니다.
아~ 역시 새댁은 표정이 어색하군요... 똑순이 덕분에 사진이 삽니다. 휴~~~


봄, 가을엔 이것만, 겨울에는 외투안에 입으면 되니 실용적이고 참 편합니다.
예쁜 옷 고맙게 잘 입고, 똑순이 젖도 열심히 먹이며 건강하게 잘 키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umma! 자란다2008.10.27 19:57




꾸벅! 똑순이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셨어요~ 저 외가집 잘 다녀왔어요~^^ "

어린 똑순이를 데리고 새댁, 산넘고 물건너 강릉 외가까지 잘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남한강도 건너고, 섬강도 건너고.. 대관령으로 태백산맥도 넘으니 정말 산넘고 물건너는 먼 길입니다.
게다가 그 먼길을 고속버스타고 울지도 않고 다녀왔으니 우리 똑순이 참 장하지요? ^^

태어난지 이제 4개월이 좀 넘은 똑순이같이 어린 아가가 고속버스를 타다니.. 놀라우시지요. 
새댁도 본 기억이 없으니까요..  

새댁네에는 아직 자가용이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마이카시대 된지도 오래고, 자동차수도 2천만대를 훌쩍 넘어 인구 2.9명당 1대꼴로 차가 있다는데 
결혼하고 더구나 아기까지 태어난 집에 아직 차가 없다니..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없는걸요~~^^;

신혼살림 장만하고, 결혼후에는 신혼집 구할때 얻은 전세자금대출 갚기위해 열심히 저축하고 살림꾸리다보니 자동차는 엄두내기가 어려웠어요.
신랑은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새댁은 걸어다니는걸 좋아해 별로 차의 필요성도 느끼지 않았구요. 
게다가 새댁, 처녀시절부터 제대로 실천하는건 없으면서 지구 걱정 한답시고
"요즘 지구가 너무 뜨거워~~~ 친환경에너지로 가는 하이브리드카가 싸게(이게 중요합니다!^^) 나올때까진 차 안살거야~~" 장담하고 다니기까지 했답니다.^^;

똑순이가 태어난 후에도 크게 불편하진 않았어요.
똑순이 태어난 병원에 오고갈때는 택시를 타면 됐고요, 그나마 이제는 걸어갈 수 있는 동네 소아과에 가기로 했으니
일상생활에서는 큰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처럼 어딜 좀 가려고 하면 이게 어려워집니다.
지방에 있는 시댁과 친정, 똑순이의 본가와 외가에 가고 싶을때가 제일 문제입니다.
지방 소도시인 두 곳 다 기차길이 잘 되어있지않아 고속도로를 이용해야하는데 
특히 명절에는 안그래도 막히는 고속도로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엄두가 잘 안납니다.
똑순이가 심하게 울면 같이탄 사람들께 죄송할테고, 어디가 아프기라도 하면 중간에 돌아올수도 없고 큰일이니까요.
손주를 보고싶어하시는 양가 어른들께 자주 똑순이 얼굴을 보여드릴 수 없는게 젤로 맘 아픕니다. 

서울에서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나러 갈때도 조금 어렵습니다. 
주말에는 결혼식들이 많은데, 반가운 친구들도 보고싶고 똑순이도 보여주고 싶어 길을 나설라치면 걱정이 많이 됩니다. 
가고오는건 그래도 괜찮아요, 비용이 만만치않지만(ㅠㅠ) 모처럼의 외출이니 택시를 타고 다녀오면 됩니다.
문제는 수유입니다.
새댁은 모유수유를 하는데 외출시에 똑순이가 배고파하면 마땅히 수유할 공간이 없습니다.
자가용이 있으면 잠시 가서 수유를 하고 오면 되는 것이지요.
아이가 생긴후 차를 장만한 선배부부가 꼽은 첫번째 이유도 바로 이것이었어요.

복잡한 결혼식장안에 아가들이 쉬거나 수유할만한 휴게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결혼식장만이 아니라.. 새댁이 아가를 데리고 외출할만한 공간들에 수유공간이 마련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도서관같은 공공시설이나 시장, 마트 같은 곳에요.
수유하기가 어려워 외출을 못해 답답하다는 애기엄마들의 안타까운 얘기들이 육아까페들에는 많이 올라옵니다.
새댁이 가끔 혼자 하는 상상이 있는데.. 노천까페에 앉아 똑순이에게 젖을 먹이는 거예요.^^

옛날에는 일하다 밭머리에서 아가젖먹이는 엄마모습이 낯설지 않았을텐데..
아이 젖먹이는것이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저는 사실 아주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좀처럼 보기어려운 모습입니다.
우선은 수유공간이 더 확충되고 사람들 인식도 바뀌어서 
밖에서도 조용하고 평화롭게 아이에게 젖을 먹일수있는 세상이 됐음 좋겠습니다. 
앗. 얘기가 잠시 옆길로 샜네요..^^;

암튼 그래서 차가 없으니 시댁이나 친정에 다녀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처럼 새댁이 큰맘먹고 고속버스타고 친정길에 나선 이유는...
잠시 재충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어요.
예쁜 똑순이가 엄마보고 웃어주면 피곤했던 몸과 마음에 새 힘이 솟긴 하지만
매일 혼자서 애기와 엎치락뒤치락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많이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아빠와 할머니를 두고 오래 집을 비우실 수 없는 엄마, 저녁 늦게까지 일하시느라 역시 서울오시기 쉽지 않은 시어머니 모두
혼자 갓난이 키우는 새댁곁에 와주시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계셨지요.

'와서 며칠만 쉬다가라, 똑순이도 보고싶다'며 엄마가 몇번 말씀하셨지만
고속버스타고 갈 엄두가 잘 안나기도 하고, 또 신랑을 혼자 두고 가는게 맘에 걸렸는데
넘 피곤하던 어느날,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신랑도 어여 다녀오라 등을 떠밀어주길래 새댁과 신랑, 짐을 꾸려 똑순이를 안고 고속버스에 올랐습니다.

다행히 똑순이는 엄마 무릎에 안아서 코 잘 자기도 하고, 수유쿠션위에 누워 엄마젖도 빨고, 아빠품에 안겨 창밖도 보면서
3시간 거리의 고속버스여행을 무사히 잘 견뎌주었습니다.
어린 아가들에게 장거리여행은 많이 힘들텐데... 엄마의 힘듬을 덜어주려고 착한 똑순이가 많이 도와준 것 같습니다.
사실 똑순이는 2개월쯤에도 외가에서 고속버스타고 서울로 올라온 적이 있답니다. 그때도 울지도 않고, 계속 자면서 왔어요.
건너편 좌석에 앉았던 청년이 신기해했답니다. "와.. 아가가 한번도 안울고 잘 오네요."
아마 힘들어서 잠들었던 걸꺼예요. 그래서 조금 맘이 아픕니다. ㅠ

새댁네도 요즘 중고차라도 어떻게 장만해볼까 둘이 머리맞대고 열심히 의논하고 있긴합니다만...
그래도 한동안은 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자가용이 생겨도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할꺼구요..(기름값도 아깝고.. 에 또... 지구도 걱정이고요... 요즘 날씨보세요ㅠㅠ)
요즘 고속버스는 흔들리지도 않고(왠만한 자가용보다 승차감이 좋은것같아요^^;),
우등은 공간도 널찍해 수유쿠션놓고 아기를 재우거나 젖먹이기도 좋았습니다.
아가들은 카시트에 앉히는게 가장 안전하긴한데.. 안전이 제일 걱정이긴 합니다.

기차를 이용하면 에너지도 덜 쓰고 더 안전하게 아이들데리고 다니기 좋을 것 같은데요... 
새댁네 고향인 강릉가는 길은 자동차도로는 넘 많은데 (지금도 계속 산을 허물고 도로를 넓히고 있어요ㅜ) 기차노선은 6시간 가까이걸리는 우회노선밖에 없답니다. 
똑순이가 조금 더 자랐을 때에는 기름 많이 쓰고, 탄소 많이 배출하는 자동차 대신
기차를 타고 본가와 외가에 즐겁게 자주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외가에서보낸 일주일 사이에 똑순이는 또 많이 컸습니다. ^^ 
새댁이 말도 없이 쓱~ 인터넷안되는 시골 친정에 내려간 사이 소식 궁금해하며 들려주셨던 이웃분들, 감사해요~~~! 
님들의 관심을 먹고 새댁과 똑순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umma! 자란다2008.06.25 18:00

생후 3주간 신통하게도 '에~!'하는 한마디로 울음을 다하고
젖만 먹으면 곯아떨어져 1~2시간씩 잠을 자곤 하던 똑순이가
3주를 채우고 4주차에 접어들던 날부터 달라졌다.
하루종일 찡찡거리며 보채고 고개가 옆으로 훽훽 돌아가면서 숨이 넘어가라 젖을 찾는 것이다.
정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였다.

당황한 초보엄마, 아빠
애기가 어디 아픈가, 젖이 갑자기 줄었나, 방이 너무 더운가... 끙끙 앓으며
각종 육아책을 뒤지고, 똑순이가 태어난 병원의 모유수유원 간호사분과 상담전화를 한 끝에
똑순이가 '성장급증기'에 돌입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생후 2~3주, 6주, 3개월 정도에 아기가 급속히 성장을 하면서
더 많은 칼로리 수요를 채우기 위해 모유에 대한 욕구가 느는 시기가 있는데 이 때가 '성장급증기'라고 한다.
이때 많은 엄마들이 젖양이 부족한게 아닌가 의심하면서 분유를 더 먹이게 되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엄마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수분보충을 충분히 하고 푹 쉬면서
며칠간에 걸쳐 모유를 더 자주 먹이면 모유공급은 늘어나게 된다고 써있었다.
모유는 아기가 빠는만큼 늘어나므로 엄마가 힘들더라도 더 자주 젖을 물려주면
수일내로 엄마젖도 아기가 원하는 양만큼 늘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책처럼 현실이 쉬운 것은 아니어서 잠들지 못하고 보채다못해 꽁꽁 앓는 것 같은 아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분유통에 손이 안가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평소 2시간 정도 간격으로 3~40분씩 먹이던 젖을
갑자기 1시간, 30분 간격으로 한시간씩 계속 먹이려니 가슴만이 아니라 온 몸이 얼얼할 정도로 아파
엄마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된다. 푹 쉬면서 젖양을 늘리라는 교과서의 지시를 따르기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똑순이는 성장급증기의 3일째를 보내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밤에는 2시간씩은 꼭 자고, 낮에도 잠깐씩이지만 잠자리 날개처럼 가벼운 쪽잠에 빠져드는 아이.
살아가고 성장하는 일이 이렇게 어렵다.
우리도 모두 다 이렇게 어려운 고비들을 넘기며 오늘날 이렇게 큰 어른들이 되어 있을 것이다.
첫날 보다는 둘째날이, 둘째날보다는 그래도 셋째날인 오늘이 한결 견디기 쉽다.
그래도 아까는 온몸이 노곤해서 칭얼대는 아이에게 바로 젖을 물려주지 못했다.
좀전에 정신차리고 젖을 먹인뒤 곤히 잠든 아이를 뉘어놓고 바라보고 있으니
얼마나 미안하던지... 나에게는 피곤함이지만 너에게는 생존인 것을.

사내아이의 엄마가 된 뒤에는 길을 가다 보게되는 할아버지들도 예사롭게 넘겨지지 않는다.
'우리 아이도 자라서 언젠가는 저렇게 늙겠지.'
'저 할아버지도 우리 아이처럼 애지중지 어머니가 품어안고 키웠던 시절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모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인간이란 얼마나 애틋한지.
사랑해주시던 어머니는 이제 세상에 안계시더라도 그 사랑의 힘이
아이들을 오래오래, 머리희고 허리굽은 노인이 된뒤에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