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물에서 바다로 가는 골목길에 작은 카페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책다방'이라는 이름이 붙은
예쁜, 너무 예쁜 제주 전통집이 있었다.
며칠을 지나가며 입맛만 다시다가
떠나기 이틀전인가에 잠시 점심거리 사러나온 길에 들렀다.
작은 서가가 있고 편하게 앉아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책다방.
한쪽에는 판매하는 책들이 진열된 작은 책장, 엽서들, 악세서리들이 있었다.
눈에 딱 띄인 책, 요즘 내게 딱 맞는 책 <그림 여행을 권함>(김한민, 민음사)을 샀다.
어쩜.. 이런 책이, 이 곳에, 이렇게 딱 있을까? ^^
그 책의 첫 부분을 읽는데 자기 '아바타'를 하나 그려보라고, 내 그림 속에 등장할 내 모습을 하나 정해보라는 말에
부끄럽지만 재미있어서 내 모습을 하나 그려보았다.
월정리에서 입고 다닌 원피스 차림으로,
실제보다는 통통해졌으면 하는 바램을 담은 동그란 얼굴을 한
마흔살 귀여운 아줌마에게
나는 '린'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
린을 그리고 나니
그 전까지는 어려웠던(?) 내가 등장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연제랑 바다에서 춤을 추었다.
린, 행복하길..!
(책다방은 사실 이렇게 예쁜 집인데 내 그림으로는 미처 그리지 못했다.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