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글쓰기2020. 10. 1. 10:19


8월 관리비 명세서가 왔다.
두근두근... 학창시절에 성적표 받을 때처럼 살짝 긴장되는 마음으로 명세서를 펼쳤다.

음.. 동일면적대비 41% 많이 사용했다.
줄은 것 같긴한데 지난번이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안났다. 블로그를 뒤적거려 찾아보니(‘에너지의 날을 보내며’ 포스팅) 지난 달에는 동일면적 대비 64% 많았었다. 우와.. 그럼 제법 많이 줄은거네!
여전히 41%나 많이 쓰고 있다는건 마음 아픈 일이지만ㅠㅠ 적어도 신경을 써서 콘센트들을 뽑고 불을 잘 끄는 노력을 하면서 75%-> 64% -> 41%로 사용비율이 줄고 있다는건 정말 고무적인 일이었다.
사용량만 놓고보면 8월에는 588KWh로 7월의 521과 6월의 569 보다는 많았다.
날이 더워서 밤에 에어컨을 몇시간씩 켰던 걸 생각하면 다른 전기제품의 사용량은 많이 줄어든 셈이다.
다른 가정들에서도 에어컨 사용량이 많았을테니 9월이 되면 다시 모두 8월보다 전기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다. 가전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우리집의 전기사용량이 많이 줄어들지 않으면 아마도 저 비율은 또 올라갈지도 모른다.




요즘 전기 사용량을 줄여보려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우리집 전기사용량이 왜 동일면적의 다른 집들보다 훨씬 많은지 한가지 이유를 깨달았다.
우리는 이 집으로 이사하면서부터 가스레인지를 쓰지 않았다. 전기 인덕션을 설치해서 전기로 요리를 다 해왔다. 정수기를 안 놓은터라 주전자로 늘 보리차나 결명자차 같은 물을 끓여 먹었고... 인덕션을 많이 쓰니 전기 사용량이 당연히 많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낭비하는 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늘 전원이 연결되어있는 인터넷tv의 셋탑박스 콘센트도 전력을 많이 먹는다고 하고, 다섯 식구의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 사용량도 많다.
조금씩 더 줄이고, 전력낭비를 하지 않으려고 하다보면 언젠가는 초록색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
동일면적대비 부디 마이너스 한번 해보자!





제일 좋은 것은 모두가 다같이 전기를 아끼는 것이다. 에너지를 적게 쓰고,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전기가 없도록 일상을 정돈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에너지를 아끼는 것은 탄소배출을 줄여서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절실한 방법이다.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키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더 짓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고, 아이들에게 푸른 지구에서의 내일을 물려줄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집이 늘 동일면적보다 에너지를 조금 더 쓰더라도 우리 동네, 우리 아파트 이웃들의 전기사용량이 많이 줄어드면 참 좋겠다.

며칠전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탄소포인트제> 홍보안내문이 붙었길래 반가운 마음에 얼른 사진을 찍어왔다. 가입하려고 보니 우리집 컴퓨터로는 안돼서 서면으로 신청하거나 해야겠다.
탄소포인트제는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세 가지의 에너지 사용량을 매달 체크해서 줄어든만큼 포인트를 지급해주는 제도로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제도다.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하고, 해당 지자체를 방문하거나 팩스로 신청할 수도 있다.
포인트를 받아서 어디에 어떻게 쓸지는 차차 고민하고... 우선은 에너지를 꼭 줄여가야지.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니 더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 ^^

우리집은 도시가스는 안쓰니까 해당이 없고, 상수도(물)과 전기만 잘 줄여나가면 된다.
우리집으로 오는 물을 정수하는데에도 에너지가 많이 쓰이고, 또 우리가 쓰고 버리는 오수와 하수를 정수하는데도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가 쓰인다고 한다. 그러니 물은 그 자체도 소중한 자원이지만, 물을 관리하는 데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라 물을 아껴쓰는 것도 중요한 에너지 절약 실천이 된다.
물 사용량도 신경써서 매달 체크 해봐야지.





오늘은 추석날.
올해는 코로나를 조심하느라 멀리 있는 시댁에 가지 않고 우리집에서 조용히 명절을 보내게 되었다.
기다리시는 어른들을 뵙지 못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지만 조용하고 간소하게 명절을 보내니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한다.
오늘 아침에는 소고기랑 무랑 두부를 넣고 탕국을 끓여서 어제 동네떡집에 걸어가서 사온 송편과 함께 먹었다.
이웃엄마가 명절선물로 준 한과도 맛있고, 올여름 험한 날씨속에서도 잘 여무느라 애썼을 사과와 포도도 감사하게 먹었다.

어제는 아이들과 오랫만에 큰 산에 다녀왔는데 키 큰 나무들과 꽃들을 보며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지난 여름 비가 어마어마하게 오는 날들을 어떻게 지냈니.. 그래도 이렇게 견디고 굳세게 서있어주어서 정말 고마워.. 우리 모두 부디 잘 지내자..
나무들은 힘들어 보이기도 하고 씩씩해보이기도 했다.






가을이다.
어떤 날들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오늘을 사는 마음의 옷깃을 여미고, 소박하고 단정하게, 단단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9월의 에너지는 이미 내 손을 떠났네.
다음 성적표를 기다리며.. 10월의 에너지 다이어트 다시 시작이다. ^^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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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를 한단 사오면 베란다의 빈 화분에 심어놓는다. 

모종삽으로 흙을 파고 파를 단째로 심고 흙을 덮고 물을 준다. 

잠깐이라도 잘 지내렴.. 하고 마음 속으로 얘기하면서. 

 

가끔씩 요리 재료로 필요해 파를 한 줄기 뽑아보면 

며칠만에도 하얀 새 뿌리가 나있다. 

겉잎이 좀 마르긴 했어도 파는 잠시동안의 우리집 화분에서도 물과 영양을 흡수하려고 새 뿌리를 내리고 

애써서 자라고, 애써서 지내고 있었다. 

왠지 뭉클하다. 모든 생명들의 하루하루가. 

지구 위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나날들이. 

 

파를 사자마자 잘 씻고 다듬어서 냉동실에 갈무리를 해둔다면 

시드는 잎 없이 더 많이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게으른 주부라 그렇게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하는 것은 귀찮고 힘들다. ㅠㅠ

다행히 내게는 흙이 담긴 빈화분이 있다. 

모종삽도 있고, 물이 잘 나오는 호스와 물이 잘 빠지는 베란다, 햇빛, 바람이 통하는 창문도 있으니.. 

파를 심는다. 

 

"엄마, 이제 우리집에 파도 키워?" 

아이들은 재미있어하며 묻는다. 

그래. 별거 별거 다 키우는 엄마의 베란다 텃밭에 요즘은 파가 제일 자주 심는 작물이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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