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림'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21.05.16 심심씨의 텃밭 일기 1. 텃밭이 생기다 2
  2. 2020.03.19 고향 땅
  3. 2020.02.10 반성하는 시간 2
  4. 2019.07.23 상일역 가로수
  5. 2019.07.12 첫 프리마켓
  6. 2019.05.25 예쁜 날
  7. 2019.04.29 담장 아래
  8. 2018.12.07 요가
  9. 2018.11.30 가방 1
  10. 2018.11.30 깨달음
오늘 그림2021. 5. 16. 10:33




올해 텃밭농사 시작하면서
웹툰으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텃밭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
천천히 꾸준히 올려볼께요~^^

* '여행하는 나무들'은 제가 요즘 그림그리고 글쓰며 쓰는 또다른 이름이예요~♡


#웹툰 #텃밭일기 #일상그림 #디지털드로잉 #프로크리에트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20. 3. 19. 16:57

 

요즘 동요를 많이 듣는다.
내가 원래 동요를 좋아하기도 하고,
긴 방학을 보내는 아이들과 같이 듣고 부르고 싶어서 동요CD를 가끔 틀어놓는다.

겨울방학이 시작될 즈음 아침에 라디오를 듣다가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 우리동요 베스트 123>이라는 좋은 동요 음반이 소개되는 것을 듣고 ‘아 이거 듣고싶다!’ 하고 얼른 주문을 했었다.

 

 

 

어릴때 엄마와 언니와 함께 동요를 불렀던 기억이 많다. 어느 한가한 저녁 엄마와 같이 시골길을 산책삼아 걸으면서 함께 손잡고 동요를 불렀던 기억, tv에서 방송되던 ‘MBC 창작동요제’를 열심히 챙겨보고 거기에서 상을 받았던 노래들을 언니를 통해 배우기도 했었다. 꼭 동요가 아니더라도 집에 있었던 <세계 명곡집>같은 책을 시작부터 끝까지 넘기면서 오래된 가곡이나 세계 민요(로렐라이 언덕, 즐거운 나의 집, 애니 로리 같은..)들을 엄마나 언니와 함께 부르며 길고 지루하던 겨울방학의 한낮을 보내던 기억도 있다.

삶이란 바쁘고 힘겨운 순간이 많지만 그럴수록 고운 노래 한 가락이, 내 마음 같은 가사 한 구절이 주는 위로와 공감이 절실한 법이다.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노래는 꼭 필요하고
서로의 노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기도 한다.

이 노래집에는 내가 어릴 때 불렀던 동요들이 많다.
우리 아이들은 처음 들어보는 노래도 있고, 들어본 적은 있지만 가사는 잘 몰랐던 노래들도 많다.
이 오래된 동요들이 내 유년시절의 정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지금까지도 큰 울림으로 내 마음에 남아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긴 요즘, 아이들에게 가끔 동요 가사를 쓰는 공부(?)를 시킨다. 아이들은 짧은 것을 골라 쓰려고 애쓰지만 나는 아이들이 동요에 담긴 고운 가사에서 고운 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그 숙제를 낸다.
그 모습을 옆에서 보다가 나도 한 편 써보았다.
그림도 같이 그려넣었다.

 

 

 

엄마가 이 글을 보시면 한번 불러보시겠네.. ^^
코로나가 부디 잠잠해지고 얼른 부모님을 만나서 얼굴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때까지는 씩씩하게 아이들과 밥을 잘 챙겨먹으면서
우리집에서 가사를 쓰고, 부르고 있어야겠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20. 2. 10. 13:33

 

 

그렇게 화낼 일도 아니었는데...

아이를 유치원 버스에 태워 등원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별것도 아닌 일로 실랑이하고 목소리 높여 채근했던 방금전이 미안해진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19. 7. 23. 14:46




오랫동안 이 나무들을 지나다녔다.
강일동에 이사와서부터니까 8년이 지나 9년쯤 되나부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쳐다보기도 했고
그 아래 그늘을 고마워하며 걷기도 했다.
언제나 아름답고 풍성했다.

안녕
30년도 넘게 이 자리를 지키며 함께 해준 나무들.

넓은 길이 필요해서 오래된 가로수들을 자른다.
계속 되는 확장, 터전을 잃는 생명들.
그렇게 마련된 사람들의 마을에 나도 살고있으면서도

꼭 그래야만할까?
꼭 그게 더 좋은 것일까?

잘려진 나무들을 보며 묻게 된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19. 7. 12. 20:09

연수가 반에서 벼룩시장을 한다며
엄마가 쓴 캘리그라피 엽서를 팔고싶다고, 좀 써주면 안되냐고 부탁해왔다.

그럴까? 알았어~ 대답하고
며칠이 흘러서 오늘이 벼룩시장인데 어제밤에야 부랴부랴 썼다.

요즘 아이들은 무슨 말을 좋아할까?
아이돌 가수의 히트곡 가사를 써볼까~?
궁리만 하다가 캘리수업시간에 선생님 글씨보고 따라써본 글귀 중에 몇개 골랐다.
간단한걸로~^^





그림은 아이들 잠든뒤에 간단하게 그려넣었다.
이거 쓴다고 저녁에 붓펜과 물감들을 꺼내놨더니
연제가 태권도 다녀와서 물감 그림을 어찌나 많이 그리던지.. 고만 씻고 자자고 말려도 듣지않아 애먹었다.

셋 다 잠들고 조용해진뒤에 겨우 마무리.

쉽지않았지만 누군가(연수 친구들 ㅎㅎ)에게 팔려고 내놓는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 설레고 재밌고 긴장도 되었다.

나의 첫 프리마켓은 연수 친구가 500원주고 색깔글씨로 쓴 것 1장을 사가고
두 장은 연수가 슬러시도 같이 팔면서 음료수가 튀어 물감이 번지는 바람에
제 돈내고 연수가 사오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ㅎㅎㅎ

다음에는 좀더 잘 써서 어디 앉아 팔아봐야겠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19. 5. 25. 22:45





아이들이 모두 잠들었다.
덥다고 옷을 걷어올려 배를 다 내놓고 잠든 연제의 옷을 내려주고, 창문을 닫았다.
창문 밖에는 시원한 밤공기를 반기며 뛰어노는 동네 아이들 소리가 아직도 들린다.

한낮에는 많이 더웠다.
언제 따뜻해지나 했는데 갑자기 여름이 되어버린 듯-
날씨가 점점더 종잡기 힘들어진다.

1월부터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있다.
단지 안에 있는 가정미술 교습소 선생님께 일주일에 1번, 2시간 동안 배우는데
붓글씨를 쓰고 그림을 같이 그려넣는다.

5월에는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이 있어서
아이들 선물로 나태주 시인의 시구를 적은 작은 작품을 하나 만들어 주고
엄마아빠께는 편지봉투에 작은 글씨와 카네이션을 그려서 드렸다.

아이들을 잘 키우지는 못하는 엄마지만
아이들 덕분에 참 많이 행복하기는 한 엄마.
그게 요즘의 나인 것 같다.

더 잘 먹이고, 더 튼튼하게 키워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더 다부지게 가르치고, 똘똘하게 성장하도록 다잡아주지도 못하고..
그저 나는 예쁘구나, 고맙구나.. 바라보고 안아주고 내버려둘 때가 많다.







지난 주말,
아이들이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노는 동안
나는 놀이터 벤치에 앉아
어느새 초록 나뭇잎이 무성해지고
장미꽃이 넝쿨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아파트 풍경을
수첩에 그렸다.
텃밭에 물을 주는 고등학생같은 큰언니, 자전거타는 중학생 아이, 공놀이하는 초등 아이들, 산책하는 어른들..

우리들의 삶에는 힘든 순간이 많고
세상도 험한 세상이지만
삶의 시간들을
아름답게 보내려고하는 예쁜 마음들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꽃향기가 섞인 선선한 오월의 저녁 바람과 함께
그리워질 것이다
이 날들이.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19. 4. 29. 15:18




신도시가 만들어진다는 건 어떤 것일까.

미사로 이사오고 어느새 세 번째 봄을 맞고 있다.
신축 아파트 단지의 조그맣던 나무들도 자리를 조금씩 잡아가고
호수공원이며 전철역과 상가 공사는 여전히 뚝딱뚝딱 쿵쿵쿵 진행중이지만
건물들도 꽤나 많이 완성되었다.

사람들의 삶도 많이 뿌리내렸을까?
우리 꼬마들도 나도 익숙한듯 낯선듯 적응하며 살아가고있다.
이 동네의 사람들은 모두 신도시로 입주한 이방인들.
이 동네는 원래 비닐하우스와 농원, 야산들이 있는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 옆동네로
하남의 구도심과도 먼, 한적한 변두리였다.
종류가 참 다양한 새들이, 곤충들이 이 마을의 옛시절을 조금 알려준다.

큰 도로들이 생기고 고층 아파트들이 지어지면서
아파트와 찻길 사이에 방음벽들도 높게 지어졌다.
이사하고 한동안 길을 걷다가 내가 제일 많이 한 일중 하나는
방음벽에 부딪혀 죽은 새들의 사체를 치우는 일이었다.

그냥 보고 지나갈 수가 없어서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살짝 싸서 집어올린후 가로수 나무 밑 풀숲에 눕혀주고 풀잎이나 나뭇가지들로 덮어주는 일.

한동안은 하루 걸러 하루마다 새들을 묻어주어야 했다.
아무 것도 없던 땅에 생긴 투명한 유리벽.
나는 그저 묻어주는 것밖에 못했지만
관청에 전화를 걸어 민원을 넣어준 분들 덕분에
반년쯤 뒤엔 유리벽에 까만 썬팅지로 새들의 그림이 붙었다.
날아가는 새, 앉으려는 새..
새들이 동료들의 그림이라도 보고 조심할 수 있도록..

미안하다.
산다는 일이 이렇게 미안한 일이구나.
방음벽 담장 아래 올해도 민들레가 많이 피었다.
꽃처럼 피어나길 고운 생명들.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18. 12. 7. 15:45



요가를 하다보면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동작을 따라하고 호흡을 조절하느라
다른 생각을 잘 못 할 때가 많지만
잠깐씩 나도 모르게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물며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다 어떤 동작에서는 갑자기 아! 하고
어떤 생각이 강하게 들기도 하고.





그런 생각들을 기록해보았다. 그림과 함께.
사람그리기는 참 어렵지만ㅠ











<나무 자세> 그림 밑에 써놓은 글귀는
내가 좋아하는 ‘나무’라는 노래의 첫 소절이다. 윤도현 씨와 다른 가수 몇분이 함께 부른 곡인데 가사가 참 좋다.

요가를 배운지 이제 일년 정도 되었다.
처녀 시절에 잠깐 배우다 말고 아이들 임신했을때 산모 요가를 좀 한 적이 있지만
꾸준히 운동으로 해보는 것은 처음이다.
아직도 여러모로 서툴지만
요가를 하는 시간은 참 좋다.
땀흘리고 몸을 길게길게 늘려보고 음악에 맞춰 움직이고 천천히 깊게 숨쉬고.
얼마전 일년이 다가오면서 살짝 꾀가 나고 하기싫기도 했는데
그림을 그리다보니 새삼 애정이 느껴진다.
꾸준히 해가야지..^^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18. 11. 30. 10:29



연호가 팔을 다쳐서 요즘 내가 가방을 들어준다.
학교갈 때와 끝나고 집에 올때.

같이 하교하는 연호 친구들 가방도 내가 든다ㅠㅠ
“이모, 제 가방도 들어주세요~! 휙~!”

가방에서 풀려난 아이들은 한껏 자유롭게 활개치며 이리 뛰고 저리 난다.

가방을 메고 들고 따라가며
‘가방은 멍에구나. 인생은 자유로와야하고.’
낑낑거리는 와중에 생각한다.

그러니 욱, 너도 예쁜 가방 있는 곳에 멈춰서서 구경하는 일을 좀 그만 해..^^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18. 11. 30. 10:21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