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ma! 자란다2009.08.14 21:37

아.
오늘은 정말 더운 날이었습니다.

오후에는 졸려하는 똑순이를 업고 재우는데
너무 더워서 그랬는지 어렵게 잠이 들었던 녀석이 자리에 눕히려고 하니 퍼뜩 깨서 마구 울었습니다.
다시 업고 '자장자장' 노래를 부르며 왔다갔다 하는데 한번 깬 잠은 좀처럼 다시 안들고..
더운 날, 아이까지 업고 있자니 저도 너무 열이 나서 '이러다 더위먹겠다' 싶더라구요.
얼른 낮잠 재우기를 포기하고 욕조에 물을 받았습니다.

둘이 들어가 첨벙첨벙 물장난도 하고, 비치볼도 띄워서 놀다보니 열이 좀 식는 것 같았어요.
욕실에서도 똑순이의 도전은 그칠줄 몰라서 오늘은 욕조위로 기어올라가 드디어 세면대에 들어가 앉았습니다.
^^;;;;
세면대에 들어가앉으니 딱 사이즈가 맞아서 잘 놀고, 잘 씻고..
그렇게 뜨거운 오후열을 피해 엄마랑 똑순이랑 욕실로 피서를 다녀왔네요. 

아이들 크는건 잠깐이라더니.. 씻고 밥먹고 일찍 잠자리에 누워 뒹굴거리는 똑순이를 보고 있자니
키가 며칠새 또 큰 것 같아 신기하고 뭉클했습니다.
아이가 크는 과정을 이렇게 한순간도 빼놓지않고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생각하니 가슴이 뻐근하게 고마워졌습니다. 

더운날에도 엄마 품에 꼭 붙어 하루에도 서너번은 땀을 뻘뻘 흘리며 젖을 빨고, 
더운 밥에, 끓여식힌 미지근한 물에.. 더운 김내며 삶아 쨍쨍한 여름볕에 말린 두툼한 천기저귀까지 하고
이 작은 포유동물 녀석은 오늘도 열심히 자랐습니다.
이 녀석의 하늘하늘한 머리카락 감촉, 갈수록 애교가 늘어 엄마를 녹여버리는 미소,
뭔가 신기한 것을 손에 쥐고 제법 진지하게 집중하는 모습.
이런 것들이 또 이 시절의 잊지못할 영상으로 제 기억에 남게 될 것입니다.

아!
어제부터는 또 한가지 놀라운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똑순이가 숟가락질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와아~~~!!!!
언제부터였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아무튼 숟가락의 주도권을 똑순이에게 넘긴 이래
늘 손으로만 열심히 집어먹던 녀석이 (그러다 마지막엔 똑순이가 꼭 쥐고있던 숟가락을 가져와 엄마가 떠먹여주는 것으로 식사를 마치던)
드디어 어제 저녁부터는 제 손으로 숟가락질을 해서 밥을 먹기 시작한 것입니다.
'14개월하고 열흘째, 김똑순 숟가락질 하다'라고 블로그에 대문짝만하게 써둡니다. ㅎㅎ

그 작은 손으로 한 숟갈 그득하게 푹 퍼서 흘릴세라 입에 얼른 넣고, 냠냠 씹어먹는 장면은 눈물날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늘 보던 아이인데, 어제는 어찌나 신기한지 똑순이 밥떠먹는걸 보고 웃으라 새댁는 밥먹는 것도 잠시 잊었고요. 
늘 한손엔 숟가락을 쥐고, 다른 손으론 밥을 주물러 식탁 주변을 온통 밥풀천지로 만들어놓고,
엄마의 숟가락질하는 모습에도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더니만...

아마도 이것은 제가 보기에는 '갑자기' 일어난 변화같지만  
사실은 똑순이가 마음으로, 손으로 열심히 준비해서 드디어 펼쳐보인 성장일 것입니다. 
성장은 이렇게 기다리다보면 불쑥 찾아오는 선물같은 것이구나.. 싶습니다.
제 안에서 열심히 준비하는 동안, 그 의지를 꺽지말고, 북돋워주며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식탁밑은 어지럽지만...
곧 우리집에도 식탁 밑에 밥풀과 반찬이 떨어지지 않는 날이 올 것입니다. 음하하! ^--------^
엄마는 믿고 있습니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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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똑순이아빠

    우와! 드디어 똑순이가 숟가락을!
    읽으면서 뭉클!
    요즘 아침에 일어나서 똑순이랑 이불에서 뒹굴거릴 때 똑순이 얼굴을 보고 있으면 씩 웃더니, 자기 손을 내 얼굴에 갖다대는게 너무 좋던데, 숟가락질을 하다니..
    또 한단계 커가는거 같아서 얼른 보고 싶구려.

    요즘 불량아빠, 불량남편이 되어 있자니, 맨날 미안한 마음 뿐이네ㅠㅠ
    더불어 이번 주말도 대략;;;

    2009.08.14 22:05 [ ADDR : EDIT/ DEL : REPLY ]
    • 흥!
      아까 진교 전화와서 내일 승모데리고 놀러온다고 했다오.
      미옥이도 반찬한거 나눠준다고 내일 오후에 들린다고하고...
      친구랑 후배가 누구누구보다 훨 낫네~ 흥흥흥!!!!
      나 감기 덜해졌는지 걱정도 안해주고~!!

      암튼. 똑순이 커가는건 정말 감동이야.. 그지?^------^

      2009.08.14 22:44 신고 [ ADDR : EDIT/ DEL ]
  2. 얘기들은 오뉴월 하루볕이 다르다고 옛 어른들이 그러셨죠.
    맞는 말인것 같아요. 그맘때는 하루하루 새로운것들을 배우고, 한가지씩
    재주가 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누구보다 행복한 엄마가 되지요.^^

    생각해보면 엄마가 되면서 진짜 행복이 뭔지 알게 됐던것 같아요.

    2009.08.15 0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엄마가 되면서 진짜 행복이 뭔지 알게 됐던것같다'는 말씀이 마음에 남아요..

      엄마가 된지 이제 일년남짓 지났어요. 참 많이 달라진 것도 같고, 여전히 그대로인 것도 같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지난1년동안 배우고 느낀게 참 많아요.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진것같고요.. 말로 잘 표현은 못하겠지만.

      오뉴월 하루볕이 다르게 크는 아이를 보며 저도 조금씩은 함께 자라고있기를 빌게됩니다.

      2009.08.17 22:17 신고 [ ADDR : EDIT/ DEL ]
  3. 계향

    이 새벽에 블로그 놀어왔다오^^
    오늘 내일 예정일 앞두고,여태까지 아가 맞이할 집 정리를 다 못하고 미루고 놀다가,내일은 동렬형 휴가 마지막 날이라 대청소 준비를 앞두고 이 새벽에 이거저거 하다가 놀러왔어~~ 지난번 한번 보고 사진으로 보면서 똑순이의 일품 미소가 항상 인상적이었는데" 엄마를 녹여버리는 미소"란 표현이 딱이다~ㅎㅎ 요며칠 너무 덥네~ 더위 잘 이겨내시고 또 놀러올께~^^

    2009.08.16 03:00 [ ADDR : EDIT/ DEL : REPLY ]
    • 언니, 댓글도 반갑고 오랫만에 한 통화도 반가웠어요.
      포동이와의 만남이 정말 멀지 않았네요! 두근두근... 아자아자!!! 아가도 언니도 건강하게 순산하실거예요.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참, 은혜산부인과나 인정병원 모두 '모유수유실'을 운영하고 있데요. 집에서 모유수유하시다가 뭔가 어려울때는 한번쯤 찾아가보시는 것도 좋을것같아요.

      언니, 힘든 출산 잘 견디시고.. 포동이와 함께 더없이 행복하고 포근한 날들 되시길.. 동렬오빠의 건투도 함께 빕니다~!^^

      2009.08.17 22:25 신고 [ ADDR : EDIT/ DEL ]
  4. 순영이(솔이엄마)

    에구구구~ 똑순이가 정말 덥겠어요...그래도 더위가 말복이 지났으니 더위도 몇일 안남았을거에요...똑순이도 많이 큰거 같아요..시원해지면 국사봉에 함께 놀러가요...똑순이 아빠도 많이 바쁜가봐요.. 명진씨도 요즘 바빠서 대화도 별로 못했는데 솔이가 늦게 자고, 새벽에 종종 일어나는 탓에 아빠랑 노는 시간은 여전하네요...
    저희집은 모두 야행성이 되가는 듯.... 휴~~

    2009.08.17 12:48 [ ADDR : EDIT/ DEL : REPLY ]
    • 밤늦게 퇴근하고 또 아침일찍 출근하는 아빠들과 얼굴이라도 보려면 아가들이 야행성이 되지 않을수가 없지요...
      연수도 요즘은 좀 취침시간이 늦어졌지만 아빠가 워낙 늦게오는지라(ㅠ) 여전히 아빠얼굴은 아침에만 잠깐 보고있네요.. 흑.

      날이 선선해지면 마실갈께요, 무더위에 솔이네도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2009.08.17 22:28 신고 [ ADDR : EDIT/ DEL ]
  5. 제목이 너무 재밌어. ^^ 하하
    오늘도 날이 참 더운데 미니난로 하나 꼭안고 있는 모습이 상상되는구나.
    난 승모 쭈쭈줄 땐 에어컨을 약하게 가동했던 것 같구려..

    연수는 지난번 보다 훨~씬 커서 이제는 제법 말귀도 잘 알아듣더만...
    손가락질 하면서 밖에 나가자는 것도 너무 귀엽더라.

    더운날, 감기 때문에 고생하는 내 칭구야~ 힘내!
    귀엽고 사랑스런 연수가 옆에서 응원하고 있을거야! 엄마 힘내세요~ 연수가 있잖아요.

    2009.08.17 12: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고맙다..
      연수가 그날 열이 나서 너도 많이 놀라고 걱정했지.. 걱정해줘서 고마워.
      다행히 그날밤까지만 열이 좀 높게 나다가 다음날부터는 괜찮아져어. 컨디션도 좋아져서 잘 놀았고.
      대신 내가 어제부터 감기가 심해졌었는데 나도 그럭저럭 또 괜찮아지는 중이다. 휴... 여름나기가 역시 쉽진 않구나.
      모두 무사히 잘 지나갔음 좋겠다.

      미니난로 녀석.. 스스로 놓을때까진 먼저 놓지말고 꼭 끌어안고 지내야겠지. 너랑 승모도 감기 조심하고 잘 지내렴~!^^

      2009.08.17 22:32 신고 [ ADDR : EDIT/ DEL ]
  6. 오오~ 드디어 숟가락질을.. +_+
    그나저나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어요.. ㅠㅠ

    2009.08.17 13:04 [ ADDR : EDIT/ DEL : REPLY ]
    • 다시 포스팅을 해야하나.. 고민될만큼
      한 이틀 잘~하던 숟가락질을 뚝 멈추고, 지금은 여전히 손으로 집어먹고 있답니다. 똑순이..ㅜ
      잠깐 한번 해본거였나봐요~~ 아직 숟가락질 제대로 잘 하려면 멀은것 같네요. ㅎㅎ

      날이 넘 더워서 저도 영 기운을 못쓰고 넘 힘듭니다 ㅠ
      날더운데 동건이는 잘 견디고있나요? 꼬미님도 동건이도 화이팅!!

      2009.08.17 22:36 신고 [ ADDR : EDIT/ DEL ]
  7. 미오기

    악 백도씨를 잊어버리고 안드렸어요~
    다음 번에 ㅎㅎ
    늙으니 기억력이 가물가물
    애들은 크고 나는 늙고 --;;

    2009.08.17 15:44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애들이 크는데 우리가 안 늙길 바라면 안되겠지..
      담에 또 볼 거리를 남겨둔 셈치자~ 참, 미술관도 가야지^^
      어서 시원한 날이 왔음 좋겠다.. 휴..... 어찌 이리 덥다냐.

      2009.08.17 22:37 신고 [ ADDR : EDIT/ DEL ]

umma! 자란다2009.07.03 16:09


오늘따라 유난히 낮잠 들이기를 어려워하며 엄마 등에 업혀 낑낑대던 똑순이가
결국 등에서 내려와 엄마 젖을 먹고 잠에 막 빠져들던 순간에 집 밖에도 시원하게 비가 쏟아졌습니다. 

아침부터 우르릉 우르릉 천둥소리만 연거푸 울려오더니 드디어 비가 옵니다.
똑순이 잠투정이 길어지면서 어느새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했던 새댁의 들끓던 마음도 시원한 빗소리에 차츰 가라앉습니다.

요사이에는 어느새 단련(?)이 많이 되었는지 똑순이의 어지간한 행동에는 신기하게도 화가 안나서
스스로 대견해하며 살았건만, 역시.. 아직 갈길은 멀기만 한가봅니다.
다행히 엄마가 폭발하기 전에 잠이 든 똑순이와, 때마침 내려준 시원한 빗줄기에 감사해하며
모처럼 나를 위해 커피 한잔을 타놓고
랜터 윌슨 스미스 라는 사람이 썼다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제목이 시를 찾아 읽었습니다.



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
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신하들은 밤새 모여 앉아 토론한 끝에
마침내 반지 하나를 왕에게 바쳤다.
왕은 반지에 적힌 글귀를 읽고는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만족해 했다.
반지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
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
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류시화 엮음,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에서.







 + 한바탕 소나기 퍼붇더니 어느새 그치고 해가 났습니다. 천둥번개 요란한 와중에도 빙글빙글 돌며 똑순이는 잘 잤습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육아에도 참 절실한 경구인 것 같습니다.

제가 자주 육아 조언을 구하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선배언니가 이런 얘길 해준 적이 있어요. 
엄마들이 아이들의 서툰(?) 행동을 잘 참을 수 없는 건 '얘가 계속 이러면 어쩌나'하는 걱정 때문인 것 같다구요. 
하지만 아이들은 계속 자라고, 지금의 장난이나 서툰 행동도 더이상 하지 않게 되는 때가 온다는 걸
그 순간에 생각할 수 있다면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과하게 다그치는 걸 좀 덜할 수 있을 거라는 얘기였습니다.

언니는 첫 아이가 이유식을 흘리며 먹는걸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고 해요.
어린 아기가 당연히 숟가락질을 제대로 잘 할리 없고,
또 음식의 색깔, 모양, 감촉이 모두 신기하기만한 아이가 밥먹을때 어질르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데도
매끼, 밥먹는 아이 주변이 밥풀과 이런저런 음식으로 어지러워지는 것을 견딜 수가 없어서
아이에게 소리도 치고 화도 내고 속상해 울기도 했었다는 거예요.
그래도 아이는 계속 어지르고 언니는 화내고..
그러다 어느결에 보니 끝나지않을 것처럼 반복되던 그 시절은 지나가고 아이는 자라있더라면서 
'(아이에 대해 걱정되는) 어떤 것도 끝나지 않는건 없으니 너무 걱정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똑순이 낳기전에 들었던 이 얘길 다시 떠올리게 된 건 똑순이의 이유식 3라운드가 시작되면서였습니다.
(1라운드- "신기한 걸 주세요", 2라운드-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참조~^^;;)


자신이 평소 무척 깔끔한 성격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이유식먹는 아기와 함께 밥을 먹으면
상상을 초월하는 그 지저분함(?)에 깜짝 놀랄만큼 아기들은 밥을 지저분하게 먹습니다. ^^;
물론 엄마가 깔끔하게 숟가락으로 떠먹여주고 그걸 잘 받아먹는 아기라면 다르겠지만 똑순이의 그 시절은 금방 끝나버렸어요.
돌 즈음부터 똑순이는 엄마가 떠먹여주는 음식은 뱉어내고 제 손으로 입에 넣은 음식만 씹어 삼키는 결연한(?) 태도로 
음식에 대한 제 호기심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스스로 먹겠다는 의지를 단호하게 밝혔습니다. 
흥....!!!!! 

저 먹일려고 특별히 좋은 재료써서, 정성껏 만들어준 이유식을 고스란히 뱉어내는게 넘 괘씸하기도 하고,
엄마 숟가락은 거부하고 제 손으로만 음식을 집어먹으려고 하는 똑순이에게 화도 많이 났습니다.
그러면서도 자꾸 손으로 음식을 헤집고 주무르는 통에 식탁 주변과 옷은 금새 엉망이 되었고요.
저는 어린아기를 앞에 두고 혼자 화를 내다 야단을 치다.. 제풀에 지쳐 정말 울고싶은 심정이 되기 일쑤였어요.

그러다 문득 저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래.. 이 시절은 지나간다. 
이렇게 혼자 먹으려고 바둥대고, 지저분하게 밥먹는 시절도 영원히 지속되는건 아니다. 아이는 자랄꺼야.
 
게다가 다른 것도 아니고 독립을 하겠다는데.. 엄마로서 환영해야할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손으로 밥을 먹고 싶어하는 아이를 기특하게 여기기로 마음을 고쳐먹고
대신 아이에게 턱받이를 꽁꽁 매주고 식탁의자 밑으로 신문지 세 장을 곱게 펴서 깔아줬습니다.
좋아, 어디 네가 원하는데로 해봐!

그때부터 똑순이는 식사시간마다 밥그릇에 담긴 야채들부터 신나게 제 손으로 집어 먹은 다음, 
밥도 손으로 집어서 옆에 있는 물컵에 넣고, 숟가락으로 푹푹 찌르고 휘젓습니다. 
그 와중에 밥알과 물과 야채조각들이 신문지 위로 후두둑 떨어집니다.
그 소리가 재밌어서 일부러 떨구기도 하고, 그럼 엄마한테 야단을 좀 맞습니다.  
가끔은 한 손가득 밥을 집어서 바로 입에 넣으려고 하다 온 얼굴에 밥풀을 덕지덕지 묻혀 놓습니다. ^^;;;;;;

처음엔 그 모습이 너무 지저분해 엄마인 저도 당황했으나 곧 "아고.. 어디 인도에서 오셨어요?"하며 웃어 넘기게 되었습니다. 
"똑순아, 이 모습은 엄마랑 너랑만 아는 비밀로 하자. 사람들이 알면 우릴 싫어할꺼야~~" 하고 말하며 웃으면
똑순이도 저를 보며 해맑게 웃습니다. ㅎㅎㅎ






+ 똑순이가 요즘 제일 사랑하는 과일, 수박이 왔습니다. 
새댁이 주문하는 생협물품이 배송돼오면 똑순이는 무척 신나합니다^^ 제 몸만한 수박을 굴려 굴려 가더니.. 
 





+ '앙~! 다 먹어줄테다~~' 어느새 깨물고 있습니다. ^^;;;



 
똑순이가 그렇게 한참 제 맘대로 밥을 먹는 동안 저는 제 밥을 열심히 먹습니다.
그전처럼 똑순이 밥 다 먹일 때까지 배고파하며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건 정말 좋습니다.
지저분해지는 것만 견디면 아이도, 엄마도 함께 즐겁게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 

나중에 하정훈샘의 '삐뽀삐뽀 우리 아이 이유식'을 다시 펼쳐보니 돌쯤 내용에
'아이가 숟가락질을 하고싶어하면 하게해주시라, 자꾸 못하게 하면 음식에 대한 흥미도 잃고 나중엔 밥숟가락 자체를 거부하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아고... 우리가 딱 그 상황에 처했던 건가 봅니다. 
똑순이의 단식투쟁(? 엄마가 떠주는 음식은 거부하는~^^;) 덕분에 상황이 더 심해지기 전에
음식에 대한 똑순이의 관심과 스스로 먹겠다는 자립심을 살려줄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은 꼭 그 이유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이유로 똑순이가 밥을 안먹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젖을 많이 먹고 있었다던가, 밥이 맛이 넘 없었다든가...^^;;;
정확한 원인을 찾긴 어렵지만 그 시점에 음식을 마음껏 탐색하고 스스로 먹도록 변화를 준 것이 
다행히 똑순이가 다양한 음식의 질감과 맛을 느껴보는 재미(?)에 빠져
일단은 식탁에 앉아 밥먹기를 좋아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 밥을 기다리는 동안 장갑을 끼고 놀고 있습니다. 새로운 놀이가 맘에 들어요~!ㅎㅎ



스스로 밥을 먹은지 어느새 한 달이 넘었습니다.
똑순이 여전히 많은 양을 흘리지만 먹는 양도 그럭저럭 꽤 많습니다. 
잘된 일은 제 손으로 잘 집어먹을 수 있는 야채들을 무척 좋아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어떤 야채도 말랑하기만 하면 가리지않고 다 잘 먹습니다. 
밥은 제 손으로 물에 말고 잠시 숟가락으로 떠먹으려 노력하다 잘 안되면 그때부턴 엄마가 떠줘도 잘 받아먹습니다. 

숟가락은 아직 한 손에 꼭 쥐고만 있지만 포크는 이제 제법 잘 쓰고, 
물티슈를 주면 상위를 싹싹 닦을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훨씬 편합니다. ㅋㅋ   
신문지와 바닥에 떨어지는 밥풀 양은 들쭉날쭉 하는데 새롭고 신기한 음식을 먹을땐 거의 안흘리지만,
2끼 이상 같은 음식이 나오면 갑자기 확 늘어납니다. 벌써부터 반찬투정을~~~ㅠㅠ  

저 책에 따르면 18개월쯤 되면 아이들이 숟가락질을 대략 잘하게 된다고 하니...
이제 5달만 기다리면 됩니다. 
다행히 우리는 일간신문을 구독하고 있고,
엄마의 인내심도 자주 바닥 가까이 가긴 하지만 그럭저럭 충전하면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증거사진들만 좀 찍어놨다가 나중에 똑순이가 저 혼자 큰것처럼 잘난 척하면 이 사진들을 공개하겠다고 점잖게 일러줘야겠습니다.







+ 앗! 엄마, 부끄러워요~ㅎㅎㅎㅎ
요즘 좋아하는 '까꿍놀이' 중입니다. 피자판도 들고 까꿍~ 했는데 그건 사진이 없네요.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너무나 예쁜 아기 시절의 모습과 장난들도, 미숙하고 어설프기만한 아기 시절의 행동들도 곧 지나가버릴 것들이라 생각하니 살짝 아쉽습니다. 
그러나.. 지나갈 것들은 잘 지나가야하는 것임을, 잘 떠나보내는 것이 삶과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이를 키우며 새로 배웁니다.
언젠가는 지나가버릴 이 모든 순간들을 잘 견디며, 더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그 날이 오면 정말로 멋지게 안녕!을 하고 똑순이도 새댁도 새로운 내일로 걸어갈 것입니다.  







+ 비 그치고 나니 베란다 장독대위에 빗물이 고였습니다.
세찬 소나기가 언제 있었냐는 듯 고여있는 물은 점잖기만 합니다.
우리 아이도 이 시절이 언제 있었냐는듯 숟가락질 잘하고, 혼자 잠도 잘 자고, 엄마한테 떼쓰며 매달리지도 않는.. 그런 날이 오겠지요? ^^;; (꼭 와야합니다!!!)
시침 뚝 떼고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화분과 장독대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어제 오전에 쓰기 시작한 글인데 오늘 오후에야 끝냅니다. 아고.. 애기엄마, 글 한편 쓰기가 참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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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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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랫만에 본 똑순이, 깜짝 놀랄만큼 자라있네요. 와우~~

    수박이 저렇게 큰 과일이라는 걸 새삼 느끼고 갑니다. ^^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네요.

    2009.07.03 16:28 [ ADDR : EDIT/ DEL : REPLY ]
    • 부지깽이님, 안녕하셨어요~!^^
      작년에 똑순이 처음 태어났을 때, 모든 것이 서툴고 힘들기만하던 그때, 부지깽이님의 따뜻한 댓글들이 참 고마웠었어요. 그 때로부터 어느새 1년이 지났네요. 시간이 정말 빠른것같아요.
      똑순이 많이 컸지요? 1년 사이의 변화를 쭉 봐온 저도 문득문득 신기해한답니다.^^;;

      더운 날, 부지깽이님과 윤씨님들 모두 건강하시길 빕니다. 저도 곧 찾아뵐께요~

      2009.07.06 10:30 신고 [ ADDR : EDIT/ DEL ]
  2. 똑순이 너무 귀여워요^^
    아이들한테는 수박도 거의 친구(?)수준이군요..ㅎㅎ

    2009.07.04 10:00 [ ADDR : EDIT/ DEL : REPLY ]
    • ^^
      네~ 아이들한테는 모든게 참 크기만 해요.
      수박도, 양푼도, 주전자도.. 제 몸만한 것들을 가지고 잘 놉니다.

      똑순이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07.06 10:32 신고 [ ADDR : EDIT/ DEL ]
  3. 나이먹어 교대 다닐 때, 책 겉장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고 써놨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글귀라.. 반갑구나야~ 하하
    울음이든, 잠투정이든, 밥투정이든... 그게 다 내 자식이기 때문에 화가 나는 거고, 참지 못하고 같이 울고싶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왜그런지... 과학적으로 철학적으로 설명하고 싶다만... 잘 못하겠구나. ^^
    내 자식에게 화가나는 일도, 정말 시간이 지나니까... 지나가더라~
    말통하고 애교부리고 이쁜 짓할 때면... 똑같이 울고 보채도 얼마나 이쁜지 몰라~
    엄마 꼭 안아주는 아들의 모습.. 말이지.. 하하

    아.. 그런데 이 또한 지나가서... 그리운 날이 올지 모르겠구나. ^^

    그러니 지금을 즐겨라! ~

    2009.07.06 00:17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 많이 사랑하니까, 내 아이니까 더 걱정도 되고 화도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좋은 습관, 좋은 버릇 가지고 자랐으면 좋겠고
      밥도 많이 잘 먹었음 좋겠고.. 화를 내다가도 금새 풀고 안아주고.. 엄마 마음들이 다 그렇겠지. ^^
      언젠가 네가 얘기했듯 부족한 내 모습까지도 남김없이 다 보여주게 되는게 가족이고 자식인 것도 같고..

      그래, 힘든 순간도, 너무 행복한 순간도.. 다 지나간다. 그러니 네 말대로 지금 이순간을 최선을 다해 만끽해야겠어!^^

      2009.07.06 10:36 신고 [ ADDR : EDIT/ DEL ]
  4. 똑순이 자는 모습이 넘~ 예뻐요. ^^
    새댁님은 참 좋은 엄마인것 같아요.
    전 아이들과 마냥 싸우기만 한것 같은데...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살아가면서 절망하지 않고, 오만하지 않게 맘에 담아두면
    좋겠네요. 고마워요~~~~

    2009.07.06 0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저도 똑순이가 잘 때 참 예쁘더라고요...(물론 다른 때도 예쁘지만ㅋㅋ)

      저는 이제 겨우 출발점에 서있을 뿐인걸요.. 좋은엄마가 되고싶은데, 잘 할 수 있을까.. 두렵고 걱정됩니다.
      물한동이님은 아이들 얘길 많이 읽진 못했지만.. 저희에게 나눠주시는 다정함만 봐도
      정말 다정하고 좋은 엄마이실것 같다고 짐작하게 됩니다. ^----------^

      감자는 넘 맛있어서 벌써 많이 먹었습니다.
      땅콩은 어떻게 보관해야하나 여쭤보려고 하고있었고요.
      늘 넘 감사해요.. 날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2009.07.06 10:41 신고 [ ADDR : EDIT/ DEL ]
  5. 오랫만에 보는 똑순이는 몰라보게 많이 자라있던데요~~^^
    다정하고 따듯하신 새댁님이 버럭버럭 화를 내신다니 상상이 안되요 ㅎㅎ
    똑순이가 수박을 굴리는 모습이 꼭 눈사람 만드는 어린아이 같아요 ^^

    2009.07.06 10:00 [ ADDR : EDIT/ DEL : REPLY ]
    • 히로미님, 잘 돌아왔어요?
      저희도 어제 명이님과 점심 잘 먹고, 잘 올라왔습니다. 다행히 차도 안 막혔고요~
      무척 반가웠는데.. 정작 같이 있을때는 별로 얘기도 못 나눠서 아쉬웠어요.ㅜ 다음을 기약하지요.

      저는 화를 잘 못내는 성격이긴 하지만.. 그래도 처음에 똑순이 밥뱉어낼때는 진짜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똑순아!! 너 정말 자꾸 이럴래~!!!!!'하고 벌컥 큰소리를 지르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여러번 했어요ㅠ
      에고... 애기 키우다보니 성격이 거칠어졌다가, 다시 도닦듯이 가라앉히다가.. 혼자 정말 별일 다겪습니다. ^^;

      똑순이가 눈사람 만드는 모습.. 와. 상상만 해도 마음이 시원해져요!^^

      2009.07.06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6. 미오기

    가끔은 아이를 키우는 것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과거,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과거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이해의 폭이 확 넓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
    아이의 호기심을 긍정할 수 있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똑순이는 정말 운이 좋군요.
    그래도 저렇게 아무 근심없는 유년이 똑순이에게 조금만 더 길게 길게 유지되기를 바래요~
    (언니는 고달플라나?)

    2009.07.06 13:23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 정말 그럴 수 있겠다. 우리들의 과거를 다시 만나고 있는것일 수 있겠어..
      난 가끔 그 생각은 했단다. 젊은 시절의 엄마아빠의 삶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그 시절, 두 분은 이런 기분이셨겠구나, 이렇게 힘드셨겠구나.. 하고말야. 그 덕분에 네 분의 엄마아빠에 대한 감정이 조금은 질적으로 도약한것도 같다-^^;

      똑순이도, 엄마아빠도 모두 운이 좋기를 바라게 된다. 부모자식간에도 궁합이 있을듯도 한데.. 우리가 궁합이 잘 맞아서 쿵짝쿵짝 즐겁게 살 수 있었음 좋겠네.^^
      그러나 이 녀석이 어리다고 해도 근심이 없는것 같진 않아. 찡찡 앙앙 울고 보챌때도 많으니.. 저도 나름대로는 인생이 험난할 것이다. 에고...

      2009.07.06 21:04 신고 [ ADDR : EDIT/ DEL ]
  7. YD

    똑순이 표정에서 개구장이 장난기가 줄줄 흐릅니다. 하하핫. 귀여운 우리 아가들. 밥 먹이기도 쉽지 않지만 전 요즘 옷 입히기가 더 어려워요. 목욕하고 나서 옷을 입히려고 하면 눈이랑 코가 빨개지도록 울고 나서야 겨우 팔을 끼워줍니다. 옷 입기가 싫은가봐요. 더워서 그럴까요? 기저귀 채울 때는 아주..ㅎㅎ 절대로 누워서 기저귀를 갈도록 해주지 않아요. 그렇다고 서 있어 주지도 않고...말하자면 기저귀를 벗으니 시원해요. 좀 더 이렇게 있고 싶어요..등의 표현을 하는 것처럼 온 몸으로. ㅋㅋㅋ

    2009.07.06 14:53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군요~ 크이짱은 요즘 옷입기를 싫어하는군요ㅠ
      똑순이도 기본적으로(?) 벗고 있는걸 아주 좋아해요.;;
      시원하고 자유롭고... 가끔은 기저귀를 벗기고 잠시라도 시원하게 있게 해주고픈데.. 그럴때는 꼭 쉬야를 방바닥에 한번씩 해서 엄마를 당황하게 합니다. 음. 쉬야야 닦으면 되는데 이 녀석.. 그 '물'도 반가워서 손으로 철썩철썩....ㅜㅜ

      기저귀 채우려고 눕히면 금새 발딱 뒤집어 일어나버리는 똑순이를 눕혀놓는 비장의 방법은..'배꼽찾기 놀이'예요. ^^;
      '똑순이 배꼽보자~'하며 배꼽을 찾아서 간질러도 주고, 만져도 주고.. 평소에 엄마아빠 배꼽을 재밌어해서 종종 만지고 놀게 하거든요.
      뭐 이 방법도 안 통할때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도닦는 마음으로 중얼거립니다.-.-

      2009.07.06 21:12 신고 [ ADDR : EDIT/ DEL ]
  8. 영광은 잘 다녀오셨나요? 서산도 들렀음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공감이 많이 되네요
    무슨 종교 주문 같습니다.ㅎㅎㅎ

    2009.07.08 11: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잘 다녀왔어요. 요즘 제가 체력이 딸리는지 다녀와서 며칠을 낑낑거리다가 이제야 조금씩 회복하고있답니다. 아직도 20댄줄 알고 새벽까지 수다떨다 잤더니...ㅠㅠ

      가원이와 발랄을 못 만나고 와서 아쉬웠어요.. 가원이 아픈 건 좀 덜해졌는가요? 블로그에서 새 소식 못봐서 궁금하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프니 정말 엄마아빠는 마음과 몸이 모두 너무 힘들더라구요ㅠ
      선배님과 발랄, 가원 모두 힘내셔요!

      저 말은 정말 종교 주문같죠?ㅎㅎㅎ
      아이키우다보니 따로 도닦을 필요도, 짬도 없이.. 엄마는 도인(?)이 되가는것 같습니다. ^^;;;

      조만간 반갑게, 건강한 모습으로 뵈요~^^

      2009.07.10 10:11 신고 [ ADDR : EDIT/ DEL ]
  9. 장갑을 끼고 노는 똑순이의 표정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어쩜 저리도 해맑게 웃는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마음이 너무 들뜨거나 가라앉았을 때 신기하게도 평상심을 찾아줘서 조금 무서워하던 말이었는데 연신내새댁님의 글을 읽다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충실히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글(어렵게 쓰여져야 마땅한 글인걸요?) 감사합니다~

    2009.07.23 09: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 지나간다는 것.. 흐른다는 것. 언젠가는 끝난다는 것.
      이런 단순한 사실들이 삶의 중요한 특징이란걸 가끔 생각하다보면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사랑하고, 한번뿐인 내 삶도 더 사랑해주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생각하게 됩니다.

      민뱅이님의 귀향-도시와 미련없이 이별하신-도 참 멋진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귀한 내 삶의 시간들을 더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내자구요. ^^

      2009.07.26 11:41 신고 [ ADDR : EDIT/ DEL ]

umma! 자란다2009.05.06 10:50

똑순이가 무럭무럭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엄마는 육아책을 보고 아이를 거기에 맞춰 키우려고 하지만
똑순이는 때로는 그보다 빠르게, 때로는 늦게.. 
제 나름의 속도로 부지런히 자라고 있습니다.^^

새댁과 똑순이, 외가집에 잘 다녀왔습니다. 
가서 어찌나 신나게 놀다왔는지
다시 엄마랑 둘이만 지내게되는 서울집에서의 낮시간을
똑순이가 넘 심심해하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친정 가기 전에 똑순이 이유식 먹이기가 넘 힘들다고 푸념하고 내려갔는데..
아구야~~
외가집에 가서 외할머니가 주는 밥을 어찌나 잘 먹는지요!
엄마는 순간 배신감을 느낄 정도였습니다.ㅠㅠ  

첫날은 엄마식대로 야채랑 고기넣고 죽을 만들어줬는데
요녀석, 여전히 고개를 도리도리 돌리며 안먹는거예요.
그 즉시 할머니, '야가 죽이 싫은갑다, 밥먹여보자~'하시더니
밥을 국에 적셔 한입 줘보셨는데...
아고 요놈, 혹시 죽이 아닌가 의심의 눈초리로 한참 숟가락을 바라보더니 
드디어 배가 고팠다는듯이 낼름 받아먹는거예요.
그 뒤로는.. 밥숟가락을 꿀떡꿀떡....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외증조할머니로부터 '이렇게 밥 잘 먹는 아가는 첨 보겠다, 밥 잘먹으니 얼마나 예쁘냐~~' 하는
칭찬을 한사발 들어가며 매끼 신나게 밥을 먹었습니다. 
급기야 식사 때가 되면 '빠빠~(밥밥)'을 외치며 먼저 부엌으로 기어오기까지 했습니다.
엄마만 할 말이 없어졌지요. 음 -.........-


이번 이유식 사태(?)의 전후 상황을 정리해보니..

1. 11개월이 다되가는 똑순이는 밥이 먹고 싶었고, 죽은 지겨웠다..ㅠㅠ
2. 그러나 엄마는 육아책에서 본대로 12개월까지는 무른밥(밥을 넣고 한번 끓인 죽)을 먹이려고 계속 죽을 줬다.
3. 똑순이는 이유식을 거부했으나 엄마는 각종 신기한 장난감을 식탁위에 놓아주며 구슬렸다.
4. 엄마가 장난감을 자꾸 주자 똑순이는 식탁의자를 노는 곳으로 알고 점점 노는데 열중했고, 이유식은 뒷전이었다.
5. 그러나 외할머니는 자기가 원하는 밥을 주었으므로 똑순이는 한눈팔지 않고 신나게 열심히 밥을 받아먹었다.
6. '식탁에 가면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똑순이는 이제 배고플때는 부엌 식탁으로 기어가서 '빠빠(밥)~'라고 말하게 되었다. 
  
가 되겠네요. 에궁~ 


아이의 요구가 뭔지, 관심이 뭔지.. 좀 더 잘 살폈어야 하는데...
새댁도 물론 죽을 자꾸 거부하는 똑순이에게 가끔 밥을 먹여보기도 했지만,
따로 똑순이 반찬이나 국을 준비한게 없으니 물에만 말아먹이기도 그렇고 해서 한두 숟갈 먹이고는
또 준비한 죽을 먹이려고 낑낑거렸었거든요.
 
똑순이가 밥은 곧잘 받아먹는걸 보면서도 과감하게 밥으로 전환하지 못했던건..
초보엄마 새댁이 이유식책에 '되도록이면 12개월까지는 죽을 먹는 것이 좋다'고 나온 것을 보고
어떻게든 돌때까지는 죽을 먹여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뭐가 '좋다'고 하면 참 그거 아닌 쪽으로는 손이 잘 안가는게 엄마 마음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치만 우리 아이의 발달 속도나 관심은 책에 나온 것과는 다를 수 있다는걸 늘 염두에 두고
아이를 잘 살펴보고 한걸음씩 앞으로 같이 나가야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번 소동(?)으로 새댁, 새삼 많이 느끼고 배웠어요. ^^
그간 엄마가 귀닫고, 눈닫고 답답하게 한게 무척 미안했고요..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는 똑순이가 새삼 고마웠습니다. 
똑순아, 엄마가 잘 할려고 그랬던 건데 정말 미안해~^^;;
 
  
서울에 돌아와서도 똑순이, 제 식탁의자에 앉아 그전처럼 고개 홱홱 안돌리고 밥 잘 받아먹고 있습니다.
이제는 따로 죽끓이던 시절이 지나가고,
좀 진밥에, 어른들과 같은 재료지만 짜거나 맵지 않은 국이나 반찬을 차려줍니다.
따로 죽끓이는 수고가 덜어지니 엄마는 한결 수월합니다.
육아의 또 한 시절이 지나간 것같아 마음은 시원섭섭하네요~^^ 

아고, 낮잠자던 녀석이 깼어요~~
사진은 이따 올려야겠습니다! ^^






외가집을 떠나던 날 외증조할머니와 똑순이~
이방 저방 기어다니며 온데 사방 다 만지고 곤지곤지 짝짜꿍하던 예쁜 녀석이 가고나니
집은 절간같고 똑순이가 눈에 삼삼하다시는 울 할머니.  






똑순이는 외가집에서 하도 마당에 자주 나가 논 탓에 서울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밖에 나가자고 조릅니다.
어제는 신랑이, 오늘은 새댁이 똑순이 델꼬 아파트 놀이터랑 복도에 종일 나갔다 들어왔다 했습니다. 효..
그래도 날이 따뜻하고
아파트 화단에도 고향집 마당처럼 꽃이 피고 벌이 날아다녀 다행입니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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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특한 녀석...ㅎㅎ 이제 얼른 말도 하면 좋을텐데요~
    똑순이가 또 부쩍 컸을꺼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두근두근..ㅎㅎㅎ
    얼른 커서 언니의 좋은 친구가 되어줄 녀석을 생각하니 제가 다 흐뭇해집니다.
    아 저는 언제 이쁜아이를...-_- (먼산)

    2009.05.06 13: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먼산 말고.. 앞산을 보셔야할듯~ (아구 썰렁해!!>.<)

      저도 그날을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정하고 귀여운 소년과 친구할 날을요~^^

      하지만.. 똑순이가 제가 바라는 성격(?)의 아이로 자라지 않아도 실망하지않을 마음의 준비도 해야겠지요.
      아.. 다정다감하고 요리와 집안일 좋아하는 사내아이 키우는 비법 어디 없을까요? ㅎㅎ

      2009.05.06 21:16 신고 [ ADDR : EDIT/ DEL ]
  2. 기특한 똑순이~! 드디어 밥을 먹기 시작했군요~ 역시 책대로 크지는 않죠? ㅎㅎㅎ
    이제 밥 맛을 알았으니 반찬맛도 알아야죠! 참참 생선(흰살 생선으로, 굴비, 가자미(맞나 ㅡ.ㅡ?), 등도 좋습니다.) 좋아라 할 듯 하구요. 고기도 틈틈이 챙겨 먹이시고(불고기로다가), 조금 지나면 물김치 정도로 김치 맛들이시면 좋을듯 해요. 용돌이는 생선 빼고는 다 실패했다죠 >.<

    2009.05.06 16: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선배님~(분장실의 강선생님 생각났어요 ㅋ)
      역시 책대로 크지 않네요~~

      반찬이 정말 고민이예요.
      죽먹일때는 고기랑 야채랑 같이 넣어 끓이기만 하면 됐는데
      고기반찬, 야채반찬 어찌 해줘야할지.. 또 잘 먹을지
      (이미 닭고기 삶은 것은 실패ㅠㅠ) 걱정입니다.
      골고루 잘 먹이기..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어요. 흠!!

      2009.05.06 21:20 신고 [ ADDR : EDIT/ DEL ]
  3. 유미옥

    엄마 고생한다고 일찍 밥을 먹어주는군요 ^^
    아이는 교과서적으로 크지 않는군요 오호~
    잘 다녀오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백수시절을 마무리 짓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아 근데 돌이 언제더라?

    2009.05.06 18:11 [ ADDR : EDIT/ DEL : REPLY ]
    • 아고.. 어느새 일터로 복귀했구나.
      긴 여행이었지? 그래도 언제든 또 훌훌 털고 떠날 수 있는 마음으로 사는 네가 부럽고나.

      아이는 그래도 인생보다는 더 교과서적으로 자라는듯 싶다.
      조금 늦고 빠른건 있지만.. 서고 걷고 말하고.. 사람이 되어간다.
      그러다 어느순간 청년이 되면 저 녀석도 걷잡을 수 없는 제 인생의 파도를 타고 멀리 나아가겠지.

      돌..! 돌은 6월이야. 잔치는 따로 않는다오. 집에와서 밥이나 한끼 먹자~!^^

      2009.05.06 21:25 신고 [ ADDR : EDIT/ DEL ]
  4. 진교

    똑순이는 어금니가 났지? 우리 승모는 10개월에 첫니가 나서 어금니도 한~~~~~~~~~ 참 후에 나서
    이유식을 오래 먹었는데.. 똑순이는 빠르구나~ ^^
    아.. 네 글을 읽으니 울 엄마가 해주는 열무김치가 먹고싶다.

    2009.05.06 23:11 [ ADDR : EDIT/ DEL : REPLY ]
    • 똑순이는 5개월에 첫니가 나서.. 지금은 8대가 나있다오. 아직 어금니는 나지 않았어. 그런데도 잇몸으로 으깨고, 왠만하면 그냥 꿀떡꿀떡 삼키면서 마구마구 밥을 먹는다오ㅠㅠ
      유치가 일찍 나서.. 관리 잘 못하면 썩고 영구치도 약해지고 할까봐 걱정이야. 흠. 치카치카를 좀더 잘 해줘야할텐데. 아웅...

      ㅎㅎ 식구들이랑 냉면집갔다가 너희 아버님 뵀어.^^
      내가 누군줄 모르셨겠지만 암튼 인사드렸다오~
      다음엔 꼭 한번 같이 내려가자!

      2009.05.07 19:55 신고 [ ADDR : EDIT/ DEL ]
  5. 정녕 11개월된 똑순이가 "빠빠" 를 한단 말인가요..ㅋ
    와우~~
    18개월 된 딸기소녀가 아직 못하는 그말~~~ "빠빠"를....으흐흐
    정말 똑순이인걸요..ㅋ

    2009.05.07 11: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부끄러워라..
      친정 어른들이 "언나에미(아기엄마)는 하루에 열두번도 더 거짓불(거짓말)을 한다더니~"하고 늘 놀리시는데
      이번에 딱 그 짝이 됐네요.ㅠㅠ
      한 이틀은 정말로 똑순이가 '빠빠'라고 외치며 식탁으로 왔거든요. 정말이예요~~ㅜㅜ
      그러나 지금은 안합니다. 흑. 엄마만 거짓말쟁이가 됐어요~~~ㅜㅜ
      18개월 딸기공주님과 딸기맘님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ㅎㅎ

      '빠빠'는 요즘 한창 똑순이가 내는 소리중에 하나예여. 별 뜻은 없는것 같아요~;;;
      똑순아, 얼른 다시 말 좀 해주렴~~^^

      2009.05.07 20:00 신고 [ ADDR : EDIT/ DEL ]
  6. YD

    똑순이가 부쩍 자란 것 같아요. 탐스러운 머리칼이며..ㅎㅎㅎ 혹시 똑순이도 손가락 빠는 걸 좋아하나요? 크이짱은 아직도 애기짓만 하네요. (아직 애기는 애기인데..ㅎㅎ) 손가락 빨기에 너무 집중해서 걱정이랍니다. 입 나오면 우째요.ㅜ.ㅜ 밥도 먹고, 아장아장하고, 빠빠까지 해준다니 부럽습니다. ㅠ.ㅠ 흑흑흑 호호호..
    고만고만 열심히 예쁘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비교하는 것 같아서 엄마 마음이 부끄럽네요. 새댁님! 서울컴백 대환영이요^^

    2009.05.07 13:35 [ ADDR : EDIT/ DEL : REPLY ]
    • 환영해주셔서 넘 감사해요~
      YD님 환영을 받으니 가까운 친구 다시 본듯 참 반갑고 좋네요^^

      크이짱은 손을 빠는군요. 저도 또 그게 부럽답니다. ㅎㅎ
      엄마들은 정말 어쩔수없지요?
      똑순이는 혼자 잠들지 못하거든요.
      손가락이나 옷이나, 이불이나 인형이나.. 암튼 뭔가 자기위안거리를 스스로 마련한 아이들은
      그걸 빨거나 물어뜯으면서 스르륵 잠이 든다는데
      울 똑순이는 오로지 엄마젖, 엄마등허리(업혀잠들때), 그도 안되면 누워서 엄마 머리카락이나 손가락을 좀 빨아야
      잠이 들거든요.ㅠ
      그래서 저는 똑순이에게 자기 손가락을 빨게 해보려고 노력하기도 했답니다...효

      그래도 아무튼 어느새 돌을 향해 무럭무럭 잘 자라주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고맙고, 또 고마운 봄밤입니다.
      YD님도 크이짱도, 새댁과 똑순이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2009.05.07 20:04 신고 [ ADDR : EDIT/ DEL ]
  7. 계향

    웰컴 서울~ ^^* 새글 유익하게 읽었어 ~~ ^^

    2009.05.07 21:07 [ ADDR : EDIT/ DEL : REPLY ]
    • 방금 통화하고 이렇게 답글을 달려니 쪼금 뻘쭘하여요, 언니~^^

      유익했다니 제가 감사해요.
      아이낳고 키우면서 다른 엄마들의 얘기나 글, 육아책들에서 참 많이 도움받고, 그래서 다행스럽고 고마울때가 넘 많아요.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참 좋을것같은데 언니에게 유익하다니 기뻐요~!^^

      2009.05.08 20:41 신고 [ ADDR : EDIT/ DEL ]
  8. 없음

    소년의 포스가 느껴진다! 꺄오!

    2009.05.07 21:38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
      네 댓글보고 문득 생각했는데..
      날로 소년스러워지는 이 녀석이 어느날 예쁜 소녀를 여자친구라며 데리고오면
      나는.. 쪼금 눈물이 날것같아. ^^;;

      2009.05.08 20:42 신고 [ ADDR : EDIT/ DEL ]
  9. 똑순이 많이 컸네요~^^
    밥도 냠냠 잘먹고 이뽀이뽀요~
    애들 크는거 보면 세월이 무서워요~
    울 똑순이 인젠 정말 소년의 포스가 느껴지네요~^^

    2009.05.08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그 말이 딱 맞네요. 세월이 '무서워요'
      아이가 무럭무럭 잘 자라주는게 참 고마우면서도
      내가 속절없이 나이들어간다는 생각에 슬며시 목뒤가 뻣뻣해지기도 해요.
      어떻게 나이들어야하는지.. 좀 가르쳐주세요.
      필님이라면 왠지 멋진 답을 알고계실것 같아요..^^

      2009.05.08 20:44 신고 [ ADDR : EDIT/ DEL ]
  10. 할머니의 스킬이 엄마보다 훨씬 높았나보네요~~ 어찌 밥을 원하는걸 아셨는지.. ^^
    행여라도 땅에 주저앉을까 똑순이 꼭 안고 계시는 할머니 모습이 너무 보고 좋네요~
    똑순이 밥 잘 먹고 빨리 자라서 할머니께도 효도 해야겠는걸요? ^^

    2009.05.08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이디가 넘 정겨우십니다, 가마솥 누룽지님!^^

      육아책을 밑줄그으며 보는 초보엄마 새댁은
      할머니나 어머님들 말씀에 '책은 안그런데..'하며 안따르는 때가 많지만..
      때로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그 분들의 직관에 탄복할 때도 많습니다.
      직관과 지식, 모두를 새댁안에 갖추려면 아고... 갈길이 넘 멀지요? ^^

      저의 할머니, 똑순이에게는 외증조할머니신데.. 요녀석이 커서 효도할때까지 울 할머니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2009.05.08 20:49 신고 [ ADDR : EDIT/ DEL ]
  11. 와우~ 글을 정감 있게 잘 쓰시네요~ 팬 되버렸다능^^
    똑순이 너무 귀여워요. 게다가 밥도 잘 먹고~
    그 엄청난 스피드를 받쳐주려면 역시나 엄청나게 먹어대야 할 것 같아요 ㅎㅎㅎㅎ
    연신내면 능곡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언제 한번 초대해주세요~
    가급적이면 이유식 먹일 시간에 맞춰서 ㅎㅎㅎ
    타잔 노래 듣고 싶어요~

    2009.05.11 1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솔이 보다가 똑순이 보니까 '속도'가 장난아니죠~?
      하지만 유연한 솔이공주는 금세 똑순이보다 더 빨라질 것 같아요~~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조금만 기다리삼.. 곧 온집안을 돌아다니는 초고속 솔이를 만나실거예요. ㅎㅎ

      아픈 아기를 델꼬 여기저기 다닌 것이 좀 맘에 걸리지만...
      똑순이가 잘 참아준 덕분에 좋은 분들 많이 만나고..
      참 즐거운 주말이었습니다.
      어제오늘은 집에서 꼼짝않고 뻗어있었다지요, 똑순이랑 둘 다~^^
      솔이네도 먼길 오고가느라 피곤하셨지요? 푹 잘 쉬시고.. 늘 건강하셔요. 자주 뵈요!^^

      2009.05.12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12. 일욜에는 잘 들어가셨나요?
    족구하고 오니 가시고 안계시던데...
    철이는 오랫만에 만났는데 이야기도 별로 못하고 걍 보내서 넘 아쉽네요~

    2009.05.13 16: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잘 들어왔습니다.
      1박2일 여행과 회원의 날이 겹치는 바람에
      회원의날에 넘 충실하지 못했던것같아 철에게 많이 미안했답니다.
      오랫만에 뵙는 선배님들과 더 얘기도 많이 하고 놀다 왔으면 좋았을것을..ㅠ
      저도 발랄과 더 얘기 많이 하고싶었는데 아쉬웠고요.

      서산에 얼른 가야할텐데~
      정현군, 똑순이, 솔이 다 같이 가면 참 좋을듯~~^^
      아, 발랄이 그 여행의 추진위원장으로 철을 임명했답니다. ㅎㅎ 곧 연락드릴듯!

      2009.05.13 21:12 신고 [ ADDR : EDIT/ DEL ]

umma! 자란다2009.04.12 11:32



아기가 쑥쑥 자라니 점점 할 줄 아는 것도 많아지고, 궁금한 것도 많아지고... 힘도 세져서
엄마가 다급할 때가 아주 많아졌습니다.




"똑순아~ 거울은 위험한 거야, 그렇게 흔들면 떨어져~~~~~!"
벽에 걸려있는 길다란 거울을 붙잡고 일어서서 흔들지 않나..ㅠㅠ 

"똑순아~ 화분! 화분! 그 도자기 화분 그러다 쓰러진다~~~~!!!"
그러다 정말 쓰러졌습니다. ㅜㅜㅜㅜㅜ
다행히 화분만 크게 금이 가고, 똑순이는 다치는 않았어요.
그래도 얼마나 놀랐는지... 이건 꽤 오래전 일인데.. 그때부터 힘이 세더니 요즘은 점점 더 합니다.
겁이 없어서 그런가.. 아기들은 온 몸의 체중을 실어 뭔가를 흔들고 붙잡고 일어섭니다.

이 화분은 똑순이 태어났을때 아빠 회사분들이 축하선물로 보내주신 것입니다.
똑순이와 함께 잘 자라다 화분이 깨지는 수난을 겪고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했습니다.
분갈이 후에도 튼튼히 잘 자라주어 참 고맙습니다. 효..ㅎ
그 날 이후 새댁네 집안에 있던 화분들은 모두 베란다로 이사(대피?)를 했는데
요즘은 똑순이가 베란다에도 자꾸 나가보고 싶어해서 어찌해야할지 걱정입니다.



 화분의 3단계 변신... 지난 겨울 깨졌을때 똑순이 기저귀봉지를 두르고 무사히 겨울을 났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순간도 가끔 있지만, 대개는 자잘한 실강이가 많습니다.

특히 이유식 먹을때...

제 숟가락과 포크를 들고 먹는 연습을 하다가
제 옷에 흘리고, 거실 곳곳으로 날리고, 엄마 옷에 바르는 정도는 뭐 양호합니다. 

"똑순아, 마시는 물컵에는 손 넣는거 아냐~~ 손 씻을때만 바가지에 손 넣어야지...."
그래도 물을 좋아하는 똑순이, 제 컵에 손을 넣고 싶어 안달입니다.
실강이끝에.. 물이 쏟아지지요.ㅠ
투덜투덜.. 하며 엄마가 걸레가지러 가는 동안 똑순이는 쏟아진 물만지며 신나게 물장난~!

때때로 단식투쟁도 합니다. (요 어린것이 벌써~!!!)
똑순이 식탁으로 쓰는 범보의자에서 꺼내달라는 것입니다. 
이유식은 반도 아직 안먹었는데.. 갑갑하다고 낑낑끙끙 난립니다.
입을 꼭 다물고 숟가락을 완강히 거부하며 "에! 에! 응! 응!" 꺼내달라고 팔을 휘젓습니다.
ㅜㅜ
어쩔수없이 식탁을 빼고, 범보의자에서 일으켜주면 
배시시 웃으며 작은 식탁 주위를 뺑뻉 돌며 이유식을 받아먹습니다.
밥먹을때 돌아다니는 아이들땜에 고생하는 엄마들을 많이 봐온 새댁, 
절대! 따라다니면서는 안먹이겠다고 결심했는데..
대신 똑순이가 놀다가 엄마한테 올때까지 기다리고, 얼르고, 장난감과 책으로 꼬시고...
그러느라 이유식먹는 시간이 전보다 배는 길어졌습니다. ㅠ

이제는 범보의자 졸업할 때도 된 것 같아 어제는 유아용 식탁의자를 주문했습니다. 
그럼 좀 잘 앉아 먹으려나요~ 한가닥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똑순이와 함께 새댁과 신랑도 다시 식탁으로 컴백할 생각을 하니 왠지 감격스럽기도 합니다. 잘 되야될텐데~^^;

젖 먹을때도 요즘은 실갱이가 장난아닙니다. 
이유식을 잘 먹으면서 젖먹는 횟수는 많이 줄어든 똑순이, 잘 때를 포함해서 하루에 5~6번 먹는데요
낮에 먹는 세번은 여지없이 낮잠으로 연결됩니다. 졸릴때 젖을 빨며 잠에 빠져드는 것이지요...
그런데, 요녀석 젖먹으며 엄마 머리카락은 왜그리 쥐어뜯는지..ㅠㅠ
갓난아기 시절에는 젖먹으며 엄마 얼굴도 만지고, 머리카락도 만지는 손길이 그렇게 부드럽고 귀엽더니..
이제는 손아귀 힘도 장난아닌 녀석이 엄마 머리카락을 홱 잡아채서 퍽퍽 당깁니다. 
못하게 하면 먹던 젖도 그만 먹고 휙 일어나 놀러가버리던가, 졸려서 눈이 벌건채로 낑낑 거리니...
어쩔수없이 새댁, 잠들기 전까지 머리카락을 똑순이 러비(아기들이 잠올때 안고 물고 뜯고 자는 인형이나 천)로 내주고 있습니다.
똑순이가 큰 뒤에.. 다른건 뭐 보상하라 하고픈 맘이 없지만 
가뜩이나 숱없는 엄마 머리카락을 다 뽑아버린 것은 보상받아얄 것 같습니다.ㅠㅠ


  




'글쎄 난 잘 모르겠는걸~' 하품하며 딴청부립니다. 요녀석~~! 많이 컸지요? ^^


+


아무튼 이런저런 실갱이속에 아침 해가 뜨고, 저녁 해가 지는 요즘입니다. 
휴..
커가는 아이를 따라다니려니 힘도 딸리고, 어지러워지는 집안만큼 마음도 헝클어질 때가 많지만..
그래도 실갱이 할 것이 늘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똑순이가 많이 자라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아이는 재빠르고, 마음은 급하고, 화도 나고 하니..
새댁 입에서 "안돼!"란 말이 너무 쉽게, 아무 부연설명없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세상은 신기하고 궁금한 것 투성이인데 엄마는 못 하게만 하고, 소리치고..
그래서 똑순이가 답답하고 화나는 상황에 처하게하고 싶진 않은데요. 
왜 안 되는지 똑순이가 납득할 수 있게 잘 설명하고, 서로 합의(?)하에 규칙을 정하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주며 함께 지냈음 좋겠다... 바래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서랍장과 싱크대 문을 열고 탐색하기 시작한 똑순이,
요녀석과 함께 보낼 봄이 기대됩니다. 
과연 저는 분노와 짜증을 잘 컨트롤해가며 아이와 평화롭게 지낼수 있을까요?
스스로에게 기대와 걱정이 교차합니다. 
엄마부터 마음수련 잘 하며 많이 자라야겠습니다. 아자자~!^^




엄말 너무 시험에 들게하지 말아라, 얘야~~ㅎ







엄마, 난 세상이 너무 궁금해요~ 온통 궁금한 것 투성이야!
그래.. 아가야, 마음껏 부딪히며 네 궁금함을 풀어보렴.. 단, 다치지만 말고..^^;;;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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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번 포스팅보다 또 한번 더 컸구나. 그쵸 언니??
    똑순이 데리고 문경갈 생각하면 또 지금부터 설렙니다. 히힛~ ㅎㅎ
    친한 언니 아이인 지유도 힘이 너무 세져서 이모가 감당하기가 힘들다 생각했는데, 똑순이도 그렇겠군요~
    그래도 무럭무럭 자라면서 무언가 생각을 해내기 시작한다는 그 사실이 너무 신기하고 기특하기만 합니다.

    24시간, 똑순이랑 붙어 있으면 언니가 체력이 많이 떨어지시겠어요..ㅠ_ㅠ
    똑순아. 엄마 머리는 잡아뜯지 말고...! ㅠ_ㅠ

    2009.04.13 09: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체력이 딸리지 않도록 요령껏 놀아주는 법을 터득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작은 공놀이를 하면 똑순이는 공을 따라 신나게 왔다갔다하고 저는 벽에 기대앉아서 박수쳐주는 식으로..^^;
      그러나 이런 요령이 통하는건 아주 잠깐이고요,
      책읽어주고, 엄마붙잡고 늘어지는 녀석 안아주고 하다보면 어느새 체력이 푹푹 떨어지고 있습니다. 앙~~ㅎㅎ

      저도 넘 기대됩니다~ 떨리기도 하고요~^^;;;

      2009.04.13 21:48 신고 [ ADDR : EDIT/ DEL ]
  2. 애들은 정말 크면 클수록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는 거 같네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가면 갈수록 더하다던데
    데모한다고 대학때 부모님 쏙 썩히고 다닐 때 부모님 맘도 그랬을까요? *^^*

    딴청부리는 연수 표정 너무 귀엽네요
    똑순이네도 화이팅입니다.

    2009.04.13 10: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
      제가 엄마가 되어보고 나서야 부모님들 마음, 아주 쪼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렇게 애지중지,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가며(노래가사가 팍팍 와닿아요..!) 힘겹게 키워주신 것인줄 정말 몰랐네요.

      저는 무척 행복한 시절이었지만 부모님께 노심초사 걱정하시고 마음아프게 해드렸던건 참 죄송해요.

      세상 모든 부모님들의 귀한 자식들이.. 다치지말고, 아프지말고, 나름대로 행복하게 무럭무럭 잘 살아줬으면 좋겠습니다. ^^;;

      2009.04.13 21:56 신고 [ ADDR : EDIT/ DEL ]
  3. 유미옥

    아하 제법 어린이 같아 보이잖아욧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화분들이 위험하다고 ㅎㅎㅎ

    2009.04.13 11:44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 아가도 위험했고, 화분들도 위험에 처했다.
      둘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겠어~

      제법 어린이같지? '으아 으아 에에' 제법 문장스러운 소리도 낸다. 주관은 어찌나 뚜렷하신지.. 하고싶은걸 못하게하면 난리야. 어떡해야 하냐ㅠㅠ 초보엄마는 난감하다.

      2009.04.13 21:59 신고 [ ADDR : EDIT/ DEL ]
  4. 하하하..
    어디 가시나 봅니다. 가슴 떨리게 기다리시는 걸 보면..^^

    똑순이 많이 컸네요.
    이제 힘에 부칠때가 되셨습니다. 그래도 행복한 아이돌봄입니다..ㅎㅎ

    감기조심하세요~~

    2009.04.13 2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네~ 어딜 좀 갑니다^^ 넘 뵙고싶던 분, 만나러가요~ㅎㅎ

      똑순이 크는거 보면서 깜짝깜짝 놀랍니다.
      언제 이렇게 유연해졌는지.. 이리저리 뒹굴고, 뭐든지 타넘고, 쿵 떨어져도 대수롭지않게 다시 일어서고.. 정말 놀랍습니다. 예전엔 안는것도 조심스러웠던 아가였는데요.^^;
      그래도 마음 조마조마한건 여전해요. 더 자주 놀라는것 같고요. 신기하고 행복하고.. 가끔은 힘든 육아입니다.

      정은이 감기는 좀 괜찮아졌는가요? 새댁님네도 모두 감기조심하세요~

      2009.04.14 21:26 신고 [ ADDR : EDIT/ DEL ]
  5. 똑순이가 보는 세상은 온통 신기한것 투성인가 봅니다. 이것저것 만져도 보고 싶고..햐~
    새댁님이 참 고생이겠어요. ^^;

    그래도 똑순이가 너무 이쁘니 전부 용서가 될듯! ㅎㅎ

    나중에 크면 이 글 보여주면서 머리 뽑힌건 꼭 보상받으세요.
    몇년후가 될지 모르겠지만 저도 증인이 되드리겠습니다.!! ^^

    2009.04.14 02:49 [ ADDR : EDIT/ DEL : REPLY ]
    • 아기들의 호기심은 정말 대단해요~!!!
      어디든 일단 손을 쑥~ 집어넣고, 잡아보고, 입으로 가져가서 빨아보고..
      여기서 '어디든'이 중요한데..
      흙바닥, 욕실바닥, 쓰레기통, 쌀통, 물바가지, 물컵, 엄마 국그릇, 밥그릇, 제 죽그릇...
      정말 '닥치는대로'가 딱 맞습니다. 눈에 보이는데로~~^^;

      mepay님도 얼른 요런 신기한 녀석을 하나 키워보셔야하는데...
      증인 출석하심 잘 좀 얘기해주세요~ㅎ

      2009.04.14 21:30 신고 [ ADDR : EDIT/ DEL ]
  6. 이사뉨

    아하~ 화분! ㅋ 잘 자라고 있네요~ 똑순이 마냥~~ 회사에.. 출산한 분이 또 계셔서..어제 화분하나 보냈답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화분사진을 본 순간!! ㅋ

    2009.04.24 09:31 [ ADDR : EDIT/ DEL : REPLY ]
    • ^^
      네~ 아주 잘 자라고 있어요.
      푸른 나무가 집안에서 함께 자라니 참 좋습니다. 감사해요~~ '똑순이의 탄생을 축하합니다'란 리본도 잘 간직하고 있어요.

      2009.04.24 11:44 신고 [ ADDR : EDIT/ DEL ]

umma! 자란다2009.02.17 21:28



친정에 잘 다녀왔습니다.
걱정해주신 덕분에 유선염은 잘 나았구요,
똑순이도 저도 어른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공기좋은 시골에서 즐겁게 지냈습니다.

돌아와 짐풀고, 집 치우고.. 다시 우리집에 적응하는데 이틀쯤 걸린 것같습니다.
어제는 잠을 잘 못들여 보채던 똑순이가 오늘은 낮잠도 잘 자고,
밤잠도 조금 어렵긴했지만 그래도 어제보단 훨씬 쉽게 든걸보면
엄마랑 둘이 지내는(아빠도 물론 함께 있지요~^^ 아침 출근전 1시간정도~~?;;) 서울생활의 리듬이 다시 살아나나 봅니다.

오늘 모처럼 깨끗해진 집에서 하루종일 똑순이랑 놀면서
문득 '이녀석이 언제 이렇게 컸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젖을 먹이며 보니 이제는 제 키보다 훨씬 작아진 수유쿠션 아래로 두 다리가 쑥 내려와있고,
식탁 다리를 붙잡고 선 녀석을 잡아주며 보니 어느새 식탁다리만큼 키가 컸습니다.
보행기를 잡고 일어서서는 살살 밀며 몇발짝 걷는 모습도 신기하고..
오늘은 처음으로 엄마 한쪽 무릎에 의젓하게 앉아 그림책 한권을 집중해서 다 보았습니다. ^^

웃음, 이런저런 소리들, 다양한 표정으로 제법 저와 대화를 나누는 녀석을 보며 
아 어느새 이 아이가 참 많이 자랐구나.. 싶어 혼자 괜히 뭉클했습니다.

+

유선염을 앓고 나서 한며칠 소화가 잘 안되길래 내과에 갔더니
의사샘께서 위장이 많이 안좋은것 같다며 서울가서 위내시경을 꼭 받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약을 한 두세달은 드셔야할 것'이라는 엄포를 듣고
일주일치 약을 받아와 친정집에 있는 동안 먹었는데 약을 다 먹고나니 또 소화가 안됩니다. 
신랑쉬는 토욜에 같이 병원에 다녀와야겠어요..

아기와 둘이만 있을 때는 조용히 앉아 천천히 밥 먹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신랑과 함께 먹는 아침 정도나 제때 챙겨먹을까..
겨우 재운 아기 깨울까싶어 대충 빵같은 걸로 점심을 떼울 때도 많고
신랑 늦을 때는 저녁까지 혼자 대충 챙겨먹게 됩니다.

이유식 시작하고 나서는 똑순이랑 둘이 마주앉아 밥을 먹으니
밥은 좀더 잘 챙겨먹게 됐는데 
아가 밥 먹이는데 바빠 제 밥은 그야말로 초스피드로 입안에 털어넣고 삼키는 수준입니다. 
그러다보니 가끔씩 소화가 잘 안되 끙끙거리고, 배탈도 곧잘 나고.. 결국 위가 탈이 났나봅니다.

유선염을 앓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냥 계속 '소화가 좀 안되네..'하면서 지냈을 것입니다.
심하게 아프고 나니 아픈것에 대한 무서움이 커져
이곳저곳 약해져있던 몸 곳곳을 돌아보게 됩니다.
더 많이 아파지기 전에 찬찬히 잘 살펴서 고장 안나게 다독거려야겠습니다.

똑순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 
새댁과 신랑은 이렇게 조금씩 늙어가는 거겠지요. 
아직 돌도 안된 아가를 둔 초보엄마 새댁이 할머니 다된듯 폼잡았나요~ㅎ
(그래도 서른 될때면 왠지 '서른즈음에' 한번은 꼭 불러줘야 맛이잖아요~~)  

왠지 늙어간다는 것이 참 가깝게 느껴지는 '아프고 난후'입니다..^^

 




+ 외할아버지와 신나게 놀고있는 똑순입니다. 많이 컸지요? ^^ 곧 똑순이 외가집다녀온 사진들 함 올릴까 싶습니다.



+ 기왕 앓고난 유선염이니 혹여 도움되실까 싶어 정리해놓습니다.   

유선염을 예방하는데는 아기에게 열심히 젖을 빨려서 뭉치지 않게 하는것 만한게 없는듯 합니다.
열나고 심하게 아프면 빨리 병원에 가서 해열제나 항생제 처방을 받고 
유방마사지로 뭉친 젖을 짜내는게 좋은 것같아요.
그때도 아가에게 안아픈 쪽 젖부터 물려서 아픈쪽에도 젖이 돌게 한후
아픈쪽 젖까지 열심히 빨게해 젖을 빼구요...
유방에 열감이 많이 남아있을때는 냉팩을 손수건으로 싸서 붙여둡니다.
잘 씻고 물기를 닦은 양배추를 가슴에 붙이고 그 위에 냉팩을 붙이기도 하는데, 양배추는 유륜에는 닿지 않게 합니다(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양배추는 젖량을 줄이기도 하므로 너무 오래 붙이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네요...

모유수유, 참 힘들고도 행복한 일입니다.
신비롭기도 하고요.. 내 몸에서 한 아이를 키울 양식이 나오다니..!
엄마가 마음 편하게, 몸도 건강하게 지내야 모유수유도 잘 할 수 있는것 같아요.
오늘도 아가랑 함께 울고 웃고 있는 엄마님들, 모두 건강하세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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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교

    나는 얼린 양배추로 젖을 끊었었지. 기억이 새록새록..
    힘들어도 똑순이 인생에서 한번 뿐일 모유수유...
    끊으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 뭐든.. 자연스러운게 좋은데 억지로 모유를 끊어본 나로선....
    모유를 끊는다는게 얼마나 엄마에게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너를 바라볼 뿐이다.
    내 맘 알지?? 똑순이가 어여 밥먹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 하하

    2009.02.18 12:16 [ ADDR : EDIT/ DEL : REPLY ]
    • 너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나도 마음 한구석이 많이 아프다.
      승모가 건강하게, 씩씩하게 잘 자란걸로 그 상처가 조금은 아물었을까.. 기억은 여전히 남아있겠지만 힘내렴.
      넌 참 잘 해내고 있는것같아.. 내친구, 선배엄마- 자랑스럽다. 아자아자 화이팅~~!!^^

      +똑순이는 이유식을 무지 사랑해.. 돌쯤되면 밥도 아주 잘먹게되지 않을까 싶다^^ 휴~ 모유,오래 먹일 생각이지만 조금만 '덜' 자주 먹었음 엄만 참 좋겠네~~

      2009.02.18 19:44 신고 [ ADDR : EDIT/ DEL ]
  2. 권도윤

    어떤 음식이든 마셔버리는(?) 수준으로 식사를 끝내다보니, 저도 요새 위장병이 생겼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유선염을 앓으셨다구요..아이고..정말 아프던데..모유수유가 힘들지만 아가에게 평생에, 단 한 번!!밖에 없는 기회라고 생각하니 그저, 소중하기만 합니다. 몸조리 잘 하세요. 똑순이 친구 크이짱 엄마 권도윤.^^

    2009.02.18 16:49 [ ADDR : EDIT/ DEL : REPLY ]
    • '크이짱'이라니.. 넘 귀여운 이름입니다^^ 아. 보고싶네요~

      크이짱, 잘 지내니? 엄마젖도 잘 먹고 이유식 잘 먹고 쑥쑥 크고 있지?
      똑순이도 잘 지낸단다. 요즘은 뭐든 붙잡고 일어서서 발떼다 하루가 다 간다.
      아줌마는 잘 있는데 속이 좀 아프구나.. 너희 엄마도 비슷하신갑다ㅠㅠ 엄마가 천천히 밥 좀 잘 드시게 해드리렴.. 크이짱, 감기 조심하고 봄맞이 잘 하렴~!

      +모유수유는 출산과 함께 제 인생에 참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거예요. 똑순이에게도 그러길 바라고있고요~ 아자아자!!!

      2009.02.18 19:50 신고 [ ADDR : EDIT/ DEL ]
  3. 요즘 고생이 많으시네요.
    유선염... 소화 불량까지...
    엄마가 먹는 약이 모유 수유하는 애한테까지 영향을 미치지 말아야 할텐데...

    소화불량은 '스트레스성' 같은 게 아닐까요.
    혼자서 육아 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나, 육아우울증 같은거...

    우리 솔이엄마도 요즘 육아우울즐 걸릴까봐 걱정입니다.
    아빠들이 정말 많이 도와줘야하는데, 잘 못그러내요.
    준철이 형은 많이 도와주죠?

    힘 내세요.

    2009.02.18 18:36 [ ADDR : EDIT/ DEL : REPLY ]
    • 명진기자님, 고마워요~
      솔이 쑥쑥 예쁘게 잘 크는거 잘 보고 있는데 제가 댓글을 잘 못달았네요. 죄송죄송ㅜㅜ

      위장약 받으면서 모유수유중인데 괜찮은거냐고 물어봤는데
      의사샘은 자신있게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왠지 먹는 제 마음은 찜찜합니다.ㅠ
      해서 되도록 수유 직후에 먹고있어요. 3시간쯤 있다 다시 수유할때는 영향이 적어졌음 하고 바라면서..
      (맥주가 꼭 먹고싶음 한잔정도 그렇게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스트레스성 소화불량.. 맞을것 같습니다.
      똑순이 잠투정(? 자주깨는 수면패턴)때문에 제가 은근히 긴장을 많이 하고 있더라구요. 똑순이가 자다 금방 깨면 속이 뜨끔 하고 아프기도 합니다.

      육아우울증 참 무섭지요.
      우선은 아빠들의 육아동참이 젤 도움이 되겠지만
      가까이에 자주 만나 얘기나누며 육아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또래엄마들이 있으면 많이 힘이될 것 같아요..
      철은 열심히 노력중인데 회사일이 많고 힘들어 쉽진 않네요. ^^;

      2009.02.18 19:59 신고 [ ADDR : EDIT/ DEL ]
  4. 잘 다녀오셨구나..ㅎㅎ
    댓글 주신건 봤는데, 이번엔 제가 정신줄을 좀 놓고 있었습니다.;;;
    아이 키우는게 역시 만만한 일은 아닌가봅니다.
    저도 똑순이 만날날만 기다리고 있어요..ㅎㅎ 이번주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면 바로 다음주네요~ 헤헷,

    집은 안치우셔도 되요..ㅋㅋ 저희집은 더 지저분한걸요..;; 쿨럭..;;

    2009.02.18 19:06 [ ADDR : EDIT/ DEL : REPLY ]
    • 집은 공식적으로 '안 치운 것'으로 하겠습니다. 치운게 이정도라 얘기하자니 더 부끄러울것같아서..ㅋㅋ;;;

      명이님.. 늘 바쁘게,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즐거운 기운을 불어넣어주다보면 정작 본인은 잘 못 쉬고 피곤해질수도 있을것같아요..
      가끔씩 자신만을 위한 홀가분한 휴식.. 잘 챙겨하고 계시죠? ^^ 오늘도 힘내세요..!

      2009.02.19 11:22 신고 [ ADDR : EDIT/ DEL ]
  5. 꽃남 혀누

    언니. 마니 아팠나봐요.. 늦게나마 들어서...그나마 지금은 다행이네요... 밥 꼬박 꼬박 먹고 약도 꼭 챙겨 먹어요.. 요즘 혀누도 밥 잘먹어서 밥을 안 먹어 배가 부른다지요...ㅎㅎ 연수도 제법 큰거 같네요.. 볼때 마다 크는 모습이 보이네요. 울 혀누는 제법 말을 한다고..말을 안듣네요. 하루종일 할말이 말썽이지요. 오늘은 혀누랑 머핀도 만들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언니 조금만 기다려요.. 휴식도 많이 취하고. 병원 꼭 다시 가보구요.

    2009.02.18 21:31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ㅎ 울 예쁜 혀누가 드뎌 꽃남에 등극했군요~
      연수도 잘 키워 형아랑 같이 'F4' 해야할텐데.. 미희아가씨네 아들도 있으니 한명만 더 태어나면 우리집에도 어떻게 한번~~~^^v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밥 잘 챙겨먹고 병원도 잘 다녀올께요. 아픈거 무서운줄 알았으니 이제는 안 아프게 조심조심 잘 지내야지요..^^

      현우가 밥 잘먹는다니 정말 기쁜 소식입니다. 담에 볼떈 훌쩍 많이 커있겠네요~~ 모두 건강하세요~

      2009.02.19 11:26 신고 [ ADDR : EDIT/ DEL ]
  6. 고생하셨어요~ 에휴~~
    유선염은 안해봤지만 젖 뭉칠때 아픈거 생각해보면 감히 짐작이 가네요.

    애기 키우면서 애기 없었을땐 몰랐던걸 참 많이 알게 되는거 같애요.
    늙어가는것도 그 중 하나겠죠^^;;(슬푸다~에헤~)
    세월이 대단하다는것도 하나! 애기 크는거보면 1년이 참 길다 라는
    생각을 해요.
    그전엔 그해가 그해같앴는데^^
    그래서 어른들이 새끼 낳아봐야 어른된다 그러셨나봐요~

    아! 그리고 제가 근 10년간은 신경성 위염을 달고 살아봐서 ㅎ
    (안해본게 없군여 ㅡㅡ;;)
    위장에는 꼬박꼬박 밥 잘 챙겨먹는거가 젤 좋아요.
    아침, 점심, 저녁! 작게 먹는게 더 좋구요.^^
    당근 꼭꼭 씹어드셔야 되구요(애기 엄마에겐 미션임파서블~이지만서도)
    스트레스 안받는건 너무 당연
    (근데 신경성위염인데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그 소리 들으면 속이 더 쓰리다는 ㅋㅋㅋ)

    2009.02.19 03: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시간이 위대하지요?
      똑순이 이제 곧 9개월되는데 그사이에 참 많이 컸습니다.
      1년이 되서 처음 낳았을때를 돌아보면 음.. 눈물날것 같아요. ^^

      미션임파서블..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노력해 볼랍니다.
      천천히, 꼭꼭 씹어 밥먹기.^^
      오늘은 저를 위해 낮에 된장찌개도 끓였어요.
      평소에는 아침에만 요리해서 신랑이랑 먹고, 도시락싸고..
      점심저녁은 그냥 냉장고에서 있는 반찬만 꺼내 먹었었거든요.
      아프고 나니.. 나를 좀더 챙겨주고 위해줘야겠다는 (그게 아가와 가족 모두를 더 위하는 일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인보우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십년지기 신경성 위염ㅠㅠ과도 이제 고만 이별하시고요...^^

      2009.02.19 16:41 신고 [ ADDR : EDIT/ DEL ]
  7. 드디어 컴백하셨군요!
    아프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2009.02.19 19: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넵! 정말 엄마건강이 중요하단걸 실감했어요.
      응원 감사합니다^^ 발랄과 선배님, 가원이도 항상 건강하세요~~!

      덧. 가원이랑 바다보러 얼른 가야하는데 차일피일 늦어집니다. 3월 결혼식에서 청년회 아가들 모두 보지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혼식끝나고 조용할때 휘리릭~ 놀러갈께요

      2009.02.22 20:34 신고 [ ADDR : EDIT/ DEL ]

umma! 자란다2009.02.11 16:50

모유수유 8개월차에 접어들던 지난주 금요일쯤
새댁이 갑작스레 유선염('젖몸살'이라고 보통 불리지요)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똑순이낳고 8개월.. 처음으로 심하게 앓아본 것인데요
보통 모유수유 초기에 많이 앓는다고 하는데 새댁은 이제사 그 지독한 아픔을 체험해 보았습니다ㅠㅠ

저녁부터 몸이 좀 이상했어요. 소화도 잘 안되는것 같고, 이상하게 속이 허한것 같기도 하고.. 좀 으실으실 떨리기도 했구요..
그러다 급기야 밤 11시쯤부터 열이 나기 시작하는데 처음엔 감기가 왔나 했습니다.
그런데 자다깬 똑순이에게 젖을 먹여 재웠고 화장실에 가서보니 
가슴이 딴딴하게 부어있고 유두가 따끔거리면서 아픈 것입니다.

앗..! 유선염인가..?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심하진 않았지만 처음 아기낳고 모유수유 시작할때 
병원에 있는 일주일동안 유두에 상처도 종종 나고 유방이 붓기도 해서 유선염 연고를 발라 진정시키곤 했거든요.
그때의 아픔이 떠올라 겁이 확 났습니다.
그간 쓰지않던 연고를 찾아 바르고 잠을 청했지만 잠은 오지않고 몸이 점점 떨려왔습니다.

아....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지독한 오한은 처음 겪어 봤습니다.
부들부들.. 이란 표현이 부족한 것 같은데요.. 몸이 나도 모르게 툭툭 튀어오를 정도로 떨리고 
두꺼운 이불을 두개가 덮었는데도 냉기가 몸을 파고들어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갑작스러운 증상에 깜짝 놀란 신랑이 체온을 재보니 40도가 넘는 것입니다. 

책을 찾고, 똑순이낳았던 병원의 모유수유원(다른 산부인과의 산후조리원과 같은 시설인데 모유수유를 전문적으로 도와줍니다)에 전화해서 문의하고..
그사이 새댁은 자다깬 똑순이에게 한번 더 젖을 주고 냉팩을 가슴에 붙이고 끙끙 앓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지독하던 오한은 멈췄지만 열은 계속 39도를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새벽3시에 중무장시킨 똑순이를 들쳐안고 새댁과 신랑, 모유수유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당직중이던 간호사분들이 새댁의 열을 재고는 깜짝 놀라시더군요. 
고생했다며 주사를 놓고, 가슴맛사지를 해서 뭉쳐있는 젖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정도 지난 후에야 가슴이 조금 시원해지더군요...

다행히 그 새벽에 똑순이는 울지도 않고(똑순이가 울어서 갓 태어난 동생들을 깨울까봐 내심 마음 많이 졸였는데) 
모유수유원에서 치료받는 엄마를 응원하며 아빠품에 잘 안겨 2시간 가까운 시간을 잘 있어주었습니다.

새벽 5시 넘어 집에 돌아와서는 세 식구가 모두 정신없이 곯아떨어졌습니다.
아침이 되니 젖몸살은 많이 덜해졌지만
죽을 고비(너무 심한 엄살같지만... 고열과 오한에 시달릴때는 정말 이대로 죽나부다 싶었어요ㅠㅠ)를 넘긴것마냥
새댁, 기운이 쭉 빠져 움직이기도 쉽지 않았답니다.
결국 신랑이 월차를 내고 새댁죽과 똑순이 이유식을 끓여 아침을 차려주고.. 다시 세 식구가 한잠 자고는
신랑이 동을 떠서 부랴부랴 짐을 꾸려 시골 친정으로 내려왔습니다.

집에 내려올때는 너무 정신이 없고 아파서 잘 몰랐지만 제 몰골이 정말 초췌했었나봅니다. 
엄마아빠가 깜짝 놀라셨습니다.
부모님께 걱정끼쳐 드린 듯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엄마가 해주시는 맛있는 밥도 먹고, 
할아부지 할무니가 똑순이를 잘 봐주셔서 새댁 모처럼 푹 쉬며 몸을 추스리고 있습니다.

휴....
유선염, 젖몸살.. 정말 무섭습니다.
똑순이는 요즘 이유식을 잘 먹는데 그 양이 늘어서 젖을 좀 적게 먹게 되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과로나 스트레스도 원인이 된다네요.. 요즘 새댁이 좀 자주 피곤하다고 느꼈었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아무튼 모유수유하시는 분들 모두 조심하셔서 절대! 안 걸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젖몸살을 앓으며 문득 아이 어미에게 있어 '젖먹이기'란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새끼 젖먹이는데 문제가 생기니까 이토록 어미몸이 격렬하게 반응하는구나... 
아가와 나, 우리 사이를 잇고 있는 생명의 끈에 대해 더 절실히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시골집에서는 인터넷이 안돼 한동안 글을 못썼네요. 댓글들 답글도.. 나중에 달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그럼 씩씩하게 건강해져서 새댁, 다시 올라가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 아참참... 시골 외갓집에서 똑순이는 무척 신나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유모차타고 바닷가 산책도 하고요, 아침저녁으로 마당에 나와 엄마랑 새도 보고 나무도 봅니다.
사진을 올리지 못해 안타깝네요..
곧 반갑게 다시 뵐께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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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교

    아... 정말... ㅠ.ㅠ

    2009.02.11 23:59 [ ADDR : EDIT/ DEL : REPLY ]
    • 나 돌아왔소~! 푹 잘 쉬고 건강해져서 왔다오^^
      강릉서 네 생각 많이 했다. 경포 산책갔을때도 함께 못가 얼마나 아쉽던지.. 담엔 꼭 날짜맞춰 가자~!

      2009.02.16 16:02 신고 [ ADDR : EDIT/ DEL ]
  2. 저희 정말 고생했지요. 지금 4개월 지났는데 저희는 모유수유 끊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모유수유가 좋다는건 알지만... 아내 몸이 더 중요하자나요. 고생하셨습니다. ^^
    건강하세요.

    2009.02.12 07: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솔이아버지(이렇게부르니 어색하네요~^^;) 안녕하셨어요~
      블로그 자주 들러주시고 댓글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솔이랑 솔이엄마랑 모두모두 잘 계시죠?
      모유수유가 어렵단 얘긴 많이 들었지만 막상 해보니 정말..ㅠㅠ
      그래도 저랑 똑순이는 그럭저럭 잘 적응해서 다행입니다.(이번처럼 아픈 경우는 어쩔수없지만요ㅠ)
      흠.. 새롭게 분유수유 시작하셔서 적응하시는 것도 많이 힘드실텐데..
      솔이랑 엄마아빠 모두 화이팅~!
      모유든, 분유든 엄마아빠의 사랑을 듬뿍 담아 먹이기는 마찬가지지요.
      엄마의 건강은 육아 전체를 생각할때 정말 중요한 일인듯하고요.. 다시한번 화이팅입니다.

      2009.02.16 16:09 신고 [ ADDR : EDIT/ DEL ]
  3. 이야기만 들어도 겁이나네요...
    아기나 엄마나 항상 건강이 최고인듯!

    2009.02.12 09: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그래요.. 친정과 시댁이 모두 멀고 아가랑 둘이서만 보내다보니 아무래도 먹는 것도, 쉬는 것도 만만치않네요. 발랄도 저랑 같은 상황이지요... 선배님이 많이많이 신경써주세요~!^^

      2009.02.16 16:12 신고 [ ADDR : EDIT/ DEL ]
  4. 하악..고생하셨습니다.
    엄마가 되는 길은 정말 멀고도 험한듯...ㅠ, 그래도 씩씩하게 잘 버티셔서 다행이에요.
    글이 안올라와서 어디 아프신가..했더니 외가집에를~^^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오셔서 뵈어욤~

    2009.02.12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걱정해주신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똑순이도 많이 크고, 씩씩해져서 왔구요.
      엄마가 되고보니 새삼 평범한 울엄마가 얼마나 대단해(?) 보이는지..ㅠ 건강하게 잘 키워주시고, 사랑해주신걸 정말로 감사하고 존경하게 됩니다.

      명이이모야 볼 날이 기다려지네요~~
      (음.. 집도 좀 미리미리 치워놓고해얄텐데 끙~~;;;)

      2009.02.16 16:15 신고 [ ADDR : EDIT/ DEL ]
  5. 이사뉨

    이제 좋아지셨군요.. 아이 하나 사람 만들기(?)가 그리 쉽지만은 안답니다..물론 저도..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딸둘을 키우면서도 지금도 쉽지 않음을 절감하지만서도요~~ 신랑님의 충격(?)이 아마도 새댁님의 힘든 과정 못지 않을거예요. 신랑님의 성격을 보면.. 아마도 그 아픔까지 함께하지 못함에 어쩔줄 몰라 했을테니까요.. 그렇게 한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두 부부의 공감대나 동지의식이 깊어가는 거겠죠..

    몸 언능 추스리고.. 신랑님과 같이 맛난 도시락 먹게 해주세요~~
    이 끈끈한 안개도 내일 오는 비로 다 씻겨가고 또 봄이 오겠죠?

    2009.02.12 09:43 [ ADDR : EDIT/ DEL : REPLY ]
    • 세식구 아침먹고 신랑 도시락싸서 보내고.. 연수가 코 잠든 아침나절.. 하루중 가장 편안한 휴식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출근하신 분들은 한창 일하실텐데요. 이사뉨, 안녕하셨어요~^^

      고향에 잘 다녀왔습니다. 걱정해주신 덕분에 몸도 많이 좋아졌구요.
      이번에 아프면서 저도 놀랐지만 정말 신랑도 많이 놀랐을거예요. 그날 새벽에도 저는 똑순이델꼬 나서는게 걱정돼 참다가 날밝으면 병원가자고 했지만, 신랑이 안된다며 재촉해 병원에 갔어요. 그 덕분에 해열제랑 맛사지받고 한결 좋아졌지요.. 김동지 덕분에 살았습니다.^^;;

      아이가 저 자라면서 부모도 함께 키우는게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저도 천천히, 어려운 부모의 길을 걸어가야겠습니다. 앞으로도 점심시간에 철에게 좋은 얘기 많이 해주세요~ 저도 늘 전해듣는답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요.

      2009.02.17 10:29 신고 [ ADDR : EDIT/ DEL ]
  6. 이지영

    가끔씩 들어와서 욱이씨 어떻게 사나 보기도 하고,씩씩하게 아기를 잘 키우는 욱이씨를 보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얼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욱이씨, 화이팅!!

    2009.02.12 09:47 [ ADDR : EDIT/ DEL : REPLY ]
    • 지영샘! 아.. 저도 정말 뵙고싶어요. 아가랑 지영샘 모두 건강하시죠? 기호도 잘 지내구요? ^^
      종종 찾아주신다니 감사해요.. 저도 아가얼굴이 무척 보고싶네요. 곧 찾아가봐야겠어요.
      가끔 작은 학교, 느티나무, 대학원열람실.. 생각합니다.
      학교에 나가고계신가요? 여름쯤엔 학교가서 뵐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2009.02.17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7. 아이구 고생하셨네요~
    몸조리 잘 하시구 올라오세요~
    모유수유하면 엄마가 몸이 많이 축나요. (살이 많이 빠지니까 그건 좋은데, 힘들긴하져~~)
    잘 챙겨먹으시구 절대 과로하지 마시구요.
    저도 은혜산부인과에서 출산하고 거기 모유수유원에서 몸조리했는데,
    거기선 기본 1년은 먹이라고 하고 가능하면 2년까지 먹이라고 하잖아요.
    아직 가야할 길이 더 많으니까 엄마 건강 잘 챙기세요~
    친정부모님이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어요.(저희 친정엄마는 애기 백일쯤부터 젖 끊으라고 성화를~ ㅡㅡ;;)
    저는 지금 18개월째 모유수유중(심한가^^;;) 인데, 다행히 유선염 젖몸살은 한번도 안해봤어요.
    울 딸냄 먹성이 좋아서 젖이 다 비었는데도 자꾸 빨아서 젖꼭지 헤진거,
    처음 젖이 안나와서 젖꼭지에 피나고 찢어지고 그런거말고는 고생 안했네요. ㅋ

    2009.02.12 14: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레인보우님이 동네에 안계신게 정말 아쉽네요~~
      만나면 할 얘기가 정말 많을 것 같은데..ㅜ

      모유수유가 참 힘들긴하지만 또 참 행복하기도 합니다. 그지요? ^^ 저도 두돌까지는 먹일 생각을 하고있는데 잘 될지...
      살은 정말 많이 빠지네요. 덕분에 처녀시절에도 못누려본 몸무게를 요즘 누립니다. 이번에 아프고나서 정말 '잘' 먹어야겠다 새삼 느꼈어요.

      레인보우님도 건강 조심하시고요, 이현이와 건강하게 새봄 맞으시길~ (아, 이현이 재롱이 한참 더 늘었겠는걸요~^^)

      2009.02.17 10:39 신고 [ ADDR : EDIT/ DEL ]
  8. 헉! 지금은 좀 괜찮은거죠? 이야.. 정말 무섭군요.
    윗분 말처럼 애 하나 사람 만드는 일이 이렇게 어렵고 힘들줄이야..
    똑순이 어머니 아버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2009.02.12 19:29 [ ADDR : EDIT/ DEL : REPLY ]
    • 준~! 반가워요.. 똑순이 덕분에 철없는 똑순이 엄니아부지가 많이 배우고있지요. 우리도 모두 이렇게 어렵게 '사람'이 되었으며, 지금 이순간에도 아이와 함께 새롭게 자라고 있는것 같아요.
      준은 잘 지내는가요? 사진보러 얼른 놀러가야지...^^

      2009.02.17 10:41 신고 [ ADDR : EDIT/ DEL ]
  9. 발랄

    허걱~ 언니 젖몸살을 이케 심하게 겪다뉘~~ 지금은 괜찮아졌따뉘 다행이군염~~!!!
    아직 전 젖몸살은 없어봤지만... 왠지 고통이 느껴지는 기분이랄까?!
    쩝! 역시 엄마는 위대하다~~ 빨랑 젖 끊고 싶어집니다..ㅎㅎ ^.^;;

    2009.02.12 19:48 [ ADDR : EDIT/ DEL : REPLY ]
    • 발랄~ 정말 조심해요ㅠㅠㅠㅠ 넘아파요.. 다시 생각만해도 힘드네 휴.
      밥 잘 챙겨먹구요, 잠 잘 챙겨자구요... 스트레스와 과로도 피하고.. 음. 살림하며 혼자 아기돌보는 젖먹이 엄마에게 넘 과도한 요구인것같지만.. 나도 잘 안되더라구요-^^;;;

      그렇게 아픈 순간에도 아가보면 좋은걸보니 천상 엄마는 어쩔수없나봐요. 발랄과 가원, 가원아부지도 모두 건강하세요~

      2009.02.17 10:44 신고 [ ADDR : EDIT/ DEL ]
  10. 정말 고생 많으셨네요. 이제 좀 괜찮나요? ㅠㅠ
    그 고통 말로 표현을 못하죠. 저도 기억이 가물 하게 납니다.

    2009.02.12 23: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데보라님, 안녕하셨어요~
      다행이 이제는 다 괜찮아져서 잘 지냅니다. 알고보니 위장에도 좀 탈이 나있었나봐요..(그래서 더 피곤했었는지ㅠ)
      위장도 잘 다독여서 얼른 나아야겠습니다.
      데보라님네 아이들 감기도 괜찮아졌나요?(넘 오래전 얘기네..ㅠ)
      미쿡에도 곧 봄이 오겠군요. 봄소식 기다릴께요~

      2009.02.17 10:46 신고 [ ADDR : EDIT/ DEL ]
  11. RSS에 글이 한동안 안떠서 뭔일이 생기셨나 마음 한켠으로 걱정했습니다.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그나마 이렇게 나으셔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시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2009.02.13 04: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mepay님도 잘 지내시는가요?
      서울돌아와 집정리하고.. 오늘에사 한숨 돌리고 블로그봅니다. mepay님네 소식 궁금하네요.. 아, 제가 이제 열심히 '고기'를 먹기로 결심했습니다.(힘떨어져서 아팠던것같아서ㅠ) 얼른 주문하러 가야징~~~! ^^

      2009.02.17 10:49 신고 [ ADDR : EDIT/ DEL ]
  12. 힘내세요~~
    이런 아픔이 있었군요...
    아자자자~~~~화이팅~!!!
    엄마는 위대하짆아요^^

    2009.02.13 16: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자아자 화이팅~~~!!!(제가 참 좋아하는 구호입니다^^)

      엄마가 힘내야 아가도 쑥쑥 잘 자라겠지요~?
      힘내서 남은 추위 잘 이겨내고 씩씩하게 새봄을 맞아야겠습니다.
      해피님, 아름다운 봄소식 많이 들려주세요~

      2009.02.17 10:51 신고 [ ADDR : EDIT/ DEL ]
  13. 아이고 이런...그런일이 있었군요.
    친정갔다 하시길애 뭔일 있지 싶다 했습니당..ㅎㅎ

    빨리 나아 오세요.
    혼자 계신 똑순빠님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2009.02.14 2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토마토새댁님, 잘 계신가요? 친한 큰언니마냥 만나서 어리광부리고 싶습니다.

      친정이란 참 신기한 곳이예요.
      지친 몸으로 내려가 푸근하게 기대 쉴수있는 곳,
      다정한 부모님과 할머니가 계신곳... 어려서부터 보고자란 나무와 산들이 그대로 있는곳..

      똑순빠는 혼자 있는 동안 쓸쓸함을 맥주로 달랬는지 재활용쓰레기통에 맥주캔이 수북했다는~~^^;;;

      2009.02.17 10:54 신고 [ ADDR : EDIT/ DEL ]
  14. 유미옥

    언니 이제 좀 괜찮으신지요.
    전에 우리 언니가 젖몸살 하는걸 보니 애 놓는게 덜하지 싶던데..
    저는 뭉근하게 계속 끓여 흐물흐물 해진 김치찌개에 간간히 새우젓으로 밑간한 계란찜이 먹고픕니다.
    계속 팀으로 다니다 이제 혼자 다닙니다.
    행복하게 건강하게 잘 걷고 있습니다.
    꼬맹이도 언니도 건강히 뵈었으면 합니다. - 잠비아에서 드립니다.

    2009.02.16 11:11 [ ADDR : EDIT/ DEL : REPLY ]
    • 3월이면 돌아온다니 새봄도 기다리고 너도 기다리고.. 기다릴게 많아서 좋구나.

      꼬맹이랑 나랑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을께.. 너도 몸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남김없이 잘 보내고 돌아오렴.
      김치찌개랑 계란찜도 미리미리 연습해뒀다 맛있게 끓여주마.(요리솜씬 네가 훨씬 좋으니 재료만 사두랴..?^^;)

      2009.02.17 10:5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