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ma! 자란다'에 해당되는 글 209건

  1. 2019.04.11 따스한 봄
  2. 2019.03.24 봄바람
  3. 2018.10.20 가을 한 때
  4. 2018.05.28 사랑의 마음
  5. 2018.03.16 연호 여덟살 (4)
  6. 2018.01.31 서울 눈
  7. 2018.01.31 노력
  8. 2017.09.18 마지막 유치 (3)
  9. 2017.08.29 아이들 (4)
  10. 2015.07.09 세 아이 곁에서 (9)
umma! 자란다2019.04.11 12:10





아직은 추운 봄이라
따뜻하고 꽃 많이 핀 봄이 언제 오나.. 기다린다.

겨울이 가물었던지라 봄비들이 반갑고
찬바람 덕분에 미세먼지없이 깨끗한 공기도 넘 고맙다.
그래도.. 따뜻한 날, 포근한 봄도 기다리게 된다.

춥지만 벚꽃은 피었고
요며칠 맑은 공기속에 새소리가 엄청 많이 들렸다.
2층인 우리집은 창문앞이 바로 새들이 오는 나무가지다.
무슨 일이 있나 싶을 정도로 짹짹짹 쪼롱쪼롱 열심히 우는 새들도
깨끗한 공기가 반가워서 그러는건 아닐까_^^





열심히 자라나느라
열심히 살아가느라
오늘도 모두모두 참 애쓴다.
고맙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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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ma! 자란다2019.03.24 22:24

잠든 아이들이 콜록콜록 기침을 한다.
연수는 어제 밤에 열이 높아 힘들어하다가
오늘 아침에 병원에 가서 독감 진단을 받았다.
연호도 열이 있긴한데 심하지않지만 가래와 기침은 더 많다.
내일 아침엔 연호도 병원에서 검사를 해봐야할 것 같다.

봄들어 조금씩 쿨쩍거리던 아이들 감기가 지난주중에 비오고 날이 추워지면서 심해졌다.
미세먼지는 덜해져서 좋았는데
친구들과 찬바람쐬며 놀이터에서 노는걸 놔뒀더니 주말에 탈이 났다.
연수는 밖에서 많이 놀지도 않았는데
학교 수업들 들으며 바람속에 오고가는게 힘들었나...
겨울내 집에만 있으면서 체력이 약해진 것같기도 하고ㅠ

나도 학기초라 아이들데리고 좀 종종거리고
나 나름대로 겨울방학동안 꼼짝못하고 집에만 있어 답답했다고 오랫만에 친구들 얼굴도 보고 나름 먼 외출도 하고 다녔더니
기침감기랑 몸살이 와서 콜록거리며 밤마다 일찍 이불덮어쓰고 자줘야했다.

아이들이 아플때나 내 몸이 아플때는 ‘아 아프지만 않으면 정말 바랄게 없겠다’ 생각하다가도
아픈 것이 낫고 나면 또 다른 바램들, 속상한 것들로 마음을 끓이곤한다.
그러지 말아야지..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만 하면 더 바랄게 없다.

아이들이 아프면 어깨에 힘이 저절로 빠진다.
잘 챙겨주지도 못하면서, 제대로 살뜰히 보살펴주지도 못하면서
뭐 대단하게 잘 해주는 엄마이기라도 한 것처럼
아이들 앞에서 그렇게 화내고, 혼내고 했었나... 싶어
미안하고 부끄럽다.




지난 주 일요일에는 나 혼자 바람 좀 쐰다고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겨두고 광화문 나들이를 갔었다.
영화를 한편 예매해놓고 이리저리 걷다가 덕수궁 석조전을 구경하게 되었는데
단아한 아름다움에 깜짝 놀랐다.

크지는 않지만, 대한제국 황실의 궁전이었던
석조전의 은은한 베이지색 벽돌들과 기둥들.
화려하면서도 단정한 황실의 기품이라고 해야할까..
서울 도심에 남아있는 1900년대 초반의 다른 오래된 건물들-교회, 은행,학교 등-과는 느낌이 확실히 달랐다.





봄바람을 쏘이고 오니 기분이 참 좋았다.
몸은 좀 힘들었지만 새로운 기운도 나고.

아이들은 어떨까.
새 학년, 새로운 친구들 선생님을 만나며
새로운 자극도 받겠지만 힘든 것도 많겠지..
무엇보다 지금은 몸이 고달픈 것 같고ㅜㅜ

아픈 시간을 통과하며 얻는 것이 있기를..
새롭게 더 단단해지고 여물어지는 것이 있기를.
내가 그렇게 보살필 수 있고, 아이들이 힘을 내서 부디 잘 견디고 성장해주기를
봄바람 속에서 기도한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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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ma! 자란다2018.10.20 21:26



친정 부모님들이 홍시와 밤, 김치 등 가을 먹거리를 풍성하게 담아서 택배를 보내주셨다.
아이들 맛 보여주라고..
제 때에, 그 계절의 맛을 보여주고 싶으셔서.
지금 한창 자라고있는 밭의 배추와 무를 솎아서 담근 김치까지.
시댁에서는 햇고구마를 한 박스 캐서 보내주셨다.

덕분에 신도시 아파트, 텃밭농사도 안짓는 우리집 베란다에도 가을이 도착했다.





아이들 키우는 일이 참 쉽지 않다.
제 때에 무언가 필요한 것들을 잘 채울 수 있도록 보살피고 가르치는 일을
나는 잘 하지 못해서
우리 아이들은 공부며 생활습관, 건강.. 여러모로 허술하고 부족한 면이 많다.

그래서 아이들을 두루 잘 보살피는 주위의 언니들이나
후배맘들을 보며 참 대단하다.. 생각하고 반성할 때가 많다.
도시의 복잡하고 바쁜 삶속에서
아이들 키우며 살뜰하게 살림하며 살아가는게 참 쉽지않은데
어떻게 그렇게 잘 해내시고들 계실까..
정말 부지런히 애쓰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살수록 느낀다.





음식이 때가 있듯 아이들 키우는 것도 다 때가 있겠지..
지금 우리 아이들은 어떤 때인지..
가을 햇볕 아래 많이 뛰어놀며 알밤처럼 영글기도 해야할 때이고
편식하는 습관을 이제는 고쳐야할 때이고..
또 어떤 때일까.
내가 놓치고 있는 때는 무엇일까..
아이들에 대해서도, 나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해본다.





부족한 것은 부족한 것이고
우리가 함께 바라보는 이 가을은 참 아름답다.
마음에 이 한 때를 잘 간직하자.
아쉬움도, 희망도, 보살펴주시는 사랑도, 함께 살아가는 오늘 속에 녹아들던
빛나는 가을을.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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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ma! 자란다2018.05.28 13:43




5월 8일 즈음에 세 녀석이 모두 학교와 유치원에서 어버이날 선물을 만들어왔다.
카드도 쓰고, 꽃도 만들고, 효도쿠폰(?)도 여러장 넣어 제법 두툼한 봉투들을 안겨주었다. ^^

맞춤법이 아직도 군데군데 틀린 열한살 연수 편지부터 인심좋게 쿠폰을 삼십장이나 넣은 여덟살 연호 카드, 선물이 담긴 예쁜 반짝이빽을 절대 지금 열어보면 안되고, 네 밤자고 월요일 아침에 열어야한다는 선생님 말씀을 신신당부하며 전하는 여섯살 연제 선물까지 하나하나 재미있고 고마웠다.

어느새 세 녀석이 다 각각 어버이날 선물을 만들어오는 나이가 되었네..
한동안 몇년간은 색종이꽃과 예쁜 그림이 그려진 카드들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가 어릴때 부모님들께 해드렸던 것처럼.
엄마아빠 방 벽에 한동안 붙여두기도 하셨던 내 어린시절의 카네이션 그림처럼.

어버이날 당일에는 우리 동네 곳곳에 꽃이 많이 보였다.
어린이집에서 하원하는 아이의 유모차를 밀고가는 젊은 엄마의 손에도,
일찍 귀가하는듯한 스무살 정도 되보이는 청년의 손에도 작은 카네이션 꽃바구니들이 들려있었다.

일년에 하루라도 이렇게 사람들 손에 꽃이 들려있으니 좋구나..
그리고 꽃만큼이나 사랑의 마음들이 따뜻하게 환하게 피어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부모 노릇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부모가 되어서야 알게된다.
꼬꼬마들을 키우는 시절은 이제 겪어봐서 알지만 점점 자라는 아이들을 키우는 시절은 또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아직 모른다.

걱정되는 것은 많고, 제대로 잘 해주는 것은 없는 것 같은 나의 부모 노릇.
때로는 기대가 앞서고, 걱정이 지나쳐서 아이들을 힘들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힘에 부치다고 게으름 피우느라 바로 못 키우고 소홀하기도 한
내 보살핌의 품 안에서
오늘도 애써 제 힘껏 자라고있는 아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좋은 부모가 되는게 어렵게 느껴지고, 아이들을 잘 키우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힘들 때
아이들이 안겨준 고운 종이꽃을 보고, 서툴지만 마음이 담겨있는 편지들을 읽으면서 기운을 내야겠다.

나도, 아이들도 완벽하지 않고 부족하고 모자란게 많은 사람들이지만
오늘 우리가 함께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
사랑하고 웃고 안아주며 지낼 수 있는 것
이 큰 선물 앞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사랑의 마음으로
이 시간을 고맙게 살아야지.

사랑한다 우리 아가들!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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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ma! 자란다2018.03.16 11:53




연호가 여덟살이 되었다. 

새봄에 연호는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많이 컸다. 

서울 동쪽에 와서 낳은 아기인데 어느새 여덟살 소년으로 훌쩍 자랐다. 

첫째와는 또 다른 감회로 둘째의 여덟살이 크게 느껴진다.






1월부터는 집앞에 있는 피아노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저녁을 일찍 먹고 7시쯤 학원에 갈 때도 있는데 

어느 눈내리는 날, 손을 꼭 잡고 걸으며 연호가 말했다. 

"엄마, 눈 밟는 소리는 왜 이렇게 듣기가 좋지?"

뽀드득 뽀드득. 그래.. 눈 밟는 소리는 참 예쁘지. 참 듣기 좋지..^^


어느 날 연호가 또 말하길

"엄마, 표를 안 사도 탈 수 있는 기차가 있다. 뭔지 알아?"

"글쎄.. 그런 기차가 있어?"

"응! 꿈나라 열차~. 신기하지? 꿈나라가는 열차는 돈내고 표를 안사도 탈 수 있어~~^^"


어린 아들의 손을 꼭 잡고 학원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길. 

나는 예전에 우리 엄마아빠도 나의 손을 잡고 어디로 가실 때, 늦은 시간 여고 앞으로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오실 때 

이런 마음이셨을까.. 생각해보았다. 

어린 아들의 작고 따뜻한 손을 꼭 잡고

폭신한 눈을 밟으며, 그 소리를 함께 들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오래오래 기억해두고 싶은 시간이었다. 






​​일곱살때 연호는 한창 까불까불 개구진 장난이 심한 장난꾸러기였는데 

여덟살이 된 요즘은 조금(아주 쪼금^^) 의젓해진 것도 같고 

엄마한테 종알종알 하는 얘기의 주제도 다양해졌다. 


어느 날은 나에게 아빠와 어떻게 만났는지 묻고, 왜 결혼하기로 했는지도 묻고 

어떻게 결혼할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지도 물어서 

꽤 한참 진지하게 외모와 성격과 호감과 사랑, 결심과 약속과 책임에 대해서 밤늦은 시간에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었다. 


연호는 '예전에는' 긴 생머리인 사람이 좋았으나 '지금은' 생각이 바뀌어서 파마머리를 한 사람이 좋다고 한다. 

자기는 결혼하면 제주도에서 살 테니, 자기 아이가 태어날 때는 엄마가 제주도에 와서 아기낳는 것을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제주도의 마당있는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며 예쁜 부인과 아기랑 사는 것이 여덟살 연호가 그리고 있는 '어른이 된 미래'의 풍경이다. 

예쁜 풍경이네..^^ 







밤이면 세 녀석중에 보통 가장 늦게 잠드는 연호와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다가 문득

'아 지금 이 녀석은 자기 인생을 한창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은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 기간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아주 빛나는, 아름다운 인생의 한 시절이다. 

생각해보면 내 어린 시절도 그랬다. 

어쩌면 그 날들이 가장 분명하게 나를 알아가고, 내 꿈을 생각하고, 매일 진지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매순간 어떻게 놀까, 친구들과 무얼 할까, 궁리하고 생각하며 에너지에 가득 차서 즐겁게 지냈던 시간이었다. 

다양한 경험과 매체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저 나름의 생각을 키우며 사는 시절이다. 

아직 어려서 부모가 보살피고, 학교에 가서 배우며 자라는 시절이지만 

이미 그 안에 너무 멋지고 당당한 한 '사람'이 있다. 


학교 끝나고 놀이터에서 유치원때 친구들과 만나 놀면서 

"이건 비밀인데..."하고 친구가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저희들끼리 속닥거리는 아이들을 보며 

인생이 저기 성장하고 있구나.. 생각한다. 


내 꼬마 인생 친구의 건투를 빈다. 

사랑한다, 우리 연호. 

^^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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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이

    우리 연호가 벌써 여덟살이라니!!
    우리집 꼬마 학교가는 생각만 했지 연호 크는 생각은 못하고 매번 그 꼬마를 기억하게 되요.
    언니, 우리집에 언니네처럼 셋째선물이다요. ㅎㅎㅎ
    입덧이 너무너무 심해서 거의 세달가까이 시체처럼 누워있다가 이제서야 조금 나아졌어요.
    덕분에 우리집 아이 유치원 졸업도, 입학도 제대로 못봤는데 연호 사진을 보니 새록새록 생각나요. ㅎㅎ
    따뜻하고 예쁜 아이 연호는 멋지게 자라겠죠?
    언니도 기운찬 하루 되시고요!!

    2018.03.19 20:38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머나~~!!! 새해 너무 멋진 선물이네~!^^
      축하해요~ 미페이님께도 축하 전해주세요.
      꼬꼬마 동생이 생기는 수민채민에게도요~~.

      명이 입덧이 심했다니 안쓰럽네..ㅜ 얼른 기운 잘 회복해서 맛있는거 많이 먹으며 즐거운 임신기간 보내길요. ^^ (낳고나면.. 베테랑 아빠께 얼른 맡기고 잘 조리하고요.)
      셋째 참 예뻐요. 명이님네에도 복덩이가 왔네요. ^^
      나중에 셋째보러 꼭 놀러가겠어요~~

      채민이가 연호랑 같이 이번에 졸업하고 입학했지요? 훌쩍 큰 것 같지만 또 가방메고 가는걸 보면 아직도 가방이 땅에 닿을 것 같이 작은 1학년이지요. ^^
      아이들과 좋은 봄 보내고 또 소식 전해줘요~.

      2018.03.21 12:45 신고 [ ADDR : EDIT/ DEL ]
  2. 고래노래

    연호, 참 이쁘고 빛나요. 뱃 속 아기때 첨 만났었죠. 그 아기가 이제 학교를. 시간이란, 성장이란, 그리고 그 속의 아이들과 우리에 대해 생각해보게되요. ^^
    그리고 위의 명이님.댓글로만 뵜지만 새 생명이 찾아온것 축하드려요~

    2018.04.01 01:30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 세곡동 살림언니네 옛날집 대문을 나오던 봄날의 내 모습과 고래, 어린 윤우와 연수 기억난다. ^^
      연호태어나고 한달쯤이었나 아기침대에 누워있을때 고래랑 살림언니랑 우리집에 보러왔던 날도 기억나고.. 시간이 언제 이렇게 빨리 흘렀담.

      아이들이 성장하는동안 나도 자랄수 있으면 좋으련만.. 노력하는만큼만 가능하겠지. 늘 애쓰는 고래..존경스럽고 고마워. 곧 만나..!^^

      2018.04.06 10:21 신고 [ ADDR : EDIT/ DEL ]

umma! 자란다2018.01.31 20:01




밤에 눈이 몇번 왔다.
강아지처럼 뛰어나가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달래 저녁밥부터 먹이고서
나는 아빠 마중간다는 핑계삼아 옷을 단단히 입혀 마당에 나간다.

바닥에 벌렁 누워 눈천사도 만들고
눈덩이를 굴려 눈공, 눈사람도 만들고
떨어지는 눈을 받아먹는 아이들.

내가 눈 먹지말라고, 먼지 많이 섞여있을지 모르니 먹지말라고 해도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입 속에서 녹는 눈이 시원하고 맛있어서
자꾸만 먹는다.
받아도 먹고 쌓인 눈은 퍼먹기도 한다.

나는 혼을 내다가 미안해졌다.
눈을 먹어보는 것은 어린시절의 권리같은 것 아닌가.
건강하게 잘 자랄 권리가 있는 것처럼
아이들에게는 눈을 맛보고 뛰어놀 권리도 있는거 아닐까.

미안해진 내가 “서울 눈은 안 깨끗해서 그래.. 나중에 엄마가 깨끗한 눈보면 먹게 해줄께..”하고 말하니
“언제? 어디 눈은 깨끗해?”하고 묻는 아이들을 보며
또 미안해진다.

눈이 깨끗한 곳에서 아이들을 키워줘야 하는데..
나는 아이들 교육때문에 서울을 못 떠나는 것도 아닌데..
남편의 직장, 우리 가족 생계 궁리에
서울을 못 떠나는 것인데
아이들을 생각하면 공기좋은 지방에 가서 살고싶다.

올겨울 눈은 몇번이나 더 올까.
아이들을 자꾸 혼내게 돼서 미안한 눈.
그래도 곱게 몇번 더 와줬으면 좋겠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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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ma! 자란다2018.01.31 19:41




아이들은 즐겁게 살기위해
순간순간 정말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날이 추워 밖에서 뛰어놀지 못하면
집안에서라도 어떻게든 움직여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친구들을 못 만나 심심도 할텐데
셋이 종일 싸웠다 풀렸다하며
깔깔거리고 뒤엉켜논다.

난리부르스가 된 집과 아이들을 쳐다보다가
문득 아이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즐거움을 만들어내려고, 답답한 상황에서도 즐겁게 살려고 작은 몸으로 충실히도 애쓰는 그 노력이
자주 지치고 화내고 가라앉아 있는 나에게
오늘은 작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이들을 키우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하루하루 감당해야할 어려움, 헤쳐나가야할 삶의 과제들을
걱정하고 짐지고 사느라
마음이 무거워지고 얼굴은 굳어질 때가 많았다.
그 사이 즐거움은 자주 만나기 힘든 친구처럼
잊어버리고 살다가 아주 가끔만 아쉽게 떠올리는 무엇이 되고만 것 같다.

나도 아이들처럼 노력해야겠다.
즐거움을 찾기 위해.. 즐겁게 살기 위해.

어제 아침 집을 치우다가
‘삶이 나를 가두는 감옥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는데
바로 뒤이어
‘나를 가둘 수 있는건 아무 것도 없지. 나 자신말고는’ 하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 조금 후련한 느낌을 받았다.

이것은 틀린 생각일 수도 있다.
인간이 짊어지게되는 삶의 무게는 결코 녹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이들수록 조금씩 배우게 된다.
그래서 더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유로운 마음, 즐거움을 찾으려는 노력..이.

새해 첫달을 마감하며 가만히 짚어본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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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ma! 자란다2017.09.18 22:24




연수의 마지막 유치가 빠졌다. 

제 몸에 관심이 많은 연수는 윗쪽 어금니가 살짝 흔들릴 때부터 "엄마, 나 이 이빨까지 빠지면 이제 유치 다 빠지는거다~"하고 알려주었다. 

얼마후 갔던 치과 정기검진에서도 선생님께 "인제 연수 유치가 다 빠지는구나. 어른이는 충치 안생기게 양치 정말 잘 해야한다~"고 당부를 듣고 양치질 방법까지 꼼꼼히 교육받고 왔다. 

사진은 이가 빠지기 전날밤, 연수가 "엄마, 인제 진짜 많이 흔들려, 봐봐~~!" 하더니 "엄마, 나 이 이빨 사진으로 찍어줘. 내 마지막 유치잖아" 하고 부탁해서 찍은 것이다. --;;


그 날 밤에 애들 재워주려고 불을 끄고 옆에 앉아있는데 연수가 훌쩍훌쩍 울면서 나를 찾아서 깜짝 놀랐다. 

"엄마, 나 유치 빠지는거 싫어... 어른이 되는거 싫어.. 난 계속 아이로 살고 싶어. 나이 먹어서 어른이 되는 것도 싫고, 죽는 것도 싫어.. 난 계속 아이로 살꺼야.. 엉엉엉..."

갑작스러운 대성통곡에 나도 놀라고, 연호도 놀랐다. 일찍 곯아떨어진 연제만 세상 모르고 자고 있고.  


연수는 한참 울었다. 

이럴땐 뭐라고 말해줘야 좋을지 잘 모르겠다.

우선 나온 말은 "엄마는 어른이 돼서 좋은데..." 였다. 

"왜~?" 훌쩍거리면서 연수가 물었다. 

"응.. 어른이 됐으니까 너희들도 낳았잖아. 연수, 연호, 연제.. 엄마는 너희들 낳고 이렇게 같이 있어서 참 좋은걸.." 

"흑흑.. 그래도 난 어른이 되기 싫어.. 난 아이로 살꺼야.. 아이가 좋아"


'나도 그래' 라는 말이 마음 속을 맴돌았는데 미처 못했다. 

엄마도 아이일 때 참 좋았어.. 어른인 지금도 좋지만.. 가끔 다시 아이가 되고 싶기도 해.. 하고 말해줬으면 연수에게 더 위로가 되었으려나.


우는 형아 옆에서 뒹굴뒹굴 거리던 연호는

"그럼 나중에 어른 돼서 죽지않고 계속 살 수 있는 약이 개발되면 그걸 먹으면 되잖아.. 아님 냉동인간이 되었다가 나중에 그런 약 만들어지면 다시 깨워달라고 해서 그 때 먹으면 어때.." 하고 위로(?) 아닌 위로의 말을 진지하게 건넸다. 


냉동인간 이야기는 연수가 매달 받아보는 어린이 과학잡지에 실려서 며칠전 우리집 식탁 위에서 한참 흥미롭게 나눠진 화제였다. 

연호가 그걸 기억했다가 어른이 되면 죽게 되니까 자기는 어른이 되기 싫다고 우는 형아에게 뭔가 과학적 해법(?)을 알려주고 싶어서 말을 꺼낸 것이다. 

평소같으면 뭔가 연호 말에 토를 달거나 그런게 아니라고 응수했을 연수인데

밤이고, 고단하고, 슬프고, 이는 흔들리고, 눈물은 자꾸 나서인지 연수는 아무 대꾸도 않고 

나를 붙잡고 한참 울다가 스르륵 잠들었다. 


잠든 아이들을 보며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오고갔다.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에 있는 있는 피터팬을 생각했다. 

아이들에게는 다들 그런 마음이 조금씩 있나보다.. 어른이 되고싶지 않은 마음. 나도 그랬었나..? 

어른은 멋있고 힘있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고달프고 서러운 존재이기도 하다는걸 아이들은 다 간파하고 있는걸까?

   

죽음에 대한 공포, 두려움 같은 것은 인간에게 보편적인 감정인가보다.. 아이들이든, 어른들이든.

언젠가는 이 모든 것과 헤어져야 할 거라는 사실. 

인간의 피해갈 수 없는 운명 앞에서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마음.  


연수에게 이 얘기도 해주었다. 

"연수야,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죽음 때문에 인간을 부러워했데.." 

"왜?ㅠㅠ"

"인간은 끝이 있다는걸 알기 때문에 삶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산다고.. 신은 죽지 않는 존재니까 그러지 못하는데. 그래서 인간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데.."

연수는 별로 납득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리스로마 신화 만화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신이 더 좋지, 결국은 죽게되는 인간이 뭐가 부러워...ㅠㅠ 열살 아들의 머리속은 이랬을까. 


역시 '엄마도 그래.. 엄마도 죽기 싫어..'하고 솔직하게 말해주느니만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울고 잠들었는데 

다음날 학교 다녀와서 오후 간식으로 아껴놓은 치즈케잌을 먹다가 그 유치가 그만 덜컥 빠져버리고 말았다. 


"엄마, 이 빠졌어~!!! 헤헤~ 치즈케익을 먹다가 빠졌네~" 

연수는 웃었다. ^^

나도 웃음이 나왔다. 


자전거 타러 나가서는 신나게 씽씽 가면서 

"아~ 앓던 이가 빠졌다는게 바로 이거네~ 엄청 시원해, 엄마!" 했다. 


"아니, 밤에는 유치 빠지는거 싫다고 그렇게 울더니.." 했더니 

저도 민망한지 헤헤 웃으며 "그땐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지~!" 한다. 

^^ 


그래.. 우는 순간도 있고 웃는 순간도 있는 것이지. 

그게 삶이지. 





가을 들어서며 서늘해지는 날씨에 콧물재채기를 하던 연수는 며칠 배앓이도 했다. 

학교에서 양호실에 한시간 누워있다 괜찮아졌다는 날도 있었고, 병원약을 먹고 그럭저럭 나아진 뒤에도 한동안은 배속이 불편해 힘들어했다. 심하게 아픈건 아닌데 자꾸 아팠다 말았다 하니까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루만 쉬면 안되냐고 며칠을 졸랐다. 

그래서 또 아침에 학교가기전에 배가 아프다는 날, 하루를 쉬게 해주었다. 


학교를 쉬기로 하자마자 싹~ 낫는 꾀병성(?)이 짙은 배탈이었지만 엄마랑 둘이, 동생들 없이 오전을 보내게되었다고 좋아하는 연수를 보니 '이런 날도 있어야지..'싶어 웃음이 났다. 

그래서 처음으로 연수와 둘이 나들이를 갔다. 

잠깐 병원이나 다른 볼일보러 연수만 데리고 외출한 적이 한두번 있긴 했지만 

둘이서만 놀러를 간 적은 처음이었다. 


동생들 유치원끝나기 전까지 한나절, 짧은 외출이라 가까운 '강풀만화거리'에 갔다. 

우리집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30분 정도면 갈 수있는 강동구 성내동, 전철역 '강동역'(4번 출구) 근처에 있다.  

쓸 일이 거의 없는 초등학생용 버스카드를 제 카드지갑에 잘 챙겨넣고, 엄마와 손을 잡고 가는 나들이. 

연수가 즐거워하고 나도 모처럼 큰아들과 오붓이, 내가 좋아하는 만화거리에 다시 가니 즐거웠다. 

강풀 만화의 여러 등장인물들이 그려진 벽화들과 예쁜 조형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는 만화거리는 

작은 골목길들을 굽이굽이 돌아다니며 숨겨진 벽화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강풀 만화 <바보>의 주인공인 '승룡이'의 이름을 딴 만화카페 '승룡이네 집'에 들러 뒹굴뒹굴 만화책을 봤다. 

연수는 주호민의 '신과 함께(이승편)'을, 나는 마쓰다 미리의 '치에코씨의 소소한 행복'을 재미있게 보았다. 

차도 마시고, 승룡이네 집에 비치된 '강풀만화거리 벽화 지도' 팜플렛을 들고 본격 벽화 탐방에 나섰는데 

골목골목 찾아다니며 번호가 붙은 벽화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연수에게는 이런 오래된 주택가의 골목길이 낯설 것이다. 

숨어있는 벽화들처럼 숨어있는 예쁜 마음들, 아픈 사연들, 빛나고 어두운, 그러나 모두 소중한 삶의 순간들이 골목을 수놓는다. 

우리의 한 시절도 여기 잠시 깃들다 간다.  





연수는 이제 어린이와 청소년의 딱 중간 즈음에 서 있는 것 같다. 

어느 날은 아직도 다섯살 막내동생 만큼이나 어리광을 부리고 딱 그 수준에서 같이 싸우고 삐진다. 

또 어느 날은 제가 알게된 크고 작은 과학 상식들과 컴퓨터 게임과 세상의 일들에 대해 엄마에게 열심히 설명해주고, 물어보며 애써 이해해가기도 한다. 

언제 좀 의젓해지나... 한숨나오기도 하다가, 지금 이대로 딱 이 시절이 좋다.. 싶기도 하다.

유치하고 귀여운 열살.

마지막 유치가 빠졌다. 얼마 후엔 어른이가 모두 나겠지. 

자란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 나이들어 간다는 것.. 모두에게 쉽지않은 이 길들을 잘 걸어나가길. 

그 길에 내가 한동안 계속 너의 친구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얘야.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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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이

    아이코... 그 연수가 벌써 청소년 어디즈음 가있다니...!!!!!
    아이를 낳고 길러보니 아 지금이 제일 예쁜때겠지 하고 지나면 또 더 예쁘고 그만큼 자라면 더더 예뻐지는
    아주 요물스러운 존재들 같아요.
    그래도 녀석들의 삶은 또 각자들 몫이니 예전엔 미처 몰랐던 어른이 된다는건
    하고 싶은말도 참고 알려주고 싶은것도 참으며 묵묵히 실수를 응원해주고 나름의 방식을 만들도록 도와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 종종해요.
    연수 반갑다!!!

    2017.09.19 22:30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는 아이들의 꼬꼬마 아기시절을 공유한 사람들이라 그 아이들이 쑥쑥 커서 청소년이 되고 어느날 어른이 된 것도 보고.. 그럼 너무 놀랍고 뭉클하고 그럴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나도 수민채민이 얼마나 컸나.. 무척 궁금하네요. ^^

      참는 거, 하고싶은 말이 많지만 좀 덜하고 기다리고 응원해주는거.. 나도 그거 참 하고프다요. ㅎㅎ 명이이모는 멋쟁이~!!^^

      2017.09.21 12:03 신고 [ ADDR : EDIT/ DEL ]
  2. 비밀댓글입니다

    2017.11.27 16:36 [ ADDR : EDIT/ DEL : REPLY ]

umma! 자란다2017.08.29 14:57



인형들은 이부자리 곱게 펴서 가지런히 재워주고
저희들은 뒹굴뒹굴 엉켜서 잔다.
인형들아.. 오늘도 고생 많았다. ^^





비염 때문에 콧물이 심해진 연호가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졸라서 오늘은 연제랑 둘 다 집에서 쉬었다.

인젠 제법 커서 집에서 놀아도 엄마를 쫓아다니거나 귀찮게 하지않고
저희들끼리 꿍짝꿍짝 온갖 놀이를 하면서 잘 논다.

엄마 몰래 안방 문을 꼭 닫고 뭔가 재미나게 낄낄거리길래 뭘 하나 했더니
장롱 문을 다 열어놓고 이불들을 끄집어내서
구름같이 펼쳐놓고
장난감들의 놀이동산을 만들었단다.

이만하면 정리하기 아주 힘든 일거리(?)는 아니고
어린시절에 형제가 재미나게 잘 노는 추억이 얼마나 소중하냐.. 생각하며 암말 안하고 있다가
그래도 엄마가 뭐라고 좀 해야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목소리 톤을 조금 높여
"이 녀석들~~ 이불을 이렇게 끄집어내면 어떡해!" 해줬다.

아.. 역시 난 좋은 엄마야!
너희들 이렇게 맘넓은 엄마한테서 자란걸 고마워해야해~~
혼자 자아도취에 빠져서
인제 이 풍경을 좀 그려볼까 하고 연습장을 들고와 앉으니
아이들이 보드마카를 들고와서 저희들도 내 옆에서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하다가
결국 저희들 팔다리를 시커멓게 칠하고
이불에 까지 점을 찍으려고 하기에
"안 돼! 안돼에~~!!!"
소리를 마구 질러 혼을 내고 화장실에 가서 팔다리를 씻게 했다. 휴....
역시 끝까지 우아하기는 어려운 육아의 길. ㅡㅡ;

언제 크냐, 꼬마들아.
^^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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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이

    언니!!!!!
    장난꾸러기 삼형제 어찌 지내나 문득 궁금해져서 들어왔더니 ㅎㅎ
    아 조마조마한 이불 놀이동산 원정기!
    역시 언니는 엄청 좋은 엄마에요. (엄지척)
    아주 오랜만에, 인사만 툭 놓고 가요.
    오늘 하루도 화이팅이에요~

    2017.08.31 20:56 [ ADDR : EDIT/ DEL : REPLY ]
    • 명이~~~!! 반가워~~~^^ 실은 나도 얼마전에 명이 생각나는 일이 있었어. 그래서 잘 지내나.. 우리가 남도 여행갈 일이 없나.. 있으면 핑계삼아 연락할텐데.. 하고 생각했었지. ^^
      삼형제와 엄마는 매일 지지고볶고.. 나는 자뻑과 자책 사이를 왔다갔다... 엄마의 길은 어려워ㅠㅠ
      보고싶다요. 곧 얼굴볼 수 있길~!

      2017.08.31 23:23 신고 [ ADDR : EDIT/ DEL ]
  2. 명이

    언제든, 남도를 지날일이 있다면 대환영이지요!!
    나도, 우리모두 언니와 다섯식구 보고싶어 하고 있어요.
    가끔 날이 좋거나 영광에 가거나 토마토가 나오는 계절이 되거나 등등 우리가 기억할 일이 날때마다
    그리움을 동반한 추억을 이야기해요.
    한번씩 서울을 가긴 하지만 더이상 장거리 운전을 거부하는 남자덕에 기차타고 슝, 숙소에 처박히면 집에오는날까지 모든 교통수단은 거부하고 근처만 빙빙 돌다 와요. ㅎㅎ
    우리집 두 꼬마는 어느덧 숙녀가 되어서 한번씩 저렇게 긴애들을 내가 언제 키웠지 하는 영유아기에 대한
    아쉬움만 뿜뿜해요. 언제든 기분좋은 바람이 부는날 만나요!!!

    2017.09.01 15:00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집 부엌 베란다에는 아직도 영광에서 사온 천일염 포대가 있다오~ 김장을 안해서 그런가 아직도 소금이 많아요. ^^ 나도 볼때마다 생각해, 영광 여행, 명이네~~
      채민이와 수민이가 진짜 많이 컸겠다. 아가씨들이 되었으려나? 보고싶네~!
      그래요, 기분좋은 바람이 부는 날ㅡ 우리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만나기로 해요. 미페이와 명이님, 아이들 모두 건강히 잘 지내고요~~

      2017.09.02 23:21 신고 [ ADDR : EDIT/ DEL ]

umma! 자란다2015.07.09 21:57



5월에 어린이집을 그만둔 연호가 발레를 하고 싶다고 해서 이번 달부터 발레를 다니고 있다. 

엄마가 권하기도 했고, 이웃누나가 하는걸보고 자기도 해보고싶다고 신청했던 것인데 막상 가서는 낯설고, 남자아이도 없고하니 안하겠다고 해서 첫시간은 뒤에서 나랑 연제랑 연호랑 셋이 앉아 구경만 하고 왔다. 

연제가 오히려 잘 따라하고, 연호는 남자아이용 발레복을 입은 제 모습이 쑥스러워서 장난만 자꾸 치려고 했다. 


발레하고싶다고 조르더니 왜 안하고 싶어졌냐는 내 물음에 연호는 "이건 좀 망신이잖아~~" 했다. 

내 얘기를 전해들은 아빠가 '망신'이라는 어른스러운 단어때문에 재밌어서 한참 웃고는, 다음날 아침 회사출근하기 전에 남자도 발레를 하고, 남자 발레리노가 춤추는 멋있는 발레공연도 많다, 좋은 운동이 될거다, 기왕 하기로 했으니 이번달은 열심히 해보자.. 잘 설득해줘서 그 다음 시간이었던 오늘은 열심히 잘 했다. 선생님이 유연하고, 진지하고 잘 한다고, 멋진 왕자가 되겠다고 칭찬을 듬뿍 해주셔서 그런지 돌아오는 길에 연호는 아주 신나했고, 씩씩한 자신감과 뿌듯함이 느껴졌다.  


나는 발레수업에 유일한, 그리고 이 반에서 가장 어린 나이대의 왕자(?)님을 보낸 엄마의 특권으로(^^;) 첫시간에 이어, 오늘도 선생님의 양해를 얻어 맨 뒤에 앉아 아이들 수업을 지켜보았다. 세살 연제도 내 옆에서 나름 열심히 형아누나들을 따라하는 동안,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시원한 소강당에 편안히 등을 기대고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달콤한 휴식을 누렸다.  


뒤에 앉아서 보니, 연호가 용기를 내고 마음을 먹은 것도 있지만, 연호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연호를 잘 가르쳐주고 진지하게 발레수업에 임하는 소원이 누나의 존재가 참 컸다. 

소원이는 연수와 아주 친한 같은 반 친구이기도하고, 우리집과 자연놀이 텃밭농사도 함께 짓고있는데 

어린 남동생이 둘이나 있는 큰누나라 연호를 잘 봐주기도하고, 또 발레를 좋아해서 열심히 하는데 연호가 누나에게 좋은 영향을 받고 있는게 보여서 참 고마웠다.







어제 우리 동네 이웃 엄마로부터 참 귀중한, 나에게 아주 절실했던 배움을 얻었다. 

연제가 두돌이 된 지난 봄 즈음부터 나는 세 녀석 사이에서 '재판관' 노릇을 자청해서 하느라고 무척 힘들었다. 

형들이 어린 연제를 너무 배려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아직 말이나 모든 면에서 형들보다 한참 어린 연제를 내가 대변(?)해줘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막내로 자라 본래 어린 동생들의 권리에 민감한 나이기도 하고, 약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라는 중요한 가치를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야한다는 생각도 강했다. 

권리의식, 평등, 정의.. 이런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엄마인지라, 아이들의 갈등 상황에서 내가 이런 가치들로 상황을 공정하게 잘 정리해주고 가르치면 아이들도 잘 배울 수 있을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 역할을 언제, 어느만큼,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세 녀석은 집에서 징글징글하게 싸운다. 

형 둘이 잘 놀고 있으면 연제가 가서 저도 끼워달라고 하는 것이 형들이에게는 훼방이고, 방해가 되어서 밀쳐내거나 따돌릴 때가 많았다.

셋이 한데 엉켜 잘 논다 싶다가도 어느 하나가 엥 우는데 가보면 큰 형이 놀다가 세게 발로 차거나 아무튼 아프게 해서 동생 중 하나가 울음이 터진 경우가 많았다. 


그 모든 사건에 일일이 개입해서 중재하고, 판가름하고, 잘못한 녀석 혼내려니 재판관이 얼마나 바빴겠는가.ㅠㅠㅠㅠ

잘 노는 평화로운 순간도 없진 않지만, 정말 잠깐이고, 나도 아이들 혼내다가 날이 있는데로 서거나 마음이 상해서 아이들에게 심하게 화를 내서 그전에 내가 아이들에게 요구했던 '사이좋게, 평화롭게 잘 지내기'라는 가치를 내가 오히려 마구 짓밟아버린 때도 많았다.





그런데 어제 마당 벤치에 함께 앉아 우리 아이들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얘기나누던 나이많은 언니가 내 모습을 보곤 말씀하셨다.


"아이들끼리 다툴 때는 절대 끼면 안돼요. 자기들끼리 다 해결할 수 있어요. 그래도 큰일 안나요. 나중에 엄마한테 와서 '엄마, 이렇게 됐어'하고 얘기할 때나 '응, 그랬어?'하고 대답해주지 먼저 나서서 정리해주려고하면 안 되요." 

내가 "그래도 어린 동생을 너무 심하게 대할 때가 있는걸요, 때리기도 하고." 했더니 "울면서 엄마한테 오면 잘 다독여주고, 한번씩 타일러줘요. 그럼 금방 저희들끼리 안 그러게 돼요. 큰 형아 기를 살려줘야해요. 큰 애 기를 살려줄 수 있는 때가 어릴 때말고는 별로 없어요. 방금 보니 막내 편을 자꾸 들어주니까 막내만 기가 너무 살아요." 하셨다.


"엄마는 말을 아껴야해요. 자꾸, 길게 얘기하면 점점 안듣게 돼요. 자꾸 그러면 초등3학년만 돼도 엄마 말에 딱 귀 닫아요. 정말 안들린다고 해요. 듣기 싫어지면 그렇게 되지요. 처음에 '이렇게 하자' 하고 딱 한번 얘기하고 말아야돼요. 그리고 상황을 정리해야될 때 또 딱 한번 다시 말해주고. 그러면 아이들이 자연히 엄마 말에 주의를 기울이게 돼고, 유념하고 있어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가르침이었다. 

그 얘기를 듣고보니 내가 요즘 고민하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천천히 교통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너무 지나치게 중재를 하고 있었다. 사사건건 중재하고, 처벌(?)하려니 나는 나대로 힘들고, 아이들은 늘 판단은 엄마의 몫이니까 스스로 판단하거나, 스스로의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있었다. 

연제는 지나치게 엄마의 힘을 빌려 제 욕구를 관철시키려고 하고 있었고, 제 뜻대로 안된다고 먼저 형들을 때리기도 했다. 연수와 연호는 엄마가 지켜주지(대변해주지) 않는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제 힘으로 지키기위해 과하다싶은 폭력이나 거친 언행도 자꾸 나오고 있었다. 

당연히, 사이좋게 놀 수가 없었다.ㅠㅠ 






큰 아이 기를 살려줘야 큰 아이가 큰 아이답게, 큰 형 노릇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나는 연수가 너무 성격이 강하다고만 생각했다. 

연호가 부드럽고 여린 성격인데 반해, 형은 너무 거칠고 제 뜻대로만 하려한다고 생각했다. 연수 행동에 그런 면이 있는건 사실이다. 

왜 그렇게 됐을까. 본래 성격이라고만 하기엔, 엄마가 늘 동생들 편에 서서 연수에게 제 욕구를 좀 희생해줄 것을 요구해왔던 것도 연수를 더 예민하고, 거칠게 제 욕구를 내세우게 만든 원인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연수가 스스로 자기 행동을 돌아보고, 생각해볼 시간을 너무 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수가 맺고 있는 중요한 관계들 안에서 연수도 자기 힘으로 생각해보고, 충분히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을 터였다. 

기다려주는 것. 언니는 "엄마는 많이 인내해야해요. 아이들은 아주 많이 기다려줘야해요."란 얘기도 하셨다. 

 

나도 분명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인데, 요즘 정말 많이 잊고 있었다. 

연제가 요즘 화를 자주, 심하게 낼 때가 있다. 자기가 하고싶은 일들을 엄마가 기다려주지 않고 엄마 맘대로 했을 때, 그 때 아주 격렬하게 분노를 표출한다. 누가 봤다면 '아이가 경기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부들부들 떨 때도 있다.

"엄마가 미안해. 연제는 어떻게 하고 싶었어?" 하고 물어보면 금방 진정이 돼서 이렇게, 저렇게 저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말들과 행동을 섞어 '이렇게 할 거야'하고 의사를 표현한다. 

그런데도 나는 연제가 성격이 참 쎄다, 꼬맹이가 어째 이렇게 불같이 성질을 낼까, 걱정이다.. 이런 생각을 주로 했지 

내가 더 기다려야한다는 생각은 못 하고 있었다. 셋째가 유별나다고 생각했지, 엄마가 셋째 육아에 있어서는 너무 기다리지 않고 있다는 판단을 못 하고 있었다. 

근데 언니는 연제를 대하는 내 태도를 보며 금방 짚어냈다. "아이가 아직 대답을 안 했잖아요. 그런데 엄마 맘대로 하면 안되죠."

ㅠㅠ







나는 즉각 재판관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엄마의 자리로 돌아왔다. 

아이들은 잘 놀았다. 싸우기도 했지만, 내 개입이 사라진대신, 각자가 역할을 나눠맡았다. 

연호는 연제가 잘못하면 형 편을 들며 연제에게 '한번만 더 우리 형아 때리면 나한테 혼날 줄 알아'라며 무섭지않지만 단호하게 연제를 가르쳤고, 연수도 적절한 선에서 참았다.  

대신 연호는 어느 때보다 연제를 잘 데리고 놀았다. 형이 있으면 늘 형이랑만 놀던 연호였는데, 엄마가 연제를 감싸고 두둔하지 않으니 연호가 연제를 챙겨주었다. 

연제도 엄마에게 매달리는 것이 훨씬 줄었다. 어디가 아프다고 울면서 찾아올 때 위로해주고 다독여주면 잠시 후엔 다시 형들에게로 돌아가 잘 놀았다. 엄마가 빠진 자리에서 셋은 스스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하고, 셋의 조화와 평화를 어떻게든 만들어갔다. 







한참을 셋이 잘 놀더니 연호가 설겆이를 하고 있는 내게 와서 말했다. 


"엄마, 난 엄마가 나한테 화내지 않으면 나도 연제한테 화내지 않고 잘 데리고 논다~~^^"


이렇게 부끄럽게도 콕 집어주시는 꼬마 선생님이라니...ㅠㅠ


연호는 전에 이렇게 말한 적도 있었다. 


"엄마, 우리가 전에 엄마 잔소리를 다 잡아먹었는데도 엄마는 또 잔소리를 할 수 있어?"


아이들하고 무슨 이런저런 소리를 잡아먹는 놀이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연호가 '우리가 엄마 잔소리 다 잡아먹었으니 이제 엄마는 잔소리 못하겠다~~' 한 적이 있었다. 






한번은 안방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시멘트냄새와 약품냄새같은 안좋은 냄새가 확~ 맡아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연수가 "아~ 냄새 좋다!"해서 내가 "이 냄새가 좋아?"하고 물었더니 연수가 대답하길

"응. 난 우리집 냄새는 다 좋아~!" 했다. 


아. 그렇구나. 싶었다. 

우리집 냄새라면 다 좋아하는 아이들. 

집이라면 무엇이든, 언제든 포근하고, 익숙하고, 좋아하고 반기는 아이들에게 나는 왜이리 화내며 살지.. 순간 미안해졌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지 말아야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좋은 가치들, 엄마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 아이들이 꼭 마음안에, 삶의 자세로 가져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어떻게 전달할까.. 를 고민하게 된다. 


이따금, 한번씩만, 아주 분위기가 좋을 때, 나직히, 넌지시, 조근조근.. 얘기해주는게 좋지 않을까.

즐겁게, 유쾌하게 전해줘도 좋겠고, 따뜻하고 진지하게 얘기할 수 있을 때. 


화내고, 소리소리지르며, 다다다다 주절주절 잔소리처럼 쏟아내서는 아이도 못 배우고, 나도 내면화하지 못하고 서글퍼지는 방식말고. 






오늘 연수는 내게 "엄마, 우주는 언제 만들어졌어? 정말 궁금해..."하고 진지하게 말했다. 

차려놓은 저녁밥은 안 먹고, 입으라는 팬티도 안 입고, 로봇 조립 조각들을 잔뜩 펼쳐놓고 앉아 손으로 맞추면서 뜬금없이 묻는게 그랬다. 


"그러게.. 엄마도 정말 궁금하다.. 우주의 나이는 몇 살일까.." 

도닦는 기분으로, 나도 진심으로 궁금했다. 과학자들은 우주의 나이를 계산하기 위해 소리가 퍼져가는 속도를 가지고 연구한다고 어느 책에서 본 것 같은데... 생각하면서. 


역시 밥은 안먹지만 그래도 팬티는 입은 연호가 옆에서 물었다. "엄마, 지금이 공룡이 사는 시대야?" 

한참 설왕설래끝에 연호가 궁금했던 것은 지금 우리집이 있는 이 곳이 공룡이 살았던 곳이냐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제는 뜬금없이 '하늘 참 예쁘다, 구름 멋있다. 햇빛 좋다~' 이런 말 하기를 좋아한다.

엄마가 창문을 내다보며, 1층 현관문을 나서며 자주 하는 말이라 저도 재밌어서 따라하는 것이다.

내가 전해주고 싶은 것들은 그렇게 문득문득, 바람을 타고,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어떤 좋은 순간에 살짝살짝 전해지리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꾸준히, 평화롭게 반복되는 소중한 일상의 삶과 함께.

 






어느 저녁, 늦게 퇴근하는 아빠가 보고싶다고 삼형제가 모두 아빠 옷을 찾아입고 놀기도 했다. 

연호는 "내가 아빠야" 하더니 연제를 보고 "야! 준화~!"하고 불러 한바탕 웃었다. 

멀리 살고 자주 못봐도 아빠의 동생은 준화 삼촌인 것이다. 아이들은 소중한 것을 잘 안다. 

연호는 이렇게 입고는 또 제사를 지낸다고 절도 했다. ^^


어제 내게 고마운 가르침을 준 언니는 우리 같은동 옆 라인에 사는 '토끼 이모'다. 

처음 이사왔던 4년전부터 토끼를 안고다니는 앳된 누나와 연수가 친해졌었다. '토끼 누나'라고 불렀는데 몇번 마당에서 토끼 데리고나와 밥 줄때마다 같이 들여다보고 놀다보니 '토끼 누나'가 세 명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그 엄마인 언니와 나도 친해져서 반갑게 인사하고 지내며 이야기 나누다보니 글쎄, 군대간 아드님과 고등학생 아드님까지 해서 다섯 아이를 키워낸 베테랑 엄마셨다. 

4년이 흐르는 동안 우리집에도 아기 둘이 더 태어나 삼형제가 아웅다웅 자라고, 토끼는 엄마토끼가 되었다가 아기들은 모두 다른집에 보내고 이제 할머니 토끼가 되었다.   

언니는 초등학교 장애학급 보조교사다. 

다섯 아이를 키우며 본인도 공부해서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선생님이 된 언니는

퇴근길에 마당에서 수호제를 만나면 반갑게 안아주고, 걸음을 멈춰 나와 이야기를 나누다 들어가신다.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는 책을 통해 알게된 구절.


"지상에서 천국을 찾지 못한 사람은

하늘에서도 천국을 찾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어디로 이사 가든

천사들이 우리 옆집을 빌릴 테니까.


-에밀리 디킨슨"


처럼 우리 옆집에 살고있는 천사들께 깊이 감사드리는 밤이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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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감동적이였어요.저한테 하신 말씀 이신거 같아요. 저는 가끔 때리기도 했는데, 그것이 알고싶다 보면서 내가 키운다고 내 맘대로 하면 안되는구나 했어요. 그 뒤로 남편이랑 꽃으로라도 때리지 말자고 ...정말 많에 배우고 갑니다. 저흰 둘째가 좀 심해서 걱정이 많은데...큰 애도 너무 다그치고 했던거 같아요. 막내는 아직 어떤지는 모르지만.... 우리 오늘도 홧팅!!!

    2015.07.10 06:49 [ ADDR : EDIT/ DEL : REPLY ]
    • 화이팅..!!! 고맙습니다ㅠㅠ
      셋째를 키우면서는 엄마가 할일이 많고, 아이들은 또 그럭저럭 잘 자라는것 같고 하니까 아이 말에 귀 기울여주고, 유심히 살펴보고 (제 육아를)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이건 좀 문제가 있다..'고 느꼈을 때, 어렵지만 조금씩이라도 노력해서 천천히 나아지게 해가는 힘. 그런 힘이 엄마인 제게 있기를 빌고 있습니다.
      세 아이들과 건강히 잘 지내시길요~~! ^^

      2015.07.11 23:57 신고 [ ADDR : EDIT/ DEL ]
  2. 언니, 저한테도 너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이야기네요. 사실 육아서에서 읽어서 다 아는 내용이어도 이렇게 실제 삶에서 우러나온 경험으로 해주는 조언이 역시 더 울림이 있네요. 터울많은 남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얘기인듯요.

    2015.07.11 01: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고래에게 적실한 이야기라니 고맙고 다행이네..
      나도 정말 고마운 경험이었어. 그래서 꼭 글을 써야겠다!하고 오랫만에 굳게 맘먹고 잠도 미루고 기록으로 남겨두었지.. 그런데 난 글을 쓰고나면 되려 좀 마음이 무거울 때도 있어. 글로는 실제 상황을 아주 온전히 담지 못한것 같아서. 분명히 존재하는 중요한 '일면'을 담지만, 그게 전후좌우 다 아우른 진실은 또 아닌 것 같고... 왜 그럴까?ㅜㅜ

      그러나 '일면'이라해도 그 일면에 소중한 가치, 나에게 정말 절실하고 중요했던 배움이 담긴 것은 사실이야.
      좋은 이웃이기에, 애정있는 관계이기에 가능했던 통찰과 가르침이었다고 생각하고 정말 감사해.
      책에서든,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고마운 사람들에게서든 어떤 것을 배웠을때, 내 전체적인 상황속에서 잘 어우러지게, 적절하게 받아들이고, 천천히 꾸준히 변화하고 성장하려는 내 노력속에 잘 녹여내야지..

      중얼중얼~~ 내 고민이 길었네. ^^
      우리, 힘내자구~~~~!!

      2015.07.12 00:09 신고 [ ADDR : EDIT/ DEL ]
  3. 아, 그리고 우리 발레리노 왕자님 홧팅!

    2015.07.11 0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5.08.08 09:56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댓글입니다

    2015.08.09 06:44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 댓글 정말 감사해요. 제가 잠시 휴가를 다녀오느라 컴퓨터를 잘 못했답니다. 스마트폰으로 댓글을 읽긴했는데 답글은 아무래도 컴퓨터앞에 앉아야 고심해서 쓸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늦게서야 답글드려요. 죄송해요..
      어느 영화소개에서 비슷한 대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엄마들은, 어른들은 다 실수를 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거기가 끝이 아니니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날들이 고맙게도 우리에게 허락되어 있으니까 다행이란 생각도 들어요.
      엄마에게 친구같은, 어쩌면 어른같이 의지하고 있는 딸이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낯선 곳에서 새롭게 모두 적응한다는 것이 어렵고 대단하게 느껴져요. 그 시간을 통과해오면서 가족들께 모두 삶의 거름이 될 소중한 배움들이 많이 남았을 것 같아요. 토닥토닥.. 애썼다고, 적응하고 성장하느라 정말 애썼다고 안아주실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길요... 저도 오늘 또 힘내겠습니다. 건강하세요!

      2015.08.13 00:5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