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림2020. 3. 19. 16:57

 

요즘 동요를 많이 듣는다.
내가 원래 동요를 좋아하기도 하고,
긴 방학을 보내는 아이들과 같이 듣고 부르고 싶어서 동요CD를 가끔 틀어놓는다.

겨울방학이 시작될 즈음 아침에 라디오를 듣다가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 우리동요 베스트 123>이라는 좋은 동요 음반이 소개되는 것을 듣고 ‘아 이거 듣고싶다!’ 하고 얼른 주문을 했었다.

 

 

 

어릴때 엄마와 언니와 함께 동요를 불렀던 기억이 많다. 어느 한가한 저녁 엄마와 같이 시골길을 산책삼아 걸으면서 함께 손잡고 동요를 불렀던 기억, tv에서 방송되던 ‘MBC 창작동요제’를 열심히 챙겨보고 거기에서 상을 받았던 노래들을 언니를 통해 배우기도 했었다. 꼭 동요가 아니더라도 집에 있었던 <세계 명곡집>같은 책을 시작부터 끝까지 넘기면서 오래된 가곡이나 세계 민요(로렐라이 언덕, 즐거운 나의 집, 애니 로리 같은..)들을 엄마나 언니와 함께 부르며 길고 지루하던 겨울방학의 한낮을 보내던 기억도 있다.

삶이란 바쁘고 힘겨운 순간이 많지만 그럴수록 고운 노래 한 가락이, 내 마음 같은 가사 한 구절이 주는 위로와 공감이 절실한 법이다.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노래는 꼭 필요하고
서로의 노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기도 한다.

이 노래집에는 내가 어릴 때 불렀던 동요들이 많다.
우리 아이들은 처음 들어보는 노래도 있고, 들어본 적은 있지만 가사는 잘 몰랐던 노래들도 많다.
이 오래된 동요들이 내 유년시절의 정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지금까지도 큰 울림으로 내 마음에 남아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긴 요즘, 아이들에게 가끔 동요 가사를 쓰는 공부(?)를 시킨다. 아이들은 짧은 것을 골라 쓰려고 애쓰지만 나는 아이들이 동요에 담긴 고운 가사에서 고운 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그 숙제를 낸다.
그 모습을 옆에서 보다가 나도 한 편 써보았다.
그림도 같이 그려넣었다.

 

 

 

엄마가 이 글을 보시면 한번 불러보시겠네.. ^^
코로나가 부디 잠잠해지고 얼른 부모님을 만나서 얼굴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때까지는 씩씩하게 아이들과 밥을 잘 챙겨먹으면서
우리집에서 가사를 쓰고, 부르고 있어야겠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