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나무들2017. 8. 18. 23:36



제주도의 아침은 참 선선했다.
월정리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달물 마당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지나가는 아침.
아이들은 아직 자고
제비들은 분주히 날고
나는 아무 할일없이 달물 마당의 나무 의자에 한참씩 앉아있곤 했다.

광호가 조식을 준비하러 나오고
원이가 깨서 우는 소리가 들리고
봄이가 우리 도미토리실로 다다다다 뛰어 놀러가고
빨래줄에 빨래가 ​참하게 걸려있고.

서울에서는 거의 못봤던 제비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그림을 그려볼까.


'제주에는 제비가 많기도 하지.

이른 아침, 달물 평상에서 바라본 제주 제비들의 비행.'


'이 아침, 그림을 그리는 동안
하늘은 구름이 많아졌다가 없어졌다가 하며
참 자주도, 빨리도 변했다.
그런 하늘을 보며 그림을 그리고 있자니
문득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 내 마음이 자주 변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늘도 그렇잖아.'





사람 그리기는 어렵다ㅠㅠ
한 명도 어렵고, 여러명은 폭망..;;




'풍력발전기가 많은 월정리.
연호와 아침 산책을 하다가 말했다.
"연호야, 저 쪽에도 풍력발전기가 많다"
"응. 난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면 풍력발전기한테 '안녕~'해~."
오늘이 두번째 아침. ^^ '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