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2011. 5. 13. 17:00









시댁에서 보내주신 잉어를 거의다 먹어갈 무렵, 광주에 있는 명이님께 전화가 왔다.

명: 언니~ 블로그보니 요즘 잉어 드신다면서요? ㅎㅎ
욱: (명이님도 같은 임산부이므로 먹을만한지 물어보시는건가.. 궁금해하며) 아... 예~^^;
명: 호홋~! 요즘 미페이가 '잉어 쇼핑몰' 홈페이지 일을 하고 있거든요~~. 미페이가 언니 글 보고 "야~ 이런 우연의 일치가 있나!!"하더니 "새댁님께 잉어 좀 더 드시겠냐고 물어보라"지 뭐예요~~ 
욱: 에~??!!!!









그리하여 며칠후, 우리집에 저 귀한 황토잉어곰 한 통이 택배로 올라왔다.
산뜻한 팩에 들어있는 잉어곰을 뜨거운 물에 중탕시키거나, 컵에 담아 전자렌지로 따끈하게 데워 먹으면 된다.

먹어보니 맛은 아주 고소하고, 비릿한 냄새는 거의 없다.
맑은 기름이 동동 뜨고 색깔이 뽀얀 잉어곰.. 시할머니께서 가마솥에 고아 보내주셨던 딱 그 맛이다. 
다만 할머니는 토종닭을 함께 넣으셨던 덕분에 건더기(닭살)가 많았던 것에 비해 
무공해 발아팥과 발아녹두, 발아현미를 같이 넣고 가마솥에 푹 고았다는 이 '황금연못에 사는 잉어' 곰은 더 깔끔하고 개운하다. 하루 1~2회 부담없이 먹을 수 있겠다싶은 맛과 양이다.

'자식이 단정하기를 원한다면 잉어를 먹으라'고 조선 정조때 문장가 사주당 이씨란 분이 '태교신기(胎敎神記)'란 책에서 일찌기 일르셨다하고, 조선시대 임신한 왕비의 궁중 태교음식이었다는 잉어를 평화는 무려 두번이나 먹고 있다. 
이러다 내가 '세기의 미남'을 낳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엄마아빠의 외모와 신장의 한계가 워낙 뚜렷하니 평화가 도달할 수있는 수준은 이미 정해져있는 것 같고...ㅎㅎ 다만 잉어님들 덕분에 부디 건강하게만 태어나주었으면 좋겠다.    









+ 무병장수 홈페이지 (http://www.mubjs.com/shop/main/index.php)


이 잉어곰을 판매하시는 분들은 '무병장수'라는 인터넷 건강식품 쇼핑몰을 운영하고 계시다.
본인이 돼지고기 쇼핑몰을 오랫동안 운영했고, 인터넷 쇼핑몰과 관련해 글도 쓰고 기획도 많이 하는 '미페이'님은 내 오랜 블로그 이웃이다. 명이님도 역시 오랜 블로그 이웃인데, 두 사람은 블로그에서 만나 소중한 인연을 키워 결혼에 이른, 그리하여 그 결혼식이 TV에도 잠깐 소개된 신기하고 멋진 커플이며, 이제 곧 두 아이의 부모가 되는 사람들이다. ^^

3년전, 딱 이맘때 연수를 낳고 올린 블로그 글에 미페이님이 처음 댓글을 달아주면서 시작된 인연이 
명이님과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두 사람이 연수를 보러 연신내 우리집에 왔던 일, 명이님과 함께 '맑은물한동이'님과 '토마토새댁'님을 만나러 문경과 성주로 여행갔던 일(2009/05/12 블로그 이웃들과 함께, 블로그 이웃들께로), 여러 블로그이웃들이 함께 모여 미페이님이 있는 광주와 영광을 여행했던 일(2009/07/09 똑순이 남도를 만나다)... 지난 3년동안 따뜻하게 이어져왔던 인연과 추억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연수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똑순이'란 태명으로 불리던 시절부터 늘 관심가져주고 예뻐해주었던 많은 블로그 이모 삼촌들의 마음 덕분일 것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기울여주는 관심, 기운, 정같은 것들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나는 그것이 그 사람을 지켜주는 정말 든든한 울타리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이 이제 엄마 배속에서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 평화에게도 늘 함께 해주기를 빌고, 또 이미 우리가 받고 있는 마음들에 더없이 고마움을 느낀다.







+ 생각난 김에... 여러 블로그이웃들과 처음 만났던 무렵의 똑순이(연수) 사진을 한장 올려본다. 아~~ 이런 날이 있었다니!^^



미페이님을 알기에, 미페이님이 함께 일하는 분들도 믿을 수 있다.
더없이 안전하고, 정성어린 먹거리들을 만들어주시는 분들일 것이고, 시장의 화려한 브랜드제품처럼 홍보에 거금을 쏟을 수는 없지만 품질 하나만큼은 최고인, 그리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갈 수있는 건강한 세상을 만들고자 애쓰는 분들일 것이다. 그런 식품이 좀더 잘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인터넷쇼핑몰이나 직거래를 통해 그 분들이 좌절하지 않고 뜻대로 약안치고 농사짓고, 항생제없이 닭이나 잉어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미페이가 하고싶고, 또 계속 해왔던 일이란 것을 나는 잘 안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으로 이 귀한 잉어를 먹고, 비록 파워블로거도 인기블로그도 아니지만 내 작은 블로그 공간에서 소개하는 것이 그 분들께 부디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그래도 시어른들의 정성이 담긴 잉어곰을 한번 먹어보았다는 이유로 '잉어전문블로거(?)' 대우를 받으며 잉어곰의 맛과 효능에 대해 '음~ 좋아요' 하고 말이라도 한마디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ㅎㅎㅎ





    
 



평화를 낳을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어제 한살림동네모임에서 만난 이소무라씨께서 내 배를 보더니 '배가 많이 내려왔네요~!'하셨다. 예정일은 한달뒤라 했더니 '아.. 둘째라 그런가보다' 하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마침 둘째 아이를 예정일보다 일찍 낳았다는 산모들이야기를 여럿 들은 뒤여서 '둘째는 좀 일찍 나오나요?' 했더니 '보통 그렇지요.. 워낙 많이 움직이니까요. 첫째때와는 확실히 달라요. 큰아이 따라다니는게 실은 엄청나게 운동 많이 하는 거거든요.' 하시며 웃으셨다. (본인은 네 아이의 엄마시고 주위에 아이를 넷, 다섯씩 키우는 지인들이 많으신 이 분말씀이 내게는 거의 '조산사의 진단'으로 들렸다. ^^;;)  
나도 함께 웃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아~ 벌써!'하고 떨리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블로그 쓸 것들도 많이 밀려있고, 약속도 좀더 있고, 출산준비도 거의 안해놨고... 심지어 자연분만을 받아줄 병원을 찾는 일로도 요즘 신경이 조금 날카로와져있는 참이었다.

휴... 집에 돌아와서 며칠전부터 먹기 시작한 '황금연못에 사는 잉어'팩을 하나 꺼내 따뜻하게 데워 먹었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평화에게 가만가만 말했다. 
"괜찮아.. 평화야, 네가 나오고싶을 때 나오렴. 우린 잘 해낼 수 있을꺼야.. 평화롭게, 따뜻하게 만나자. 엄마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을테니까 언제든 네 의지로 나와.."  
그리고 잉어한테도 빌었다.
'황금연못에 사는 잉어야... 출산을 부탁해!'
이제부터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며... 오늘도 따끈한 잉어곰 한그릇 마시고 힘내야지! ^^




++ 덧.  이런 분들이 잉어를 드시면 좋다네요~^^

- 임신 중이거나 산후조리 중인 산모 (연수때 젖이 잘나오게 하기위해 '돼지족'도 여러번 먹어본 새댁, 이번에는 잉어를~ㅎㅎ)
- 건강한 아이를 갖기 원하는 부부 (자자~~, 둘째 계획중이신 분들, 일단 한번 잡사봐~~~ㅋㅋ)
- 허약체질 또는 수술후 회복기의 환자
- 건강이 염려되는 어린이와 노약자





Posted by 연신내새댁
밥상2010. 10. 27. 16:11


고구마요, 고구마~~,
정많고 속깊은 맑은물한동이 고구마~~!
호박고구마 밤고구마 야콘 맛 좀 보세요~~~~! ^^


고구마의 계절이 돌아왔다.
찬바람이 쌩쌩 불고 몸이 으실으실 떨리고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울 때,
아랫목 따끈한 구들장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달달한 고구마 한알 까먹는 그 맛!
그 맛이 겨울의 참맛이 아닐까. ㅎㅎ

쓰다보니 나부터 얼른 고구마를 한 솥 쪄야겠다는 생각이 뭉실 든다.

문경으로 귀농해서 고구마와 야콘을 재배하고 있는 블로그 이웃 '맑은물한동이'님께서 농장의 홈페이지를 새단장했다고 알려주셨다.
그 기념으로 원래 32,000원하는 호박고구마 10kg 한상자를 무려 18,000원(택배비 별도)에 세일해서 팔고있으니 주변에 좀 알려주고, 새댁도 얼른 맛보라는 귀띔도 해주셨다. 이렇게 좋을 데가~~~! ^^

물한동이님댁 고구마는 작년에도 먹어봐서 그 맛을 잘 알고있는데
참 곱고 달고 맛나다. 올해도 그렇게 맛있으리라 믿고 내 블로그를 즐겨 봐주시는 이웃들께도 권해드리고 싶다.
올가을, 아직 고구마를 비축하지 않은 가정에서는 물한동이 고구마 한번 들여보세요~~!!








* 홈페이지 사진을 클릭하시면 그냥 그림이 크게 뜨네요. ^^;;;; 여기 '맑은물한동이' 농장 홈페이지를 클릭해주세요. 농장홈피로 이동합니다. 팝업으로 호박고구마 세일창이 뜨네요~^^ 비회원주문도 가능합니다.




올해는 농산물 파동이 참 심한 해였다.
아직 김장 전이니 김장 배추파동이 아직도 남아있다.
시골에서 농사지어 김장까지 담아주시는 시댁, 친정 노어른들이 고맙게도 계시고,
내가 조합원으로 있는 생협에서도 작황은 어렵지만 채소 수급에 애를 써서 큰 가격 파동없이 제철 채소들을 먹을 수 있으니 너무도 고마운 일이다.
올해처럼 농사짓기 힘든 해가 없었다고, 생협의 모든 생산자 조합원들이 입을 모아 말하신다 한다.
폭설, 폭우, 냉해, 긴장마와 늦더위.. 날로 심해지는 기상이변에 우리들의 생명이 직결된 농산물부터 제일 먼저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지구가 몸살을 앓으니 날씨가 이리 되고 사람들 살림도 모두 근심이다.

이렇게 힘든 때에, 지구도 살리고 이웃들 몸도 살리고픈 깊은 뜻으로
어렵지만 유기농법, 순환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맑은물한동이 농장도 그런 농장이다.
처음 귀농해서 농약 안치고 농사짓겠다고 했을때 부모님과 가족들은 물론 동네 어른들도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신중히, 신중히 공부하고 고생하고 노력하며 한발한발 걸어가신다.
이 분들의 한 걸음이 참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멀리서 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블로그에 응원글 하나 쓰는 것 뿐이지만 고마운 분들께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빈다.
이분들의 땀방울은 오늘도 우리의 귀한 땅을 조금더 살아나게 하고, 지구를 좀 더 숨쉬게 하고 여러 생명을 살려내는 값진 일을 하고 계신다.

어렵게 짓는 농사인만큼 '직거래'는 더욱 귀중하다.
생산자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요즘처럼 직거래의 소중함이 다가온 적이 있었을까.
생산자에게도 더 힘을 주고, 소비자에게도 고마운 직거래의 공간이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 
맑은물한동이 농장의 블로그와 홈피는 내 블로그에 링크되어 있다. 혹시 필요하신 분들은 주소를 가져가 링크해놓고, 자주 애용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고구마도 맛있지만, 물한동이 언냐가 블로그에 올려주시는 아름다운 풍경과 재미있고 소박한 농촌살림 이야기는 고구마보다 더 달콤하다.
덤이라기엔 너무 큰~ 정많고 알흠다운 언냐의 이야기 이웃도 되어보세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밥상2010. 8. 22. 19:03









결혼3년만에 처음으로 내 손으로 김치를 담궈보았다.
태어나서 처음은 아니다. 중학교때였나.. 가사시간에 친구들과 '나박김치 담그기'실습을 한적이 있으니. ^^;

대학을 다니며 자취를 할때도 김치는 늘 고향집에서 부쳐주시는 품목이었고, 결혼을 한 뒤에도 김장때가 되면 친정이나 시댁에 가서 마늘찧는 일은 거들어봤어도 혼자 내 손으로 김치를 담궈본 적은 없었다.
늘 이제는 내 손으로 좀 해봐야지.. 싶기는 했지만 엄두도 안나고 자신도 없었다. 연수가 아직 어린 아기였을 때는 그야말로 삼시세끼 밥지어 먹는 것만해도 빠듯해 반찬, 특히 김치같은 것은 엄두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받아먹는 김치도 하루이틀이지.. 
얼마전부터 지난 겨울에 담근 김장김치들이 너무 시어져서 아삭한 새김치가 먹고싶긴했지만 멀리 계신 어머니들께 손벌리기는 죄송했다. 요즘 날이 보통 뜨거운가. 젊은 나도 축축 늘어져 내 입에 넣을 밥짓기도 귀찮을 때가 많은데 나이든 어머니들께 수고를 끼치기도 죄송하고, 또 요즘같은 더위에는 오는 동안 너무 삭아버릴까봐 택배도 겁난다.
이래저래 한번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서두가 거창하지만 양념 많이 들어가는 배추김치는 아니고, 시원한 국물에 훌훌 밥말아 먹을 수있는 열무김치를 해보기로 했다. 
전화로 친정엄마께 만드는 법을 물었더니 엄마가 반색을 하신다. 서른세해만에 드디어 제 입에 들어갈 김치 한번 제 손으로 만들어먹을 궁리를 한 딸이 오죽 반가우셨으랴. 참 철도 늦게 든다.

엄마가 반가운 목소리로 불러주신 열무김치 만드는 방법은 이렇다.

(재료는 열무 한단, 굵은 소금 2~3줌, 새우젓 한숟갈, 마늘 4~5개, 고추가루 1~2숟갈, 설탕 2~3숟갈 정도다.)


1. 열무를 씻은뒤 적당한 길이로 끊어서 굵은 소금에 재운다. 한나절 정도 재우는데 중간에 한번쯤 뒤적거려준다.
(처음에 열무 한단 자를 때는 이걸 언제 다 버무리나.. 싶게 부피가 컸는데 소금에 절이니 1/5쯤으로 줄어들었다. 오호~~! 신기해라~^^; 왕창 쫄아있었던 초보자는 이때에야 살짝 안심을..) 

2. 양념하기 한시간 전에 물을 한바가지쯤 부어놓는다.(소금이 더 잘 배라고)

3. 밀가루풀이나 찹쌀가루풀을 쑤어둔다.(물과 가루의 비율은 적당히.. 우리 엄마는 늘 '적당히'라고 말하는데 나도 해보니 그렇다..^^; 암튼 적당히 섞어 약한 불에서 주걱으로 저으면서 끓이면 부드러운 풀이 쑤어진다.)

4. 열무를 건져서 풀쑨 것 + 새우젓 찧은 것 + 마늘 찧은 것 + 고추가루 약간 + 설탕 약간을 넣고 잘 버무린다.
(고추가루도 너무 많이 넣기 보다는 살짝만 넣는걸 우리집 식구들은 좋아한다. 먹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적당히 넣으면 될듯.)

5. 물을 적당히 붓는다(국물을 너무 많이 하는 것 보다는 열무가 잠길 정도로만 '자작하게' 붓는게 더 맛있다는 게 울엄마의 지론. 나는 그저 삼십년간 먹어본 깜냥으로 대략 적당하다 싶은만큼 부었다.)

6. 끝~! 통에 잘 담아 하룻밤 밖에 뒀다가 다음날 냉장고에 넣는다.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그래도 연수 낮잠잘때 손질해서 재우고, 식구들 밤잠잘 때 혼자 일어나 버무리느라 다른날보다 피곤이야 했다. 하지만 피곤하지않고 얻을 수 있는게 있으랴... 고단해도 기대감을 가지고 잠이 들었다.

냉장고에서도 하루밤 재운 뒤에 꺼내 먹어보니 첫 느낌은 '와. 먹을만한데~!'다. 솔직히 내가 만들었지만 과연 먹을 수 있을까.. 걱정도 했더랬다. ^^

하기 전에는 "왜 그래? 내가 어머니들께 김치 좀 주시라고 전화할까?"하던 남편도 "생긴 것만 봐서는 엄마들이 만든 거라해도 믿겠다~"고 말하며 한입 먹어보더니 "오~~~ 맛있는데!" 한다. 
나는 이제 김치도 담글줄 아는 '능력자'라고 한껏 으스댔더니 '원래 무슨 음식이든 처음엔 잘 만드는 법'이라며 너무 기고만장하지 말란다. 맞는 말이다. 남편도 나도 요리책을 펴놓고 이것저것 맛있어보이는 요리들에 처음 도전해보던 신혼초에는 긴장하는만큼 정성도 더 들어가는지 제법 그럴싸하게 만들 때가 많았다. 그런데 두번째, 세번째 할때는 처음만한 맛이 잘 안나오곤 했다. 먹는 사람의 마음이나 입맛이 달라졌다기 보다는 만드는 사람의 긴장이 덜해진게 원인일 것 같다.

매콤새콤하고 아삭아삭하고 시원한 열무김치만 있어도 더운 여름 밥 한그릇 뚝딱할 수 있다.
내가 만들긴했지만 아직도 무슨 재료가 이런 맛들을 만들어내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신기하기만 하다. 
여러 양념들이 열무 안에 깃들어있던 열무 본래의 맛을 끌어내고 서로 어우러져서 만들어지는 맛이겠거니.. 하고만 생각한다. 
     
다음에는 만만한 상추같은 걸로 겉절이를 해봐야겠다. 나중에는 배추로도 해보고... 
하나씩 꿈은 야무진데 잘 할 수 있을까... ^^

여름 끝날 때가 다 된 것 같은데 마지막 더위인가.. 어제오늘은 정말 찜통같다.
끼니마다 시원한 열무김치를 꺼내서 먹고있으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난다. 시부모님 생각도 한다.
더운 날, 어른들이 모두 건강하시기를 빈다. 다음에는 내가 만든 김치도 맛보여드려야지.. 
이열치열이란 말은 아이들때문에 생겨난게 아닐까 싶을만큼 땀 범벅이 되어서도 지치지않고 노는 꼬맹이를 따라다니느라 기운이 쪽 빠진 나도 더 힘내서 이 여름을 마저 잘 살아내야겠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밥상2009. 11. 24. 22:23


대추차를 집에서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똑순이랑 밥먹고 집안일하는 짬짬이 만들다보니 1박 2일이나 걸렸어요. ^^;;

새댁의 미숙한 손맛에 똑순이의 손때(?)가 더해진 끝에 탄생한 대추차의 맛은.. 
흠.
'구수하다'는 정도가 스스로 내릴 수 있는 가장 높은 평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며칠전 솔이네에서 먹어본 달콤한 맛이나,
예전에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사먹은 진하고 부드러운 대추차를 내심 기대했는데
제가 만든 대추차는 많이 심심했어요ㅠ.ㅠ 
첫술에 배부르랴.. 더 많이 해봐야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걸꺼야..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쌀쌀한 겨울 아침, 
따끈하고 심심한 대추차를 후후 불어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맛은 참 좋습니다. 
똑순이는 고명으로 띄운 잣을 건져먹는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

막상 만들고 보니 (맛이 맛인지라ㅜ) 포스팅을 하기가 좀 부끄럽지만
'곧 이어 대추차 포스팅을 올리겠다'고 큰소리 쳐놓은 것도 있고
맛은 좀 심심해도 새댁이 열심히 만드는 모든 먹거리들을 묵묵히(?) 잘 먹어주는 식구들께 고마운 마음도 담아 제작과정을 올려볼까 합니다. 
자~ 그럼 똑순이와 엄마가 함께 만든 '심심 따끈 대추차' 제작기, 한번 보실래요~^^ 








우선, 물에 잘 씻은 대추를 칼로 손질합니다. 꼭지를 떼고, 씨를 빼고.. 
그런데 살림의 달인 부지깽이님 블로그에서 보니 다른 과실과 달리 대추는 씨도 약이라 함께 끓인다고 하데요.
다음에는 저도 씨를 넣고 해볼까 싶습니다. 
(고마운 댓글을 참고하여 첨부하면.. 씨만 먼저 넣고 20분 정도 달인후 건져내시고, 그 물에 대추살을 넣고 삶는게 좋다 합니다~^^;)







엄마의 대추 바구니를 홀랑 뒤집어 버리고 놀던 녀석이 대추 하나를 집어들고 유심히 살펴봅니다.

냉장고에 넣어둔지 꽤나 오래됐던 대추라 맛이 심심했나...
대추는 2~3년도 두고 먹을만큼 저장성이 좋은 과실이라고 듣긴했지만 그래도 새댁네처럼 냉장고에 그저 '방치'해둔 것보다는
제대로 잘 갈무리해둔, 아니면 갓 거둔 햇과실로 만들면 더 맛이 좋겠지요? (서툰 목수가 연장탓하고 있습니다..^^;;)








모처럼 벌어진 대추판에 신난 녀석이 작은 거실에 대추를 온통 널어놓는 통에 주워가며 손질하느라 무척 애먹었습니다.
시간도 오래 걸렸고요. 그래도 이때까지는 1박2일이나 걸릴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발려낸 대추살만 넣고 푹~ 삶습니다. 솔이네는 배를 같이 넣고 삶았다 하시던데 그럼 더 달달하고 좋을 것 같아요.
감초나 생강을 같이 넣고 우리기도 한데요. 아이들도 그 향이나 맛을 좋아한다면 함께 넣어도 좋겠지요~.
센 불에서 끓이다가 끓으면 불을 줄여 오래오래 푹~~ 익혀줍니다.









대추가 푹 잘 익으면 체와 주걱을 써서 대추살을 잘 내려줍니다.
얇은 껍데기만 체에 남을 때까지 주걱으로 잘 훑어주는 것인데, 여기서 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손목이 좀 아픕니다.
첫날 저녁에 해보다가 '아고 이게 금방 끝낼 수있는게 아니구나' 싶어 그대로 덮어두었다
다음날 오전에 다시 천천히 하기 시작해서 점심먹기전에 겨우 끝냈습니다.

솔이엄마가 '대추차도 시간의 음식'이라 쓰신걸 본적 있는데.. 그 말이 딱 맞습니다.
시간과 힘(?), 정성 같은 것이 충분히 들어가야만 제 맛이 나는 음식들이 있지요.
그렇게 만든 먹거리들은 만든 이의 기운이 그대로 먹는 이들에게 옮겨지는 종류의 음식들인것 같아요.
그래서 먹는 이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든든하게 지켜주는게 아닐까.. 생각했네요.
우리 어머니들이 끓여주시는 곰탕같은 것들이 그렇듯이...










'시간의 음식'이 만들어지는 동안, 이 녀석도 나름의 방법으로 그 '시간'을 함께 합니다.
엄마가 대추껍데기를 발려내는 동안 똑순이는 제 식탁의자에 앉혀놓고 삶은 대추를 몇 개 떠주었습니다.
요 녀석, 숟가락으로 조금 맛을 보더니....










이내 엄마의 냄비를 차지해버렸습니다.
지난번 솔이네에서 처음 마셔볼때부터 달달한 대추맛을 넘 좋아했던 똑순입니다.
푹 고아진 대추맛을 보자 완전히 열광해서 손수 체로 푹푹 건져먹기 시작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겨우겨우 껍질을 다 발라낸 대추차입니다.
이 액을 다시 한번 약한 불로 오래 끓이면서 졸여줍니다. 바닥에 눌러붙지않게 중간중간 잘 저어주면서요.
이 과정없이 그냥 바로 물에 타서 먹기도 합니다. 그러면 조금더 연한 대추차가 되겠지요.






휴~~ 긴 기다림과 노동끝에 대추차가 완성되었습니다.
다 먹고 씻어둔 작은 유리병으로 한 병에 딱 찼습니다.
맛은 심심해도, 완성된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젤로 맛있는걸 만들어낸 요리사마냥 뿌듯했다지요. ^^~










몹시도 추웠던 지난 주, 오후 햇살이 비치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주 잠깐 놀고 왔을 뿐인데도 
똑순이랑 엄마가 모두 손이 꽁꽁 얼었어요. 
자~ 이때를 위해 준비했다! 드디어 '대추차'를 마실 시간입니다^^  








'오호홋~~~ 내가 좋아하는 대추차다!'
동동 뜬 잣부터 먼저 모두 건져먹고...









따뜻한 찻물도 조심조심 떠서 마십니다..










'음~ 좋은데~' 심심 따끈 대추차가 똑순이 입맛에는 썩 잘 맞나 봅니다.
네가 먹고 있는건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란다~ 흠흠. ^^;;










'엄마, 담엔 쪼금만 더 달달하게~! 부탁해~'

냉장고에는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대추가 한봉지 더 있습니다.
두번째는 조금더 잘 할 수 있겠지요... 
언제든 놀러오세요. 따뜻한 대추차 한잔 대접할께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밥상2009. 11. 19. 15:52




날이 많이 추운 요즘, 똑순이랑 꼼짝 못하고 집안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딱 한번 중무장을 하고 나가 20분쯤 놀이터에서 놀고 들어온걸 제외하면
근 나흘동안 집 밖출입을 못 했습니다.

겨울해는 짧아서 하루가 금방 갑니다.
아이랑 복닥복닥 둘이 밥먹고 치우고, 낮잠자고 일어나 조금 놀다보면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저녁이 옵니다.
그래도 집안에서만 보내는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는 것도 같고, 늘 보는 책과 장난감은 조금 지루해집니다.  
이럴때 뭔가 특별한(?) 놀이가 하나쯤 있으면 아이도 신나고, 엄마도 신나서 재미나게 몰두할 수 있을텐데요. 
왠지 마음이 뿌듯해지기도 하는 그런 놀이....








그러다 찾아낸 것이 요 '호두'입니다. ^^ 
똑순이랑 둘이 신문지깔고 앉아 이웃에서 주신 호두알들을 망치로 톡톡 두드려 까기 시작했습니다.








굴러가는 호두들을 주워오기도 하고, 엄마가 까놓은 호두알들을 하나씩 집어먹기도 하면서
똑순이도 엄마도 한나절을 재미나게 보냈습니다.
이웃에서 주신지는 꽤 오래됐는데 그동안 '저걸 언제 까나...' 쳐다보고 생각만 하다가
마음먹고 톡톡 두드려까니 재미도 있고, 맛있는 호두도 한통 생겨서 무척 뿌듯했습니다.
주신 분께 감사한 마음도 새록새록 깊어졌고요.^^








유리병에 담아두고 심심할때 간식으로도 먹고, 국에도 넣어먹고, 조림에도 넣어먹고 있습니다.
영양만점 호두 갈무리를 하고나니, 왠지 겨울준비를 따로 할 것이없는 도시의 뿌리없는 살림살이지만
작은 월동준비 한가지는 해놓은듯이 든든했습니다. ^^









내친김에 좀더 고난이도의 요리(?)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검은콩을 잘 씻어 물에 불렸습니다.
지난주에 놀러갔던 솔이네(도시자연육아)에서 두유만드는 법을 배웠거든요.
맛있는 검은콩도 나눠주셔서 저도 한번 도전해보았습니다~ 









'약콩'이라고 불릴만큼 영양도 높고, 맛도 좋은 검은콩.
계량컵으로 150ml정도 담아 하룻밤 불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물을 먹고 통통해져서 450ml정도가 되어있었어요.
무려 세 배나 커지다니.. 큰 수고도 없이 세 배나 불어난 콩을 보니 괜시리 흐뭇했다지요~^^;









잘 불린 콩을 넣고, 물을 콩 양의 네 배정도(2000ml)정도 부어보았습니다. 
정확한 비율을 솔이엄마께 들은 것은 아니었는데 왠지 좀 넉넉하게 넣어도 될 것같아 그리했지요.
센불로 끓이다가 부르르 끓고나면 약불로 줄여 콩이 푹 익을 때까지 삶았습니다. 
오래 불린터라 콩은 20분(? 30분?) 정도 끓이니 잘 익었어요. 
삶은 콩을 그냥 건져 먹어도 무척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똑순이랑 저는 콩이 삶아지는 동안 내내 그 옆을 왔다갔다하며 콩이 익었나 살펴본다는 핑계로 꽤 많은 콩을 건져 먹었습니다. ㅎㅎ  







얼른 제 식탁에 앉아 두유를 먹고싶어진 똑순이, 혼자서 의자를 밟고 올라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꽈당~! 아고... 넘어오다 그만 이마를 콩 찧고 말았네요..
잠시 '왕~~!' 울었지만 고소한 두유 한잔을 먹고 뚝 그쳤습니다. ^^;;;








삶은 콩과 그 물을 그대로 넣어 믹서기로 곱게 갈아줍니다.

솔이 엄마는 우리가 이용하는 생협에서 나온 '검은콩두유'의 겉포장에 써있는 성분을 보니 크게 들어간 것이 없어
'집에서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데요. 그래서 찾아보니 정말 간단하게 만들 수 있더라는 것지요.
그 얘길 듣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몇년동안 그 두유를 즐겨 사먹으면서도 저는 한번도 제가 만들 수 있을거라곤 생각해보지 못했거든요.
이런 것이 진정한 내공의 차이인가 봅니다~^^;;









갈아진 두유를 체로 한번 거릅니다.
껍데기는 버리고 (앗!! 이 녀석을 찌개에 넣고 끓이면 맛있는 '콩비지찌개'가 된다는군요~ 김치찌개에 넣어도 맛있데요.. 그간 버린 것들이 마구 아까워집니다ㅠㅠ)
걸러진 두유에 죽염(조청이 있으면 그것도)을 살짝 타주면... 엄마표 '검은콩두유' 완성~~!!
정말 간단하지요? ^^~








둘이서 따끈한 두유 한잔씩 사이좋게 나눠먹고도 500ml 우유병으로 두 병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
집에서 만든 두유인만큼 저장기간은 길어야 3~4일, 더 지나면 금세 쉰다고 하더라구요.
장기보관을 위한 첨가제들이 하나도 들지 않았으니 당연하겠지요. 
먹성좋은 똑순이와 엄마는 이틀만에 저 두 병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 

직접 만든 두유에서는 꼭 팥죽맛같은 연한 달달함과 고소함이 느껴졌습니다.
컵에 따라 마실때 살짝 비릿한 냄새같은게 코로 맡아지는 것만 빼면 참 담백하고 맛있었어요. 
콩냄새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는건가..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고마운 댓글에 의하면.. 콩을 너무 오래 삶으면 비린내가 난다네요. 7~8분 정도만 삶아도 충분하데요.
음.. 그런데 제가 해보니 오래 삶을 경우 두유가 더 진하고 고소해지기는 합니다. 양자택일 해야할 듯 합니다.ㅎㅎ)


 



+ 밖에 못나가 심심한 엄마가 똑순이에게 머리띠를 해줍니다. 가끔 머리를 묶어주기도 합니다.
여자아이처럼 예쁘지요? ㅎㅎ


 

똑순이는 엄마와 함께 음식 만드는걸 참 좋아합니다.
'똑순아, 우리 두유만들까?'하면 앞장서서 '쉬쉬~'(믹서기 돌아가는 소리예요^^;)하며 부엌으로 달려갑니다.
맛은 좀 심심(?)하더라도 엄마의 정성이 담긴 음식들을 좋아해주기도 하고요.

조그만 것이지만 우리가 정성껏 함께 만들어 서로에게 대접하는 것은
서로를 아끼고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나누고, 바로 그 마음을 먹는 일인 것 같습니다.

몇 천원이면 밖에서 쉽게 사다 먹을 수 있는 것이지만 함께 만들어보는 즐거움을 누리고,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많은 수고와 기다림이 있다는 것을 배우는 일은 돈으로 따질 수 있는 귀한 경험이기도 하고요.
 
이 겨울, 날은 춥지만 마음만큼은 웅크리지말고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서
몸과 마음이 모두 든든해지는 먹거리들을 조금씩 만들어봐야겠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지난 1박2일동안에는 '대추차'도 만들어봤지요~ㅎㅎ
곧 이어질 대추차 포스팅을 기대해주세요~

멀리서 우리들의 맛있는 소식을 흐뭇하게 보고계실, 이 모든 요리법을 알려준 솔이엄마에게 감사를 전하며...^^  






 

Posted by 연신내새댁
밥상2009. 11. 3. 15:17







우리집은 요즘 '고구마 시대'입니다. 
그것도 먹는 즐거움이 배로 큰 '칼라고구마'시대지요.

똑순이 반찬도 고구마, 간식도 고구마, 어른들 간식까지 온통 고구마입니다.  
맑은물한동이님이 주신 고구마들이 워낙 맛있기도 하고,
새댁이 진즉부터 벼르던 믹서기를 드디어 장만한 덕분이기도 합니다~^^;
  







맨위 사진에 있는 자색고구마를 우유와 함께 갈아만든 '자색고구마라떼' 예요.
진한 보라색이 나는 자색고구마는 아주 조금만 넣고 갈아도 이렇게 고운 우유를 만들어줍니다.
조금 쌉싸름한 맛도 나지만 심심하지 않아 어른들이 먹기에는 더 좋은듯해요.








똑순이는 이 자색고구마우유를 아주 좋아해서 꼴깍꼴깍 잘 받아먹고, 입가에 예쁜 보라색 거품을 묻히고 놉니다.
 








한번에 넉넉히 갈아서 빈 우유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놓고 새댁도 종종 먹습니다.
요즘 제가 피부가 좀 좋아진 것 같다는 얘길 듣는건 다 이 자색고구마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자색고구마에는 항산화성분과 항암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건강에도 좋고(간 해독에 특히~), 여성들의 주름방지와 피부미용에도 좋데요. 








자, 다음은 오렌지 고구마와 사과를 함께 갈아서 만드는 맛있는 간식입니다~!
오렌지 고구마는 색도 맛도 당근과 비슷한데, 당근보다 더 달달한 맛이 있어 아이들이 먹기에 좋은 것 같아요.
당근에 풍부한 카로틴이라는 영양소가 많아 건강에도 좋다합니다.









우유도 살짝 넣어서 함께 간 '오렌지고구마사과쥬스' 입니다.
사과를 갈면 거품이 많이 생겨서 쥬스라기보다는 부드러운 샤베트 같이됩니다.
오렌지고구마와 사과맛, 그리고 우유의 부드러운 맛이 합쳐져서 아주 맛있는 아이 간식이 탄생하더라구요~!^^










비록 옷에도 뚝 흘리고, 입가에도 잔뜩 묻혔지만...
똑순이가 직접 큰 숟가락으로 맛있게 냠냠 떠먹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새댁은 믹서기에 뭍은 것만 긁어먹어도 배가 불렀다는..
농담이구요, 담엔 더 넉넉히 갈아서 저도 많이 먹어야겠어요~^^;;









'음, 맛있어~! 또 해줘요, 엄마' 하는 표정입니다.
그릇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으며 아쉬워하는 녀석에게 '내일 또 갈아먹자' 했더니
'쏵쏵~'하고 믹서기 돌아가는 흉내를 냈습니다. ^^

오렌지고구마를 채쳐서 양파와 함께 볶은 것은 똑순이가 요즘 아주 좋아하는 반찬이기도 합니다.
호박고구마는 아직은 그냥 쪄먹기만 하는데 요것도 갈아먹어볼까 궁리중이고요~
고구마를 얇고 넙적하게 썰어 기름을 두르지않은 팬에 구워먹으니 손은 좀더 가지만, 쪄먹을때보다 더 달달해 간식으로 잘 먹었습니다.

맛있고 몸에 좋은 고구마가 있어 가을이 든든합니다.
긴긴 겨울에는 더 좋겠지요. ^^

여름내 뜨거운 볕아래서 고구마를 키우고, 수확하느라 애쓰신 농부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귀한 고구마를 나눠주신 맑은물한동이님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오늘은 고구마 소식 한꼭지 올려봤습니다.
날이 부쩍 추워졌고, 감기 걱정도 많은 요즘..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건강하시길 빕니다.
저희도 건강 조심하며 잘 지낼께요. 

참, 맑은물한동이님네 고구마를 구입하고픈 분들은 요기를 클릭하셔요---> 맑은물한동이 홈페이지 

   
Posted by 연신내새댁
밥상2009. 9. 6. 15:17









얼마전 후배가 반찬을 만들어다 주었어요.
직접 키운 고추와 오이, 그리고 직접 딴 매실로 소박이와 장아찌들을 담궈서요.

한동안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후배의 할머님과 어머님이 모두 한식당을 하셨던지라 대를 이어 전수된 손맛은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후배가 한 반찬은 '너무 달달하다'며 안드신다고 하니
전수생의 갈 길은 아직 먼 것일수도 있고, 
시대에 따라 입맛도 변하는 것이니 후배의 요리는 이 시대 대중을 위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우리집에 손님이 오셨을때 저 매실장아찌를 접시에 담아 내놓았더니 
'이렇게 귀한 것을 주다니.. 너무 고맙다'고 거듭 인사를 하셨어요. 
매실을 따서 일일이 껍질을 벗기고 손질하는 것도 힘들고 큰 일이거니와 
매실 한 알에서 나오는 장아찌 조각은 정말 요만큼밖에 안 되기 때문에 
매실장아찌는 귀하게 아껴두고 먹는 비상반찬이라는 그 분의 얘기를 듣고
아까운줄 모르고 끼니때마다 푹푹 꺼내먹고 있던 제 무지함을 후회했습니다.

더불어 저 반찬을 만들어주기위해 후배가 했을 노력, 그 고생을 
제 값도 모르고 쉽게 받아먹고만 있었구나.. 싶어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살림실력없는 선배(살림에 '도전'하고있는^^;)가 어린 아기까지 키우며 고전하는 것이 안쓰러웠는지
그 전에도 후배는 놀러올 때마다 손수만든 반찬을 몇가지씩 싸다주곤 했어요.
멸치볶음, 감자조림, 무말랭이무침 등등... 

그렇게해서 우리집 냉장고에 들어오게된 후배의 반찬통을 열 때마다
'나는 지금껏 살면서 내 자신과 가족 아닌 누군가에게 이렇게 지극한 정성을 나눠준 적이 있었나' 반성합니다. 
손수 만든 반찬을 정성껏 담아 선뜻 건네주는 손길의 아름다움.
나도 그렇게 아름답게 살아야겠다... 볼 때마다 생각합니다.
      








반찬은 정말 정성인 것 같아요.
밥과 국을 만드는 데도 정성이 필요하지만 그 둘은 식사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이니, 간단하게라도 어떻게든 끓여먹게 됩니다. 
하지만 손도 많이 가고 갖은 양념이 필요한 반찬들은 엄두내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기름에 굽기만하면되는 전이나 생선과는 또 다른.. 볶고, 조리고, 무치는 반찬들은 여간해서는 
우리집 식탁에서 구경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제 새댁도 어느새 결혼 3년차 주부.
누가 '요즘 뭐해요?'하고 물으면 '집에서 애기키우고 살림해요'라고 대답해야할 처지에
제대로된 반찬 하나 못 만들고 지내서야 되겠나.. 싶어
큰 맘먹고 생협에 '마늘' 한 망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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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새학기 시작하며 드높은 포부로 두꺼운 전공책들을 거금주고 사놓고 
책꽂이만 바라봐도 흐뭇해하던 학생시절마냥 
마늘 한 자루를 베란다에 걸어놓고 수시로 쳐다봅니다.
보기만해도 배가 부른듯 든든합니다.

결국 그 전공책들은 몇 번 펴보지도 못한채 그대로 책꽂이에서 먼지만 뒤짚어쓰기 일쑤였지만... 
저 마늘 한자루는 꼭 다 먹으리라.. 
절구질 좋아하는 똑순이를 데리고 앉아 콩콩콩 잔뜩 찧어 병에 담아놓고
국에도 넣고, 각종 나물 무칠때도 넣고.. 내친김에 올해는 김치도 직접 한번 담가보리라.. 딱 한 포기만. ^^ 
  
생각해보면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는 '저장의 문화'가 참 많은데, 
도시에서 핵가족으로 살면서 제일 안하게 되는 것이 김치, 장 담그기 같은 저장 음식만들기 같아요. 
김치냉장고는 시골에서 어른들이 보내주신 것들을 그야말로 '보관'하는데만 쓰이고요.
장독대가 사라진 대신, 슈퍼에서 쉽게 사다먹을 수 있는 것들로만 밥상을 차리는것 같아 서글플 때가 있습니다.
마늘 한자루 사다 걸어놓고, 국산천일염 한 포대 사다놓고..
나도 이제 어디가서 살림한다고 얘기할 수 있으려나? 생각하니 우습습니다. 그 둘로 아직 암 것도 안했거든요. ^^;;    








똑순이와 함께 아파트 화단을 따라 산책하는데 어느집 부엌에선가 너무도 고르롭고 상쾌한 칼질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탁탁탁탁 탁탁탁탁 다라락다라락 다라라라락'
아. 저기 또 '살림의 달인'이 한분 살고계시는구나.
새댁은 흉내도 못 낼 이 칼솜씨의 주인공께서는 이 저녁 무엇을 만들고 계실까.. 
저만한 칼소리를 내기까지 저 분이 차린 밥상은 얼마나 많았을까.
생각하니 아득하기도 했지만
높은 창 아래 서서 가만히 듣고있으려니 그 정성과 수고로움의 기운이 제게도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내일은 이웃에 사는 쌍둥이엄마께서 '배추 겉절이'를 담궜다고
함께 와서 점심을 먹자하시니 상큼한 배추겉절이에 밥을 비벼 한끼 또 배부르게 해결하게 생겼습니다.
정성껏 만든 반찬을 함께 먹으면
만든 이의 정이 입과 목구멍을 지나서 저 깊은 배속까지 뜨뜻하게 들어와 박히는 것 같습니다.

곧 새댁도 어설픈 칼질로나마 뭔갈 좀 만들어 놓고
후배를 불러 맛도 보이고, 이웃 애기엄마들과도 나눠먹어야겠습니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밥상2009. 7. 19. 22:32


장마중인지라 비가 오지 않아도 습도가 몹시 높아요.
집안도 마음도 눅눅해지고 있던 저녁 무렵 '띵똥~'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택배예요'라는 목소리에 '택배 올게 없는데..?' 생각하며 문을 열고, 상자를 받았습니다.
송장에 쓰여진 <에코맨 친환경 상품 체험단>이란 문구를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아고~~ 이게 왔구나~^^

일전에 '좋은 상품의 체험단 이벤트가 진행중이니 얼른 신청하시라'는 블로그이웃분의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신청해놓고는 까맣게 잊고있던 그 '좋은 상품'이 이렇게 금새 새댁네를 찾아온 것입니다.

어떤 녀석인고 하니....



 


'에코맨'에서 개발.제작하고, '씽크와이드' 사에서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친환경 비닐 생활용품들입니다.
새댁이 써보게 된 것은 '친환경 항균 위생장갑'과 '친환경 항균백(&롤백)'입니다.

상자속에.. 편지와 상품 소개서가 들어있는 하얀 비닐봉투 보이시죠?
그 녀석이 바로 항균백입니다. ^^

소개서를 자세히 읽어보니 이 비닐들은 자연속에서 미생물들이 먹기 좋게 만들어져서
일반쓰레기와 함께 매립하면 썩지않고 땅을 오염시키는 다른 비닐들과는 달리
미생물에 의해 완전 분해되는(이런 것을 '자연생분해성'이라고 한다네요~ 체험단 덕분에 좋은걸 많이 배워 더욱 흐뭇합니다~^^) 
환경친화적인 신소재(CCB)로 만들어졌다네요.
와!

새댁이 사는 아파트에서는 비닐도 따로 모았다가 재활용쓰레기 분리수거일에 별도로 배출하게 되어있습니다.
아마 그 썩지않는 비닐들은 별도로 모여서 소각이 되겠지요. 소각이 될때도 많은 유해가스들이 배출될 것입니다.

땅속에서 잘 썩는, 그래서 땅이 되는 비닐이 나왔다니... 너무 반가운 소식입니다.
제가 실제로 썩혀(?)보기까지 하면 그 감동이 훨씬 크고 생생하겠으나.. 직접 해보지는 못하더라도
이렇게 소식만 들어도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그전에도 '썩는 비닐'들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가정에서 정말 많이 쓰이는 '비닐백'과 '장갑'을
이렇게 친환경적인 소재로 만들다니.. 참 고마운 일입니다.
소각할 때도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는다니 더욱 반갑고요.

   






명색이 체험단인지라 뭘 좀 해봐야지.. 싶었는데 마침 국수가 있어 '비빔국수'를 해먹기로 했습니다.
고추장 넣고, 식초 넣고, 참기름도 넣고, 매실액도 넣고... 
'항균 위생장갑'을 하나 꺼내 끼고 슥슥삭삭 비벼봅니다.
산뜻한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항균팩에 생선을 넣어서 냉장고에 하루 넣어뒀다 꺼내봤는데 
차분하면서도 뽀송뽀송한 비닐 느낌도 좋고, 생선도 물기같은게 생기지않고 신선하게 잘 보관되었습니다. 
일반 비닐들보다 약간 흰색이 더 나고, 살짝 도톰한 듯도 한 비닐은
물이 새지않는 얇은 '종이'같은 느낌도 나는 것이 낯설지만 신선합니다.

소개서에 의하면, 특허 기술로 인정받은 이 CCB 소재는 곰팡이균 등을 억제하는 항균력과 함께
항아리처럼 숨을 쉬는 '공기투과, 삼투압효과'가 있어서 
채소나 생선 등 생식품을 신선하게 오래 보존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네요. 오호..!

'유해물질에 민감한 유아나 아토피 자녀를 둔 가정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소개서 문구를 보고는 뜨끔했습니다. 
그동안 비닐 제품에 대해서는 사실 무심했었거든요.
환경호르몬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다큐나 얘기를 들은 뒤부터 적어도 전자렌지로 조리할 때는 유리나 도자기 그릇을 쓰고,
플라스틱 통이나 그릇에는 따뜻한 요리는 되도록 담지 않는 등 신경을 쓴다고 했지만
평소 너무 쉽게, 너무 자주 쓰는 주방 비닐 제품들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이지요.  흠..
 
이 비닐들은 따뜻한 음식을 담아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다고 하니 찐고구마같은 아기 간식을 담거나
장갑끼고 따뜻한 재료를 만질 때도 안심할 수 있겠어요.   
요리하는 사람 손에도 좋겠지요? 







'에코맨'에서는 이 친환경소재(CCB)로 비닐 제품만이 아니라 '물병'도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물병도 그럼 나중에 흙에 묻히면 썩을거란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생명가진 모든 것은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물병도 그런 생명의 순환에 참가할거란 생각만으로도 괜히 흐뭇합니다. 

좋은 제품 만들어주신 '에코맨' 분들과, 이렇게 체험해볼 수 있게 해주신 '씽크와이드'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많이 번창하셔서 우리 아이들도, 자연도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참,
이 친환경소재의 비닐이 위생장갑과 비닐백만이 아니라 많은 식재료품들의 포장지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네요.
우선 제가 이용하는 '생협'같은 곳에서부터 식재료(야채, 냉동생선, 어묵이나 두부 등)들의 포장비닐로
이런 친환경비닐을 쓰면 어떨까... 싶었어요. 
주방 비닐쓰레기의 많은 양이 식재료 포장비닐이거든요.
좋은 비닐이 더 많은 제품에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습니다.

<에코맨 친환경 제품>과 그 외 여러 물품들을 판매하시는 씽크와이드 강승규 님의 블로그 '세계를 생각하다-think wide'는 여기,
티스토리에 임시로 마련하신(공식 쇼핑몰은 준비중이시래요~) '씽크와이드 쇼핑몰'은 여기 입니다.
강승규 님과 <에코맨>이 궁금하신 분들은 방문해보셔요~^^






엄마가 택배상자를 열고 사진찍는 동안 똑순이도 열심히 구경하고 있습니다. ^^
'음.. 신기한데? 썩는 비닐이란 말이지... 일단 엄마, 내가 먹어봐도 될까?' 물어볼 것만 같습니다.
먹지는 말고.. 만지고 노는건 얼마든지 괜찮겠다, 똑순아~! ㅎㅎ




    
Posted by 연신내새댁
밥상2008. 9. 27. 10:18


새댁이 첨 블로그를 시작할때는 제목 그대로 신혼살림을 시작하면서 첨 도전해본 요리들을 올리는 것이 주였습니다.
요즘은 육아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요...
오랫만에 요리 포스팅을 하나 올려봅니다. ^^

이름하여, '황태해장국수'

황태해장국은 새댁이 곧잘 끓이는 요리인데, 국수가 몹시 먹고싶던 어느 주말,
마침 회사 회식을 거~하게 하고 돌아온 신랑에게 해장국도 끓여줄겸 먹고싶던 국수도 먹을겸 한번 시도해 보았습니다.
원래 이런 요리가 있는가요? ^^;;

*재료: 황태 한줌, 국수 한줌(2인분), 당근, 호박 약간, 국멸치와 다시다(국물용), 양념간장(간장+고추 또는 다진 파, 깨), 참기름

*이렇게 만들었어요~

1. 국수 국물을 만듭니다. 국멸치 3~4개와 다시마 한조각을 넣고 푹 끓입니다. 끓고난뒤 5분쯤 있다 멸치와 다시마는 건져냅니다.

 

2.  국물내는 동안 다른 냄비에 고명으로 얹을 당근과 호박을 삶아서 썰어둡니다. 계란지단, 김 같은 고명도 하면 좋겠지만~ 새댁은 집에 있는 채소로 간단히 만들었습니다.^^; 근데 고명올리는 호박, 당근을 원래 삶는 건지도 잘 모르겠네요. 볶는건가..? 새댁 요리, 참 엉성하지요? 그래도 맛은 있었어요~^^;





3. 황태는 물에 불렸다가 건져서 물기를 꼭 짠후 후라이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살짝 볶습니다.
이건 원래 황태해장국 끓일때 하는 방법인데, 국수에서는 약간 기름기가 많아지게 하더라구요.. 담백하게 드시고픈 분은 황태를 볶지말고 그냥 국물에 넣으셔도 될 듯합니다.^^  





4. 멸치다시마 육수에 볶은 황태를 넣고 푹 끓입니다. 기호에 따라 양파를 반개쯤 썰어넣을 수도 있습니다. 국 끓일땐 양파를 넣지만, 새댁은 국수에는 안 넣었답니다. 



5. 한켠에서 양념장을 쓱싹 만듭니다. 간장에 고추나 파를 다져넣고 깨 약간과 참기름 한방울 똑! 

 

6. 국수를 삶습니다. 새댁이 엄마께 배운 국수삶는 비법은 '끓는 물에 국수를 넣고 한번 화~~악 거품이 끓어오를때 찬물을 살짝 부어주고 한번 더 끓인다' 입니다. 그래도 역시 면 삶기는 어려워요.. ㅜㅜ





7. 다 삶은 면은 찬물에 헹구어서 사리를 만들어 그릇에 담아둡니다.







8. 이제 다 됐네요~^^ 면기에 국물을 붓고, 황태도 적절히 나누어 담고, 다시를 올리고, 양념장 넣어 맛있게 먹으면 끝!




나름 국수면과 함께 씹히는 황태의 부드러운 맛이 아주 좋았답니다. 국물도 개운했구요~ 
신랑 왈 "먹고 한숨 잤더니 속이 다 풀렸어요^^;" 해장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주말에는 신랑이 똑순이를 보기로 했건만 술을 대박 먹고 지난주 토욜 내내 뻗어버린 불량남편,
새댁표 퓨전요리 '황태해장국수' 를 먹고 회개하였을까요? ^^;
회사에서는 애봐야한다고 늘 일찍 가려해서 찍히고, 새댁에게는 주말에 잔다고 불량남편으로 지탄받고, 청년회에서는 진작에 불량회원이 된 신랑.. 사실은 무척 안쓰럽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뭘 해 줄까요... 경상도표 '국시기'에 도전해볼까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밥상2008. 5. 29. 10:22
어떤 요리든 적절한 소스를 준비해서 한 국자 얹어주면 맛이 한결 더 살아나게 되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달콤짭짤한 해시드라이 소스를 소개할까 합니다.
일명 '돈까스 소스'인데요, 요즘 일식돈까스집 같은 곳에서 나오는 갈색 소스말고 동네 분식집 돈까스소스같이 정겨운 주황색입니다. ^^;

해시드라이 소스는 돈까스같은 각종 육류 튀김이나 구이 요리뿐만 아니라
오므라이스 같은 볶음밥 종류에도 썩 잘 어울린답니다.
만드는 법은 무척 간단합니다~^^

*재료: 물(1컵), 크림수프(2스푼), 토마토케쳡(4스푼), 설탕(0.5), 양파즙(2), 간장(2), 올리브잎 1장

*이렇게 만들었어요~

1. 먼저 물에 크림수프 가루를 잘 풀어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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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크림스프가 잘 끓으면 나머지 재료들을 모두 넣고 좀더 끓입니다.
원래는 '우스터소스'를 넣지만, 우스터소스대신 '간장'을 넣어도 된다는 친절한 나물씨의 설명에 따라 새댁은 간장을 넣습니다.
양파즙은 양파1/4쪽을 강판에 갈면 되지만, 그냥 칼로 다져넣어도 됩니다. 오히려 양파가 약간 건더기처럼 섞여 있는것도 괜찮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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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잎은 좋은 향기를 내주는 재료입니다. 새댁은 어느 분께 작은 통으로 선물받아 이런 소스요리에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아마 큰 마트에 가면 팔 것 같아요. ^^;
다 된 소스에 소금과 후추가루를 넣어 간을 하면 되는데요, 이미 간장, 토마토케쳡 등으로 꽤 짭잘해져 있으므로 소금은 굳이 넣지 않아도 됩니다.

3. 완성된 해시드라이 소스를 얹어준 치즈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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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니 오늘 오후에 '소고기 고시'가 발표된다고 포털 뉴스란에 속보가 올라있더군요.
"소고기를 끊어야 하나, 아예 이참에 우리도 채식을 해야하나.."
얼마전에 만났던 한 선배가 '아이 밥상차리기가 겁난다'며 한 얘기가 생각납니다.

대책없이 밀어붙이기만 하는 이 정부의 행태에 너무 화가 납니다.
새댁은 재협상해서 20개월미만 살코기 수입으로 협상내용이 바뀌면 된다.. 정도만 생각했는데
정부가 하는걸 보다보니 너무 화가 납니다. 농림부장관 해임과 대통령의 책임있는 사과도 꼭 하게해야겠다 싶어집니다.
이런 식으로 좀더 나가면 정말 대통령탄핵 얘기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가족과 함께 안전한 밥상, 맛있는 밥상을 차려 오손도손 둘러앉아 먹고싶은 바램조차
오늘의 대한민국에서는 너무 큰 사치인걸까요....
갑자기 새댁이 올리는 요리 블로그들도 세상과 겉도는 허상같이 느껴집니다.
현실은 '행복한 밥상차리기'가 점점 어려워만 지고 있습니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