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2020. 2. 11. 12:12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오전 시간을 보내다
뜨거운 차를 한 잔씩 끓여 먹는다.
생강차나 유자청 사놓은 것을 타먹을 때도 있고
작년 가을에 친정오빠가 선물로 준 허브차를 마시기도 한다.

 

 

허브차와 홍차가 섞여있는 세트인데 차를 잘 모르는 나는 짧은 설명서를 잘 읽어보고 그 날의 차를 고른다.
며칠전 이웃분의 블로그에서 아름다운 숲 사진들을 보고나서는 나도 숲에 가고싶은 마음으로 ‘Mountain Herbs’(산 허브들)이라는 차를 골라 마셔보았다.
나는 비록 아파트 숲 속에 있는 내 집 부엌 식탁에 앉아있지만 아름다운 나무와 풀들이 가득한 산길을 걸어가는 듯한 마음으로..

오늘은 향이 시원한 ‘페퍼민트’를 마신다.
아이들은 수학 문제집을 펼쳐만 놓고 “어려워~ 안해~~!”하고는 도망가서 레고놀이를 하느라 돌아오지 않는 식탁에서
나 혼자 천천히 페퍼민트를 마신다.
코가 뻥 뚫리는 기분을 느끼며..-.,-

이렇게 매일 한 잔씩 마시다보면 어느새 겨울이 끝나있겠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새 학년의 공부를 시작할 것이고
코로나바이러스는 좀 가라앉아 있으련지..
어려운 날들을 모두 다 잘 견디고 지나갔으면 좋겠다. 밥을 잘 챙겨먹고, 뜨거운 차도 한 잔씩 마시며.. 애쓰고 있는 우리 모두를 응원하고 싶은 오전이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20. 2. 10. 13:33

 

 

그렇게 화낼 일도 아니었는데...

아이를 유치원 버스에 태워 등원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별것도 아닌 일로 실랑이하고 목소리 높여 채근했던 방금전이 미안해진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