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여울'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3.07.16 여름 풍경
  2. 2011.09.24 가을 텃밭 (8)
  3. 2011.05.01 얼마만큼 자랐나 (4)
  4. 2011.04.23 밭이 생겼어요!! (12)
하루2013.07.16 00:29






한참만에 블로그를 쓴다.
서울은 장마의 한복판에 들어왔는지 연일 비가 주룩주룩...
엄마는 집안 곳곳에 그득한 빨래가 안 말라 걱정이고, 세 녀석 먹이고 씻기느라 온몸이 땀과 물로 흠뻑 젖어 꿉꿉한데
아이들은 장마비 맞고 크는 여름풀들처럼 비속에도 쑥쑥 잘 자란다. 

밤으론 제법 서늘한터라 어디 문 하나 열고자면 다음날 세 녀석 다 콧물이 훌쩍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잘 뛰어놀고 장난치고 웃으며 하루를 땀나게 보낸다. 
다행이다.
크게 아프지 않고, 성질난 엄마한테 고래고래 야단을 맞아도 돌아서면 또 헤헤 웃고 매달리고.. 저들끼리 투닥거리기도 하지만 같이 깔깔거리고 웃는 때가 더 많아서..
다행이고 고맙다.
이렇게 조용한 밤에 글을 쓸 때는 모든 것이 다 고맙고 또 다행스러운 것 뿐인데
낮에 아이들과 지지고 볶을 때는 왜그리 화가 나고 답답하고 힘들었을꼬....ㅠㅠㅠㅠ
온갖 개구진 장난과 고집과 말썽으로 엄마를 폭발하게 했던 꼬맹이 녀석들! 
미안하다.. 
내일은 엄마도 좀 덜 버럭거릴테니 너희들도 조금만 더 얌전하게 지내주렴.
그렇게 우리 이 여름을 무사히 잘 살아내자. 
  
 
여름 초입부터 지금까지 아이들 사진 찍은 것들을 쭉 모았다.
초여름부터 장마까지 수호제 삼형제의 여름풍경. 








개구장이 김연호, 부쩍 컸어요~!
6월에 두 돌을 지내며 연호가 정말 쑥~~~ 컸다. 
이제는 낮에는 기저귀도 떼고, 하는 행동도 날로 야무져지는데 그와 함께 장난과 고집도 날로날로 심해져서 엄마가 요즘 쩔쩔매고 있다.ㅠ

놀이터에서 요렇게 매달리는걸 '휘청휘청'이라고 부르는 연호.
"엄마, 노~피(그네) 타러 가자!" 하고 손을 끌고 나서서는 그네에 앉으면 "노~~피, 더 노~~~피!"를 외친다.
 









비가 오면 "엄마, 우산 쓰고 상큼상큼 가자~"하고, 물이 고여있으면 "웅덩이다~!"하고 첨벙 뛰어드는 연호.
보고 배운게 있는지라 어린데도 참 잘 논다.  
형아 유치원 가있는 동안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 산책나가서 신나게 놀 때 보면 꼭 어릴때 연수 보는 것 같다. 
이제는 제법 형아랑 대화(?)도 되고, 꿍짝도 잘 맞아서 둘이 놀기도 잘 놀고, 형아가 하는 말과 행동은 모두 그대로 따라한다.
형아가 집에 있으면 형아 뒤만 따라다니는... '마음은 김연수, 몸은 김연호". ㅎㅎ










요즘 내가 제일로 예뻐하는 이 분..^^
형아들 보고있으면 굳은 인상이 펴지질 않는데
연제를 보면 그나마 요 말랑말랑 포동포동한 살결에 볼을 부비면서 엄마도 마음을 풀고 웃게 된다.
그래... 네가 이렇게 해주려고 엄마한테 왔구나.
아직은 아가인 네가 있어 엄마 마음이 또 위로를 받는구나.. 











"아가, 책 가치~"하며 연제 앞에 책 들고앉은 연호.

연제도 요즘 형아들 구경하는걸 좋아해서 가끔 형아들한테 눈맞추며 벙글벙글 웃는데 그러면 연수랑 연호랑 엄청 좋아한다.
연수도, 연호도 우리집에서 연제가 제일로 좋단다.
연수는 연제 다음으로 엄마가 좋고, 연호는 연제 다음으로 형아가 좋다고~^^;;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상일동산 물놀이장.
물놀이장 바로 옆이 낮은 산이고 나무 데크도 잘 해놓아서 나는 데크에 돗자리깔고 연제데리고 앉아있고 
아이들은 아빠랑 작은 물놀이장이지만 신나게 놀았다.
막둥이가 어려 올해는 어디 멀리 놀러가기는 어렵지만 집가까이, 짧게 두어시간이라도 이렇게 나가볼 수 있으니 참 좋다. 
고맙다.










메롱~^^

아빠가 연호랑 그림책을 보다가 튜브가 나온걸 보고 물었다.
"연호야, 이게 뭐지?"(당연히 알거라고 생각했나..?)
연호 대답은.. "젖베게!"
ㅎㅎㅎㅎ

연호야, 세살 여름이 다 가기전에 꼭 튜브 한번 태워줄께...! ^^












전세계적인 '강남스타일' 열풍이 다 지나간 뒤에.. 
우리집에는 뒤늦게 강남스타일 바람이 불었다. 
연수가 유치원에서 어느 친구가 부른걸 듣고 와서는 "오빤 강남스타일~"하며 겅중거리는데 옆에서 연호가 썬글라스끼고 장단을 맞춘다.
연호.. 썬글라스가 은근 잘 어울린다. 누군가를 연상시킨다고 아빠엄마는 뒤에서 수군수군..^^











우비 소년.
아직 제 또래들은 엄마 품에 안겨 같이 우산쓰고 다니기가 쉬운데
동생한테 엄마 품을 내준 연호는 벌써 혼자 우비입고 앞장서서 걸어간다.
"엄마, 비옷입고 상큼상큼?"
자주 창문에 붙어서서 밖을 구경하는 연호는 저도 나가고 싶어 묻고 또 묻는다. 
어린 동생데리고 자주 나갈 수 없는 엄마는 '그래, 좀있다 아가 깨면 같이 나가자, 좀있다 형아오면 같이 나가자..' 달랜다.
드디어 엄마의 '나가자!' 소리가 떨어지면 너무 좋아서 제 신발 챙겨신고 비옷 들고 와서 얼른 입혀달라고 조르는 연호.










장대비가 한번 쏟아지고 나면 인공하천인 집 옆 냇물은 엄청나게 불어나곤 한다. 
또 금새 물이 빠지긴 하지만.. 
아이들과 내려가서 거센 물결을 보고 있으면 
우리 곁에 있는 작은 자연이지만 그 안에 담긴 큰 힘이 느껴진다.











"형아, 같이 가~!" 
연호가 연수 부르며 뛰어간다. 
여섯살 연수.. 참 빠르기도 하지. 곧 엄마보다 더 빨리 뛰게 되겠지?
아가동생 업고 엄마가 느릿느릿 걸어가는 동안 내 첫 아이와 둘째 아이는 바람처럼 씽씽 내 앞으로 달려간다.
자라는 것도 그렇겠지. 
지금은 너무도 느린 것 같지만.. 화살처럼 빨리 이 날들은 우리를 지나가겠지.











고우니 미우니 해도 연수도 연호를 잘 챙겨준다.

연제 안고있는 엄마대신 가끔 연수가 연호 그네 밀어준다.

집안에서 놀 때는 엄마가 바쁘면 으레 연호는 형아 따라다니며 놀고, 연수도 어린 동생을 답답해할 때도 있지만 그럭저럭 가르쳐가며 같이 논다. '둘이 같이'라는 것이 좋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얼마후에는 '셋이 같이'가 되겠지.. 

엄마는 아이 셋을 데리고 늘 힘에 부쳐 버벅거리지만.. 너희들끼리는 그렇게 조금씩 더 위해주고, 아껴주고, 같이 노는 즐거움을 알아가면서 잘 지내주렴. 

아이 셋을 낳고 나의 육아는 점점 더 형편없어지고 있는 것 같지만(더 자주 화를 내고, 더 조금밖에 못 놀아주고ㅜ) 그 큰 구멍을 부디 너희들이 어린 아이 특유의 보드랍고 따뜻한 성정과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메워주길... 부족한 엄마는 빌고있단다. 











주말에 한번씩 들러보는 가래여울 우리 텃밭 근처의 한강.
우리 텃밭은... 강일동 인근 지역 나비들과 여러 곤충들과 새들의 좋은 서식지가 되고 있다...ㅋ 
그래도 몇차례 오셔서 손봐주신 이모님 덕분에 상추는 맛있게 많이 먹었지만 다른 작물들은 모두~~~ ^^; 










연호 아기띠해서 안고 연수 혼자 이 강가에서 모래성 쌓는걸 지켜보던 때가 금방인 것 같은데
어느새 연호가 저만큼 커서 형아 따라 저도 모래성을 만들어본다.
연제는 아빠가 텃밭앞 느티나무 그늘에서 아기띠해서 안고 재우고
나 혼자 두 아이 데리고 오랫만에 강가에 가보았다.









연수가 만들어두고 온 모래성.

장마비 속에 잘 있니? 모습은 허물어졌어도 고운 진흙, 둥근 조약돌들은 강물속에 여전히 누워있겠지.

비 그치고 여름이 깊어가면 우리 아이들 데리고 또 찾아갈께.

이 강가에 시원한 가을이 올 때까지, 억새가 눈부시고 하늘이 쨍하게 푸르러질 그 때까지..

아이들도, 나도, 조약돌들도 모두 잘 지내자. 






Posted by 연신내새댁
신혼일기2011.09.24 00:05








지난 일요일 아침, 텃밭에 다녀왔다. 
아파트 건물들이 늘 시야를 가로막는데 익숙해져 있다가 
하늘이 막힘없이 탁 트여있고, 멀리 산자락들이 달려가는 풍경을 눈에 가득 담을 수 있는 곳에 나오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집에서 차로 10분만 달리면 이렇게 너른 평지가 펼쳐져있는데
답답한 아파트 단지안에만 갇혀지내는 삶이 안타까웠다.  

연호낳고 여름내 못와본 텃밭에는 어느새 가을이 가득 펼쳐져있었다.
우리 텃밭은 이모님께서 살뜰하게 가꾸신 덕분에 배추며 열무같은 가을작물들이 씩씩하게 자라고 있었다.
이모님은 무덥고 비많던 지난 여름, 연수를 데리고 가끔 텃밭을 돌아보셨다.
연수는 가지 두어개, 고추 여남은개, 파 한웅큼을 담은 비닐봉지를 들고 돌아와서는 
"엄마, 우리 밭에서 딴 거야!"하고 자랑스럽게 내밀곤 했다. 
비료도, 약도 뿌리지않는 우리 밭에서 자란 작고 못생긴 그 열매들을 보면서 나는 참 뭉클했었다.
초여름 어린 모종을 심던 날도 생각났고, 영성농법이라고 박수쳐주고 돌아다녔던 만삭의 내 모습도 떠올랐다. 
작은 수확이나마 텃밭좋아하는 조카며느리가 기뻐할 걸 생각하시고 챙겨보내주시는 이모님의 다정한 마음도 느껴졌었다. 



 





어느새 가을이 성큼 온 들판에는 작디작은 국화과의 꽃이 넝쿨을 이루고 피어있었다.
나는 그저 쳐다보고 '아 예쁘다'하는데 이모님은 자분자분하게 꺽어서 저렇게 예쁜 꽃다발을 만들어주셨다. 
연수와 나는 오래오래 그 꽃을 보면서 지냈다. 작은 컵에 꽂아서 식탁위에 올려두고 밥먹을때마다 쳐다보았다. 

작은 꽃한다발로 이렇게 가을이 풍성해지는구나... 알았다.
나도 아이에게 이렇게 예쁜 들꽃 다발을 만들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싶다.










등에 업힌 연호에게도 들꽃향기를 맡게해주고 싶었다.
연호야, 예쁘지... 꽃이란다. 예쁜 들꽃..










일요일 텃밭 나들이는 늘 오전 9시쯤 시작된다. 
이 날도 집에 돌아오니 열시 반. 
일요일은 아이스크림 먹는 날! 연수가 일주일동안 손꼽아 기다리던 바로 그 날. ^^
고대하던 '콘'(꼭 정문앞 슈퍼에서 사야한다. 생협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맛있단다ㅠ)을 하나 들고 연수는 한껏 행복해했다.
주말이면 연수와 둘도없는 짝꿍이 되어 놀이터로, 도서관으로 신나게 돌아다니는 아빠도 콘 하나 먹고 으쌰으쌰!










일요일 아침 텃밭의 행복. 아이스크림의 행복. 
네살 연수가 기억할 순 없더라도 행복한 그 기운만큼은 연수 마음안에 마르지않는 우물로 남아있다가 
나이든 어느날 고단할때 찰랑찰랑 차있는 그 물을 마시고 기운차릴 수 있었으면..











텃밭에서 솎아온 여린 배추잎으로 된장국을 끓여먹었다.
마음이 푸근해졌다. 
밭이 있다. 작은 밭이.
도시의 뿌리뽑힌 삶이지만 작은 조개발 하나만큼, 꼭 그만큼은 땅을 딛고 살고있는 기분이다.
작은 발바닥으로 전해져오는 땅의 기운, 땅의 온기를 받으며 몸과 마음 모두 큰 위로를 받는다.
 
올 가을, 연수연호와 더 자주 밭에 나가봐야겠다. 
가래여울의 하늘만 보고와도 남는 장사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신혼일기2011.05.01 22:17









밤새에 꽃나무가
얼마만큼 자랐나?

아기가 아장아장
꽃밭으로 가보네.

밤새에 병아리가
얼마만큼 자랐나?

아기가 갸웃갸웃
닭의 어리 엿보네.

밤새에 우리 아기
얼마만큼 자랐나?

해님이 우리 마당
밝게 비춰 보시네.


- 윤석중 동시 '얼마만큼 자랐나' 전문.











텃밭에 상추심고 일주일 뒤였던 지난 24일.
세 식구가 오전에 주말농장에 다녀왔다. 

상추가 많이 컸을까, 쑥갓 씨앗은 싹을 틔웠을까... 도란도란 얘기하며 가는 길이 즐거웠다.
가보니 상추들은 아주 조금 큰 것도 같았고(?^^;), 쑥갓 씨앗은 잠자고 있는지 소식이 감감했다. 
그래도 그게 밖에 있는 우리가 보기에 잠잠한 것이지 땅 속에서는 지금 부단히 땅을 뚫고 여린 새싹을 내보내려고 씨앗이 온 힘을 기울이고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상추도 고만고만 해보이지만 새로운 땅에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짧은 일주일 사이에 잎사귀도 전보다는 넓혀놓았으니 대단하고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었다. 

   









이 날은 작물을 더 심으려고 간 것은 아니고 그저 궁금해서 보러 간 길이라 딱히 할일은 없어 그저 상추들 얼굴보며 웃고만 있었다. 
그래도 연수는 아쉬운지 농기구창고에서 삽을 꺼내달라더니 저렇게 몇번 밭을 다지고 두드렸다.
나는 영성농법을 실천하느라 박수를 힘차게 여러번 치면서 '잘 커라, 고맙다' 얘기하고 왔다. ^^











밭일 대신 이 날은 우리 텃밭 바로 건너편에 있는 한강을 만나러 가보기로 했다. 
주말농장이 있는 이 마을에는 '가래여울'이란 예쁜 이름이 붙어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근방 강가에 가래나무가 많고, 예전에 올림픽대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지금 강동대교 근처가 물살이 아주 센 여울목이었어서 '가래여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고 적혀 있었다.

갈대와 잡풀이 무성한 언덕위로 자전거들이 달리는 것이 보였다.
차들은 다닐 수 없게 철문이 닫혀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녀 길이 만들어진 곳으로 들어와 올라서니 자전거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었다. 










자전거도로를 건너면 만나는 강변으로 내려가는 길. 
큰 강을 본 연수. 조금은 얼떨떨하다.  










내려가보자~!
햇빛은 좋고, 강은 푸르다. 더구나 여기는 시멘트 싹 발라진 인공 제방이 아니라 흙과 물이 그대로 만나는 자연의 강. 
갑작스레 펼쳐진 강 풍경에 나도 놀라고, 마음이 시원해졌다. 
 










연수, 뛰어간다.











강물이 잘그락, 잘그락.. 자갈을 흔들고 있었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강물 자락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게 얼마만인지.
작년 여름 여행 이후로 강가에는 처음 서보는 것 같다.
이사오고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두어번 가긴했지만 그곳도 아무래도 인공의 물인지라 이토록 여린 강의 느낌은 받지 못했다. 
강이, 한강이.. 이렇게 가까이에서 말을 걸고 있었구나.. 
 










연수는 조금 무서운지 아빠에게 손을 잡자고 해서는 강물 아주 가까이 가서 돌멩이를 몇번 던져보았다.
 










하늘과 구름도 참 예쁜 날이었다.











아빠, 좀 더 놀자~!
연수야.. 그만 가야해...











마음 같아서는 이 그림같은 강가에 오래도록 자리펴고 앉아 강물과 하늘을 쳐다보다 오고싶었지만...
우리가 여기를 빨리 떠날 수밖에 없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번째는 바로 이 사진 한가운데, 갈대밭 입구에 서있는 작은 팻말 때문이다.
팻말에는 작은 사진과 함께 이런 글귀가 써있었다.
"뱀조심"

헉!!! 뱀이라니!!!! -.-;;;;;
정말이야? 정말? 아~~~ 뱀이라니~~~~!!!

뱀은 내가 제일로 무서워하는 생물.
인공의 공원과 제방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 여기부터는 한강의 생태계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무척 고마우면서도
아... 뱀이라니... 생각만해도 소름이 오싹 돋아 나는 그만 '어서 가자, 어서 가자'하며 아이를 채근해 풀밭을 떠나고 말았다.
강가에서 사진 몇장을 찍은 것도 실은 엄청난 용기를 낸 것이다.










결국 우리는 그림같은 강가를 떠나와 자전거도로로 올라가는 삭막한 이 시멘트 길위에서
그나마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가방에 싸온 간식을 먹었다...ㅠㅠ
 
그리고 두번째 이유인, 이날 오후에 우리집에 오시기로한 손님들을 맞으러 얼른 집으로 돌아왔다.


+


일주일이 지나고 이 글을 쓰는 지금, 문득 궁금해진다.
한강의 뱀들.. 잘 있을까?
들쥐도 잡아먹고, 개구리도 잡아먹으면서 그 녀석들은 오늘 하루 잘 살았을까.
황사는 이리 심하고, 올봄은 날도 춥고... 방사능비까지 내리는 이런 힘든 세상에 그 녀석들도 얼마나 살기가 고단할까..

한강이 살아있는 강이었을 때는
강변의 모래들이 자정작용을 해줘서 물도 깨끗하고 
수심이 얕아 여름에는 해수욕하는 인파도 참 많았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가래여울'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니 예전에는 여기에 나루터가 있어서
멀리 강원도 정선에서부터 나무파는 사람들이 굵은 나무기둥을 묶어만든 뗏목을 타고 내려와 가래여울을 지나 마포로 갔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래.. 사람들이 강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던 그 날들에는 외려 뱀있는 강가에 내려가는 일도 지금보다는 덜 무서웠겠지.
뱀들도 사람 많은 곳에는 나오질 않았겠지..
한강을 온통 시멘트로 발라버린후 살곳잃은 뱀들은 개체수도 많이 줄었을테고, 그나마 남은 녀석들이 여기, 가래여울부터 두물머리로 이어지는 그나마 남은 야생의 강가와 풀밭에 어렵사리 모여살고 있겠지.
<헤이세이 너구리 대전쟁>의 너구리들처럼 사람에게 쫓겨 평화롭게 살던 숲을 잃고 헤메고 또 헤메다 겨우 살아남았겠지...
그래, 그렇게 생각하면 이 녀석들을 야속해할 것도 아니고 되려 미안해해야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래도 무섭고 아쉬운건 어쩔수가 없네..ㅜㅜ
봄에는 연수를 데리고, 가을에는 평화까지 데리고 텃밭에 나와 푸성귀를 따고 이곳 강가에서 오래 바람을 쐬고 싶었던 내 꿈이
뜻밖의 뱀소식으로 주춤하게 된 것이..

자연은 좋지만 뱀은 포용할 수 없는 나의 편협한 자연관을 반성하며
예전에 보았던 최성각 작가의 산문집 <달려라 냇물아>를 다시 들춰보았다.
환경단체 '풀꽃세상'과 '풀꽃평화연구소'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작가에게도 뱀에 대한 공포가 있다는 이야기가 기억나서였다.

"뱀에 대한 공포는 학습된 것인지 본능적인 것인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지 않았던 저로서야 뱀에 대한 공포가 학습되었을 리 없는 노릇이었습니다만, 뱀은 징그럽고 미끈거리고 독이 있다는 것마저 알았을 때에는 공포스러운 어떤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도리가 없었습니다....(중략)..  하지만 "어떤 못된 뱀도 나쁜 사람보다는 착하다"는 말을 우연히 만난 이래, 제게 뱀은 더이상 무서움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뱀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모르지만, 사십 중반이 넘자 사람에 대해서는 조금 알 것 같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자들은 거기에 뱀이 사람을 더 두려워한다는 말까지 덧붙이고 있어서 그 말에 대한 제 공감은 깊어지기만 합니다." (최성각, <달려라 냇물아> 134~145쪽, 녹색평론사)

흑. 아직 내가 삼십대중반이기 때문일까... 철없는 나는 아직 사람보다 뱀이 무섭다. ㅜㅜ  
하지만 이 분도 다른 글에서는 이렇게도 썼다.
 
"사람을 만나면 뱀이 더 놀란다는 말도 있고, 그 말에 십분 공감도 하지만 안 만나면 사실 더 좋은 생물이 바로 뱀이다. 뱀이 보이는 순간 그 일대의 공기 밀도가 달라진다...(중략)..  뱀 이야기를 카페에 올렸더니만, 정선에 사는 시 쓰는 한 선배가 "거위를 키우면 뱀이 안 나타난다"고 조언했다. 본시 나는 귀가 엷은데다 그 선배가 직접 거위를 키우고 계신 분이라 그 말을 듣는 순간, 믿었다. 선배는 뱀이 종소리를 싫어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거위를 구하는 일보다 종을 구하는 일이 더 쉬워서 나는 일단 철물점에서 작은 종을 얼른 구했고, 있던 풍경도 그 이음새를 다시 살핀 뒤 밤에 마당에라도 나갈라치면 소학교의 소사아저씨처럼 때 없이 흔들어대곤 했다. 그러면서도 "거위를 구해야지, 거위와 함께 살아야지". 다짐하기 시작했다." (같은책, 16쪽)


다음에 가래여울 한강가에 갈 때는 필히 종을 들고가야겠다.
그리고 행여 여러해후에 내가 꿈꾸는대로 마당있는 시골집에서 살게된다면.... 꼭 거위를 키우리라. 
 
이번 주말에는 비도 많이 오고, 황사도 심하다해서 텃밭에 다녀오지 못했다.
우리 상추들은 잘 있나... 그 여린 잎들이 이 비와 바람을 잘 견뎌내고 있을까.
이웃밭들에 있던 마찬가지로 어린 고추, 토마토, 로메인 같은 채소들도 궁금하고 걱정된다.
조그마한 우리집 울안을 넘어.. 관심가는 생명들이 이 봄, 더 생겼다. 감사한 일이다. 
어서 날이 좋아져서 텃밭에 나가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신혼일기2011.04.23 00:30



2월 어느날, 회사에서 지급받아 쓰던 맥북을 반납하게된 신랑이 내 기색을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맥북을 사야겠어!"

잠시 생각한후 내가 대답했다.

"응. 그럼 나는 밭을 사줘."
 
2월 중순께 남편은 꿈에 그리던 '맥북 에어'를 품에 안았고,
행여 흠질세라 조심조심 열어서는 나를 위해 강일동 근처에 있는 주말농장을 검색해주었다.










3월초에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공고가 붙었다.
강일동 동사무소에서 주말농장을 분양한다는 소식이었다. 한강가에 있는 '가래여울'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마을의 텃밭이었다. 신청일 아침 8시부터 동사무소에서 선착순 140세대 분양.

평소 우리에게는 너무도 이른 시간인 7시 30분에 연수를 유모차에 태우고 동사무소로 향했다.
동사무소에 도착하니 7시 45분. 음~ 이정도면 양호하겠지~? ^^ 어디로 가면되나... 궁금해하면서 동사무소로 들어선 순간, 
와. 동사무소 안은 할아버지 할머니들로 북적북적했다.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직원분을 찾아 주말농장 신청하러 왔다고 하니 신청서를 한장 준다. 
신청서 윗머리엔 빨간 볼펜으로 177번이라고 써있었다. 백..칠십...칠??

새벽 동이 트기 전부터 줄을 선 176명의 어른들이 이미 동사무소를 다녀가셨던 것이다. 
나는 '꼭 안된다는 생각은 마시라'는 담당직원분의 말을 들으며 예비자 37번으로 접수를 해놓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 이제 우리 밭이 생겨?" 하고 묻는 연수에게 뭐라 대답도 못하고 쓰린 가슴만 부여잡은채....ㅜ.ㅜ

돌아와서 아직 출근중인 신랑에게 전화로 상황을 보고했더니 신랑은 '허허'하고 웃고 말았다.
그래... 사실 나같은 젊은 새댁보다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께 텃밭이 훨씬 더 필요하다. 소일거리도 되고, 소소하게 살림에도 보탬이 되실 것이고.. 무엇보다 그분들이 나보다 채소들을 훨씬 정성껏 잘 키우시지 않겠나... 생각하니 그나마 좀 위로가 되었다.
그래그래, 잘 된 일이야.. 상황을 알았으니 내년에는 더 부지런히 신청해보자.

이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주말농장 일은 곧 잊혀졌다. 
다른 밭을 더 알아볼까도 싶었지만, 소망하던 맥북을 손에 넣은 뒤로는 나의 밭에 나날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던 신랑의 영향으로 나도 거의 '올해는 안되겠다..'고 체념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주 금요일 아침, 동사무소에서 문자가 왔다. 
앞서 신청한 분들 중 몇분이 포기하셔서 대기자인 나에게까지 기회가 온 것이다. 만세~!!!!!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텃밭이 생겼다!!  ^------------------^ 
 










아빠와 연수가 토요일에 동사무소에 가서 4만원(텃밭 4평을 4월부터 11월까지 빌리는 비용)을 내고 자리추첨을 했다. 
우리 자리는 16번, 텃밭 입구에서 가까운 좋은 자리라고 했다.
비록 짧은 기간동안 빌려짓는 것이지만 처음으로 생긴 내 밭,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일요일 아침, 잠실에 사시는 시이모님이 우리집으로 오셔서 함께 텃밭에 갔다. 
6월에 아이를 낳는 내가 기어코 올해 텃밭농사를 해보겠다고 나설 때는 마음 한구석 든든하게 믿는데가 있었기 때문인데, 그 믿는 구석이 바로 시이모님이셨다.
잠실에서 오래 사신 시이모님은 송파구청에서 분양하는 주말농장을 신청해 10년 가까이 텃밭농사를 지어오셨다. 
연수를 가졌을 때 나는 시이모님네 텃밭에 가서 그 자리에서 바로딴 싱싱한 상추에 구운 삼겹살을 싸먹으며 행복한 오후를 보낸 적이 있었다. '아. 서울에 살면서도 이렇게 농사를 지을 수 있구나..!' 그때부터 나는 작은 텃밭농사를 짓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이모님이 오랫동안 텃밭농사를 지어온 땅이 보금자리주택 부지로 결정되면서 그 해를 마지막으로 이모님도 2년동안 텃밭농사를 짓지 못하고 계셨다. 새로운 주말농장을 신청해서 가보셨는데 주변 땅이 너무 오염되어있고, 텃밭안에도 쓰레기가 많아 도저히 지을 엄두가 안나셨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내심 나는 우리가 텃밭을 분양받게 되면 이모님께 도와달라고 부탁해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모님은 한달음에 달려오셨다. 
청상외할머니의 둘째딸, 우리 시어머니의 바로 아래동생인 시이모님은 풍채만 뵈도 여장부의 기운의 느껴지는 분이다.
대학새내기 시절에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을 본 뒤로 나는 풍채좋은, 그러니까 키도 크고 몸집도 큰 여성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 분들의 씩씩한 기운을 대하면 나도 기운이 나고 존경심도 든다. 
어릴 때부터 힘든 농사일과 집안일을 척척 거들어온 둘째이모님은 일솜씨와 살림솜씨가 모두 대단하시다. 가끔 명절이나 제사, 시댁 가족여행같은 큰일이 있으면 미리 장을 보고, 대식구의 음식을 준비하는 모든 일을 진두지휘하신다. 
이모부님과 함께 동대문상가에서 가죽옷장사를 오랫동안 해오셨는데 역시나 이모님 정도의 씩씩한 기운이 아니었으면 헤쳐나오기 어려운 힘든 일이고,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나는 혼자 짐작해보곤 한다. 
 
시골에서 자라신 이모님은 땅을 보면 안그래도 씩씩한 분이 더 활기를 띠신다.
나도 그렇다. 흙을 밟으면 기분이 좋고, 흙위에서 자라는 무엇을 보면 참으로 이쁘고 반갑다.
이모님의 지휘하에 우리는 우리몫의 퇴비를 밭에 뿌리고, 근처 농장에서 파는 상추모종을 사다 심었다.
올봄들어 햇빛이 제일로 쨍쨍한 것 같은 날이었다.
















이모님이 호미와 손장갑을 챙겨오시고, 나는 그저 집에 있던 모종삽 하나만 달랑달랑 들고 왔는데 (^^;;;)
와서보니 동사무소에서 장만한 공동 농기구들이 창고에 잔뜩 보관되어 있었다.
괭이와 갈퀴, 물뿌리개를 들고와 밭을 갈고 이랑을 만들었다. 연수는 이것저것 만져보고, 흙도 파헤쳐보며 무척 좋아했다.






















사실 이모님이 어려우시다고 하면 나는 나 혼자서라도 텃밭 농사를 지어볼 생각이었다.
워낙 도회지분인 우리 신랑은 손에 흙도 안묻히고 자라셔서 농사일에 도움이 될거라고는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어린 시절에 내가 우리 부모님의 일을 어깨너머로 보고, 물주전자 들고 따라다니는 길에 슬쩍 본 것들을 해보고 싶었다. 
상추 좀 심고, 방울토마토도 좀 심고.. 가을에는 배추랑 무 심고, 고구마도 여력되면 심어보고...^^
블로그 이웃인 토마토새댁 언냐와 맑은물한동이님께 조언도 구하고 4평밖에 안되는 작디작은 땅이지만 나도 뭔가 내 입에 들어갈 것을 내 손으로 키워본다고 으쓱해서 자랑도 하면서 그렇게 지어보고 싶었다.
6월에 평화낳고나면 한동안 바깥출입도 못할텐데 그 푸성귀들을 어떻게 돌볼꺼냐고 신랑이 걱정하면 나는 언젠가 한실림에서 발간하는 잡지인 '살림'에서 보았던 '영성농법' 이야기를 했다. 

아래는 <살림>지(2010년 가을호)에 실렸던 지리산생태영성학교의 교장 이병철 선생님 인터뷰의 한 대목이다.

"영성농법이라고 뭐 별 거 없어요. 만날 때마다 잘 자라라 힘내라 응원해주고 박수 쳐주면 식물이 알아듣고 잘 자라요."  
하지만 자칫 영성농법이 격려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안 자라면 곤란하다는 마음이 끼어들면 '협박농법'이 된다면서 개구장이처럼 웃는다....(중략) 다음날 아침 그는 텃밭에서 토마토를 따고, 논에 가서 박수를 세 번 힘차게 치면서 "힘내라! 잘 자라라!"라며 벼들에게 축복을 내리고 있었다. 신기한 것은 선생이 자주 들여다보고 인사하는 앞 논의 벼는 이삭이 실하고 포기가 튼실한데, 조금 소홀했다는 윗논은 안쓰러운 만큼 부실해보였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속으로 '옳거니!'했다. 바로 내가 찾던(내가 할 수있는^^:;) 농법이 여기있구나~!
나는 걱정하는 남편에게 '내가 연수데리고 자주 밭에 가서 박수쳐주고 올테니 걱정말라'고, 일단 밭이나 사달라고 얘기하곤 했다. 신랑은 못말린다는 표정으로 '(텃밭)이웃들이 신고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

이런저런 사정은 다 맘에 걸리지만 그래도 나는 텃밭농사가 참 짓고 싶었다.
연수랑 어디 마음껏 파고 뒤지고 두드릴 수 있는 땅 한뙈기, 요만한 흙밭 하나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았다.
놀이터 마져도 푹신푹신한 바닥재로 싹 발라버려 마음붙일 모래땅 하나 찾기힘든 아파트의 메마른 삶에서
우리가 마음붙이고 밟아볼 작은 흙밭이 하나만 있었으면... 오래오래 바랬다.  
그 바램이 이뤄져서 너무 행복하다. 고맙다.















주말농장 안에는 주인이 심어놓았다는 과실수들이 군데군데 서있었다. 그 나무들이 밭들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경계도 되어주고, 가방걸이도 되어준다. 여름에 잎이 무성해지면 그늘도 만들어 주겠다. 참 좋다. 

























연수는 제 손으로 상추 모종에 흙도 덮고, 물도 주었다.
더운날 힘들었을텐데도 끝까지 저도 하겠노라고 물주전자들고 낑낑거렸다. 연수도 농사일이 좋은가보다.
힘은 들어도, 푸른 하늘 아래 흙냄새 맡으며 오가는 일이 어린 아들 마음에도 드는 것 같아서 기쁘고 흐뭇했다.






















이모할머니와 연수는 쑥갓씨앗도 뿌렸다.
텃밭에서 돌아온 뒤 연수는 "엄마, 싹이 났을까? 싹이 나면 어떻게 해?"하고 가끔 물었다.
우리가 다녀온 뒤 화요일에도 한번 비가 왔고, 오늘도 또 비가 촉촉하게 많이 왔으니
쑥갓 씨앗들이 이제는 싹을 틔웠으려나.. 상추들은 그새 많이 자랐으려나.. 궁금하고 보고싶다.
연수야, 우리 곧 보러가자. ^^











까도남 연수아빠는 4평 농사를 시작하고 무척 감개무량해했다.
"야~ 요만큼 심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몇천평씩 농사는 어떻게 짓냐~~"하고 너스레를 떨더니
나중에는 "상추 60포기 심어놓으니 마음이 이렇게 든든할 수가 없네~!"하면서 좋아했다. ^*^

웹개발 일을 하셨던 연수아부지 말씀하시길, 요즘 개발자들중에 귀농한 사람이 많아서 '와이파이' 터지는 밭이 그렇게 많대~~ 하더니..
여보, 우리도 텃밭농사 몇년 지은 뒤에는 '와이파이 터지는 밭'딸린 집을 장만해서 본격 시골생활을 해볼까나. 어때? ㅎㅎ



















텃밭 가에 핀 매화나무 꽃이 정말 화사했다.
따로 봄꽃구경을 가지 않아도 밭둑가 꽃그늘에 앉아보는 마음이 황송했다. 봄이구나.. 이렇게 예쁜 봄이 내 곁에 있구나.





















집에서 싸온 물과 토마토는 새참. 
 
아버지는 '벼는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었다.
자주 걸음하고, 자주 눈길주고, 조금씩 보살피는 손길... 
가래여울은 우리집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10분 정도만 가면 되는 마을버스 종점마을이다. 
연수와 손잡고 마을버스를 자주 타야겠다. 
다음에는 가래여울 텃밭에서 한강으로 걸어나갈 수 있는 길도 찾아봐야지..

우리집에 손님을 초대해서 함께 가고 싶은 곳이 한군데 더 늘었다. 
우리 텃밭에서 상추 따가실 분, 함께 어린아이들 손목잡고 한강 나들이 가고픈 분들.. 
이 봄이 가기 전에 우리집에 어서 놀러오셔요~.
^^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