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똑순이의 백일잔치가 끝나고 오늘로 똑순이는 생후 101일을 맞이하였습니다.
휴~
지방에 계신 똑순이의 할아버지할머니와 고모와 사촌형이 서울 똑순이네에 오셔서 축하해주셨어요.
수수팥떡과 백설기를 맞춘 것 외에는 달리 장만한 것없이 가족들끼리 식사를 함께 한 것이라
잔치라 부르기는 좀 민망한 것이었습니다만
축하해주신 분들의 마음과 준비한 똑순엄마아빠의 마음만큼은 어느 큰 잔치상보다 푸짐하고 기쁜 것이었답니다.
더불어 크게 준비한 잔치가 아닌데도
이모저모 신경쓰느라 힘들었는지 새댁은 어제오늘 살짜쿵 뻗기까지 했습니다. ^^;;
그러느라 똑순이의 백일사진은 아직 정리가 안되어 오늘은 다른 사진을 하나 올립니다.
바로... 똑순이가 백일을 맞이하여 정성껏 준비한 이벤트- 뒤집기입니다. ^^V
똑순이가 드.디.어!
혼자 뒤집기에 성공한 것입니다~~~~!!
우와아~~~~~!!!
^^
지난 주말 외할머니 환갑잔치 참석차 가있던 외가집에서 다른 식구들이 모두 아침상앞에 앉아있을때
혼자 저 구석에서 낑낑거리다 홀딱 뒤집고 쑤욱- 고개까지 들어서
모두의 환호를 받았답니다.
"2008년 9월 6일, 오전 8시 10분경. 생후 96일. 똑순, 혼자 뒤집다."
똑순엄마, 모유수유 일지에 자랑스럽게 기록했습니다.
외할머니는 "아이고~ 남이 못하는 대단한 재주하는 아들 뒀네~"라며 놀리셨지만
흠흠 그래도 고개를 쑥 빼들고 엄마에게 눈을 맞추는 똑순이를 보니
똑순엄마,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는 선수를 바라보는 감독 못지않게 감격스럽습니다.
그야말로 '우생순(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이 따로 없습니다.
똑순이요? 똑순이는 자기가 무슨 일을 한건지 잘 모르는 표정입니다.
갑자기 세상이 한바퀴 빙 돌더니, 누워서 볼때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 것을 신기한듯 바라보다가
이내 힘들어 고개를 떨구고 낑낑댑니다.
똑순엄마만 신나서 뒤집기에 성공한 똑순이를 안고 둥가둥가를 하며 축하퍼레이드를 해주었습니다.
사실 똑순이가 뒤집기까지는 여러가지 준비과정이 있었습니다.
참 신기한 것이- 아가들도 어떤 '때'라는 것을 아는지 얼마전부터 똑순이가 누워서 계속 오른팔을 들고 있는 거예요.
똑순아, 팔아프겠다 그만 내려라~ 엄마아빠가 내려놓아도 똑순, 팔에 힘을 잔뜩 주고 들고 있더니
어느날 그 팔을 지지대삼아 뒹굴~ 오른쪽으로 뒤집기에 성공하더라구요.
왼쪽 다리를 번쩍 들어 오른쪽으로 넘기기는 여러차례 미리 연습해놓았었구요.
이때 오른팔에 힘이 있어야 제대로 받치고 뒤집기를 완성할 수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하~!
하나씩 하나씩 진지하게, 땀흘려 열심히 준비하는 똑순이 모습에 엄마, 살짜쿵 부끄러워졌습니다.
나는 오늘 어떻게 살고 있나,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나..
아이가 어른의 스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