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아이가 대답하고 혼잣말하는 짧은 문장들로만
구성된 조금은 독특한 책이다.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동시들을 그림책으로 만든 책들이 많은데
그 중의 하나.
연제가 이 아이의 대사와 행동들을 따라하는 놀이를 생각해내서
가끔 둘이 있을때 재미있게 한다.
오늘 아침 형들 등교길 배웅하고 오는 길에
잘 안가보던 아파트 한끝의 오솔길(?)을 산책했는데
“엄마! 우리 <할머니 집 가는 길> 놀이하자~!”하더니
나보고 길이 끝나는 곳에 가있으라고 했다.
룰룰루 걸어서 오솔길 끝나는 곳에 있는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 놀이에서 내 역할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연제는 길의 이쪽 저쪽을 다니며 대사를 하고
나(할머니)에게 줄 선물들을 준비하면서 내게로 온다.
엄마로서는 지극히 편안한 놀이~^^
드디어 할머니 집을 찾은 아이를 안아주고
가상의 ‘초콜릿 케이크’를 대접하는데
연제가 “쵸콜릿 케잌은 이렇게 하면 되지~” 하며
돌과 나뭇잎들을 찾아와 케잌을 만들었다.
문득 연수가 어리던 시절에,
연호연제도 아기였을때
우리가 이렇게 참 많이 놀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많이 못했다.
연제에게 그림책을 많이 못읽어줬다는 반성을 하며 조금씩 짬을 내 같이 그림책을 읽고있었다.
형들과 자라며 덩달아 너무 일찍 큰아이처럼 되어버린
연제에게 어린 날의 놀이들, 제 나이에 맞는 어린 마음도 자리잡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