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는 햇님이 구름에 가려졌다 다시 나타났다를 반복했습니다.
새댁은 서재에서 책을 읽다가 봄햇살이 한동안 따뜻하게 내리쬐는 타이밍에 베란다로 나가 해바라기를 했지요.
그런데 어디서 색다른 노래가락이 들려왔습니다.
어딘고.. 하고 동네를 훑어보니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우리동네에서는 나름 큰길인 골목으로
'평화통일가정당'의 유세차량이 지나가고 있었어요.
"평화통일! 평화통일! 평화통일가정다아앙~~~~"
신기한 당명 만큼이나 신기한 노래가락이 한낮의 고요한 동네를 흔들어놓고 있었습니다.
요즘 중학교는 일찍 끝나는지 오후3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교복입은 아이들이 두서넛씩 짝을 지어 골목길을 걷거나 햇빛 비치는 길가에 서서
입간판을 세운 트럭이 노래가락을 뿌리며 지나가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4월 9일에 있을 18대 총선의 선거운동이 시작된 것입니다.
조금 지나니 연신내역쪽의 진짜 큰 길가에서 어느 후보가 유세를 하는지 웅웅 거리는 마이크 연설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새댁이 사는 지역구는 문국현 씨와 이재오 씨의 대결로 여론의 주목받고 있는 바로 그 동네입니다.
음~~ 새댁의 한표는 늘 중요했지만, 이번에도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
4월.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총선은 해마다 4월에 열립니다.
1996, 2000, 2004년.. 총선에 대해서는 이것저것 따라붙는 기억이 많습니다.
집권당의 대선자금비리와 등록금 인상을 규탄하는 집회에 참가했던 학교선배가 총선을 앞둔 정권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졌던 96년..
내일도 대학생들의 등록금인상반대집회가 도심에서 열리는 모양인데
'경찰기동대', '체포전담조' 등 무서운 단어들이 함께 실린 신문기사를 보며 그만 12년전 봄이 떠올라 섬찟했습니다.
제가 참가했던 첫번째 총선이었던 2000년 총선은 낙천낙선운동이 신선한 충격을 주었었구요,
2004년 총선에선 처음으로 도입된 '비례대표 정당명부제'에 힘입어
진보정당이 10명의 의원을 배출하며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감동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정당 이름이 쭉 나와있던 길다란 투표용지에 투표하는 연습을 해보던 기억이 새롭네요.
어느새 2008년.
저마다 가지고 있는 더 많은 더 깊은 '선거의 추억'들.. 많이 생각나시죠?
나이를 한살한살 먹어가고, 결혼을 하고, 태어날 아이와 함께 살아갈 내일을 생각하면 할수록
9시 뉴스와 신문을 보며 분통을 터트리는 일이 늘어납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정치, 경제, 사회.. 기사 한꼭지 한꼭지가 내 삶의 살갗에 와서 그대로 착착 감기는 기분입니다.
정말 잘 뽑아야겠고, 정말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대학시절과는 정말 또다른 감각으로 절감하게 됩니다.
4월.. 생각나는 사람이 또 있습니다.
봄이 아니어도 지난 한 해 살아오는동안 때때로 떠올라서 마음 한 끝이 먹먹하게 아파오곤 했습니다.
서울시내 곳곳을 택시로 누비며
민주노동당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혹은 참여연대에서 나온 유인물과 서명용지를 손님들께 건네던 그 분.
그 분 계신 모란공원에도 이제 봄꽃이 필텐데...
지난 1년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시 봄, 어떤 모습으로 그 분앞에 서야할지..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갈짓자로 어지럽게 내딛은 발자욱은 없었는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옷매무새 가다듬고 신발끈도 조이고.. 더 열심히, 정말로 제대로 살아가겠다고.. 마음먹는것밖에
이 봄에 할 수 있는게 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봄이 더 깊으면.. 그분 다시 뵈러갈 용기를 낼 수 있도록요.
새댁은 서재에서 책을 읽다가 봄햇살이 한동안 따뜻하게 내리쬐는 타이밍에 베란다로 나가 해바라기를 했지요.
그런데 어디서 색다른 노래가락이 들려왔습니다.
어딘고.. 하고 동네를 훑어보니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우리동네에서는 나름 큰길인 골목으로
'평화통일가정당'의 유세차량이 지나가고 있었어요.
"평화통일! 평화통일! 평화통일가정다아앙~~~~"
신기한 당명 만큼이나 신기한 노래가락이 한낮의 고요한 동네를 흔들어놓고 있었습니다.
요즘 중학교는 일찍 끝나는지 오후3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교복입은 아이들이 두서넛씩 짝을 지어 골목길을 걷거나 햇빛 비치는 길가에 서서
입간판을 세운 트럭이 노래가락을 뿌리며 지나가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4월 9일에 있을 18대 총선의 선거운동이 시작된 것입니다.
조금 지나니 연신내역쪽의 진짜 큰 길가에서 어느 후보가 유세를 하는지 웅웅 거리는 마이크 연설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새댁이 사는 지역구는 문국현 씨와 이재오 씨의 대결로 여론의 주목받고 있는 바로 그 동네입니다.
음~~ 새댁의 한표는 늘 중요했지만, 이번에도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
4월.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총선은 해마다 4월에 열립니다.
1996, 2000, 2004년.. 총선에 대해서는 이것저것 따라붙는 기억이 많습니다.
집권당의 대선자금비리와 등록금 인상을 규탄하는 집회에 참가했던 학교선배가 총선을 앞둔 정권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졌던 96년..
내일도 대학생들의 등록금인상반대집회가 도심에서 열리는 모양인데
'경찰기동대', '체포전담조' 등 무서운 단어들이 함께 실린 신문기사를 보며 그만 12년전 봄이 떠올라 섬찟했습니다.
제가 참가했던 첫번째 총선이었던 2000년 총선은 낙천낙선운동이 신선한 충격을 주었었구요,
2004년 총선에선 처음으로 도입된 '비례대표 정당명부제'에 힘입어
진보정당이 10명의 의원을 배출하며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감동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정당 이름이 쭉 나와있던 길다란 투표용지에 투표하는 연습을 해보던 기억이 새롭네요.
어느새 2008년.
저마다 가지고 있는 더 많은 더 깊은 '선거의 추억'들.. 많이 생각나시죠?
나이를 한살한살 먹어가고, 결혼을 하고, 태어날 아이와 함께 살아갈 내일을 생각하면 할수록
9시 뉴스와 신문을 보며 분통을 터트리는 일이 늘어납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정치, 경제, 사회.. 기사 한꼭지 한꼭지가 내 삶의 살갗에 와서 그대로 착착 감기는 기분입니다.
정말 잘 뽑아야겠고, 정말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대학시절과는 정말 또다른 감각으로 절감하게 됩니다.
4월.. 생각나는 사람이 또 있습니다.
봄이 아니어도 지난 한 해 살아오는동안 때때로 떠올라서 마음 한 끝이 먹먹하게 아파오곤 했습니다.
서울시내 곳곳을 택시로 누비며
민주노동당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혹은 참여연대에서 나온 유인물과 서명용지를 손님들께 건네던 그 분.
그 분 계신 모란공원에도 이제 봄꽃이 필텐데...
지난 1년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시 봄, 어떤 모습으로 그 분앞에 서야할지..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갈짓자로 어지럽게 내딛은 발자욱은 없었는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옷매무새 가다듬고 신발끈도 조이고.. 더 열심히, 정말로 제대로 살아가겠다고.. 마음먹는것밖에
이 봄에 할 수 있는게 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봄이 더 깊으면.. 그분 다시 뵈러갈 용기를 낼 수 있도록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