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일기2008. 4. 22. 11:39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오전입니다.
우산을 쓰고 골목길을 걸어내려오는 행인의 모습이 예쁩니다.

신문을 펼쳐보니 오늘은 '지구의 날' 이라는군요.
위기를 맞고 있는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발벗고 나선 괴짜 발명가 딕과 젬의 '엽기 발명품'들을 소개하는
케이블TV 다큐시리즈가 신문에 소개돼 있었는데요,
재미있게도 '소똥가스 발전소'란 것이 있습니다.
디젤 연료로 움직이는 농기구의 연료를 천연 에너지인 '유채씨 기름'으로 대체하기 위해
딕&젬은 기름 압착기를 돌릴 발전소를 영국의 한 농촌에 만들었데요.  
발전소를 돌릴 연료는 소 200마리의 분뇨였구요. '소똥 가스'로 전기를 만들다니!
땅과 물의 정화력을 초과하는 동물 분뇨도 주요한 환경오염원인데
이 분뇨가 청정 대체에너지로 변신했습니다.. 멋지죠? ^^

'태양으로 가는 수상택시'는 이탈리아 베니스에 있습니다. 모터보트의 연료를 태양 에너지로 대체한 것이죠.
물의 도시 베니스는 지구 온난화의 결과 날로 높아지는 해수면때문에 곧 물속에 잠길 위기에 처해있다는데..
화산폭발이나 지각 변동같은 자연의 불가항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공업화와 환경오염때문에 도시와 문명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태양과 바람, 물을 이용한 발전소나 태양전지 등을 만드는 실험도 소개된다네요.
꼭 필요한 실험들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더 기발한 발명을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댁이 가입한 생협에서는 '지구를 식히는 아이디어'도 공모하고 있더라구요.
그런 아이디어들이 실생활에 어서어서 도입되기를 바랍니다.
정부나 기업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려해야겠지요.

그전까지... 우선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 이용사례'도 있습니다.
인간의 땀과 에너지라는 자체 동력만으로 가는 운송수단, 자전거를 타는 거지요. ^^
누군가는 자전거야말로 근대의 산물이라고,
자전거 바퀴가 빨리, 편하게 구를 수 있도록 도로를 포장하기 시작한 것이
지구가 아스팔트로 뒤덮이게 된 시초라고도 말합니다만...

현재로서는 기름도 쓰지 않고, 공해도 배출하지 않고, 하늘과 바람과 길가의 꽃들, 지나가는 사람들을 느끼며
먼거리를 빨리 갈 수 있는 멋진 운송수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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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요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땀에 흠뻑 젖어 퇴근한 저녁,
"아~ 역시 사람은 운동을 해줘야 해!" 라며 마냥 뿌듯하고 신나해 합니다.
(새댁은 이런저런 우여곡절끝에 결국 1달밖에 못 썼던 6개월짜리 헬쓰클럽 커플회원권을 굳이 상기시키진 않았습니다..^^;)

몇차례의 실험끝에 신랑이 찾아낸 최적의 출퇴근 코스(연신내에서 홍대앞까지)는~
집에서 응암역까지는 인도로 가고, 거기서부터 불광천을 따라 한강까지 가서 망원지구 길을 통해 홍대로 나가는 길입니다.
시간은 넉넉잡고 40~50분 정도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때와 동일합니다.

새댁은 신촌에서 살때 서강대교를 건너 여의도(3.5km)로 1년쯤 자전거 출퇴근을 하기도 했고,
신촌에서 한강-안양천-목감천을 따라 성공회대까지 30Km 노선도 몇번 도전해보았었답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자전거의 그 짜릿한 맛(!)을 알지요.
하지만 지금은 자전거를 탈 수 없으니 신랑의 자출기를 들으며 아쉬운대로 대리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이 자전거를 더 안전하게, 쉽게, 많이 탈 수 있는 도시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좀더 즐겁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가 될 텐데요..

비가 온다 하니
신랑은 오늘 저녁에는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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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은 날씨가 화창하던 4월 어느 날, 신랑의 자전거 출근을 기념해 찍은 것입니다.
아파트 주차장 모퉁이를 쌩하고 돌아가는 신랑의 자전거, 새댁도 마음으로는 함께 타고 갑니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