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ma! 자란다2008. 4. 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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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순이 엄마와 아빠- 새댁과 신랑- 도 드디어 '출산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마침 홀트아동복지회에서 하는 '바자회'가 있어 신랑이 바자회장에서 아가의 필수품들을 '싸게' 한아름 준비해왔습니다. ^^

역시 정보가 중요하더라구요...
아이 둘을 키우고계신 신랑의 회사 선배님께서 바자회 소식을 알려주시고, 신랑을 데리고가서 직접 이것저것 골라주셨습니다.
좋은 물건들을 좋은 취지에서 싸게 파는 바자회인지라
구름같이 몰려든 사람들을 헤치고 인기품목들을 사오기 쉽지 않은데
경험많은 고마운 선배님 덕분에 유용한 물품들을 많이 장만했습니다.  

출산용품 장만과 함께 청소, 집안정리, 언제든 병원에 갈 수 있도록 가방 미리 싸놓기 등등... 이제 앞으로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우선 산후조리를 어떻게 할건지 생각해서 계획을 세워놓는 것이 젤 중요한 일이었어요.
새댁은 퇴원한 뒤에는 집에서 산후조리를 할 계획입니다.
지방에 계신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님이 일주일 정도씩 오셔서 뒷바라지를 해주시고,
그 뒤 2주는 구청에서 지원하는 '산모/신생아 도우미 서비스'를 받기로 했어요.

산모/신생아 도우미 서비스는 일전에 한 선배가 받았다는 얘길 듣고 새댁도 일찍부터 구청 보건소를 통해 알아본 제도입니다.
새댁이 살고 있는 은평구에서는 가구수(태어날 아기까지 포함해서)와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평균소득 65% 이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이 '사회복지서비스'의 수급대상자가 됩니다.
맞벌이부부가 아닌 많은 젊은 부부들이 해당될 것 같아요.
구청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를 것 같긴 한데 잘 알아보고 꼭 활용할만한 사회복지서비스입니다.
(수급기준이 더 확대되어서 모든 산모가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새댁처럼 시가나 친정이 모두 멀고, 자기가 다니던 병원에서 출산한후 자기집에서 조리하려는 산모에게
2주(12일, 월~토, 아침9시~6시, 토요일은 오후2시까지)동안 경험많은 도우미 분으로부터
신생아 돌보기와 식사, 빨래, 청소  등 집안살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출산 2달 전부터 신청이 가능하구요, 출산 30일 이내에 서비스 수급을 시작하면 됩니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시거나 시가/친정이 가까이 있어 도움받는 분들도 같이 병행해서 받으면 좋을 듯 해요.

이번에 신청하면서 보니 구청 보건소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모유수유 교육/ 출산준비 교육/ 산모 체조/ 아기 마사지 등 교육 프로그램도 많구요,
또 구청과 연계하에 '산모/신생아 도우미' 사업을 직접 담당하는 단체들(도우미 분들의 교육과 파견을 책임집니다)에서도
임신/출산/육아와 관련된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많이 개설해놨더라구요.
새댁은 다니는 병원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주로 신청해 듣고 있지만
미리 알았으면 교육장 위치, 비용 등을 감안해본 뒤 괜찮으면 그런 사회복지단체의 프로그램을 들어도 좋았겠다 싶습니다.  

혹시 필요하신 분들이 있을까봐 이번에 알게된 산모/신생아 도우미 서비스와 관련 교육을 하는 단체 몇 군데를 적어놓을께요~

1.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 서울지부 (아가마지) (비영리)
2. (사)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비영리)
3. 서울YWCA (비영리)
4.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 (비영리)
5. 맘밀크 산모도우미 (민간)

인터넷 싸이트를 찾아가서 프로그램 등을 보시면 됩니다. 구청/보건소 홈피도 종종 들러 새정보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구요~

임신을 하고 보니 평소에는 나와 큰 관련이 없는 것만 같던 사회복지제도와 각종 시설,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공공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 '안전망'이 되어주는지도요.
장애아를 키우는 어느 분은 우리 사회가 장애아동들의 초기 교육에 전혀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때 사회적으로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하게 만들고 있다고 얘기하시더라구요.
장애아들이 필요한 교육을 충분히 받고 자라, 사회의 소중한 한 구성원으로 사회에 기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단순한 돈만이 아니라, '행복'이란 지수로 볼 때도 사회 전체에 훨씬 +가 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작은 비용' 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힘든 고비를 넘을 수 있게 도와주고,
우리 사회를 보다 더 살맛하는 좋은 사회로 만들어주어 결과적으로는 '큰 비용' 들을 줄여줄 것입니다.
더 많은, 더 따뜻한 사회복지, 공공서비스가 실현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무상의료, 무상교육!
꿈같은 얘기같지만 영화 '식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미 많은 국가들이 의료서비스를 공공화했습니다.
그러나 이 정부는 그마나 있는 공공서비스들도 민영화하고,
의료시장도 개방하고, 의료보험의 당연지정제도 폐지한다 하니 정말 걱정입니다. 의료서비스가 얼마나 비싸지겠어요!

똑순이가 태어나 살아갈 세상이
'65%'에 해당하는 우리 가족에게도 과연 '건강하고 안전한 삶'이 보장될 수 있는 사회일지..
무수한 사람들을 불행으로 내몰면서 '행복한 소수'에 들기위해 경쟁하는 사회가 아니라
모두가 같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에서 우리 아이가 자랄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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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