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연제가 유치원가기 전에 색칠하던 글라스데코 코끼리.
다 못 끝내고 가면서 “마를텐데 어떡하지..”하고 걱정하길래 “엄마가 마저 칠해놓을께” 했다.
바탕그림의 코끼리는 웃는 입꼬리가 살짝 보이는데
위에 물감을 두껍게 입히며 칠하다보니 표정이 안보였다.
웃는 입을 그릴까 어쩔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두기로 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얼굴을 그릴때면 으레 웃는 표정으로 그릴 때가 많았다.
늘 웃고만 사는 것은 아닌데.. 감정도 표정도 많고 많은데..
웃는 표정이 예쁘고, 웃으며 행복하게 살고싶은 마음도 좋지만
우는 아이, 주눅든 얼굴, 겁먹은 표정도 괜찮다.
그럴 때도 있지..
아이들과 같이 본 그림책중에 곰돌이 푸우 시리즈가 있는데 여러 동물 친구들이 나온다.
나는 그중에 당나귀 이요르를 제일 좋아한다.
자주 슬퍼하고 우울해하지만 포근하고 따뜻해보이는 이요르가 좋다.
우리 꼬마들은 푸우, 티거, 토끼, 피글릿 같은 다른 동물 친구들도 좋아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이요르도 좋다고 한다.
연호네 담임 선생님께서 귀여운 펭귄 그림을 보내주셨다.
집에 붙여놓고 보라고 하셨다는데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는 귀여운 펭귄들처럼
우리 아이들도, 나도
우리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표현하고 보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함께 있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