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ma! 자란다2012. 4. 1. 23:57




연호가 얼마나 많이 컸는지 모른다.

9개월 반을 채운 요 녀석은 이제 무엇이든 붙잡고 일어서고, 엄마가 마주서서 손을 잡아주면 걸음마도 조금씩 한다.





봄볕 따뜻한 창가에서 아이들도 햇님 받고, 고무나무도 햇님 받는다.

쑥쑥 자라는 이 아이들이 내게는 햇살이다.







연수가 연호에게 밥 먹여준다. 

연수는 연호에게 뭐 먹여주는걸 좋아한다. 

연호가 종이나 점토처럼 먹으면 안되는걸 먹고 있으면 엄마보다 일찍 보고 '연호야, 먹는거 아니다~'하면서 얼른 빼준다. 

형아가 동생 보살펴주고 있는 걸보면 나는 언제나 마음이 뭉클해진다. 얘들아, 오래오래 다정하게 지내라. 







연호가 '만세!' 배웠다. 

근데 곤지곤지를 배우더니 만세는 까먹었다. ㅎㅎ 괜찮아.. 또 배우면 되지 뭐.







요즘 연수가 연호를 참 잘 데리고 논다. 

'연호야, 이리 와~ 우리 소꼽놀이 하자~~' 

'연호야, 이리 와~ 우리 병원놀이 하자~~'

옛날에, 내 친구들이 우리집 마당에 와서 '욱아~, 노~올~자~'하던 딱 그 리듬으로 연수가 연호를 부른다.

그럼 연호는 대충 눈치로 알아듣고 형아한테 간다. ^^







봄볕 좋은 어느 날, 셋이 앉아서 '앵기 댕기' 한다.

동네마다 이름도 다양할 이 다리세기 놀이.. 전래동요 책에 나온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가 공식(?) 인가..? ^^






'앵기 댕기 가매 꼭지 올라 가다가 따께 똥!'

연수는 외증조할머니한테 배운 '앵기 댕기'를 잘 외우고 좋아한다. 근데 다리치는 순서는 제 맘대로다. 

그래서 늘 꼴찌는 엄마. ^^ 

 






어느 저녁, 치카치카하러 모인 세 남자.

연호는 안가도 되는데 아빠랑 형아가 있으니 부득부득 기어가서 한 몫 들었다. ^^



3월 한달이 어찌갔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지나갔다.

마음은 봄이었는데 날씨는 여전히 겨울이었다. 

연수는 유치원을 재미있어도 하고, 힘들어도 했고

연호는 형아따라 유치원다니면서 쑥~ 크기도 했는데 찬바람을 많이 쐬서 그런가 감기도 오래 앓았다.

엄마는 운전을 시작했다가 인도턱에 한번 쿵하고는 '엄마 무서라'하고 그 길로 운전대를 놓았다.

천천히, 이른 봄을 돌아볼 시간을 내야겠다. 

우선 아이들 몸을 추스르고... 마음도 다독이고...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