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한 단을 샀습니다.
된장국을 끓여먹으면 고소하고 깔끔한 맛을 내주는 야채인 '근대'는 위와 장이 안좋은 사람에게 특히 좋대요.
새댁은 요즘 철분제의 여파로 장이 곧잘 꾸루룩- 거리고 있는지라
'혹시~' 하는 기대를 가지고 근대요리를 해보았습니다.
아~~주 간단한 요리들이지만, 푸른 채소 요리를 올려놓으니 밥상위에도 봄이 온듯 환합니다.
맛도 좋고 한단사면 양도 아주 푸짐한 근대요리를 해볼까요~.
<근대된장국>
1. 근대를 잘 씻어서 손질한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2. 쌀뜨물을 받아두었다가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끓입니다. 5분쯤 끓은 후에 멸치와 다시마는 건져내고, 된장(3)을 끓는 물에 풉니다.
3. 여기에 근대를 넣고.. 약한 불에서 15분정도 끓이면 된장도 잘 우러나고 근대맛도 시원하게 가미된 구수한 된장국 완성!
4. 새댁은 된장국을 오래 끓이는 편입니다. 그래야 구수한 집된장 맛이 충분히 우러난 것 같거라구요. 또 국거리로 넣은 야채도 충분히 익어서 제 맛을 다 내는 것 같아요. 배추만큼은 아니지만 근대도 약간 줄기가 튼튼한 야채니 10분이상 끓여주었답니다.
<근대풋전>
1. 근대를 잘 씻어 손질합니다. 근대풋전을 부치겠다는 새댁에게 "<현대>는 없어?"라고 묻는 신랑의 썰렁한 유머도 재밌습니다.^^
2. 밀가루(10)와 물을 같은 양으로 섞고, 소금(0.5)도 넣어서 밀가루반죽을 잘 풀어놓습니다.
3.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물기를 잘 털어낸(안그러면 물이 튀어서 위험해요!) 근대를 엇갈리게 놓고, 밀가루반죽을 군데군데 올립니다.
4. 한번 뒤집어서 뒷면에도 밀가루반죽을 적당히 올려주고, 노릇노릇하게 잘 구우면 아삭아삭 고소한 '근대풋전' 완성!^^
담백하고 살짝쿵 밋밋한 맛인 근대풋전은 '양념간장'을 맛있게 만들어 찍어먹으면 좋습니다.
진간장에 다진 마늘, 다진 파, 꺠소금, 또는 취향에 따라 고추가루, 참기름 등을 섞으면 맛있는 양념간장이 되지요.
이상, 오늘 신랑의 도시락반찬이자 새댁의 한낮 간식이 되어주었던 근대풋전이었습니다.
세상에 참 다양하고 맛있는 채소가 많을텐데.. 집에서 한 가지씩 채소요리에 도전해봐야겠어요.
채소를 먹으면 입안가득 퍼지는 풀내음과 땅내음을 맡을 수 있어 좋습니다.
야채를 심을 땅도, 야채를 기를 수 있는 사람도, 야채의 건강한 종자들도, 그리고 야채를 요리하고 그 맛을 알고 먹을 수 있는 사람도 점점 줄어드는 것만 같은 요즘-
우리 땅에서 더 많은 채소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그걸 먹고 사람들도 더욱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