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2008. 1. 25. 22:33

그러고 보니 이 게시판의 제목은 '도전! 도시락^^'인데
요즘은 도시락 요리보다는 "손님(?) 요리들"을 올리는 경우가 많네요~ㅎ
사실 새댁의 큰~ 손덕분에 이 손님요리들은 손님들이 돌아가는 족족 냉장고에 보관됐다가
신랑의 도시락 반찬으로 둔갑하고 있으니... ^^ 나름 '도시락요리'이기도 한 셈입니다~

유후~ 다음주 반찬은 '잡채'예요~!!

* 참고로 저는 '6인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어요... (나중에는 면이 불어 한 10인분쯤의 양이 된 것 같아요 ㅠ)

* 재료: 당면 300g(먹기좋게 잘라져있다는 당면으로 준비했어요^^), 한우 홍두깨살 채썬 것 반근, 큰 표고버섯 2개, 당근 1개, 양파 1개, 시금치 150g

* 잡채는 양념이 많이 들더라구요~, 병째로 놓으시고 필요한 만큼씩 넣으셔얄듯.
 : 진간장, 참기름, 소금, 깨, 식용유, 다진 마늘, 설탕. (보통 숟가락의 양으로 계량했습니다)

* 이렇게 만들었어요~

1. 고기와 버섯을 양념(간장 4, 다진마늘 1, 설탕 1, 참기름 1, 깨1)에 재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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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잘 다듬은 시금치를 끓는 물에 넣어 삶습니다. 너무 오래 삶으면 비타민이 파괴된다고 어디서 본 것같은데.. 그래도 '슬쩍' 데치게는 잘 안되더라고요..^^; 덕분에 너무 푹 익어버렸어요.
익은 시금치는 건져서 찬물에 헹구고 꼭 짠 뒤 볼에 담고, 소금1, 참기름 1을 넣어서 무쳐놓았어요.
나중에 모든 재료를 다 섞을 '큰~ 볼'에 시금치부터 순서대로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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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 담엔 당면을 삶았지요. 끓는 물에 넣어서 6분 삶고, 건져서 찬물에 헹군뒤에, 볼에 담고 양념장(진간장4, 깨1, 설탕1,  다진마늘1, 참기름1- 아까 고기/버섯 무친 양념장과 같아요^^ 처음부터 넉넉하게 만들어놓고 두 군데 다 넣어도 좋을 것 같아요~) 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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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제 당면을 볶을 차례입니다. 약간 센불에 슥~ 빨리 볶으면 당면 색깔이 흰색에서 연한 갈색으로 맛있게 바뀝니다.^^ 다 볶으면 볼에 담습니다.
(아~ 한국음식 정말 손 많이 갑니다..ㅠㅠ 그러나 여기서 지치면 안돼요~~ 앞으로도 엄청 많은 단계가 남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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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 인제 야채들을 각각 볶아서 볼에 담고, 고기랑 버섯 재워뒀던 것도 역시 볶은 뒤에 볼에 모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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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자, 이제는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맛있게 비벼서 접시에 담으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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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마지막으로 한 컷! 정말 손이 많이 가던 요리, 잡채를 끝내고 난 뒤의 제 요리식탁 모습입니다~~휴~~^^;;
앗! 그런데 잡채의 맛은... 좀 싱거웠어요.ㅠㅠ
내일 먹을때 간장을 조금 더 넣어 후라이팬에 볶으면 혹 괜찮아질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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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요리 연마의 길에서 항상 저와 '묵묵히' 함께 해주고 있는 칼, 도마, 긴 젓가락, 숟가락, 국자... 얘들아, 앞으로도 힘내자! 최고의 요리가 완성되는 그 날까지~~~, 아자아자!!^^

Posted by 연신내새댁
밥상2008. 1. 25. 21:36

오늘 새댁은 엄청 바빴습니다.

내일은 친정부모님들이 저희 신혼집을 보시러 시골에서 올라오시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토요일인 내일, 신랑이랑 둘이 같이 음식을 준비하면 좋겠지만
처음으로 딸집에 오시는 부모님께 뭔가 '요리다운 요리'를 해드리고 싶었기에
오늘 혼자서 열심히 이것저것 만드느라 오후 내내 진땀 깨나 흘렸답니다.  
(점심식사를 준비해야하는데 오전만으로는 시간이 부족할 것같았어요.. 정말 해보니 2~3시간으론 택도 없을듯-;;)

오징어미나리무침, 잡채, 갈비찜.. 이렇게 세 요리를 하는데 오후가 거진 다 갔습니다.
오후 3시쯤 장을 봐서 들어와 요리를 시작해
중간에 저녁을 챙겨먹었고, 이제야 마지막으로 갈비찜 냄비에 불을 껐으니
꼬박 6시간은 걸린 셈입니다. ㅠ.ㅠ
'에구구 허리야~' 소리가 절로 나는 한판 대전투끝에
맛이야 어찌 되었던 세 개의 요리가 탄생한 걸 보니 흐뭇~합니다.

그런데 요리하면서.. 엄마 생각이 참 많이 났어요. ㅠ
처녀시절, 제가 고향집에 내려간다고 하면
"그래, 빨리 오너라, 엄마가 맛있는거 많이 해놓으마" 하시고는
잡채며, 갈비찜, 식혜, 찰밥 등등 내가 좋아하는 온갖 음식들을 장만해놓고
나를 기다리시던 엄마 생각이 나서 혼자 속으로 울었답니다...

이렇게 힘든 것이었구나.. 무심코 냠냠짭짭 맛있어하며 먹기만했던 엄마가 차려주신 음식들이
이렇게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들고.. 허리가 아파지도록 움직이며 만들어야하는 것들이었음을
저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앞으로는 엄마의 밥상을 이전처럼 무심코 받아먹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아무튼 6시간의 대접전끝에 탄생한 요리들을 지금 공개합니다~!

늘 따뜻한 밥상을 차려놓고 우리를 맞아주시던 부모님들께
저는 이제야 처음으로 제대로된 음식을 차려놓고 밥 한끼 대접하겠구나.. 생각하니
벌써 콧끝이 찡해집니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 담에 훨~~씬 더 맛있고 멋진 음식 해드릴께요~~~!!^^ 사랑해요!


******  두 가지 요리를 먼저 올리고, 젤 손이 많이 가던 '잡채'는 다음 글에 올리겠습니다~!


[요리1. 오징어미나리무침]

* 재료: 오징어 2마리, 미나리 한 줌, 고추가루 4숟갈, 참기름 1, 깨 1, 다진마늘 반숟갈, 식초 4숟갈.

* 이렇게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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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징어를 굵은 소금으로 박박 문질러 씻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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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칼집을 낸후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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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끓는 물에 넣어 삶은 오징어를 건져서 볼에 담고,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 미나리도 넣고... 준비한 양념들을 넣었습니다!(고추가루4, 참기름1, 깨1, 다진마늘 0.5, 식초4, 설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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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쓱쓱쓱~ 잘 버무리면 '오징어미나리무침' 완성~! 새콤달콤 양념과 향긋한 미나리 맛이 좋았습니다~^^



[요리2. 갈비찜]

* 재료: 갈비 4줌, 무 1줌, 당근 1줌, 밤 10개, 대추 10개, 양념장(다진 파 1숟갈, 다진마늘 0.5숟갈, 진간장 10숟갈, 배즙 10숟갈, 깨 1숟갈, 설탕 2숟갈, 물엿 3숟갈, 참기름 2숟갈)

* 이렇게 만들었어요~^^

1. 갈비 4줌을 먼저 찬물에 한시간 가량 담궈 핏물을 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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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냄비에 갈비를 넣고, 물 6컵을 부은후 은근한 불에서 1시간 조금 넘게 푹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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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거의 다 끓을때쯤 양념장을 준비합니다. 양념장은 앞서 말한 것들을 다 넣어서 잘 섞어 놓는 것입니다.
새댁 요리의 '비장의 무기'가 있다면..."배즙"입니다.^^
감기에 잘 걸리는 새댁을 위해 신랑이 '배즙' 한상자를 주문해준 적이 있는데, 고기요리를 할때 이 '배즙'을 한 포씩 넣으면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고기냄새도 덜해져서 아주 좋더라구요~^^ 대신 새댁은 요리책에 나오는 '맛술'은 안 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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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잘 익은 갈비를 건져 양념장에 넣고, 칼집을 좀 내서 양념장이 잘 배도록 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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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렇게 재운 갈비를 육수가 담겨있는 냄비에 넣고, 잘라놓은 무. 밤. 대추. 당근도 넣은 다음 은근한 불에서 국물이 졸아들때까지 푹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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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드디어 완성~! 안습입니다~ 내일 부모님이 맛있게 드셔야할텐데요~^^
(참, 갈비찜은 다 해놓고 보니, 처음보다 고기가 많이 줄어있었어요. 아마 익으면서 부피가 좀 줄어들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양이 줄어든것 같아 맘이 좀 아프지만...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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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점심이 기대됩니다... 휴~^^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