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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2008. 1. 25. 21:36

오늘 새댁은 엄청 바빴습니다.

내일은 친정부모님들이 저희 신혼집을 보시러 시골에서 올라오시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토요일인 내일, 신랑이랑 둘이 같이 음식을 준비하면 좋겠지만
처음으로 딸집에 오시는 부모님께 뭔가 '요리다운 요리'를 해드리고 싶었기에
오늘 혼자서 열심히 이것저것 만드느라 오후 내내 진땀 깨나 흘렸답니다.  
(점심식사를 준비해야하는데 오전만으로는 시간이 부족할 것같았어요.. 정말 해보니 2~3시간으론 택도 없을듯-;;)

오징어미나리무침, 잡채, 갈비찜.. 이렇게 세 요리를 하는데 오후가 거진 다 갔습니다.
오후 3시쯤 장을 봐서 들어와 요리를 시작해
중간에 저녁을 챙겨먹었고, 이제야 마지막으로 갈비찜 냄비에 불을 껐으니
꼬박 6시간은 걸린 셈입니다. ㅠ.ㅠ
'에구구 허리야~' 소리가 절로 나는 한판 대전투끝에
맛이야 어찌 되었던 세 개의 요리가 탄생한 걸 보니 흐뭇~합니다.

그런데 요리하면서.. 엄마 생각이 참 많이 났어요. ㅠ
처녀시절, 제가 고향집에 내려간다고 하면
"그래, 빨리 오너라, 엄마가 맛있는거 많이 해놓으마" 하시고는
잡채며, 갈비찜, 식혜, 찰밥 등등 내가 좋아하는 온갖 음식들을 장만해놓고
나를 기다리시던 엄마 생각이 나서 혼자 속으로 울었답니다...

이렇게 힘든 것이었구나.. 무심코 냠냠짭짭 맛있어하며 먹기만했던 엄마가 차려주신 음식들이
이렇게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들고.. 허리가 아파지도록 움직이며 만들어야하는 것들이었음을
저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앞으로는 엄마의 밥상을 이전처럼 무심코 받아먹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아무튼 6시간의 대접전끝에 탄생한 요리들을 지금 공개합니다~!

늘 따뜻한 밥상을 차려놓고 우리를 맞아주시던 부모님들께
저는 이제야 처음으로 제대로된 음식을 차려놓고 밥 한끼 대접하겠구나.. 생각하니
벌써 콧끝이 찡해집니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 담에 훨~~씬 더 맛있고 멋진 음식 해드릴께요~~~!!^^ 사랑해요!


******  두 가지 요리를 먼저 올리고, 젤 손이 많이 가던 '잡채'는 다음 글에 올리겠습니다~!


[요리1. 오징어미나리무침]

* 재료: 오징어 2마리, 미나리 한 줌, 고추가루 4숟갈, 참기름 1, 깨 1, 다진마늘 반숟갈, 식초 4숟갈.

* 이렇게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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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징어를 굵은 소금으로 박박 문질러 씻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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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칼집을 낸후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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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끓는 물에 넣어 삶은 오징어를 건져서 볼에 담고,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 미나리도 넣고... 준비한 양념들을 넣었습니다!(고추가루4, 참기름1, 깨1, 다진마늘 0.5, 식초4, 설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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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쓱쓱쓱~ 잘 버무리면 '오징어미나리무침' 완성~! 새콤달콤 양념과 향긋한 미나리 맛이 좋았습니다~^^



[요리2. 갈비찜]

* 재료: 갈비 4줌, 무 1줌, 당근 1줌, 밤 10개, 대추 10개, 양념장(다진 파 1숟갈, 다진마늘 0.5숟갈, 진간장 10숟갈, 배즙 10숟갈, 깨 1숟갈, 설탕 2숟갈, 물엿 3숟갈, 참기름 2숟갈)

* 이렇게 만들었어요~^^

1. 갈비 4줌을 먼저 찬물에 한시간 가량 담궈 핏물을 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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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냄비에 갈비를 넣고, 물 6컵을 부은후 은근한 불에서 1시간 조금 넘게 푹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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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거의 다 끓을때쯤 양념장을 준비합니다. 양념장은 앞서 말한 것들을 다 넣어서 잘 섞어 놓는 것입니다.
새댁 요리의 '비장의 무기'가 있다면..."배즙"입니다.^^
감기에 잘 걸리는 새댁을 위해 신랑이 '배즙' 한상자를 주문해준 적이 있는데, 고기요리를 할때 이 '배즙'을 한 포씩 넣으면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고기냄새도 덜해져서 아주 좋더라구요~^^ 대신 새댁은 요리책에 나오는 '맛술'은 안 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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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잘 익은 갈비를 건져 양념장에 넣고, 칼집을 좀 내서 양념장이 잘 배도록 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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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렇게 재운 갈비를 육수가 담겨있는 냄비에 넣고, 잘라놓은 무. 밤. 대추. 당근도 넣은 다음 은근한 불에서 국물이 졸아들때까지 푹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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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드디어 완성~! 안습입니다~ 내일 부모님이 맛있게 드셔야할텐데요~^^
(참, 갈비찜은 다 해놓고 보니, 처음보다 고기가 많이 줄어있었어요. 아마 익으면서 부피가 좀 줄어들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양이 줄어든것 같아 맘이 좀 아프지만...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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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점심이 기대됩니다... 휴~^^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