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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일기2010. 1. 1. 00:13


2009년이 40분 남짓 남은 시간.
연수는 자고 나는 서재에서, 남편은 부엌 식탁위에서 각각 컴퓨터를 보고 있다. 
부엌에 피워놓은 아로마 향의 향긋하면서도 싸한 냄새가 방안으로 흘러들어온다.

2009년 한해 참 행복했다.
온전히 일년, 365일을 나는 아이와 함께 지냈다.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울고 웃으며 지냈던 날들. 
그 사이에 연수는 기어다니고, 뭔가 붙잡고 일어서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걷고.. 그러다 뛸 수 있게 됐다.

상주와 강릉, 엄마 아빠의 고향집에서 지낸 날들도 있었고 단양으로 시댁식구 모두 함께 가족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물한동이님과 토마토새댁님을 만나러 문경과 성주를 여행하기도 하고, '하늘과 계란' 농장과 영광 바닷가를 여러 블로거분들과 함께 여행한 적도 있었다. 
서산의 가원이네도 다녀오고, 안산에 있는 민규네와 산이네에도 다녀왔었다. 미술관에도 한번 다녀왔고, 헤이리 예술마을과 파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가까운 서오릉과 월드컵공원은 우리가 자주 찾는 놀이터였다.
연수와 둘이서 돌아다닌 동네나들이도 빼놓을 수 없다. 아윤이네도 다녀오고, 쌍동이들과 건우형아와 매일같이 뛰어놀던 우리 아파트 놀이터의 추억도 즐겁다.
자주 나가기 어려운 우리를 위해 우리집으로 놀라와준 친구들도 고마웠다. 경수 이모와 미옥이 이모, 크이짱과 YD, 오드리할뻔과 승모, 명이님과 미페이님, 솔이네... 
한해를 마무리하며 일년동안 쓴 블로그들을 다시 펼쳐보면서 고마운 분들도 떠올려본다.

여름에는 연수의 돌잔치를 했었고, 태어나 처음으로 바다물에 들어가보기도 했다.
며칠전에는 태어나 처음으로 눈밭에서 뛰어놀기도 했다.
처음인게 참 많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아기시절부터 인생을 다시 한번 살아보는 기쁨을 누리고 있는 나도
마치 처음인듯 함께 설레고 즐거웠었다.

매순간 좋기만 했던 것은 물론 아니었다.
처음 해보는 육아가 힘겨워 울기도 하고,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치는 고단한 순간도 참 많았다. 
하지만 돌아보면 연수와 함께 해온 날들은 언제나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은 날'이었다. 
어제도 좋았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덜 힘들고 훨씬 더 수월하고 새로운 감동과 행복이 있는 고마운 날들이었다. 
2010년은 2009년보다 그래서 더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2009년에는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잘 키우는 것일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
연수가 자라는 동안 아마도 나는 이 고민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름의 답을 조금씩 찾아가겠지.
그 답은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 것일까'하는 질문의 답이 되기도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에 대한 답이기도 할 것이고.. 
아이를 키우면서 사실은 나를 더 돌아보게 되고, 내 삶의 방향과 내용을 더 세우게 되는 것 같다. 

2010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몇가지 생각해봤다. 
연수와 함께 더 잘 놀고, 더 행복하게 지내는 것은 기본이라 굳이 꼽지는 않았지만 실은 이게 제일 먼저다. 그리고 미뤄뒀던 논문을 써서 여름에 졸업을 하는 것. 논문을 마치면 기념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오는 것.. 그리고 둘째 아이를 갖는 것.
신랑도 함께 2010년 목표를 세웠다. 3가지 채우는걸 어려워했는데 지금쯤은 다 정했는지 모르겠네. ^^
신랑도, 나도, 연수도, 그리고 부모님과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기도 함께 빈다.
마음의 건강과 평화도 서로 노력해서 북돋워주고, 몸의 건강도 서로 보살펴서 챙겨주는 2010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까이 사는 이웃, 멀리 사는 친구들과도 더 자주 오고가며 다정하게 지내고, 언제든 편하게 마음 기대고 실컷 수다떨 수 있는 든든한 사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2009년이 이제 몇 분 안 남았다. 곧 있으면 새해가 밝는다. 
2009년에는 슬픈 일이 참 많았다. 새해에는 우리 사회에도 슬픈 일보다는 따뜻하고 기쁜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내 집과, 내 이웃 그리고 세상에도 작지만 따뜻한 온기 하나 보탤 수있도록 나도 더 정갈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








"블로그 이웃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