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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2 세상은 온통 궁금한 것 투성이 12
umma! 자란다2009. 4. 12. 11:32



아기가 쑥쑥 자라니 점점 할 줄 아는 것도 많아지고, 궁금한 것도 많아지고... 힘도 세져서
엄마가 다급할 때가 아주 많아졌습니다.




"똑순아~ 거울은 위험한 거야, 그렇게 흔들면 떨어져~~~~~!"
벽에 걸려있는 길다란 거울을 붙잡고 일어서서 흔들지 않나..ㅠㅠ 

"똑순아~ 화분! 화분! 그 도자기 화분 그러다 쓰러진다~~~~!!!"
그러다 정말 쓰러졌습니다. ㅜㅜㅜㅜㅜ
다행히 화분만 크게 금이 가고, 똑순이는 다치는 않았어요.
그래도 얼마나 놀랐는지... 이건 꽤 오래전 일인데.. 그때부터 힘이 세더니 요즘은 점점 더 합니다.
겁이 없어서 그런가.. 아기들은 온 몸의 체중을 실어 뭔가를 흔들고 붙잡고 일어섭니다.

이 화분은 똑순이 태어났을때 아빠 회사분들이 축하선물로 보내주신 것입니다.
똑순이와 함께 잘 자라다 화분이 깨지는 수난을 겪고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했습니다.
분갈이 후에도 튼튼히 잘 자라주어 참 고맙습니다. 효..ㅎ
그 날 이후 새댁네 집안에 있던 화분들은 모두 베란다로 이사(대피?)를 했는데
요즘은 똑순이가 베란다에도 자꾸 나가보고 싶어해서 어찌해야할지 걱정입니다.



 화분의 3단계 변신... 지난 겨울 깨졌을때 똑순이 기저귀봉지를 두르고 무사히 겨울을 났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순간도 가끔 있지만, 대개는 자잘한 실강이가 많습니다.

특히 이유식 먹을때...

제 숟가락과 포크를 들고 먹는 연습을 하다가
제 옷에 흘리고, 거실 곳곳으로 날리고, 엄마 옷에 바르는 정도는 뭐 양호합니다. 

"똑순아, 마시는 물컵에는 손 넣는거 아냐~~ 손 씻을때만 바가지에 손 넣어야지...."
그래도 물을 좋아하는 똑순이, 제 컵에 손을 넣고 싶어 안달입니다.
실강이끝에.. 물이 쏟아지지요.ㅠ
투덜투덜.. 하며 엄마가 걸레가지러 가는 동안 똑순이는 쏟아진 물만지며 신나게 물장난~!

때때로 단식투쟁도 합니다. (요 어린것이 벌써~!!!)
똑순이 식탁으로 쓰는 범보의자에서 꺼내달라는 것입니다. 
이유식은 반도 아직 안먹었는데.. 갑갑하다고 낑낑끙끙 난립니다.
입을 꼭 다물고 숟가락을 완강히 거부하며 "에! 에! 응! 응!" 꺼내달라고 팔을 휘젓습니다.
ㅜㅜ
어쩔수없이 식탁을 빼고, 범보의자에서 일으켜주면 
배시시 웃으며 작은 식탁 주위를 뺑뻉 돌며 이유식을 받아먹습니다.
밥먹을때 돌아다니는 아이들땜에 고생하는 엄마들을 많이 봐온 새댁, 
절대! 따라다니면서는 안먹이겠다고 결심했는데..
대신 똑순이가 놀다가 엄마한테 올때까지 기다리고, 얼르고, 장난감과 책으로 꼬시고...
그러느라 이유식먹는 시간이 전보다 배는 길어졌습니다. ㅠ

이제는 범보의자 졸업할 때도 된 것 같아 어제는 유아용 식탁의자를 주문했습니다. 
그럼 좀 잘 앉아 먹으려나요~ 한가닥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똑순이와 함께 새댁과 신랑도 다시 식탁으로 컴백할 생각을 하니 왠지 감격스럽기도 합니다. 잘 되야될텐데~^^;

젖 먹을때도 요즘은 실갱이가 장난아닙니다. 
이유식을 잘 먹으면서 젖먹는 횟수는 많이 줄어든 똑순이, 잘 때를 포함해서 하루에 5~6번 먹는데요
낮에 먹는 세번은 여지없이 낮잠으로 연결됩니다. 졸릴때 젖을 빨며 잠에 빠져드는 것이지요...
그런데, 요녀석 젖먹으며 엄마 머리카락은 왜그리 쥐어뜯는지..ㅠㅠ
갓난아기 시절에는 젖먹으며 엄마 얼굴도 만지고, 머리카락도 만지는 손길이 그렇게 부드럽고 귀엽더니..
이제는 손아귀 힘도 장난아닌 녀석이 엄마 머리카락을 홱 잡아채서 퍽퍽 당깁니다. 
못하게 하면 먹던 젖도 그만 먹고 휙 일어나 놀러가버리던가, 졸려서 눈이 벌건채로 낑낑 거리니...
어쩔수없이 새댁, 잠들기 전까지 머리카락을 똑순이 러비(아기들이 잠올때 안고 물고 뜯고 자는 인형이나 천)로 내주고 있습니다.
똑순이가 큰 뒤에.. 다른건 뭐 보상하라 하고픈 맘이 없지만 
가뜩이나 숱없는 엄마 머리카락을 다 뽑아버린 것은 보상받아얄 것 같습니다.ㅠㅠ


  




'글쎄 난 잘 모르겠는걸~' 하품하며 딴청부립니다. 요녀석~~! 많이 컸지요? ^^


+


아무튼 이런저런 실갱이속에 아침 해가 뜨고, 저녁 해가 지는 요즘입니다. 
휴..
커가는 아이를 따라다니려니 힘도 딸리고, 어지러워지는 집안만큼 마음도 헝클어질 때가 많지만..
그래도 실갱이 할 것이 늘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똑순이가 많이 자라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아이는 재빠르고, 마음은 급하고, 화도 나고 하니..
새댁 입에서 "안돼!"란 말이 너무 쉽게, 아무 부연설명없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세상은 신기하고 궁금한 것 투성이인데 엄마는 못 하게만 하고, 소리치고..
그래서 똑순이가 답답하고 화나는 상황에 처하게하고 싶진 않은데요. 
왜 안 되는지 똑순이가 납득할 수 있게 잘 설명하고, 서로 합의(?)하에 규칙을 정하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주며 함께 지냈음 좋겠다... 바래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서랍장과 싱크대 문을 열고 탐색하기 시작한 똑순이,
요녀석과 함께 보낼 봄이 기대됩니다. 
과연 저는 분노와 짜증을 잘 컨트롤해가며 아이와 평화롭게 지낼수 있을까요?
스스로에게 기대와 걱정이 교차합니다. 
엄마부터 마음수련 잘 하며 많이 자라야겠습니다. 아자자~!^^




엄말 너무 시험에 들게하지 말아라, 얘야~~ㅎ







엄마, 난 세상이 너무 궁금해요~ 온통 궁금한 것 투성이야!
그래.. 아가야, 마음껏 부딪히며 네 궁금함을 풀어보렴.. 단, 다치지만 말고..^^;;;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