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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7 아프고 난후 14
umma! 자란다2009. 2. 17. 21:28



친정에 잘 다녀왔습니다.
걱정해주신 덕분에 유선염은 잘 나았구요,
똑순이도 저도 어른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공기좋은 시골에서 즐겁게 지냈습니다.

돌아와 짐풀고, 집 치우고.. 다시 우리집에 적응하는데 이틀쯤 걸린 것같습니다.
어제는 잠을 잘 못들여 보채던 똑순이가 오늘은 낮잠도 잘 자고,
밤잠도 조금 어렵긴했지만 그래도 어제보단 훨씬 쉽게 든걸보면
엄마랑 둘이 지내는(아빠도 물론 함께 있지요~^^ 아침 출근전 1시간정도~~?;;) 서울생활의 리듬이 다시 살아나나 봅니다.

오늘 모처럼 깨끗해진 집에서 하루종일 똑순이랑 놀면서
문득 '이녀석이 언제 이렇게 컸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젖을 먹이며 보니 이제는 제 키보다 훨씬 작아진 수유쿠션 아래로 두 다리가 쑥 내려와있고,
식탁 다리를 붙잡고 선 녀석을 잡아주며 보니 어느새 식탁다리만큼 키가 컸습니다.
보행기를 잡고 일어서서는 살살 밀며 몇발짝 걷는 모습도 신기하고..
오늘은 처음으로 엄마 한쪽 무릎에 의젓하게 앉아 그림책 한권을 집중해서 다 보았습니다. ^^

웃음, 이런저런 소리들, 다양한 표정으로 제법 저와 대화를 나누는 녀석을 보며 
아 어느새 이 아이가 참 많이 자랐구나.. 싶어 혼자 괜히 뭉클했습니다.

+

유선염을 앓고 나서 한며칠 소화가 잘 안되길래 내과에 갔더니
의사샘께서 위장이 많이 안좋은것 같다며 서울가서 위내시경을 꼭 받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약을 한 두세달은 드셔야할 것'이라는 엄포를 듣고
일주일치 약을 받아와 친정집에 있는 동안 먹었는데 약을 다 먹고나니 또 소화가 안됩니다. 
신랑쉬는 토욜에 같이 병원에 다녀와야겠어요..

아기와 둘이만 있을 때는 조용히 앉아 천천히 밥 먹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신랑과 함께 먹는 아침 정도나 제때 챙겨먹을까..
겨우 재운 아기 깨울까싶어 대충 빵같은 걸로 점심을 떼울 때도 많고
신랑 늦을 때는 저녁까지 혼자 대충 챙겨먹게 됩니다.

이유식 시작하고 나서는 똑순이랑 둘이 마주앉아 밥을 먹으니
밥은 좀더 잘 챙겨먹게 됐는데 
아가 밥 먹이는데 바빠 제 밥은 그야말로 초스피드로 입안에 털어넣고 삼키는 수준입니다. 
그러다보니 가끔씩 소화가 잘 안되 끙끙거리고, 배탈도 곧잘 나고.. 결국 위가 탈이 났나봅니다.

유선염을 앓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냥 계속 '소화가 좀 안되네..'하면서 지냈을 것입니다.
심하게 아프고 나니 아픈것에 대한 무서움이 커져
이곳저곳 약해져있던 몸 곳곳을 돌아보게 됩니다.
더 많이 아파지기 전에 찬찬히 잘 살펴서 고장 안나게 다독거려야겠습니다.

똑순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 
새댁과 신랑은 이렇게 조금씩 늙어가는 거겠지요. 
아직 돌도 안된 아가를 둔 초보엄마 새댁이 할머니 다된듯 폼잡았나요~ㅎ
(그래도 서른 될때면 왠지 '서른즈음에' 한번은 꼭 불러줘야 맛이잖아요~~)  

왠지 늙어간다는 것이 참 가깝게 느껴지는 '아프고 난후'입니다..^^

 




+ 외할아버지와 신나게 놀고있는 똑순입니다. 많이 컸지요? ^^ 곧 똑순이 외가집다녀온 사진들 함 올릴까 싶습니다.



+ 기왕 앓고난 유선염이니 혹여 도움되실까 싶어 정리해놓습니다.   

유선염을 예방하는데는 아기에게 열심히 젖을 빨려서 뭉치지 않게 하는것 만한게 없는듯 합니다.
열나고 심하게 아프면 빨리 병원에 가서 해열제나 항생제 처방을 받고 
유방마사지로 뭉친 젖을 짜내는게 좋은 것같아요.
그때도 아가에게 안아픈 쪽 젖부터 물려서 아픈쪽에도 젖이 돌게 한후
아픈쪽 젖까지 열심히 빨게해 젖을 빼구요...
유방에 열감이 많이 남아있을때는 냉팩을 손수건으로 싸서 붙여둡니다.
잘 씻고 물기를 닦은 양배추를 가슴에 붙이고 그 위에 냉팩을 붙이기도 하는데, 양배추는 유륜에는 닿지 않게 합니다(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양배추는 젖량을 줄이기도 하므로 너무 오래 붙이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네요...

모유수유, 참 힘들고도 행복한 일입니다.
신비롭기도 하고요.. 내 몸에서 한 아이를 키울 양식이 나오다니..!
엄마가 마음 편하게, 몸도 건강하게 지내야 모유수유도 잘 할 수 있는것 같아요.
오늘도 아가랑 함께 울고 웃고 있는 엄마님들, 모두 건강하세요~~^^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