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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6 똑순이, '엄친아'를 만나다 15
umma! 자란다2009. 6. 26. 16:17


지난 주말, 새댁의 오랜 친구가 놀러왔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친구, 십오년도 훨씬 넘는 시간 동안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만큼은 언제나 가까이 있는 것처럼 
다정하고 든든했던 친구입니다. 

이제는 어느새 둘 다 아기엄마가 되어서
둘이 한번 약속잡고 만나려고하면 여섯명이 모여야합니다. ^^; 
멀리 살기도 하고.. 이래저래 한번 만나기가 쉽지않아 늘 아쉬운데 모처럼 날잡고 모이게 됐습니다 ㅎ
이번에는 친구의 신랑께서 주말에 출장을 가신 관계로 다섯이 모였는데,
새댁 신랑도 주말 일정이 있어 나가고(내보내고?ㅋ) 넷이서 주로 놀았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우리들의 모습도 변해가지만
한가지 변함없는 것은 늘 우리들이 나눌 이야기가 풍부하고, 관심사가 비슷하며
힘들고도 행복한 삶의 구비구비를 우리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하게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에도 모처럼 아이들데리고 하룻밤을 함께 자며
아기 키우며 고민되는 것들, 좋은 부모되기, 공동육아, 살림꾸리기의 힘겨움, 옛날 학교다닐때 얘기와 앞으로의 꿈..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졌어요. 
당장 답을 딱 찾지 못하더라도, 함께 이야기나눌 친구가 있는 것만도 얼마나 힘이 되던지요.       

오래 익혀 향기롭고 맛좋은 과일주처럼
언제 봐도 즐겁고 행복한 내 친구~ 네가 있어 늘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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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둘, 아이 둘.. 각자 제 아이 챙기며 차 한잔, 밥 한끼 조용히 먹고 마시기 어려웠고,
제가 요리하는 동안 친구는 두 아이 돌보느라 정신없기 일쑤였지만 
그래도 친구와 함께 있으니 그 소동도 모두 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엄마의 소감이었구요, 똑순이는?


똑순이는 인생 최초의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두둥~~~ 
말로만 듣던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스트레스의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ㅋㅋ

친구에게는 이제 28개월된 아들이 있습니다. '모모'란 태명으로 불리던 예쁜 녀석이지요~^^
울 똑순이보다는 무려 15개월쯤 먼저 태어난 '명실상부한'(이게 중요합니다) 형아입니다. 
그런데 이 형아가 넘 똑똑한 것입니다~! ㅎㅎㅎㅎ
 
벌써 숫자도 다 읽고, 말도 잘하고, 노래도 흥얼흥얼~ 영어 알파벳도 꽤 여러개 읽습니다.
뭣보다... 이런저런 똑순이 장난감을 가지고 아주 창의력(?)있는 형태를 만들어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음......
똑똑한 '엄친아' 덕분에 울 똑순이, 앞으로의 인생이 험난해지는건 아닐까요~? ^^;;;
("똑순아, 엄친아 그 형은 글쎄 이번에~~~~~, 근데 너는~~~~"로 시작하는 비교와 잔소리의 무한반복??!!!!) 






'헉, 형아는 저런 신기한 것도 하네?' 
모모가 노래를 흥얼거리며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자 똑순이가 형아를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형! 난 이런 것도 할 수 있어요!' 똑순이가 '짝짜꿍'을 합니다~^^;;;






'뭐냐, 이 녀석.. 형 노래 잘한다고 박수 쳐준거냐?'
둘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릅니다....

ㅋㅋ
이건 엄마의 상상이구요, 실제로 똑순이는 형아를 졸졸 따라다니며 형아 하는건 다 저도 해보려고 따라하며
아주 잘 놀았습니다. 형아랑 무척 친해지고 싶은듯 했어요~^^ 






친구와 아들의 설정샷~!
친구가 모모 어릴때부터 책을 참 많이 읽어주어서 모모가 똑똑한 것 같습니다.
'좋은 엄마'라는 멀고도 험한 길을 함께 걷는,
아니 앞서 걸어가며 새댁에게 많은걸 가르쳐주고 있는 친구입니다.






사실 이번 엄마와 친구의 만남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똑순입니다.
형아가 어릴때 가지고놀던 장난감들을 두 개나 얻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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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구슬을 이리저리 옮기는 신기하고 멋진 장난감, 모모는 돌쯤에 저걸 잘 갖고 놀았다는데....
아직 똑순이는 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뭐~ 엄마는 느긋하게 기다릴 생각입니다.
(실은.. '비교는 바보들의 놀이'란 주문을 열심히 외우며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중인데 쉽지않다능~ㅠㅠ)






이것도 모모 형아가 빌려준 신기한 장난감인데요,
판위의 동물이나 곤충들을 누르면 "Welcome to the Happyland~"라는 영어가 튀어나옵니다.
그외에 나오는 다양한 영어 대사와 노래들은 당췌 리스닝이 안되서 엄마를 좌절케 하고 있습니다ㅜ
(친구는 '동남아 영언가봐.. 나도 영 못알아듣겠더라'고 위로해줬어요)






ㅎㅎ
장난감도 많아지고, 다정한 이모, 형아랑 함께 보냈던 주말이 마냥 좋았던 똑순이~
이불 장난까지 신나게 하고나서 씻고 코 잠이 들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 친구와 새댁은 마흔도 되고, 쉰도 되면서 늙어가겠지요.
그래도 두렵지 않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너무나 큰 행복으로 꽉 채워주는 아이들이 있고, 
또 살아가는 내내 가까이서 마음나눌 친구가 있으니까요. 

늙은 뒤엔 애들이랑 신랑이랑 다 놔두고 우리 둘이 놀러다니자, 친구야~~!^^


+++참! 이 친구가 새댁따라 티스토리로 이사와서 '오드리 하우스'라는 예쁜 집을 꾸렸습니다~
이웃분들께 소개드리고 싶어 살짝쿵 덧붙입니다~. '꿈을 찾는 여자 오드리할뻔(ㅋㅋ)의 사는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