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와기후위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0.10.01 이 달의 에너지
  2. 2020.08.27 에너지의 날을 보내며
지구를 위한 글쓰기2020. 10. 1. 10:19


8월 관리비 명세서가 왔다.
두근두근... 학창시절에 성적표 받을 때처럼 살짝 긴장되는 마음으로 명세서를 펼쳤다.

음.. 동일면적대비 41% 많이 사용했다.
줄은 것 같긴한데 지난번이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안났다. 블로그를 뒤적거려 찾아보니(‘에너지의 날을 보내며’ 포스팅) 지난 달에는 동일면적 대비 64% 많았었다. 우와.. 그럼 제법 많이 줄은거네!
여전히 41%나 많이 쓰고 있다는건 마음 아픈 일이지만ㅠㅠ 적어도 신경을 써서 콘센트들을 뽑고 불을 잘 끄는 노력을 하면서 75%-> 64% -> 41%로 사용비율이 줄고 있다는건 정말 고무적인 일이었다.
사용량만 놓고보면 8월에는 588KWh로 7월의 521과 6월의 569 보다는 많았다.
날이 더워서 밤에 에어컨을 몇시간씩 켰던 걸 생각하면 다른 전기제품의 사용량은 많이 줄어든 셈이다.
다른 가정들에서도 에어컨 사용량이 많았을테니 9월이 되면 다시 모두 8월보다 전기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다. 가전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우리집의 전기사용량이 많이 줄어들지 않으면 아마도 저 비율은 또 올라갈지도 모른다.




요즘 전기 사용량을 줄여보려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우리집 전기사용량이 왜 동일면적의 다른 집들보다 훨씬 많은지 한가지 이유를 깨달았다.
우리는 이 집으로 이사하면서부터 가스레인지를 쓰지 않았다. 전기 인덕션을 설치해서 전기로 요리를 다 해왔다. 정수기를 안 놓은터라 주전자로 늘 보리차나 결명자차 같은 물을 끓여 먹었고... 인덕션을 많이 쓰니 전기 사용량이 당연히 많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낭비하는 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늘 전원이 연결되어있는 인터넷tv의 셋탑박스 콘센트도 전력을 많이 먹는다고 하고, 다섯 식구의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 사용량도 많다.
조금씩 더 줄이고, 전력낭비를 하지 않으려고 하다보면 언젠가는 초록색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
동일면적대비 부디 마이너스 한번 해보자!





제일 좋은 것은 모두가 다같이 전기를 아끼는 것이다. 에너지를 적게 쓰고,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전기가 없도록 일상을 정돈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에너지를 아끼는 것은 탄소배출을 줄여서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절실한 방법이다.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키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더 짓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고, 아이들에게 푸른 지구에서의 내일을 물려줄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집이 늘 동일면적보다 에너지를 조금 더 쓰더라도 우리 동네, 우리 아파트 이웃들의 전기사용량이 많이 줄어드면 참 좋겠다.

며칠전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탄소포인트제> 홍보안내문이 붙었길래 반가운 마음에 얼른 사진을 찍어왔다. 가입하려고 보니 우리집 컴퓨터로는 안돼서 서면으로 신청하거나 해야겠다.
탄소포인트제는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세 가지의 에너지 사용량을 매달 체크해서 줄어든만큼 포인트를 지급해주는 제도로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제도다.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하고, 해당 지자체를 방문하거나 팩스로 신청할 수도 있다.
포인트를 받아서 어디에 어떻게 쓸지는 차차 고민하고... 우선은 에너지를 꼭 줄여가야지.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니 더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 ^^

우리집은 도시가스는 안쓰니까 해당이 없고, 상수도(물)과 전기만 잘 줄여나가면 된다.
우리집으로 오는 물을 정수하는데에도 에너지가 많이 쓰이고, 또 우리가 쓰고 버리는 오수와 하수를 정수하는데도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가 쓰인다고 한다. 그러니 물은 그 자체도 소중한 자원이지만, 물을 관리하는 데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라 물을 아껴쓰는 것도 중요한 에너지 절약 실천이 된다.
물 사용량도 신경써서 매달 체크 해봐야지.





오늘은 추석날.
올해는 코로나를 조심하느라 멀리 있는 시댁에 가지 않고 우리집에서 조용히 명절을 보내게 되었다.
기다리시는 어른들을 뵙지 못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지만 조용하고 간소하게 명절을 보내니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한다.
오늘 아침에는 소고기랑 무랑 두부를 넣고 탕국을 끓여서 어제 동네떡집에 걸어가서 사온 송편과 함께 먹었다.
이웃엄마가 명절선물로 준 한과도 맛있고, 올여름 험한 날씨속에서도 잘 여무느라 애썼을 사과와 포도도 감사하게 먹었다.

어제는 아이들과 오랫만에 큰 산에 다녀왔는데 키 큰 나무들과 꽃들을 보며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지난 여름 비가 어마어마하게 오는 날들을 어떻게 지냈니.. 그래도 이렇게 견디고 굳세게 서있어주어서 정말 고마워.. 우리 모두 부디 잘 지내자..
나무들은 힘들어 보이기도 하고 씩씩해보이기도 했다.






가을이다.
어떤 날들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오늘을 사는 마음의 옷깃을 여미고, 소박하고 단정하게, 단단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9월의 에너지는 이미 내 손을 떠났네.
다음 성적표를 기다리며.. 10월의 에너지 다이어트 다시 시작이다. ^^







Posted by 연신내새댁
지구를 위한 글쓰기2020. 8. 27. 16:04


지난 8월 22일은 ‘에너지의 날’이었다.
그날 아이들이 구독하는 어린이과학동아 앱에서 핸드폰으로 알람이 와서 알았다.
‘에너지의 날’은 2003년 8월 22일 우리나라에서 기록적인 전력소비(4598Kw)가 있었던 후에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의 확대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에너지시민연대’라는 시민단체에서 제정한 날이라고 한다.
지금은 정부와 여러 지자체에서도 취지에 공감하며 ‘에너지의 날’ 밤9시에 모두 함께 전기불을 끄는 실천, 낮 2-3시에 에어컨 사용을 멈추는 실천 등을 시민들에게 독려하고 있다.

‘불을 끄고 별을 켜다’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캠페인에 동참하고 인증 사진을 올려보자는 과학잡지의 미션 이벤트에 동참하여 우리집에서도 밤9시에 불을 모두 꺼보았다.



날이 맑은 날 밤에 아파트 마당에 나가보면 아주 밝은 별들 서너개가 우리 동네 하늘 위에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우리 아이들은 별이 쏟아질 듯 많은 밤하늘을 본 적이 거의 없다. 명절이나 방학에 시골에 가도 날이 맑지 않거나, 동네 집들이나 가로등 불빛들로 별을 많이 보지는 못한 것 같다.

‘빛공해’라는 말도 있을만큼 도시의 밤은 각종 광고판, 가로등, 차량들, 집집마다 켜져 있는 불빛들로 밝다.
불필요한 불빛들을 끈다면 전기도 아끼고, 그만큼 에너지도 아끼고, 발전량도 줄일 수 있으니 아직도 화석연료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탄소배출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하루밤 5분 불꺼놓고 이런 말을 하기는 정말 민망한 것이...
나는 우리 동네 에너지 악당이다. (ㅠ.ㅠ)





올해 6월분 관리비 고지서를 7월에 받았다.
동일면적 평균 대비 무려 75%나 전기를 많이 쓰다니...ㅠㅠ
우리 단지의 같은 면적 세대들의 6월 전기사용량 평균이 326KWh 인데 우리집 사용량은 569KWh.

뭘 이렇게나 많이 썼다니...ㅜㅜ
이사온지 올해로 5년차인데 처음부터 우리집은 동일면적 대비 전기사용량이 늘 많았다.
그때는 아직 입주하지 않은 집들(비어있는 집들)도 많으니 평균이 당연히 적은게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나도 우리집은 늘 에너지사용량이 평균보다 많았다.
그래도 나는 마음속으로는 ‘환경이 걱정이야... 지구온난화가 큰일이야..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하는데...’하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내 집에서 내가 얼마나 전기를 쓰는지, 어떻게 줄여야할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살았다.


 

다달이 내는 전기세가 차츰차츰 많아져도 ‘식구가 많으니까’ 생각하며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다.
심지어 우리집은 다자녀혜택으로 전기비와 수도비를 감면도 받는다.
올해 6월에는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려 우리집도 일찍 선풍기를 꺼내고 에어컨도 며칠 돌렸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만 그랬겠는가. 다른집도 그랬을텐데..

기본적으로 우리집에서 돌아가는 가전제품이 많다는 의미일터였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그리고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
혼자 애들 셋을 키우기 힘들다는 이유로 나는 도우미 가전들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살림을 한다.
오븐으로 요리도 자주 하고, 전기밥솥에도 한꺼번에 하루치 밥을 다 해두고 보온을 해놓고 먹었다.
다섯 식구가 각자 스마트폰이나 핸드폰을 한대씩 가지고 쓰면서 늘 충전을 하고, tv 대신 가끔 큰 스크린 화면에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보는 것도 전력을 꽤 많이 소비할 터였다.

우리집부터, 나부터 에너지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후위기를 걱정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지 않으면 안되겠고,
심지어 내가 우리 동네 ‘에너지 악당’인 마당에야ㅜ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이 든 얼마전부터 나름대로 안쓰는 콘센트를 열심히 뺐다.
아이들과도 화장실 다녀오면 꼭 불끄기, 안 쓰는 선풍기나 빈방의 전등 끄기를 다짐하고 같이 노력했다.
전기 밥솥에 밥을 빨리 먹고, 보온하지 않고 남은 밥은 냉동시켰다.




7월분 고지서가 왔다.
전기사용량은 521 KWh 로 전달보다는 48 KWh 줄어있었다. 와! 조금이지만 그래도 줄었다니 기쁘다. ^^
하지만 작년 7월에는 472 KWh 썼다는데 그보다는 많아진 양이다. 아마도 사용하는 가전제품들이 늘어나서 그렇겠지...





평균대비 75% 나 많이 썼던 6월에 비해서는 그래도 줄어들어 64% 많이 쓴 것으로 나왔다.
동일면적 평균 전력 사용량 317 KWh.
나도 저 가까이 까지 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초록색으로 가고싶다. ㅠㅠ

에너지 효율이 낮은 가전제품들이 많은지 찾아보고, 되도록 사용을 줄이는 것.
꼭 필요한 도움만 받으면서 쓸데없이 낭비되는 전기가 없도록 하는 것.
에너지를 적게 쓰는 가벼운 삶을 살고 싶다.

석탄, 석유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방식을 태양광이나 풍력을 사용하는 신재생에너지로 바꿔간다 하더라도 현재 선진국들의 에너지 사용량 자체를 줄이지 않으면 기후위기를 막을 수 없다고 한다.
지구가 뜨거워지는만큼 해마다 태풍도 거세지고 기상이변도 늘어난다.
어제밤에도 태풍 소식에 마음을 졸이면서 잠들었다.
무심히 전기를 펑펑 쓰면서 내가 눈이 오지 않는 겨울과 50일이 넘도록 장마가 이어지는 여름을 만들었다ㅜㅜ 이런 생각은 지나친 비약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역으로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이 쓰는 에너지에 대해 생각하고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려고 한다면 지구의 내일은 확실히 달라질 거라는 점에서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니 언제나 나부터 시작해야한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고
지구를 지키는 에너지 다이어트~!
이름이 거창하지만.. 비장한 마음으로 나부터 시작하기.

저, 다이어트 중입니다.

(++ 근데 8월에는 열대야로 밤에 에어컨을 몇시간씩 틀고 자는 날이 많았다ㅜㅜ 비가 많이 온다고 건조기로 빨래도 많이 말렸고... 9월에 고지서를 받으면 또 빼도박도 못하는 에너지 악당이 되겠지만.. 조금씩이라도 노력하기. 화이팅이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