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ma! 자란다2008. 10. 27. 19:57




꾸벅! 똑순이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셨어요~ 저 외가집 잘 다녀왔어요~^^ "

어린 똑순이를 데리고 새댁, 산넘고 물건너 강릉 외가까지 잘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남한강도 건너고, 섬강도 건너고.. 대관령으로 태백산맥도 넘으니 정말 산넘고 물건너는 먼 길입니다.
게다가 그 먼길을 고속버스타고 울지도 않고 다녀왔으니 우리 똑순이 참 장하지요? ^^

태어난지 이제 4개월이 좀 넘은 똑순이같이 어린 아가가 고속버스를 타다니.. 놀라우시지요. 
새댁도 본 기억이 없으니까요..  

새댁네에는 아직 자가용이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마이카시대 된지도 오래고, 자동차수도 2천만대를 훌쩍 넘어 인구 2.9명당 1대꼴로 차가 있다는데 
결혼하고 더구나 아기까지 태어난 집에 아직 차가 없다니..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없는걸요~~^^;

신혼살림 장만하고, 결혼후에는 신혼집 구할때 얻은 전세자금대출 갚기위해 열심히 저축하고 살림꾸리다보니 자동차는 엄두내기가 어려웠어요.
신랑은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새댁은 걸어다니는걸 좋아해 별로 차의 필요성도 느끼지 않았구요. 
게다가 새댁, 처녀시절부터 제대로 실천하는건 없으면서 지구 걱정 한답시고
"요즘 지구가 너무 뜨거워~~~ 친환경에너지로 가는 하이브리드카가 싸게(이게 중요합니다!^^) 나올때까진 차 안살거야~~" 장담하고 다니기까지 했답니다.^^;

똑순이가 태어난 후에도 크게 불편하진 않았어요.
똑순이 태어난 병원에 오고갈때는 택시를 타면 됐고요, 그나마 이제는 걸어갈 수 있는 동네 소아과에 가기로 했으니
일상생활에서는 큰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처럼 어딜 좀 가려고 하면 이게 어려워집니다.
지방에 있는 시댁과 친정, 똑순이의 본가와 외가에 가고 싶을때가 제일 문제입니다.
지방 소도시인 두 곳 다 기차길이 잘 되어있지않아 고속도로를 이용해야하는데 
특히 명절에는 안그래도 막히는 고속도로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엄두가 잘 안납니다.
똑순이가 심하게 울면 같이탄 사람들께 죄송할테고, 어디가 아프기라도 하면 중간에 돌아올수도 없고 큰일이니까요.
손주를 보고싶어하시는 양가 어른들께 자주 똑순이 얼굴을 보여드릴 수 없는게 젤로 맘 아픕니다. 

서울에서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나러 갈때도 조금 어렵습니다. 
주말에는 결혼식들이 많은데, 반가운 친구들도 보고싶고 똑순이도 보여주고 싶어 길을 나설라치면 걱정이 많이 됩니다. 
가고오는건 그래도 괜찮아요, 비용이 만만치않지만(ㅠㅠ) 모처럼의 외출이니 택시를 타고 다녀오면 됩니다.
문제는 수유입니다.
새댁은 모유수유를 하는데 외출시에 똑순이가 배고파하면 마땅히 수유할 공간이 없습니다.
자가용이 있으면 잠시 가서 수유를 하고 오면 되는 것이지요.
아이가 생긴후 차를 장만한 선배부부가 꼽은 첫번째 이유도 바로 이것이었어요.

복잡한 결혼식장안에 아가들이 쉬거나 수유할만한 휴게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결혼식장만이 아니라.. 새댁이 아가를 데리고 외출할만한 공간들에 수유공간이 마련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도서관같은 공공시설이나 시장, 마트 같은 곳에요.
수유하기가 어려워 외출을 못해 답답하다는 애기엄마들의 안타까운 얘기들이 육아까페들에는 많이 올라옵니다.
새댁이 가끔 혼자 하는 상상이 있는데.. 노천까페에 앉아 똑순이에게 젖을 먹이는 거예요.^^

옛날에는 일하다 밭머리에서 아가젖먹이는 엄마모습이 낯설지 않았을텐데..
아이 젖먹이는것이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저는 사실 아주 아름답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좀처럼 보기어려운 모습입니다.
우선은 수유공간이 더 확충되고 사람들 인식도 바뀌어서 
밖에서도 조용하고 평화롭게 아이에게 젖을 먹일수있는 세상이 됐음 좋겠습니다. 
앗. 얘기가 잠시 옆길로 샜네요..^^;

암튼 그래서 차가 없으니 시댁이나 친정에 다녀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처럼 새댁이 큰맘먹고 고속버스타고 친정길에 나선 이유는...
잠시 재충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어요.
예쁜 똑순이가 엄마보고 웃어주면 피곤했던 몸과 마음에 새 힘이 솟긴 하지만
매일 혼자서 애기와 엎치락뒤치락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많이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아빠와 할머니를 두고 오래 집을 비우실 수 없는 엄마, 저녁 늦게까지 일하시느라 역시 서울오시기 쉽지 않은 시어머니 모두
혼자 갓난이 키우는 새댁곁에 와주시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계셨지요.

'와서 며칠만 쉬다가라, 똑순이도 보고싶다'며 엄마가 몇번 말씀하셨지만
고속버스타고 갈 엄두가 잘 안나기도 하고, 또 신랑을 혼자 두고 가는게 맘에 걸렸는데
넘 피곤하던 어느날,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신랑도 어여 다녀오라 등을 떠밀어주길래 새댁과 신랑, 짐을 꾸려 똑순이를 안고 고속버스에 올랐습니다.

다행히 똑순이는 엄마 무릎에 안아서 코 잘 자기도 하고, 수유쿠션위에 누워 엄마젖도 빨고, 아빠품에 안겨 창밖도 보면서
3시간 거리의 고속버스여행을 무사히 잘 견뎌주었습니다.
어린 아가들에게 장거리여행은 많이 힘들텐데... 엄마의 힘듬을 덜어주려고 착한 똑순이가 많이 도와준 것 같습니다.
사실 똑순이는 2개월쯤에도 외가에서 고속버스타고 서울로 올라온 적이 있답니다. 그때도 울지도 않고, 계속 자면서 왔어요.
건너편 좌석에 앉았던 청년이 신기해했답니다. "와.. 아가가 한번도 안울고 잘 오네요."
아마 힘들어서 잠들었던 걸꺼예요. 그래서 조금 맘이 아픕니다. ㅠ

새댁네도 요즘 중고차라도 어떻게 장만해볼까 둘이 머리맞대고 열심히 의논하고 있긴합니다만...
그래도 한동안은 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자가용이 생겨도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할꺼구요..(기름값도 아깝고.. 에 또... 지구도 걱정이고요... 요즘 날씨보세요ㅠㅠ)
요즘 고속버스는 흔들리지도 않고(왠만한 자가용보다 승차감이 좋은것같아요^^;),
우등은 공간도 널찍해 수유쿠션놓고 아기를 재우거나 젖먹이기도 좋았습니다.
아가들은 카시트에 앉히는게 가장 안전하긴한데.. 안전이 제일 걱정이긴 합니다.

기차를 이용하면 에너지도 덜 쓰고 더 안전하게 아이들데리고 다니기 좋을 것 같은데요... 
새댁네 고향인 강릉가는 길은 자동차도로는 넘 많은데 (지금도 계속 산을 허물고 도로를 넓히고 있어요ㅜ) 기차노선은 6시간 가까이걸리는 우회노선밖에 없답니다. 
똑순이가 조금 더 자랐을 때에는 기름 많이 쓰고, 탄소 많이 배출하는 자동차 대신
기차를 타고 본가와 외가에 즐겁게 자주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외가에서보낸 일주일 사이에 똑순이는 또 많이 컸습니다. ^^ 
새댁이 말도 없이 쓱~ 인터넷안되는 시골 친정에 내려간 사이 소식 궁금해하며 들려주셨던 이웃분들, 감사해요~~~! 
님들의 관심을 먹고 새댁과 똑순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신혼일기2008. 10. 17. 14:51


엊그제 저녁, 잠투정이 한창인 똑순이를 재우려고 이리저리 안고 다니며 진땀을 빼고 있는데
신랑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큰일났어~~~!"
당황한듯한, 그러나 밝은 신랑 목소리에 순간, 얼마전 떨어졌던 아파트 청약(신혼부부특별공급으로 신청했는데 경쟁률이 무려 64:1이었어요ㅠ 내집있는 하늘아래서 살고파요ㅜㅜ)에 후보라도 된게 아닐까.. 싶었죠.^^;

새댁의 뜬금없는 상상만큼이나 뜬금없던 신랑의 말은-
요앞에 쓴 글(아 유 프렌디?)가 다음 블로그 메인에 올라갔다는 것이었어요.
'포토 베스트'에 떠서 그날 방문자가 무려 1200명이 넘었다는 것입니다. 회사의 다른분이 보시고 신랑한테 얘길해준 모양이예요!!^^
신랑도 깜짝 놀라 제게 전화로 알려준 것이었습니다.
새댁, 잠들려다 깨서 앙앙대는 똑순이때문에 바로 컴을 보지 못하고, 신랑에게 그 화면 캡쳐해달라 부탁만 하고 전화를 끊었답니다.

 




바로 요 화면이지요.^^
나중에 똑순이 재워놓고 블로그에 와보니 조회수가 1600을 넘은것 있죠..
블로그 열고 첨 있는 일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하고.. 암튼 기분 넘 좋았습니다.^^
퇴근한 신랑이랑 둘이 "가문의 영광이다~~~" 이럼서 무지 기뻐했네요~~ 

그런데...  흑.ㅜㅜ
뒤늦긴했지만 본문에 소개한 보건복지부의 '친구같은 아빠' 블로그이벤트를 링크걸어 놓으려고
싸이트를 찾아 들어갔더니(제 블로그에 이 이벤트를 광고하는 댓글이 달린 적이 있었거든요~)
글쎄.. 친구같은 아빠가 '프레디'가 아니라 '프렌디'였지 뭡니까!!!


                                                                             http://friendy.mw.go.kr


으........... 
넘의 나라 말(의 조합어)이.. 한번 본 제 기억속에는 ㄴ받침이 빠진채로 저장되어 있었던 모양입니다~~~ㅜ
이 일을 어쩌나요.
본의아닌 실수였지만.. 제 블로그를 보신 많은 분들께 잘못된 정보를 드린 셈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음 블로그메인 편집자께서 붙인 제목에도 역시 '프레디'로 쓰여있군요.ㅠㅠ
뒤늦게 제 블로그는 수정했는데.. 이미 보신 분들께 죄송한 것은 어찌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더 책임있게 써야겠다.. 깊이 느낀 사건이었습니다. 
누구에게 상처를 준건 아니었지만.. 뭔가를 얘기할때는 꼭 제대로 알아보고 써야겠다.. 다짐했어요.
저때문에 잘못 아신 어느 분이 주변에 얘기하시다("프렌디야", "아냐~ 프레디야. 내가 봤어! 내기할래?" 이러시면 어쩌나ㅠ) 망신당하지 않을까... 새댁, 심히 걱정하고 반성하였답니다.ㅠ






아무튼 이 포스트의 여파로 그날 새댁의 블로그에는 최초로 하루 2100명의 방문자가 찾아주셨습니다. 
기쁘고 놀라워 요 위처럼 캡쳐해놓았습니다.^^;;

다음 메인에 뜬 '아기업은 아빠' 사진을 보고 '재밌겠다' 생각하여 클릭한 많은 사람들중  
몇 분이라도 잠시 '아빠의 육아 참여'에 대해 생각해보셨다면 참 기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추천해주신 20분이 참 고맙습니다. 적극적인 공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젤로 고마운 분들은 댓글을 써주신 여덟분이죠~!^^
그중 네 분은 평소에도 제 블로그에 종종 놀러오시던 이웃들이고 네 분은 첨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인데..
블로그란 곳이 좋은 이웃들, 따뜻한 이웃들을 사귈 수 있는 곳이어서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새댁과 신랑네의 '가문의 영광' 사건은 끝나나 싶었는데...
앗. mepay님 블로그에 갔다가 블로그와 포털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글을 만났습니다.
여러분과도 공유하고 싶고(혹시 벌써 다 보셨나요?), 한명의 블로거(아 이 이름 쓰는데, 왠지 부끄러워요..^^;;)로서 저도 관심이 많이 가는 글이기에 소개합니다.
마침.. 첨(이자 마지막 아닐까요ㅎㅎ)으로 메인 함 타봤다고 끝까지 자랑해가면서~~~ 푸헐~ 이상 배탈났다 나은 새댁이었습니당~^^;;

네이버 블로그 정책 이건 너무 심했어!

 
앗. 이런 글도 있습니다.
miriya님의 "네이버 블로그정책, 더 뜯어볼까?"

****  읽으면서.. 저는 네이버키친이 그닥 맘에 안들었습니다. 블로그는 꼭 집같거든요.. '누구누구댁'이라고 친근하게 부를 수 있는..
 그 사람의 향기가 (물론 보여주는 모습만 보게됩니다만.. 그래도 안보여주는 부분도 '향기'로는 맡아지는것 같거든요..) 온전하게 묻어있는..
그 이웃집에 마실가듯이 블로그를 찾아가는게 좋습니다. 새댁과 신랑, 똑순이네집에 놀러와주시는게 좋고요.^^
검색이나 블로그마당을 통해 사람들과 블로그, 블로그와 블로그를 동네길처럼 연결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포털의 테두리안에 두고, 포털의 소스제공자에 머물게하는건 음....싫네요ㅠ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