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림2018.04.28 15:53



내가 운동하는 요가센터 근처에 콩나물국밥집이 있다.
뜨끈한 국물 먹고싶을때 가끔 요가마치고 가서 점심먹고 오는데
나는 늘 티비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는다.

집에는 티비가 없어서 뉴스를 잘 못보는데
국밥집 티비에는 늘 정오무렵의 뉴스(뉴스 종편 채널같다)가 잘 나와 밥 떠먹으며 열심히 본다.

지난 겨울 어느 날에는 북핵위기가 한참 고조되던 때라 미국 정가에서 ‘한반도 군사옵션’ 이야기를 하는 뉴스를 보는데 참 무서웠다.

이 사람들, 뜨거운 김이 펄펄 나는 값싸고 푸짐한 콩나물국밥을 한술 떠먹으며 오늘도 힘을 내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 사람들 위로 폭격이 퍼부어지는 일만은 제발 없기를 빌며 국밥을 떠먹는 마음이 먹먹했다.

어제는 남북의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국밥집 티비로 보았다.
어느 때보다 뉴스 화면을 보는 손님들이 많았고 정상회담 이야기를 나누는 목소리들도 많이 들렸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함께 살아갈 사람들.
우리 모두의 희망과 꿈을 빌며
청소부 아저씨들도 드시고, 장애인 청년도 먹고, 할아버지 할머니, 나같은 엄마들도 함께 먹는
3800원 콩나물국밥을 맛있게, 열심히 떠먹었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오늘 그림2018.04.23 11:05



토요일에 한살림 강일매장 조합원 분들과 함께
괴산에서 열린 ‘삼짇날 풍년기원제’ 행사에 아이들데리고 다녀왔다.
함께 신청한 영미언니와 준혁이, 고전읽기 같이 하는 순영씨, 매장 활동가분들 빼고는 다 모르는 분들이었다.
큰 전세버스 한대를 함께 타고가면서 모르는 얼굴과 아는 얼굴 생각이 들었다.
잘 모르던 사이도 인사나누고 이야기나누고 몇차례 만나다보면 아는 사이가 된다.
모를때는 왠지 무서워보이기도 하고 까칠(?)하고 쌀쌀해보이던 인상도
아는 사이가 되고 보면 좋아보인다.
이제는 그 사람의 마음을 조금은 알기 때문이다.
다정하고 곱고 매일을 애쓰며 살아가는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르는 분들도 많이는 무서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모를뿐 다 알고보면 부족함 속에서도 정나누며 살아가는 같은 시대 우리 이웃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