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2020. 3. 12. 12:05

봄이라는 것이 그저 때되면 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요즘같은 시절에는 애써 찾아야 찾아지는 것이란 생각도 든다.

햇살이 따뜻해보이는 오후에 아이들을 데리고 잠시 바람쏘이러 아파트 마당에 나갔다.
어린 쑥이 보인다.
연수는 냉이를 열심히 찾는다.

핸드폰으로 검색까지 해가며 최대한 냉이 비슷하게 생긴 풀을 찾아내 뽑아들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미.. 미안하다 풀아..ㅠ
내가 보기엔 냉이가 아닌데 연수는 엄마가 끓인 냉이된장국에서 나는 냄새랑 비슷한 냄새도 난다며 냉이가 맞다고 열심히 우겨서 집에까지 가져왔다.


동네 마트에서 며칠치 먹거리를 장봐가지고 돌아오는 길, 자기들이 수레를 끌겠다며
앞장서서 성큼성큼 걸어가는 저 아이들이 봄인건가.
봄처럼 자라는 아이들.

어제 산책나간 망월천 호수 옆으로는 양지바른 둑에 쑥이 파랗게 올라왔고
아주머니 한분이 편하게 주저앉아 쑥을 캐고 계셨다.

봄이 어렵게 어렵게 찾아오고 있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