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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5 11개월.. 작지만 큰 변화들 33
umma! 자란다2009. 5. 15. 10:18


똑순이가 생후 11개월을 지나 돌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어제 똑순이 낳고 처음으로 버스를 타보았습니다.
똑순이는 태어나 처음 버스를 타본 것이지요~
(음.. 외가집 가느라 고속버스를 타본적은 있지만 시내버스는 처음~~^^)

새댁 버스카드에 11개월만에 900원이 찍히는 순간, 왠지 뭉클했습니다.
이제 다시 버스를 탈 수 있구나.. 잃어버렸던 이동의 자유를 다시 찾은 듯해 잠시 감동스러웠습니다.

그동안 신랑이 있는 주말에는 주로 차를 타고 다니고
주중에는 걷거나 유모차밀고 갈수 있는 곳만 다녔었거든요.
주중에 둘이 어디 멀리 갈 일이 있으면 버스에서 혹여 찡찡거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택시를 주로 탔었는데,
어제는 마침 똑순이가 어깨띠 안에서 잠이 들어 처음으로 버스를 타본 것이지요.
다행히 똑순이는 시원한 버스안에서 계속 잘 잤습니다.
똑순이도 제법 많이 컸으니 이제는 버스도 잘 탈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똑순이가 날로 무거워져서 업고 다니기가 힘들어지면 유모차를 가지고 다녀야할텐데
엄마 혼자 버스에 유모차를 올리는건 넘 어려울 것 같습니다.
휠체어나 유모차가 탈 수 있는 저상버스가 많아지면 좋을텐데...  
똑순이가 잘 걷기 전까지는 여전히 엄마랑 둘이 외출하는건 큰 일일 것 같네요.

그래도 앞으로 한동안은 똑순이를 업고 버스를 탈 수 있을 듯하니 
조금 멀다 싶어 그간 가지 못했던 곳들도 둘이 갈 수 있으리란 기대에 새댁, 한껏 들떴습니다.
당장 다음주에는 버스로 세정거장쯤에 있는 재활용가구점도 가고,
집에서 조금 먼 연신내역까지도 가봐야겠습니다.
아. 신납니다~!

그동안 참 둘이 잘도 집안+동네 골목만 오고가며 버텼구나 싶습니다.
어떤 때는 참 답답하기도 했는데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또 그럭저럭 잘 지내온 것만 같습니다.
실은 그리 어디 갈데도 없었어요~^^

어제 마실가는 길에 들린 동네 단골슈퍼 아줌마들이 똑순이를 보시더니
'아고 얘가 언제 이렇게 많이 컸냐, 나는 아직 갓난아기로만 생각했다'며 깜짝 놀라셨어요. 
'새댁이 배 부를때부터 봐와서 그런가.. 늘 낳은지 얼마 안된것 같더라' 하시며
겨우내 애기 잘 키웠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칭찬을 들으니 괜시리 으쓱~ 해지면서(^^) 
내가 키운 것이긴 하지만.. 실은 제 힘껏 쑥쑥 잘 커준 똑순이에게 넘 고마웠습니다.

똑순이는 정말 요즘 부쩍 큰 것 같습니다. 
덩치도 많이 커졌지만 행동도 참 많이 달라졌어요.   
말도 잘 알아듣고, 뽀뽀와 악수도 배우고, 주세요~하면 손에 들었던 것도 선뜻 잘 건네줍니다.
엄마에게 뭘 자꾸 먹이려고 하질 않나, 양말을 발에 갖다대주며 신으라고 하고..
작은 변화들이 넘 재밌고 신기합니다. 

어제는 싱크대 문을 열고 양푼과 바가지들, 마늘찧는 플라스틱 절구와 방망이를 꺼내 놓고
한참을 혼자 놀았습니다.
그 사이 엄마는 설겆이도 다 하고 식탁에 앉아 멀뚱멀뚱 똑순이 노는걸 구경하다가 
혼자 신문도 두어장 읽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그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

뭔가에 골똘히 집중해서 혼자 노는 시간도 늘어나고
사람들, 특히 아이들을 보고 만나는걸 무척 좋아하고
유모차 밀고 열심히 걸어다니고.. 어느새 정말 부쩍 커버린 똑순이. 

이 작지만 큰 변화들에 감사하며
이제는 육아의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 준비를 엄마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음.. 저건 또 뭐지? 집안은 온통 신기한 것 투성이고 똑순이는 끊임없이 궁금합니다~^^

   



자는 모습 보다가 깜짝 놀랄때가 많아요. 언제 이렇게 컸지? 정말 자그마한 아가였는데...^^
코코 잘 자고 쑥쑥 커라, 똑순아~~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