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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1 한강난지공원, 여름과 겨울 8
여행하는 나무들2010. 3. 11. 23:34






2주전쯤 주말... 진환선배로부터 한강공원에 자전거타러 같이 가자는 연락을 받았다.
반갑게 달려가보니 신기한 자전거들을 잔뜩 모아놓은 작은 자전거장이 새로 생겨 있었다.

마음은 벌써 봄인데 아직 귓전을 스치는 바람에는 겨울 기운이 살짝 남아있었다.
차안에서 자다깬 연수는 자전거를 타는 내내 긴장을 풀지못하고 굳어있었지만
엄마는 모처럼 좋아하는 자전거를 마음껏 타서 참 좋았다. 
찌뿌둥하던 몸과 마음이 시원하게 트이는 기분..

채윤이를 데리고 사진을 찍으니 꼭 우리집 큰딸같다. ^^
예쁘고 똑소리나는 채윤이는 수아언니를 쏙 빼닮았다.  








연수같은 어린 아이도 안고 탈 수 있던 큰 자전거. 
4명이 탄 무거운 자전거를 혼자 페달밟고, 핸들조종까지 하느라 선배가 고생많으셨다. ㅎㅎ
늘 좋은 휴식처가 있으면 우리 가족도 함께 가볼수 있게 연락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연수에게 아직 자전거의 속도감은 무리였나... 영 긴장을 풀지 못한다.
봄에는 내 자전거 뒷자리에 연수 의자를 달아서 함께 태우고 숲으로, 도서관으로 다니려던 나의 계획은 이날 이후 잠시 보류되었다.
잠도 덜깨고, 춥기도해서 그랬던 걸꺼야.. 자전거를 다시 타고픈 엄마 욕심이 자꾸만 앞서려고 한다.

이 사진을 올리다보니 문득 작년 여름에 역시 채윤이네와 함께
이 한강난지공원 안에 같이 있는 물놀이장에서 놀았던 것이 생각나서 그 사진을 찾아보았다. 
아직 세상엔 눈이 하얀 겨울인데 쨍쨍한 여름 사진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그때만 해도 갓 돌을 지내고 고물고물 자그맣던 연수 모습을 보니 더욱 기분이 이상하다.
그새 이렇게 많이 컸구나..^^







지난 여름에 새로 만든 물놀이장은 작고 깨끗했다.
멀리 한강을 바라보며 파라솔밑에 앉아있는 기분이 상쾌했고,
아이들은 발목만큼오는 얕은 물부터 어른 허리정도까지 오는 깊은 물까지 신나게 오고가며 마음껏 첨벙거릴 수 있었다.







연수를 튜브에 태워서 끌어주는 채윤이누나.
채윤이는 연수보다는 연수엄마인 나를 더 좋아하는 것 같지만(왠 자신감~^^;;;)
우리 아들이 연상의 누나들에게 인기가 많은건 확실하다.
이 날도 많은 누나들이 연수를 보살펴(?)주어서 나는 뒤에서 슬슬 따라 걸어다니기만 하면 되었다. ㅎㅎ
짜식~ 좋겠다.








이렇게보면 지금이랑 얼굴은 거의 비슷한 것 같지만...







이렇게보면 아고~~ 얼마나 자그마했는지! ㅎㅎ
내 작은 아가가 너무도 쑥쑥 잘 크고 있다는 것이 고마우면서도 
이렇게 크다간 금방 내 품보다 커지겠다 싶어 벌써 아쉬워진다.








채윤누나 예쁜 사진.
이 원피스는 토마토새댁님네 정은 공주님이 보내준 것이다.
정은이의 작아진 원피스들을 내가 받아서 주변의 예쁜 딸들께 나눠드렸다.
음.. 언제 나도 딸을 낳아 저리 고운 옷들을 입혀볼꼬. ^^; 
토댁님께 보낼 인증샷을 부탁해서 수아언니께 받은 사진.


+


가까운 한강난지공원에는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놀이공간이 많다.
인공적인 놀이공간들도 좋지만 한강을 따라 그냥 걸어도 좋고, 난지지구를 지나 김포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콘크리트 없이 바로 흙과 만나는 강물을 만날 수도 있다.
날이 더 따뜻해지면 풀과 나무가 자라고, 흙길로 된 산책로와 나무로 된 자전거 길이 있는 그 쪽으로
채윤이네와 한번 더 다녀와야겠다.

높은 건물들로 빽빽한 서울에 한강이 없었으면 어찌 살았을까.
가까운 한강에 가서 그나마 숨 한번 쉬고, 마음 한번 열고 돌아오곤 한다.
강얘기를 하다보니 생각나는데.. 아름답고 귀한 강들을 죽이는 4대강사업은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다.
연수가 자라면 함께 찾아가보고픈 아름다운 강들이 모두 콘크리트 매끈하게 싹 발라진 죽음의 강이 되어있을까봐 무섭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