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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1 꿈마저도 11
umma! 자란다2008. 11. 11. 10:43

늘 자는 시간에 잠을 못 들이면 그날 똑순이는 깊은 잠을 못들이고 자주 잠을 설칩니다.
어제 저녁에도 본격적으로 자보려다가 아파트 분리수거안내방송에 두어 차례 잠을 깨고는
새벽까지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잠을 잘 못잤습니다.
덩달아 새댁도 일어나 앉아 젖먹이다.. 업고다니며 재우다..를 반복하느라 영 잠을 못잤지요.

비몽사몽간에 아침밥을 차려먹고 신랑이 출근한뒤
똑순이에게 젖을 먹이고는 둘 다 피곤했던지라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한 시간도 채 안되는 쪽잠이었는데..
그래도 얼마나 달던지-

자면서 꿈을 꾸었는데
똑순이가 자꾸 어디에서 떨어지는 거예요.
친정집 뒷뜨락에서 제 사촌누이와 놀다가도 떨어지고,
자는 똑순이를 두고 제가 잠시 어딜 갔다가 똑순이가 또 떨어질까(바닥에 눕혀놨으니 괜찮을꺼야.. 스스로를 안심시키기까지 하면서_) 조바심내며 돌아오기도 하고..

떨어지는 꿈은 아이들이 자랄때 많이 꾸는 꿈이라
어른들은 '키 크는 꿈'이라고 하셨었는데..
새댁이 뒤늦게 키가 크려나요.

며칠전 집에서 똑순이가 흔들침대에서 뒤집다 살짝 떨어진 일이 있는데
그때 놀랐던 것이 계속 남아 꿈에 나오나봅니다. ㅠㅠ

꿈속에서 이웃집에 똑순이랑 같은 나이의 애기와 그 엄마가 살고있었는데
그 애는 아래윗니가 어른처럼 다 나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똑순일 혼자 두고 제가 바람쐰다며 그 엄마랑 버스를 타고 잠시 가다가
똑순이 깨기전에 와야한다며 혼자 중간에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신영복 선생님이 '꿈마저도 징역을 산다'고 쓰셨던게 생각납니다.
잠시 밖에 나갔다가 감옥으로 돌아와야할 시간이 되어서 어서 오려는데 신발 한짝이 없어져서 애타게 찾다가 깨기도 하고,
꿈속에서도 감옥생활이 계속 된다시며 '꿈마저도 징역을 산다'시더니..
새댁은 꿈속에서도 애를 키웁니다.

어제는 낮에 졸려서 우는 똑순이를 업고 이 노래 저 노래 부르며 집안을 왔다갔다 하다가
정말 오랫만에 입에서 캔디 주제가가 흘러나왔습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참고참고 또 참지 울긴 왜울어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 들판~ 달리면서 바라보자 푸른 하늘~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 캔디~ 
나 혼자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지지만
그럴땐 얘기를 나누자 거울속에 나하고~
웃어라! 캔디야~ 들장미소녀야~
울면 바보다~ 캔디 캔디야~~~"

부르다 괜히 가슴이 찡해집니다.
똑순이의 칭얼거림이 좀 더 높아지자, 새댁도 좀더 힘줘서 캔디를 부릅니다.
캔디 노래를 세번쨰 부를때쯤 똑순이는 스르르 새댁 등에 한쪽 볼을 붙이고 잠이 들었습니다.
캔디의 승리네요..

오늘은 또 캔디를 몇 번쯤 부르게될지...
요즘 부쩍 낯을 가리기 시작해 눈으로 계속 엄마를 찾는 똑순이와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넘 많이 울지 말고, 무사히
살아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야근하고 새벽에 와 그나마 똑순이와 함께 잠도 설치고 나간 아빠도 화이팅 입니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