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 한알에도 우주가 담겨 있단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6.01 한살림의 책들_<좁쌀 한 알에도 우주가 담겨 있단다>와 <땅땅이의 친환경 요리교실> 6
생명/한살림.농업2011. 6. 1. 01:06



좁쌀 한 알에도 우주가 담겨 있단다 - 10점
김선미 글, 원혜영 그림/우리교육




한살림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4년동안 건강한 식재료들을 고맙게 받아먹으면서
문득문득 한살림에 대해, 그리고 생협이란 것에 대해 좀 더 알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한살림이 표방하고 있는 가치들이나 그간의 역사에 대해 좀더 알게되면 매주 받아먹는 음식들도 더 고맙게 음미하며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음뿐.. 어린 아이 데리고 하루 세끼 밥챙겨먹기만도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마음의 여유가 쉬이 생기질 않았다. 
그러다 덜컥 한살림블로그활동단을 신청해서 하게 되고보니 오래 미뤄두었던 숙제를 하듯
한살림에 대해 좀더 알고싶었던 마음을 채우는 것을 이 기회에 조금이라도 시작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집어든 책이 바로 이 <진짜 살림꾼 장일순 - 좁쌀 한 알에도 우주가 담겨 있단다> (우리교육, 2008)다.
 
한살림의 가치관을 알고싶다면 <한살림 선언 다시 읽기>같은 책을 봐야할 것 같았지만... 
'선언'은 왠지 너무 어렵고 딱딱할 것 같다는 선입견과 함께  
그동안 가끔 한살림 소식지나 인터넷 장보기의 '도서'란을 살필 때 늘 눈에 띄던 이름.. 장일순 선생이 어떤 분인지 궁금하기도 했기에 
한살림의 초창기 운동가.. 정도로만 막연하게 알고있던 이분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은 둘러서 한살림에 다가가보기로 했다.

이 책은 좋은 어린이책을 만들어온 출판사인 '우리교육'에서 기획, 출판한 '우리인물이야기'라는 시리즈의 스무번째 책이다.
어린이 독자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기 때문에 내용도 쉽고, 글씨도 크고, 판화로 그려진 삽화도 참 예쁘다.
그래서... 네살배기와 지지고볶으며 보내는 알콩달콩한 하루중에, 잠시 짬이 날때... 쉬듯이 펼쳐서 읽기에 참 좋았다. ^^;;; 

책이 쉽다고 안에 담긴 내용을 마음에 오롯이 담는 것까지 쉬운 것은 아니다. 

장일순 선생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청년기에 거친 일제식민지와 해방, 한국전쟁 이야기.. 그리고 원주에서 대성학교를 세우고 사회대중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낙선한 후 평화통일을 이야기한 죄로 감옥생활을 했던 이야기, 그 뒤 천주교 지학순 주교와 함께 원주에서 펼친 반독재민주화운동 이야기, 가난한 이들이 십시일반해 서로 돕는 '신용협동조합', 노동자농민이 함께 서로의 생활을 책임지는 '생활협동조합'을 원주에 뿌리내리게한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전국으로 확대한 '한살림 농산'의 이야기 등.... 
곡절많은 한국 현대사 속에서 '모든 생명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묵묵히 고통을 견디고 희망을 일구어온 한 실천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숙연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여러분이 하는 한살림은 서로가 서로를 하느님처럼 모시자는 운동이에요. 몸에 좋은 것만 사 먹자는 게 아니에요. 
그걸 기른 농부들을 하느님처럼 모시자는 거죠. 여러분을 잘 먹여 주는 분들이잖아요. 여러분은 또 농부들이 먹고살 수 있게 해 주니까 그분들의 하느님이 되는 거죠."(
159쪽)
 
장일순, 책에서는 '조한알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노선생님이 한살림 조합원들에게 한 강연의 한 대목이다.


'일순은 주부들에게 밥 짓고 빨래하고 아이 돌보는 일만 살림인 것은 아니라고 했어. 온 천지의 생명을 제대로 살리는 게 진짜 큰 살림이라고 가르쳐 주었어.' (158쪽)

'진짜 살림이 무엇인가? 가난한 사람만 살리는 게 아니고 또 우리 나라 사람만 살리는 것도 아니다. 온 인류가 함께 사는 길이어야 한다. 나아가 사람만 사는 게 아니라 풀과 나무, 벌레와 땅과 바다, 온 우주가 함께 살아가는 길이어야 한다.'(164쪽)

'맞아. 작은 조 알갱이 속에도 우주가 들어 있다는 걸 잊지 않으려고 그 이름을 썼어. 이제 내 얘기는 그만 듣고 나가 놀렴. 대신 밥을 먹을 때말이야, 밥알 하나 키우는 데도 바람과 비, 햇빛, 땅, 농부, 그리고 부모님의 땀까지, 온 우주가 힘을 모았다는 사실만 잊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그 밥이 바로 하느님이거든." (177쪽)


책을 읽고나니 아직 제 입에 들어가는 밥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기 어려운 네살배기 우리 아기에게도
앞으로 천천히 어떤 이야기들을 해주어야할지 알 것 같았다.

일주일에 한번씩 한살림 아저씨가 가져다주시는 맛있는 먹거리들을 기다리고, 한살림 과일은 슬쩍만 씻어 먹어도 되고 껍질째 먹어도 되지만 약을 쳐서 키운 다른 과일들은 그렇게 먹을 수 없다는 것은 어느새 알게된 네살배기 아기.
하지만 그 아가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약을 친 채소냐, 아니냐가 아니라
자연과 농민과 부모님이 함께 땀흘려서 만든 이 먹거리들이 얼마나 귀하고 고마운 것인지.. 그래서 맛있게 잘 먹고 튼튼히 자라달라는 엄마의 마음을, 자연의 깊은 사랑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리라.

얼마전 <민들레>에 실린 신순화(블로거 평온님)님의 글에도 바로 이 이야기가 찬찬히 적혀 있었다.
유기농은 제품이 아니라 가치관이라는 것, 값비싼 유기농물품으로 내 아이의 건강만 지키려고 하는데 그치지 말고
아이가 자연과 생명의 귀중함, 인간이 그 속에서 함께 살리고 살아가는 일의 중요함을 조금씩이라도 배우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진정 유기농의 가치를 우리 삶에서 실현하는 것이라는 얘기에 깊이 공감했다.

책 이야기를 하다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좁쌀 한 알에도 우주가 담겨 있단다>는 한살림의 조합원이 되신 어른들께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집에 잘 놔두었다가 아이가 크면 함께 읽고 얘기하면 더 좋을 것 같고. 
어릴때부터 친숙한 '한살림'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안 후에 먹는 한살림 먹거리의 맛은 그 전과 또 다를테니!
^^  






땅땅이의 친환경 요리교실 - 10점
이상희 지음, 김해진 그림, 채송미 요리/북센스





 이 책은 '한살림 블로그 활동단'이 되고나서 한살림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책이다. ^^
이 책 외에도 한달에 한 번씩 귀한 한살림 물품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 물품들에 대해 소개하는 것에 넘 게을러서 죄송한 마음이다. 내 나름대로 한살림 이야기를 한 달에 3편씩 쓴다는 약속은 그럭저럭 이행하고 있지만, 정작 받은 물품들(대게 '이용촉진물품'이나 이 계절에 적절한 계절상품이라 시의적절하게 소개해야하는데...--;;) 소개를 못해서 마음에 짐이 된다. 얼른 해야지...

무튼무튼... 원래 하려던 책 얘기로 돌아가서~~~
<땅땅이의 친환경 요리교실>은 한마디로 정말 '땅땅'하다. ^^

내용이 아주 꽉 차 있고, 탄탄하다.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에서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본 친환경 요리 24가지의 레시피는 단순하지만(그래도 내가 엄두내기 어려운 것들이 훨씬 많았다.. 아, 겁쟁이 새댁ㅠㅠ)
한 가지 요리를 만들때마다 같이 얘기하는 주제는 정말 만만치 않다.

제철음식, 지구 온난화, 정크푸드, 설탕, 식품첨가물, 유전자조작식품, 농약과 화학비료 문제, 성장호르몬과 항생제까지...
이 정도 주제를 초등학생이 소화한다면... 음. 왠만한 살림꾼 아줌마아저씨보다 훠~~~얼씬 훌륭한 식품영양과 안전에 대한 지식과 생태적 감수성을 갖추게 될 것이다. ^^

초등학생 이상의 아이가 함께 읽고, 요리도 함께 만들어볼 수있도록 기획한 책이지만  
어른인 내가 읽어도 배울게 참 많고, 반성도 많이 하게되는 책이었다.
(오늘도 연수에게 시중과자를 넘 많이 먹였다..ㅠㅠ 그보다 건강한 간식거리를 직접 만들어주는데 게으렀던 것을 더 반성해야겠지만..;;;;) 

고구마군만두, 팥말이 찐빵, 새우버거, 닭떡꼬치 등 책에 실린 24가지 요리가 모두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할만한 것들이란 점에서 손닿기 좋은데 꽂아놓고 두고 두고 펼쳐보며 한가지씩 만들어먹으면 참 좋을 것 같다. 

바른 먹을거리, 제대로 만든 음식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저자 스스로 '다소 지나치다 싶을만큼 얘기했다'고 할만큼 비중있게 다루고있는만큼
그저 쉬운 요리책이라기보다는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 교재로
그리고 골치아픈(?) 이야기끝에 주어지는 달콤한 보상으로 책에 나온 맛있는 요리들을 행복하게 나눠먹는 그런 시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





+


마지막으로 요즘 한살림에서 알라딘과 함께 '건강한 먹을거리 도서'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어 그 소식을 알리고 마무리해야겠다. 
나도 가서 살펴보니 읽어보고 싶은(사실 알게되면 먹는게 너무 무서워질 것 같기도한--;;) 책들이 참 많았다. 
좋은 요리책도 많은데, 다행히도 그중 몇권은 벌써 우리집에 있다. 
그러니... 책을 보고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되는데... 게으른 연수엄마, 인제 갓난쟁이도 곧 낳게되니 제대로 밥상 차릴 일은 더 어려워만 지겠다.ㅠㅠ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10512_hansalim


위의 주소를 클릭하시면 알라딘 기획전 페이지로 바로 간답니다~~^^
아참, 한살림 홈페이지에서 먼저 로그인하고 배너를 통해 알라딘으로 가면...  한살림 조합원께 드리는 3% 할인혜택도 있다하니 참고하셔요. ^^

한가지 더~~!
처음에 소개한 <좁쌀 한 알에도 우주가 담겨 있단다>는 한살림 인터넷 장보기 사이트에서 '도서'란을 클릭해 들어가시면 볼 수 있어요. <한살림 선언>과 다른 여러 책들도 있고요.
한살림 매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고, 인터넷 장보기에서도 구입 가능하답니다. 
음... 우리동네 도서관에 비치되어 더 많은 이웃들과 함께 볼 수 있도록 '신청'해 주시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당~.
이상 '한살림의 책' 이야기, 끝~!! ^^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