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놀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3.14 지난 겨울 함께 했던 자연놀이들~^^
  2. 2014.09.28 동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연놀이 8

봄이 왔다.

새봄.. 내가 느끼기엔 아직도 바람이 찬데, 아이들은 겨울잠바를 벗어놓고 뛰어논다.

볼이 빨개지도록, 숨이 헉헉 차도록 아파트 마당을 달린다. 놀이터로, 작은도서관으로, 냇가로...

저런 녀석들이 겨울 내내 뛰지 못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

실내에만 꽁꽁 갇혀 지내느라고 고생 많았다...

 

'동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연놀이'는 작년 여름부터 우리 이웃의 몇집이 함께 모여서

고만고만한 아이들을 냇가에, 화단에 풀어놓고 흙도 주무르고 곤충도 잡아보며 함께 노는 모임인데

날이 추워진 뒤에는 아파트 안에 있는 '작은도서관'으로 들어가 매주 한번씩 만나 놀았다.

같이 하고싶은 이웃들, 마침 그 시간에 도서관에 와있었던 친구들은 누구라도 끼어서 같이 만들고 놀았다.

크게 멋진 것을 만들진 못했어도 아이들은 즐거워했고, 엄마들도 무언가 우리 힘으로, 큰 돈 들이지 않고, 어떻게든 한시간 재밌게 어울려 보낼 수 있어 즐겁고 좋았다.

그렇게, 그럭저럭, 겨우겨우.. 겨울이 잘 갔다. 아이들이 모두 잘 자랐으니 고마운 일이다.

 

새봄에 우리는 함께 '텃밭농사'를 지어보기로 했다. ^^

강동구에서 마침 '공동체 텃밭'을 무료로 분양해준다기에 우리 모임 이름으로 신청해서 예쁜 산 밑 땅에 작은 텃밭 하나를 배정받았다.

동네 아이들, 엄마들과 마실가듯 일주일에 한번씩 다닐 텃밭농사, 산나들이... 기대된다.

 

하지만 이 봄. 아픈 사람들이 많다. 독감도 있고, 크고작은 환절기 감기들.. 그리고 어느새 일년이 돌아오는 세월호.

아픈 사람들 마음결에 와닿는 봄의 춥고도 따순 바람은 어떨까.. 나도 마음으로 같이 맞는다.

 

요즘 서울시도 그렇고, 자치구별로도 '마을공동체 사업'들이 많이 제안서 내는 시기다.

나도 '엄마그림책 모임'에서 함께 준비하고 있는데, 혹시 아이들과 함께 자연놀이 함께 하시고픈 엄마, 아빠들이 계시다면 작은 참고라도 되실까 싶어

지난 겨울 프로그램 올려본다. (근데 주로 가을, 겨울 것이라 큰 쓸모가 없을 것도ㅠㅠ)

 

 

곁에 있는 고운 아이들, 내 아이와 함께 자라는 우리 마을 아이들, 넓고 큰 인연의 끈으로 맺어져있을 모든 아이들이

봄에 더 많이 뛰어놀고, 웃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어른들도.

따신 마음 잃지 않고싶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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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연놀이 (겨울 프로그램)

 

회차

날짜

주제

놀이

준비물

1

11.6 (5-6)

겨울철 집안에서도 느낄 수있는 생명

고구마 물화분 만들기

고구마 순, 작은컵이나 병, 이름적어 붙일 라벨지, 싸인펜

2

11.13

낙엽과 놀기

낙엽으로 만드는 여러가지 얼굴 (동물, 사람)

예쁜 낙엽, 나뭇가지, 스케치북, 목공풀

3

11.20

벌레야 놀자 1

귀뚜라미 키우기

-귀뚜라미 잡기(142), 귀뚜라미 집 만들기(147)

페트병, 미끼(썩은 과일이나 생선)

곤충집, 뚜껑있는 플라스틱통에 송곳으로 구멍뚫기,

4

11.27

벌레야 놀자 2

벌레 그림 그리기

벌레 종이접기(매미, 메뚜기-145)

나무젓가락 잠자리 만들기

(144)

나무젓가락, 색종이, 가위, , 색연필, 싸인펜

5

12.4 (4-5)

열매야 놀자 1

아직도 남아있는 가을열매 모아보기 (163)

산수유, 주목, 쥐똥나무, 질경이, 갈대..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열매들을 담을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통.

6

12.11

열매야 놀자 2

열매 보물상자, 열매텃밭 만들기 (169)

보물상자-스케치북 종이

텃밭- 작은 비닐화분,

7

12.18

열매야 놀자3

열매로 만드는 작은 동물들,

열매 소꿉놀이 (175)

고슴도치-솔방울, 쥐똥나무열매

다람쥐-도토리,이쑤시개,강아지풀

여우-, 물오리나무 솔방울,이쑤시개, 단풍나무 씨앗

(공통-목공풀)

소꿉놀이용 그릇들(나무,)

8

1.8

새야 놀자 1

새집 만들기 (193)

나무 틀 구입, 목공본드

9

1.15

새야 놀자 2

새모이 만들기 (192)

땅콩, 과일조각, , 바늘

가느다란 나뭇가지

10

1.22

새야 놀자 3

깃털모자 만들기 (187)

평소에 주워서 깨끗이 씻어말린 새 깃털(^^), 골판지,

11

1.29

새야 놀자 4

겨울철새- 움직이는 오리 만들기(232)

두꺼운 종이, 싸인펜, 색연필, 가위,

12

2.5

봄 기다리기 1

겨울나무 싹틔우기 (206)

유리병, 전지가위

13

2.12

봄 기다리기 2

나무껍질 무늬 탁본뜨기(210)

헝겊, , , 물감, 얇은 종이

 

 

* 참고- <사계절 생태놀이> 붉나무 지음, (길벗어린이, 고래가 그랬어 펴냄)

* 고덕리엔파크 1단지 작은도서관 상상마루목요일 상설프로그램(?) 같이 놀아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일주일에 한번씩, '동네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연놀이'라는 모임을 하고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세 집 엄마들이 함께 모여 아이들 데리고 아파트 안팎의 자연에서 작은 놀거리를 찾아 재미있게 노는 것이다.  
여름이 시작되던 7월쯤부터 어떨때는 두 집, 어떨 때는 동네 꼬마들 잔뜩 다같이 모여 놀기도 하며 꾸준히 지내오고 있다. 









다행히 우리집은 아파트 바로 옆에 작은 냇가가 있고 산책로가 있어 아이들이 냇물 옆을 오고가며 놀 수 있다.
산이 좀 먼 것이 아쉽지만 아쉬운데로 아파트 안에 있는 자투리 흙땅이라도 눈밝은 아이들은 잘도 찾아내 놀고, 
작은 곤충들이며 꽃, 열매, 나뭇가지, 돌들은 많지는 않아도 예쁘게 여기고,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두어시간 참 재미나게 고맙게 누릴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땅을 바라보고, 작은 생명들을 바라보는 엄마들이 
한 아파트에서 오래 지내다보니 눈에 들어왔다.
혼자 내 아이들만 데리고 자연속에서 놀아도 재미있지만 친구들과 함께 노는 시간도 소중하고 행복할 것 같았다. 










아이들은 어디서도 잘 논다. 

놀이기구들이 잘 갖춰진 폴리우레탄 바닥 놀이터에서 놀 때도 재밌게 놀고

이렇게 냇물과 풀밭을 첨벙거리고 뛰어다니며 놀 때도 잘 논다. 

어디서든 아이들은 씩씩하게 잘 놀며 클 수 있으면 되는 것 같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자연이 주는 고마운 선물들을 느끼며 시간을 보낼 때가 참 행복하다.

산책을 하고, 흙을 만지고,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함께 신기해하고, 무언가를 만들고 거기에 한동안 흠뻑 빠져보는 순간이 참 좋다.

나와 비슷한 엄마 친구들을 만나서 참 좋다. 

아이들을 보며 같이 웃을 수 있고, 잘 노는 아이들 곁에서 우리는 사는 얘기를 두런두런 나누다가

함꼐 해질 무렵 서로 이웃해있는 집으로 걸어돌아올 수 있어서 좋다. 










지난 여름에 이 친구들과 함께 한 일은 
잠자리 잡기(잡았다 놓아주기), 진흙 소꿉놀이, 아카시아 잎으로 가위바위보하고 줄기로 파마하기, 냇물 물고기 잡기, 비탈흙에 계곡만들고 댐만들기(?) 같은 놀이들이었다. ^^
잠자리 잡을 때는 엄마들이 더 펄쩍펄쩍 뛰면서 땀 깨나 흘리기도 했다. 










지렁이를 좋아하는 멋진 꼬마 여자아이인 유이담이 자매와 
곤충이라면 안 좋아하는 것이 없고 또 안 키워본 것도 없는 시우우진 형제, 
그리고 무척 용감한 척 하지만 실은 거미를 무서워하는 연수와 쥐며느리를 좋아하는 연호, 돌멩이를 사랑하는 연제가 함께 냇가를 오고가며 여름이 지나갔다.










기차가 지나가면 아이들은 '아빠데리러 가나보다. 기차야 잘 다녀와~! 기차야 안녕!'하고 손을 흔드는 외곽 동네.

여기가 우리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유년의 고향으로 기억되겠지.

살다보면 슬픈 일이 많을 것이다. 

자라는 일이 힘든 시간도 많을 것이다.

유년의 풍경은, 어린 날의 추억은 그런 날들에 조용한 위로가 된다. 

이제 그것을 알겠다. 

어떤 구체적인 사건들보다, 어린 날의 내가 매일 걸었던 길가에 서있던 나무, 논밭과 하늘, 멀리보이던 학교 풍경, 소꿉놀이하던 뜨락, 마당, 집 안팍의 여러 풍경들이 

그 아스라하고 고운 그림같은 장면들이 그냥 힘이 된다.

내 아이들에게는 지금 이렇게 친구와 같이 놀고, 엄마와 함께 산책하고 걷던 길들이 그런 마음속의 풍경이 될지도 모른다.


가을에는 어떤 놀이를 함께 할까.. 

아무리 슬퍼도 엄마는 밥을 하는 것처럼 

아무리 세상이 무시무시해도 아이들은 뛰어놀 것이다.

우리에게 그럴 시간이 아직 허락되어지는 것에 감사하면서 가을에도 고맙게, 함께 잘 놀아야겠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