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아침 하늘이 참 멋있는 날이었습니다. 


'엄마를 위한 그림책 모임'에서 진행하는 2015 서울시 부모커뮤니티사업 <그림책으로 철학하기> 4강에 함께 하기 위해

'아름다운' 엄마들이 속속 작은도서관으로 모여들었습니다. 


ㅎㅎ 이 날의 주제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기'였거든요~. 


'그림책으로 철학하기'가 횟수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강좌 시간을 기다리는 마음이 설렙니다.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게 될까..?' 기대하면서 도서관을 들어서는 엄마들의 얼굴이 참 예쁘다고 저는 생각했어요. 





미스 럼피우스 - 10점
바버러 쿠니 글, 그림 | 우미경 옮김/시공주니어



.... 할아버지 이야기가 끝나면 앨리스는 "나도 어른이 되면 아주 먼 곳에 가 볼 거예요. 할머니가 되면 바닷가에 와서 살 거고요." 했대요.

할아버지는 "그래, 아주 좋은 생각이다, 얘야. 그런데 네가 해야 할 일이 한 가지 더 있구나" 했어요. 

앨리스는 "그게 뭔데요?" 하고 물었지요. 

할아버지는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지" 했어요. (책 9쪽 중에서)



이 날 김주희 쌤께서 읽어주신 책은 <미스 럼피우스> 예요.

그림책도 너무 맛깔나게 잘 읽어주시고, 우리들의 토론도 진지하게, 때론 유쾌하게 잘 이끌어주시는 김주희 쌤의 은근하고 깊은 매력에

저만 자꾸 끌리고 있는건 아니죠~? ㅎㅎㅎ (벌써 마지막 시간만 남겨두고 있다니 너무 아쉬워요ㅠㅠㅠ)






참가자들은 모두 여느 때처럼 자기 안에서 질문을 한가지씩 퍼올렸습니다. 

'그림책으로 철학하기'에서 제일 어렵지만 제일 재밌는 순간이기도 하지요. 

다양한 질문들이 한사람 한사람에게서 모아져 나오는 동안 우리는 우리가 지나쳐온 그림책속으로 다시 되돌아가게 되고,

그림책에 반응하는 우리들의 마음 속으로도 들어가 그중 제일 먼저 찾은 한가지 실마리를 붙잡으며 함께 이야기나눌 준비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들이 내놓은 여러 질문들을 모아서 '아름답게 만드는 일'의 의미가 무엇일까?를 같이 생각해보기로 하고 

'아름다움'이란 말에 대해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어떤 것을 보면 '아름답다'고 느낄까요? 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아름다운 하늘, 풍경과 같은 빛, 모양, 웃는 얼굴, 좋은 감정이 들게 하는 어떤 것들.. 

부당한 것에 맞설 수 있는 소신, 저항, 희생, 양심, 인간의 존엄함을 보여주는 어떤 것, 인간적이라고 느껴지는 장면들...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졌어요.


인간 모두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 감동을 주는 행동, 선행.. 등의 이야기를 통해 

아름다움은 '자신만이 아닌 타인을 생각하는 것'이란 정의에 생각이 모아졌지요.


또, 아름다움이란 어떤 것이 갖는 '의미'를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대상이 나에게 주는 메세지를 듣고 읽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것, 

대상을 향해 열려있지 않으면 그 존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다는 이야기도 함께 나누었어요.     


어떻게 하면 열려있을 수 있을까?

세상을 향해, 우리 주위의 소중한 것들을 향해, 어떻게 하면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아름다움을 찾고, 느끼고, 우리 자신도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요?


왜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 필요했을까요? 

앨리스에게, 할아버지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도요. 

그리고 그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나누며 답을 찾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감동적인 과정인지

매번 '그림책으로 철학하기'를 할 때마다 느낍니다. 

내 생각이 막힐 때, 다른 분의 이야기로 머리속이 환해지기도 하고

함께 고개 끄덕이고, 자기 이야기를 하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 

곁에서 함께 마음 먹먹해지기도 하면서 말이예요. 



'아름답고 싶어하는 것', '의미있게 살고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며 

'인간에게는 자신을 실현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인본주의심리학 이야기도 선생님께서 잠깐 해주셨지요.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무엇보다 그 경험에 대해 '생각'하는 것, 성찰하고 의미를 찾는 속에서만 

우리는 아름다움을 찾고 실현하며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그림책으로 철학하기'에서 나누는 이야기를 모두 후기에 옮기지 못해 아쉽고 죄송해요. 

기록에 한계가 있기도 하지만 그 순간 우리가 느꼈던 소중한 감정들을 이렇게 글속에 온전히,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어찌보면 보이지않는 우리들의 마음이 한뼘 더 자라는 것일 수도 있고, 

그 한뼘만큼 우리가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오늘 하루가, 

마을에서 이웃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생활이, 

우리 자신의 삶이 

조금 더 아름답고, 행복한 것으로 변화해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4강이 끝난 후에는 그림책엄마님들이 정성껏 준비해주신 연잎밥과 샌드위치를 맛있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크고 넓은 연잎위에 놓인 약밥을 보니 왠지 귀한 대접을 받는 것처럼 마음이 행복해졌습니다.   



이 좋은 시간을 더 많은 이웃 엄마님들과 함께 나누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도 해요. 

7월 23일(목) 오전 10시 30분에 있는 마지막 5강에서는 좀더 많은 분들과 재밌게 이야기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상상마루 엄마님들~ 김주희 쌤의 '그림책으로 철학하기'의 매력에 풍덩~~! 빠져보세요~~~ 

올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얻으실 거예요~~! ^^






Posted by 연신내새댁

카테고리를 어디로 설정해야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엄마를 위한 그림책'으로 정했다. 

'엄마를 위한 그림책'모임 덕분에 알게된 책들이 여럿 있기도 하고, 

아이들과 넘 재밌게 깔깔거리며 보고 있어서 '아이들책'으로 분류해야할 것 같기도 하고.. 조금 갈등하다가 전자로 결정. 

요즘은 그림책이 아이들과 같이 보는 책이기도 하지만 내게도 워낙 중요한 책이 되었다. ^^




돌시계가 쿵! - 10점
이민희 글.그림/비룡소



'이민희'라는 작가가 참 궁금해지고, 이 분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보고 싶게 만든 책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해시계'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ㅠㅠ

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여러번 암기(?)하고 지나간 것 같기는 한데 그 원리는 사실 제대로 몰랐던 것이다. 

학교를 어떻게 다닌건지.. 그렇게해도 시험을 잘 볼 수 있었다는게 우리 교육의 문제인건지..ㅜㅜ

무튼, 원숭이는 대단하다. ^^

그리고 '나만의 하루를 되찾겠어!'라고 당당히 선언하는 초원의 동물들은 멋지다. ㅎㅎㅎ 

연수연호가 너무 좋아하고, 아빠도 읽어주고는 '야~, 이 책 정말 재밌네!'했던 요즘 우리집 인기 그림책!

 





삐딱이를 찾아라 - 10점
김태호 글, 정현진 그림/비룡소





이것도 참 재밌는 그림책이다. 

집나간 집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달까~~ㅎㅎㅎ

자신을 자꾸 찌그러뜨리고 망가지게 만드는 가족들이 싫어져서 '우지끈 뚝딱!'하고 발을 뽑아 성큼성큼 집을 나가버리는 집 '삐딱이'. 

집이 어떻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에게 '사람만 괴롭냐, 집도 괴롭거등~!!'하고 말해주는 것 같은, 

'에고, 우리집, 고마워~ 고마워~~'하고 엉덩이라도 토닥거려주고 싶게 만드는 책. ^^ 

떠나보는 것은 사람에게도 참 필요하지만 집에게도 역시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과, 

중요한 것은 돌아오는 것, 그러나 그전과 똑같지 않은 나, 그리고 이미 떠나기전과는 달라진 상황과 관계속으로 

다시 으랏차차 풍덩 뛰어드는 것이란 생각을 해보았다.







까만 코다 - 10점
이루리 글,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그림/북극곰





<삐딱이를 찾아라>와 <까만 코다>는 주간지 '시사인'의 추석 별책부록으로 나왔던 '행복한 그림책 읽기'란 소책자를 통해 알게된 책들이었다. 

한국작가의 글에 외국작가의 그림이 어우러진 <까만 코다>.

따뜻한 이야기, 아름다운 그림에 덧붙여 우리말의 묘미(?)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어서 연수연호가 깔깔거리며 '어, 엄마의 까만 콧구멍이다!' 하며 놀았던 책. ^^

커다랗고 풍성한 하얀털의 북극곰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그림책이고, 

모든 것을 떠나 지금 이순간 아이들을 꼭 안아주어야겠다고 마음먹게 하는 책이다. 




감기 걸린 날 - 10점
김동수 글 그림/보림



오리털 잠바를 입는 것에 대해 어느새 의문도, 죄책감도 없는 어른이 되어버렸지만 

아이들은 물을 수 있고, 또 미안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읽고, 나도 다시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발그스레해졌다. 

'나는 참 따뜻한데 오리들은 춥지 않을까..' 

이 마음은 얼마나 중요한가.. 세상을 살면서 정말로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하나 있다면.. 바로 이 마음.





여우 나무 - 10점
브리타 테켄트럽 글.그림, 김서정 엮음/봄봄




얼마전 '엄마를 위한 그림책 모임'에서 소개받은 책.

죽음이란, 사랑했던 한 존재를 떠나보내는 일이란 무릇 이래야하는데... 싶었다.

세월호.. 군대에서의 죽음, 환풍기사고와 가수 신해철씨까지.. 

안타까운 죽음들이 너무 많은 우리 사회라

제대로 떠나보낼 수도, 온전히 추억하고 회고할 최소한의 권리조차 빼앗긴채로

우선 싸우고, 그러면서 추억하고, 분노하고, 또 슬퍼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더 또렷이 대비되어 다가왔다.


그렇다해도

소중했던 그 한 명, 한 명의 존재들은 숲의 여우처럼 아름답고 큰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로

사랑했던 이들, 추억하는 모든 이들의 삶속에 튼튼하게 자라나 풍성한 그늘을 드리우기를... 빌고 또 믿는다.





날아라, 꼬마 지빠귀야 - 10점
볼프 에를브루흐 글.그림, 김경연 옮김/웅진주니어



엄마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 전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 아이와 함께 어린시절부터 한번 더 인생을 살아보는 일...

글쎄. 뭐라 정의하기 어렵지만 아이는 엄마를 그전과는 참 다른 존재로 만든다. 

엄마 스스로의 노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변화이기도 하지만 엄마들은 대부분 노력하고, 알게모르게 많이 달라진다. 

사람이 쉽게 변하냐, 갑자기 뭐가 그리 달라지겠어.. 본래 성격이야 예전부터 만들어진거고, 아무리 엄마가 됐다해도 '난 나야!' 하고 싶기도 하고, 그 말이 맞는 측면도 있지만

분.명.히 달라진 것도 있다. 

매일 자고나면 어제와는 다른 내가 되어있다는 깨달음까지야 아니더라도, 

아이라는 새롭고 커다란 존재가 삶에 들어온 후 그 존재와 함께 살아가면서 어떻게 나라는 존재에도 변화가 없겠는가. 

그 변화가 뜻밖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삶이 준비한 깜짝선물 아닐까. ^^


내가 처음 엄마가 되고서 느꼈던 경이로움과 환희.. 같은 것을 이 책은 뭉클하게 다시 되살려주었다. 

내가 웃으면 마주보고 벙실 웃어주던 아기 연수의 얼굴이 갑자기 떠올라 울고싶은 기분이 되기도 했다.

엉덩이가 크고 펑퍼짐한 마이어 부인이 나뭇가지에 앉아있던 장면과 이어지는 두어장의 그림은 오래오래 머리속에 남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 10점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 이지유 옮김/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며칠전에 엄마그림책모임에서 마련한 '그림책으로 철학하기'라는 강좌가 있었다. 

동덕여대 유아교육과에서 같은 제목의 강의를 하고 계신 선생님과 함꼐 두어시간동안 이 그림책을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참 재미있었다. 

한권의 그림책을 함께 읽고, 떠오르는 질문들을 자유롭게 모으고, 그중 하나의 질문을 선정해 다같이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보는 집단토론수업인데

그림책 한권을 아주 깊이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 자기 삶에서 중요한 고민과 어려움에 대한 답까지 꼭 연결해서 고민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신선하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하고.. 무튼 참가한 모든 엄마들이 마음에 큰 울림을 얻었던 강의였다. 


'철학'이라는 것이 언뜻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지만 실은 우리 삶의 문제들, 세상속의 한 존재로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되는 어려움과 힘겨움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을 '함께' 함으로써 더 집중하고, 풍성하게 생각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림책도 그런 생각과 토론에 참 좋은 재료이구나.. 토론의 방법(규칙 혹은 장치)을 달리하는 것은 생각을 진전시키는데서 이런 효과를 거두는구나..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어 좋았는데, 요 얘기와 별개로... 


이 그림책도 참 재밌다. ㅎㅎㅎ     





어머니의 감자 밭 - 10점
애니타 로벨 글.그림, 장은수 옮김/비룡소




작은도서관에서 우연히 눈에 띄어 읽어본 그림책. 

자발적 고립.. 은둔이라 해야하나, 대안, 희망같은 것을 마지막까지 지키고있다가 다시 세상에 나눠줄 수 있는 노아의 방주같은

'어머니의 감자 밭'.

전쟁, 우리 아들(딸)들을 유혹하는 세상의 많은 폭력적인 제도와 문화들.. 그럼에도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고 

내가 참 좋아하는 언니들과 그 아이들 생각도 많이 하게 했던 책이어서 마지막에 올려본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요즈음에는 따로 블로그글을 잘 안 쓰게 된다. 

세월호 이후.. 내가 있는 곳에서 무언가 이웃들과 함께 할 수있는 작지만 뜻있는 일들을 해나가자고,

좋은 어른이, 책임감있는 어른이 되자고 마음먹은 뒤부터 

몇가지 모임을 꾸리고, 아파트에 새로 생긴 작은도서관 일들을 함께 하는데 시간을 쓰고 있어서다.

그래도 이렇게 쓰다보니 아쉬운 마음도 든다. 

내 블로그를 자주 보실 고향의 부모님들께 우리 아이들 자라는 모습도 글로, 사진으로 좀 더 보여드리면 좋을텐데... 

말도 못할 개구쟁이들에, 아옹다옹 싸우다가 또 금새 죽이 잘 맞아 숨넘어가게 깔깔거리며 노는 연수 연호, 

뛰듯이 걸어서 형들을 쫓아다니며 형들 행동은 다 한번씩 흉내내보는 귀염둥이 두살 연제 사진도 더 올리고 싶은데

아직은 엄마가 그 여유가 없다. 

이제 시작한 일들이 조금 자리를 잡고, 차분히 여유롭게 흘러가게 되면 그때는 꼬마들 자라는 이야기도 다시 쓸 수 있겠지..

아니.. 세월호 특별법이 제대로 만들어지고

유가족 분들이 길거리에서 눈물흘리고 공권력에 상처받지 않으시게 되면

그 분들께도 일상이 주어지고, 그 분들이 마음껏 슬퍼하고 그 깊은 상처에 대해 비로소 치유의 시간을 가지실 수 있게 되면.. 

그때는 우리도, 나도 조금 더 푸근하게 일상을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아니, 우리 사회가, 내가 안고있는 공존하는 삶, 평화로운 삶을 위한 여러가지 숙제들을 

이웃들과 친구들과 함께 얘기하고 풀어가보려는 나의 작은 노력들속에서

우리 아이들도 함께 건강하게 자라나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럴 수 있기를 빌면서... 오늘도 그림책 모임 후기로 우선 소식 대신해요..

사랑하는 모두들 건강하세요.. 

^^


----------------------------------------------------------



모처럼 세 녀석 모두 9시 전에 잠들어준 고마운 날이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글도 읽고 이렇게 모임 후기도 일찌감치 써보는 조용한 밤입니다. (혼자 야식도 먹고요..ㅎㅎ)
모두 평온한 밤 보내고 계신가요..^^

'엄마를 위한 그림책 모임'의 세번째 만남.
참, 참 좋더라구요. 
그냥 좋다는 말로는 조금 부족함을 느낄만큼..

아직 시작하는 때라 살짝 어색한 것도 있고, 어린 아기들이 함께 있다보니 어려운 것도 있었지만 
진행자의 미숙함에도 불구하고(ㅠㅠ) 
엄마들의 따뜻한 이야기와 마음, 깊은 공감들이 느껴져서 참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오늘 마지막에 졸린 막내가 우는통에 제가 마무리를 제대로 못해서
이렇게 혼자 뒤늦게 정리(?)멘트를 하고 있습니다. ^^;;;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덧글로 많이 올려주세요~~.

앞으로는 후기도 같이 돌아가면서 쓰고 하면 참 좋겠는데, 그 얘길 오늘 못 나눴네요~ 담에는 꼬옥~!! ^^  





고함쟁이 엄마 - 10점
유타 바우어 글.그림, 이현정 옮김/비룡소




오늘 첫 순서는 제목을 보는 순간 모두를 뜨끔하게 했던(혹시, 저만~?!!) 경미님의 '고함쟁이 엄마' 였습니다. ^^

엄마의 고함소리에 그만 정말로 산산조각 나버리는 아기 펭귄.
제 몸을 다시 찾으려는 아기 펭귄의 발이 타박타박 걸어가는데 왜그렇게 눈물이 나던지요.

그림책을 함께 보면서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들을 모두 글로 적어둘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마음에 담아둘 수는 있을 거예요. 
천천히 다시 떠올려보고 곱씹어볼 수도 있을 거고요.
그러면서 조금은 달라진, 성장한 우리가 될 수 있을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엄마가 왜 화를 내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어린 머리와 가슴으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슬프고 무서울 따름인 아이들이란 것을
한번더 생각하고, 
숨을 골라야겠어요. 

혼자일 때보다는 함께 얘기나누고 같이 마음 다독이고 다잡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을 때
훨씬 마음의 힘이 생기는 것을 느낍니다. 유연해지고요.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탄력같은 것이 마음에 생겨나는 것 같달까요.
엄마를 위한 그림책이 우리에게 그런 든든한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는 벌써 그래요. ^^ 





은행나무처럼 - 10점
김선남 그림, 김소연 글/마루벌





오늘은 네버랜드 님의 폭풍 눈물의 날이었지요.ㅠㅠㅠㅠ
모두 같이 울었고요.

네버랜드님이 소개해주신 '은행나무처럼'은 사실 다시 읽기가 좀 무서운 책입니다. 
또 울까봐...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기가 두려운 것처럼.

그래도 또 읽어봐야지요. 
어떻게 살아갈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할지 조금더 생각해볼 수 있게요.
연하게 그려진 은행나무 그림이 다독다독 위로해줄 것 같아요.


'그림책이 무슨 애들 책이야, 어른을 위한 책이지' 하던 슈가님 말씀이 마음에 남아요.





내 곰 인형 어디 있어? - 10점
제즈 앨버로우 글 그림, 조은수 옮김/웅진주니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영미님이 급 변경하여 소개해주신 '내 곰 인형 어디 있어?'로 모두 눈물고인 눈으로 헤헤 웃었네요. 
^^
귀여워라, 큰 곰.

할수만 있다면 저도 저런 큰 곰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느끼고, 놀라고, 걱정하고 안도하는 엄마. 
늘 넘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하는 것을 반성..ㅠㅠ

집에 와서 찾아보니 같은 작가의 다른 곰 책이 또 있더라구요. ㅎㅎ 
이 작가는 곰을 좋아하나봐요~ 역시 숲속에 사는 큰 곰과 어린 소년의 만남인데 이번에는 둘이 친구가 되요. 

시종 배경으로 그려지는 키큰 나무들이 쭉쭉 서있는 깊고 푸른 숲속 그림이 참 좋아서
소개하기로 맘먹으셨다는 영미님처럼
저도 자연을 배경으로 한 그림책들은 보기만해도 참 좋더라고요.
종이, 활자를 벗어나 직접 자연을 만날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도서관의 책 속에서라도 자연의 품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구름으로 만든 옷 - 10점
마이클 캐치풀 글, 글맛 옮김, 앨리슨 제이 그림/키즈엠





잘 생긴 두 아들의 엄마 예숙님이 소개해주신 '구름으로 만든 옷'. ^^

탈무드나 전래동화, 우화같은 이야기들은 조금 직접적으로 우리가 꼭 생각해봐야할 교훈이나 메세지를 전하곤 하잖아요. 
창작동화나 최근의 그림책들은 특히 환경 문제에 관해 상상력있는 이야기와 그림의 힘을 빌어 그런 작업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탐욕, 환경 파괴, 그리고 그 결과가 결국은 인간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엄중한 사실이 
예쁜 그림과 간결한 이야기 속에 녹아있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들도 지금 우리가 가진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 꼭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려는 노력.. 같은
어렵지만 중요한 삶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가 어디에 있든 너와 함께할 거야 - 10점
낸시 틸먼 글.그림, 신현림 옮김/내인생의책





저는 다 읽고 나서야, 다른 분들이 얘기해주시고 나서야 아이 곁에 늘 함께 있는 반짝이는 빛이 '엄마'라는 것을 알았네요. ^^;;
사실 제가 넋을 잃고 봤던 것은 아이가 찾아가서 그 속에 풍덩 안겨있는 놀라운 자연의 공간들이었습니다.

'은유'가 아니라 그냥 사실로, 저는 그런 공간에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싶었거든요. 
쉽지 않지만 정말로 그렇게 아름다운 큰 자연 속에, 
조금은, 아니 많이 위험해보이는 긴 밧줄 하나에 매달려 그렇게 자유롭게 흔들려보게 해주고 싶답니다. 
(우리 삼형제는 모두 무서워서 '엄마, 싫어~~!!!' 할지도 모르지만요..ㅎㅎ)

하지만 그래요, 사실 우리가 아이들과 보내는 일상의 무수한 시간들은 
그렇게 멋진 곳이 아니라 평범한 우리 동네 놀이터, 작은 냇가 옆 산책로, 아이들과 오고가는 작은도서관과 어린이집이지요.
그리고 내 집 안이고요. 
그 어느 곳에서든 마음으로 늘 너와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짧든 길든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온 마음으로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지요. 

때론 울고, 때론 천사같이 웃으며 매순간 빛나는 성장의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아이를
때론 걱정하고, 때론 같이 행복해하며 '그래 네가 잘 자랄 것을 엄마는 믿는다' 하며 바라보고 지켜주는
한결맘, 그리고 모든 엄마들의 깊은 속마음같은 책이었어요.






거인의 정원 - 10점
오스카 와일드 글, 리트바 부틸라 그림, 민유리 옮김/베틀북





저는 기억나는 딱 한 마디가 있는 그림책을 좋더라고요.
음. 아니, 좋은 그림책은 전체적으로 다 좋지만 특히 그중에 기억에 남는 한 마디가 있을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그 한 마디를 오래오래 곱씹어보곤 해요. 

이 책은 '아아..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 한마디가 좋아서 좀 고집스레 긴 글을 읽었네요. 
생각해보니 제 순서는 다음으로 좀 패쓰할 것을... 
연제는 울고(ㅠㅠ) 슈가님의 '아모스와 보리스'에 얼른, 시간을 좀 충분히 드릴 것을.. 후회했답니다. 
그러나 이것은 17개월 아기동반자만 쓸 수있는 찬스!
아, 나도 담엔 패쓰 찬스를 좀 써볼까~~ 생각하심 안되고요, 모두 자기 그림책 미루지말고 읽어주세요~!^^






아모스와 보리스 - 10점
읠리엄 스타이그/시공주니어





마지막은 슈가님이 고르신 '아모스와 보리스' 였습니다.
 
'한편의 영화를 본 것 같다'던 한결맘님의 소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저도 그전에 우연히 우리 작은도서관에 잘 보이게 진열된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얼마나 마음을 졸였다고요.
생쥐 아모스가 고래 보리스를 구할 수 있을까? 어떻게??

결말에 안도하며 아름다운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뒤에 이어지는 '이 책을 어린이와 함께 읽는 분에게' 란 제목의 서평을 읽고 또 충격을 받았어요.
'남다른 우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출판사 편집자분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쓰셨더라고요. 

서평을 꼭 모두 받아들여야하는 것도 아니고, 100명이 읽으면 100개의 다른 소감이 존재할 수 있고 또 그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또 나와 다른 관점, 아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다른 사람의 시각과 통찰을 통해 
배우고 내 생각을 키우게 되는것도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시공사의 네버랜드 시리즈에는 모두 그런 서평이 뒤에 붙어있어서 그림책읽는 어른에게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 모임의 첫 멤버인 일곱 분이 소개해주신 일곱권의 책.
무지개 같아요. ^^

다음번에는 어떤 일곱색깔 무지개가 뜨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토닥토닥.. 
울고싶을 땐 마음껏 같이 울어요. 
그리고 또 같이 눈물닦고 웃고, 씩씩하게 아이들 키우며 내 삶의 자리를 지켜가요. 
우리는 엄마들.. 그리고 친구들이니까요. 

모두 잘 쉬세요.. 사랑해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이웃엄마들과 함께 하고 있는 '엄마를 위한 그림책 모임' 후기를 블로그에도 옮겨봅니다.
블로그 이웃분들께 저희 꼬맹이들과 제 소식도 전하고, 
관심있으신 분들께 그림책 소개도 드릴겸해서요..^^

친정에도 다녀오고, 시댁에도 다녀오고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단식농성을 하고계신 광화문에도 다녀오며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주 물에서 첨벙거리고, 땀나게 걷고 뛰고, 또 집에서 셋이 한데 뒤엉켜 뒹굴며 
잘 놉니다.
밥은 잘 먹을때도 있고 잘 안먹을 때도 있지만
돌아가면서 조금씩 아플때도 있지만
제 힘껏, 모두 열심히 자라는게 보입니다.

고맙고 아픈 날들이네요.
그리운 분들, 얼굴 마주하고 다정하게 얘기나눌 수 있는 시간 기다려봅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


소나기가 시원하게 퍼부었던 저녁 지나고 시원한 밤입니다.
오늘 하루 모두 잘 보내셨어요? ^^

저는 삼형제 녀석과 집에서 내내 뒹굴거리고 미용실도 다녀오고 소나기 속을 뛰어다니며 비맞고 노는 
연수 연호 구경하며 커피 한잔 마시는 호사도 누렸습니다.
싹 씻고 나서는 비 잠깐 그치니까 또 작은도서관에도 가야한다고 해서 
네 식구가 다시 나섰다가 천둥벼락치는 집중소나기를 도서관에서 이웃들과 함께 피하며 놀기도 했고요..

어제 모임 후기를 간단하게라도 써놓으려고요~
멀리서 궁금해했을 우리 경미씨에게도 알려주고
또 우리도 같이 돌아보며 미처 못했던 이야기들 더 나누어요~~^^


두번째 모임이었던 어제는 여섯분이 함께 했지요.
처음 함께 시작한 멤버중 지방에 잠시 내려간 한 분(ㅎㅎ 자꾸 말해서 미안~~) 빼고는 모두 참석!
우선 서로 얼굴보기만 해도 반갑고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니 참 좋았어요.
방학맞은 아이들도 함께 모여 
엄마들이 모임을 함께 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한지 저희들도 괜히 설레고 좋아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작은도서관에서 잘 놀았습니다.
방학이라 보통은 아침 일찍부터 초등 형아누나들이 온다는데 
어제는 저희들 모임 하라고 그랬는지 다행히 저희 엄마들과 아이들밖에 없어서
조금 덜 미안하게 유아실에서 모임하고, 멀티미디어실에서 아이들은 영화도 보고 과자도 먹고 엄마들 한테로 뛰어오기도 하면서
그럭저럭 모임을 잘 했습니다. ㅎㅎ 
방학 끝나고 나면 다시 저희 꼬마들만 소란을 피우는 조금은 조용한, 
엄마를 위한 위안과 힐링의 그림책 모임으로 돌아가겠지요..^0^


그럼~~
이제부터 엄마님들이 소중하게 가슴에 품고오신 그림책들을 공개하겠습니다~ 두둥!!!



민들레는 민들레 - 10점
김장성 글, 오현경 그림/이야기꽃


첫순서라는 어려움은 역시 안영미님이 차분하게 맡아주셨습니다.
<민들레는 민들레>.
어디서든, 어떤 모습이 되어서든 '민들레는 민들레'라는 짧고 반복되는 이야기속에
아름다운 풍경들이 곰곰히 생각해볼 것을 많이 주던 좋은 책이었어요.

언제, 어디서든, 어떤 모습이 되어서든 '엄마는 엄마', '아이는 아이', '사람은 사람', '내 삶은 내 삶'..
여러가지로 바꿔 읽고 생각해보아도 뭉클해지던,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눈여겨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구름나라 - 10점
존 버닝햄 글 그림, 고승희 옮김/비룡소



우리 모임의 최고 언니는 누구실까요~? ㅎㅎ
안영미님일까요, 슈가님이실까요~~ (퀴즈! 다음주까지 맞추시는 분께 냉커피 선물 쏘겠습니닷!! 막내는 지난 모임에서 확인했는데 맏언니는~~~??ㅋ)

무튼 슈가님이 소개해주신 책은 존 버닝햄의 '구름나라'입니다.
저는 이 작가를 참 좋아합니다.
그림도 넘 예쁘고요(환상적인 색감! 이번에는 사진처럼 사실적인 구름 구름도 넘 예쁘더라고요)
간결한 글 속에 따뜻한 가치, 소수자에 대한 공감 같은 것이 녹아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우리 작은도서관에서 그냥 눈에 띄어 민지에게 읽어주셨던 책이라 하셨는데
그림책 고르시는 안목이 우와~~! 대단하세요~! 
좋은 책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보글보글 마법의 수프 - 10점
클로드 부종 지음/웅진주니어



ㅎㅎㅎ 재밌는 책이었어요.
아이들도 재밌게 기대하며 볼 것 같고, 어른이 저도 과연 어떻게 되려나.. 궁금해저더라구요.
네버랜드 님이 소개해주신 '보글보글 마법의 수프'.
클로드 부종이라는 작가를 저도 우리 작은도서관에 있는 책을 보고 처음 알았는데
네버랜드 님도 그랬다며, 참 재미있어서 이 작가의 책들을 작은도서관에서 쭉 찾아보셨데요.
역시 도서관 돌보미~^^
맘에 드는 작가를 만나면 그 작가의 다른 책들도 한번 쭉 같이 찾아 읽어보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실망하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작가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깊은 독서가 될수도 있겠어요, 그죠?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 10점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북뱅크



아침에 세녀석 데리고 한살림가서 점심거리 장봐다 집에 넣어놓고 낑낑거리며 작은도서관으로 들어오는데
한결이가 많이 울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한결맘의 힘든 얼굴을 보았어요.
맘 아프더라고요.
엄마니까 다른 아이들이 울고 있으면 그 아이도 안쓰럽고 그 엄마는 또 지금 얼마나 힘들까.. 자동으로 공감되고 이해되잖아요.ㅠㅠ

그렇게 들어왔던 한결맘이 이 책을 펼치는데
제가 아침 일 얘기를 꺼냈더니 그만 눈물이 툭...ㅠㅠ
말한 저도 미안하고 같이 눈물났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엄마가 속으로 눈물을 삼키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밖으로도 흘리고, 같이 다독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어느날은 우리도 안영미님이나 슈가님같은 큰언니들이, 
훌쩍 큰 아이들의 든든하고 깊고 따뜻한 엄마들로 자라나 있겠지요.

그렇게 몇번을 울고, 몇번을 화내고, 그리고 늘 '사랑한다' 말하며 아이를 안아주는
모든 평범한 엄마와 아이들의 이야기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가 
그토록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건
평범한 우리들이 엄마아빠가 되고 아이와 절절한 사랑을 진하게 나누었던 삶의 시간들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우리 인생 전체를 두고 이어지는 제일 소중한 과정이어서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자란 아들딸들이 다시 또 엄마아빠가 되어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아이들에게 되돌려주는 
순환과 연쇄가 어쩌면 우리 삶의 정수여서, 진부하지만 반지 한가운데 콕 박혀있는 보석같은 것이어서인지도요..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 - 10점
헤더 헨슨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김경미 옮김/비룡소




마지막으로 제가 소개한 책은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 입니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데이비드 스몰은 역사적인 배경을 담은 그림을 참 잘 그리는 것 같아요. 
인물의 표정이나 특징도 생생하고요. 저는 이 분이 그린 '리디아의 정원'도 참 좋아하는데요, 나중에 같이 한번 소개할까 싶습니다.

글은 담담하지만, 담긴 내용은 묵직하지요.
작은도서관을 생각하면 저도 책을 좋아하는 꼬마여자아이였던지라 시골국민학교에 있었던 작은 도서실에 들어설때 늘 설레었던 기억이 먼저 나요.
우리 아이들에게 집 앞에 있는 작은도서관이 그렇게 행복하고 소중한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엄마로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또 뭉클해지는게 있지요. 
다행히 연제가 딱 엄마가 책 읽기전에 젖먹고 잠이 들어주어서 무사히 제 순서를 마칠 수 있어 감사했답니다. ㅎㅎ

이렇게 다섯권의 책을 함께 보고, 얘기나누고, 어제 처음 참가하신 박예숙 님의 '책 한권한권마다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참 좋은 모임'이라는 소감(제가 옮기려니 쑥스럽네요, 직접 덧글로 달아주세요...^^;;)을 끝으로 본모임을 마무리 했답니다.


특히 어제는 박주현님과 함께 우리 작은도서관 돌보미로 넘 애써주고 계신 이남경 님이 
우리 모임 내내 함께 참가하고 진솔한 얘기들도 많이 나눠주셔서 넘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꼭 함께 해주세요~~^^
어제 도서관 너무 떠들썩하게 하고 저희 뒷정리해주시느라 넘 애쓰셨죠. 고맙습니다. 
아이들 영화 준비해주고 멀티미디어실 뒷정리하느라 고생하신 네버랜드 주현님도 넘 고맙고요..!
제가 사진은 한결맘 사진 한장 밖에 못찍어 
그것만 사진게시판에 올려놓았어요. 
다른 분들도 찍으신 사진 있으면 사진게시판에 꼭 올려주세요~~!!^^
글고 후기들도 편하게 (제가 쓴 후기가 있다니 생략하지마시고) 자기책과 다른 분 책 모두에 대해 자유롭게 쓰셔서 함께 나눠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당~ㅎㅎ


오후에는 저희집에서 콩국수와 주먹밥으로 휘릭휘릭 점심먹고 커피 한잔 하면서 부모커뮤니티 사업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집안 가득 뛰어노는 아이들 한켠에서 땀흘리며 국수삶고 점심준비해주신 엄마님들 넘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는 편히 앉아 잘 얻어먹고, 그 뒤에는 주현씨네로 또 놀러가서 아이들 낮잠 재우며 얘기 많이 나눌 수 있어 참 좋은 하루였네요. 


아참, 8월 모임은 6일과 20일 수요일 10시 30분, 작은도서관으로 잡았는데 모두 괜찮으신가요? 
한번은 너무 아쉽고 한달에 두번씩 얼굴보고 얘기나누자 했고요~
저희가 부모커뮤니티 사업도 8월부터는 슬슬 해나가야하니 더 재미있는 일들도 많이 계획해서 
즐겁게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함께 모아주시고, 무엇보다 우리가 행복하게 이 시간들을 즐겨보았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그림책 이야기 나눌 때 사춘기 아이를 지켜보는 어려움을 이야기하시다 그만 왈칵 눈물흘리시던 남경님 모습 보면서
엄마들은 정말 잘 우는구나.. 생각했어요. 
저도 그렇지만 엄마는 울음도 많고, 웃음도 많고, 정도 많고, 아픔도 많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절절하게 생각한다는 뜻이어서 저는 눈물이 많은 것이 좋습니다.

'엄마를 위한 그림책'이 그렇게 함께 울 수 있고, 또 함께 많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하니
마음 푸근해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아파트에, 작은 마을에 이렇게 마음 둘 곳이 하나씩 생겨나는게 참 좋습니다.
어떠세요들..



------------------------


p.s. 

고여사님,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넘 고맙습니다.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는 엄마들과 함께 모두 뭉클해하며 잘 읽고, 지금은 차례로 돌려가며 보고 있답니다. ^^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내 짝꿍'은 연수가 요즘 젤 좋아하는 책이고요, 

'할머니 어디 가요'는 아이들과 넘 재밌게 보고있어요. 아이들과 뭐하고 놀까, 뭘 해먹을까.. 궁리하는 제 공부책이 되고 있어요.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