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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8 언 손 녹이기 2
umma! 자란다2010. 1. 28. 13:07








연수랑 둘이 밖에서 한참동안 잘 놀고 들어왔다.
놀이터도 가고, 동네 골목길도 걸어다니고..
날이 아주 춥지 않으니 두툼한 옷을 껴입고 나가면 한참은 춥지 않게 잘 뛰어놀수 있다.

따뜻한 집에 들어오니 몸이 노곤했나...
잠이 오는지 연수가 금방 젖을 찾아 안방에 들어가 젖을 물렸다.
엄마 겨드랑이로 파고들어오는 연수 손이 차다.

엄마의 체온과 포근한 옷속에 파묻혀있으니 작은 손들은 곧 녹을 것이다.
목으로는 따뜻한 엄마 젖이 넘어가고 있으니 몸 속도 이제 따뜻해지겠지..
젖냄새가 달큰하다.

20개월동안 이 행복을 누릴 수 있어서 연수도, 나도 참 행복하다. 
앞으로도 몇 달은 더 누릴 수 있을거란 사실이 고맙고, 안도스럽다.

요즘 들어 연수는 또 젖을 좀 자주 찾고 있다. '어부바~'도 자주 해달라고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이 애가 또 한번 훌쩍 크려는가부다.. 생각한다.
줄 수 있을 때 젖도 많이 주고, 업을 수 있을때 많이 업어줘야지.
그리 오래지 않아 이 녀석은 내가 업어줄 수 없을만큼 훌쩍 커 있을 것이다.

요즘도 전보다 어찌나 무겁고 힘이 세졌는지 엄마는 잘 감당이 안될 때도 많다.
겨울이라 밖에 자주 못나가니 넘치는 에너지를 풀 길이 없어 엄마 등, 배, 어깨 할 것없이 머리를 쿵쿵 갖다 박기도 하고, 매달리기도 더 많이 한다. 첨벙첨벙하라고 가르쳐준 발차기도 사정없이 날린다.
장롱문이나 소파에 대고 혼자 하기도 하지만 누군가 사람을 향해 제 힘을 써보고 싶은 세 살배기 남자아이를 엄마는 곧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요즘 일이 덜바빠 저녁 일찍 퇴근하는 신랑이 연수가 잠들기 전까지 한시간 정도 그 샌드백 노릇을 해주니 그나마 다행이다.  

엄마 젖을 열심히 빨고 연수는 금방 잠이 들었다.
오늘은 낮잠이 이르다.
겨울이 길다. 나무는 겨울에도 자라듯이 아이도 쉼없이, 이 겨울에도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
나무는 겨울에 자란 부분이 더 단단하다는데 아이도 그럴까.
춥지만 좀더 용기를 내서 더 자주 밖에 나가 놀아야겠다.
아직은 작아서 품안에 쏙 들어오는 아이의 손과 몸을 포근히 안아 녹여주면서.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