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8.06 민들레는 민들레 6
  2. 2008.12.25 두 생일 이야기 16
이웃엄마들과 함께 하고 있는 '엄마를 위한 그림책 모임' 후기를 블로그에도 옮겨봅니다.
블로그 이웃분들께 저희 꼬맹이들과 제 소식도 전하고, 
관심있으신 분들께 그림책 소개도 드릴겸해서요..^^

친정에도 다녀오고, 시댁에도 다녀오고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단식농성을 하고계신 광화문에도 다녀오며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주 물에서 첨벙거리고, 땀나게 걷고 뛰고, 또 집에서 셋이 한데 뒤엉켜 뒹굴며 
잘 놉니다.
밥은 잘 먹을때도 있고 잘 안먹을 때도 있지만
돌아가면서 조금씩 아플때도 있지만
제 힘껏, 모두 열심히 자라는게 보입니다.

고맙고 아픈 날들이네요.
그리운 분들, 얼굴 마주하고 다정하게 얘기나눌 수 있는 시간 기다려봅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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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가 시원하게 퍼부었던 저녁 지나고 시원한 밤입니다.
오늘 하루 모두 잘 보내셨어요? ^^

저는 삼형제 녀석과 집에서 내내 뒹굴거리고 미용실도 다녀오고 소나기 속을 뛰어다니며 비맞고 노는 
연수 연호 구경하며 커피 한잔 마시는 호사도 누렸습니다.
싹 씻고 나서는 비 잠깐 그치니까 또 작은도서관에도 가야한다고 해서 
네 식구가 다시 나섰다가 천둥벼락치는 집중소나기를 도서관에서 이웃들과 함께 피하며 놀기도 했고요..

어제 모임 후기를 간단하게라도 써놓으려고요~
멀리서 궁금해했을 우리 경미씨에게도 알려주고
또 우리도 같이 돌아보며 미처 못했던 이야기들 더 나누어요~~^^


두번째 모임이었던 어제는 여섯분이 함께 했지요.
처음 함께 시작한 멤버중 지방에 잠시 내려간 한 분(ㅎㅎ 자꾸 말해서 미안~~) 빼고는 모두 참석!
우선 서로 얼굴보기만 해도 반갑고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니 참 좋았어요.
방학맞은 아이들도 함께 모여 
엄마들이 모임을 함께 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한지 저희들도 괜히 설레고 좋아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작은도서관에서 잘 놀았습니다.
방학이라 보통은 아침 일찍부터 초등 형아누나들이 온다는데 
어제는 저희들 모임 하라고 그랬는지 다행히 저희 엄마들과 아이들밖에 없어서
조금 덜 미안하게 유아실에서 모임하고, 멀티미디어실에서 아이들은 영화도 보고 과자도 먹고 엄마들 한테로 뛰어오기도 하면서
그럭저럭 모임을 잘 했습니다. ㅎㅎ 
방학 끝나고 나면 다시 저희 꼬마들만 소란을 피우는 조금은 조용한, 
엄마를 위한 위안과 힐링의 그림책 모임으로 돌아가겠지요..^0^


그럼~~
이제부터 엄마님들이 소중하게 가슴에 품고오신 그림책들을 공개하겠습니다~ 두둥!!!



민들레는 민들레 - 10점
김장성 글, 오현경 그림/이야기꽃


첫순서라는 어려움은 역시 안영미님이 차분하게 맡아주셨습니다.
<민들레는 민들레>.
어디서든, 어떤 모습이 되어서든 '민들레는 민들레'라는 짧고 반복되는 이야기속에
아름다운 풍경들이 곰곰히 생각해볼 것을 많이 주던 좋은 책이었어요.

언제, 어디서든, 어떤 모습이 되어서든 '엄마는 엄마', '아이는 아이', '사람은 사람', '내 삶은 내 삶'..
여러가지로 바꿔 읽고 생각해보아도 뭉클해지던,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눈여겨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구름나라 - 10점
존 버닝햄 글 그림, 고승희 옮김/비룡소



우리 모임의 최고 언니는 누구실까요~? ㅎㅎ
안영미님일까요, 슈가님이실까요~~ (퀴즈! 다음주까지 맞추시는 분께 냉커피 선물 쏘겠습니닷!! 막내는 지난 모임에서 확인했는데 맏언니는~~~??ㅋ)

무튼 슈가님이 소개해주신 책은 존 버닝햄의 '구름나라'입니다.
저는 이 작가를 참 좋아합니다.
그림도 넘 예쁘고요(환상적인 색감! 이번에는 사진처럼 사실적인 구름 구름도 넘 예쁘더라고요)
간결한 글 속에 따뜻한 가치, 소수자에 대한 공감 같은 것이 녹아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우리 작은도서관에서 그냥 눈에 띄어 민지에게 읽어주셨던 책이라 하셨는데
그림책 고르시는 안목이 우와~~! 대단하세요~! 
좋은 책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보글보글 마법의 수프 - 10점
클로드 부종 지음/웅진주니어



ㅎㅎㅎ 재밌는 책이었어요.
아이들도 재밌게 기대하며 볼 것 같고, 어른이 저도 과연 어떻게 되려나.. 궁금해저더라구요.
네버랜드 님이 소개해주신 '보글보글 마법의 수프'.
클로드 부종이라는 작가를 저도 우리 작은도서관에 있는 책을 보고 처음 알았는데
네버랜드 님도 그랬다며, 참 재미있어서 이 작가의 책들을 작은도서관에서 쭉 찾아보셨데요.
역시 도서관 돌보미~^^
맘에 드는 작가를 만나면 그 작가의 다른 책들도 한번 쭉 같이 찾아 읽어보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실망하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작가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깊은 독서가 될수도 있겠어요, 그죠?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 10점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북뱅크



아침에 세녀석 데리고 한살림가서 점심거리 장봐다 집에 넣어놓고 낑낑거리며 작은도서관으로 들어오는데
한결이가 많이 울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한결맘의 힘든 얼굴을 보았어요.
맘 아프더라고요.
엄마니까 다른 아이들이 울고 있으면 그 아이도 안쓰럽고 그 엄마는 또 지금 얼마나 힘들까.. 자동으로 공감되고 이해되잖아요.ㅠㅠ

그렇게 들어왔던 한결맘이 이 책을 펼치는데
제가 아침 일 얘기를 꺼냈더니 그만 눈물이 툭...ㅠㅠ
말한 저도 미안하고 같이 눈물났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엄마가 속으로 눈물을 삼키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밖으로도 흘리고, 같이 다독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어느날은 우리도 안영미님이나 슈가님같은 큰언니들이, 
훌쩍 큰 아이들의 든든하고 깊고 따뜻한 엄마들로 자라나 있겠지요.

그렇게 몇번을 울고, 몇번을 화내고, 그리고 늘 '사랑한다' 말하며 아이를 안아주는
모든 평범한 엄마와 아이들의 이야기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가 
그토록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건
평범한 우리들이 엄마아빠가 되고 아이와 절절한 사랑을 진하게 나누었던 삶의 시간들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우리 인생 전체를 두고 이어지는 제일 소중한 과정이어서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자란 아들딸들이 다시 또 엄마아빠가 되어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아이들에게 되돌려주는 
순환과 연쇄가 어쩌면 우리 삶의 정수여서, 진부하지만 반지 한가운데 콕 박혀있는 보석같은 것이어서인지도요..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 - 10점
헤더 헨슨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김경미 옮김/비룡소




마지막으로 제가 소개한 책은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 입니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데이비드 스몰은 역사적인 배경을 담은 그림을 참 잘 그리는 것 같아요. 
인물의 표정이나 특징도 생생하고요. 저는 이 분이 그린 '리디아의 정원'도 참 좋아하는데요, 나중에 같이 한번 소개할까 싶습니다.

글은 담담하지만, 담긴 내용은 묵직하지요.
작은도서관을 생각하면 저도 책을 좋아하는 꼬마여자아이였던지라 시골국민학교에 있었던 작은 도서실에 들어설때 늘 설레었던 기억이 먼저 나요.
우리 아이들에게 집 앞에 있는 작은도서관이 그렇게 행복하고 소중한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엄마로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또 뭉클해지는게 있지요. 
다행히 연제가 딱 엄마가 책 읽기전에 젖먹고 잠이 들어주어서 무사히 제 순서를 마칠 수 있어 감사했답니다. ㅎㅎ

이렇게 다섯권의 책을 함께 보고, 얘기나누고, 어제 처음 참가하신 박예숙 님의 '책 한권한권마다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참 좋은 모임'이라는 소감(제가 옮기려니 쑥스럽네요, 직접 덧글로 달아주세요...^^;;)을 끝으로 본모임을 마무리 했답니다.


특히 어제는 박주현님과 함께 우리 작은도서관 돌보미로 넘 애써주고 계신 이남경 님이 
우리 모임 내내 함께 참가하고 진솔한 얘기들도 많이 나눠주셔서 넘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꼭 함께 해주세요~~^^
어제 도서관 너무 떠들썩하게 하고 저희 뒷정리해주시느라 넘 애쓰셨죠. 고맙습니다. 
아이들 영화 준비해주고 멀티미디어실 뒷정리하느라 고생하신 네버랜드 주현님도 넘 고맙고요..!
제가 사진은 한결맘 사진 한장 밖에 못찍어 
그것만 사진게시판에 올려놓았어요. 
다른 분들도 찍으신 사진 있으면 사진게시판에 꼭 올려주세요~~!!^^
글고 후기들도 편하게 (제가 쓴 후기가 있다니 생략하지마시고) 자기책과 다른 분 책 모두에 대해 자유롭게 쓰셔서 함께 나눠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당~ㅎㅎ


오후에는 저희집에서 콩국수와 주먹밥으로 휘릭휘릭 점심먹고 커피 한잔 하면서 부모커뮤니티 사업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집안 가득 뛰어노는 아이들 한켠에서 땀흘리며 국수삶고 점심준비해주신 엄마님들 넘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는 편히 앉아 잘 얻어먹고, 그 뒤에는 주현씨네로 또 놀러가서 아이들 낮잠 재우며 얘기 많이 나눌 수 있어 참 좋은 하루였네요. 


아참, 8월 모임은 6일과 20일 수요일 10시 30분, 작은도서관으로 잡았는데 모두 괜찮으신가요? 
한번은 너무 아쉽고 한달에 두번씩 얼굴보고 얘기나누자 했고요~
저희가 부모커뮤니티 사업도 8월부터는 슬슬 해나가야하니 더 재미있는 일들도 많이 계획해서 
즐겁게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함께 모아주시고, 무엇보다 우리가 행복하게 이 시간들을 즐겨보았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그림책 이야기 나눌 때 사춘기 아이를 지켜보는 어려움을 이야기하시다 그만 왈칵 눈물흘리시던 남경님 모습 보면서
엄마들은 정말 잘 우는구나.. 생각했어요. 
저도 그렇지만 엄마는 울음도 많고, 웃음도 많고, 정도 많고, 아픔도 많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절절하게 생각한다는 뜻이어서 저는 눈물이 많은 것이 좋습니다.

'엄마를 위한 그림책'이 그렇게 함께 울 수 있고, 또 함께 많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하니
마음 푸근해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아파트에, 작은 마을에 이렇게 마음 둘 곳이 하나씩 생겨나는게 참 좋습니다.
어떠세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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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고여사님,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넘 고맙습니다.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는 엄마들과 함께 모두 뭉클해하며 잘 읽고, 지금은 차례로 돌려가며 보고 있답니다. ^^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내 짝꿍'은 연수가 요즘 젤 좋아하는 책이고요, 

'할머니 어디 가요'는 아이들과 넘 재밌게 보고있어요. 아이들과 뭐하고 놀까, 뭘 해먹을까.. 궁리하는 제 공부책이 되고 있어요. 








Posted by 연신내새댁
신혼일기2008. 12. 25. 12:14


조용한 크리스마스 아침입니다.
어제 받은 지인의 문자메세지처럼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아픈 사람, 죄많은 사람 모두를 위해 오신 예수님'의 생일날,
새댁네도 아침 일찍 작은 촛불 하나 밝혔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새댁과 신랑의 결혼기념일이거든요-^^




+음.. 초가 하나~ 똑순이의 탄생비밀(?)이 공개되는 순간이네요~ 아흠... 부끄럽네요..^^;;;;


얼마전엔 새댁과 신랑의 서른한살 생일도 있었습니다.(얼른 딴얘기.. 12월은 기념일이 무지 많습니다~~ㅎ)

올해 생일은 똑순이와 함께 맞는 첫 생일입니다.
서른해를 꽉 채워 살고나니.. 
제짝을 찾아 결혼을 하고 저희를 닮은 아이 하나를 낳았네요. 
무엇 하나 크게 이룬것 없는 새댁의 평범한 서른해 인생에 아이는 제일 뿌듯하고 감사한 성취인 것 같습니다.

생일날 아침, 그녀석을 앞에 앉혀놓고 신랑이 끓여준(무려 2시간이나 걸린.. 완전 정성스러운!^^) 미역국을 먹으니
기억나진 않지만 세상을 첨 만난 30년전 그날 다음으로 가장 뿌듯한 생일 같았습니다. ^^



  
부엌에서 신랑이 미역국 끓인다고 부산한데 전화가 한통 오더니 꽃바구니 하나가 배달돼 왔습니다.
신랑이 보냈냐구요? 아니요~~^.^
새댁의 블로그를 자주 봐주신다는 신랑의 지인께서 
똑순이 키우며 낑낑 앙앙대는 새댁 힘내라고 보내주신 거예요.
아... 어찌나 감사한지..
화사하게 핀 꽃송이들을 바라보니 한겨울이 아니라 어느 화창한 5월의 꽃밭에 서있는듯 황홀했습니다.





꽃들 사이에 손으로 쓴 따뜻한 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똑순이 낳고.. 똑순이가 주는 기쁨만큼 아마 같은 깊이로
욱이씨 마음 한 구석 내놓을 수 없는 깊이의 무언가(?) 있으리라 짐작해봐요.(내가 그랬으니까..)
... 꽃보고 힘내요. 앞으로 똑순이가 주는 기쁨이 더 커질꺼예요."

편지의 마지막 구절은 "화분으로 보낼까.. 고민하다가 기분 화~~~악 피시라고 꽃바구니 보냅니다"입니다.
꽃을 보내주신 선배님도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신데
역시... 여자 마음은 여자가, 엄마 마음은 엄마가 아시나봐요~^^
덕분에 새댁 기분이 정말 화~~~~악 피어서
그 꽃이 다 시든 뒤에도 마음에는 밝은 꽃물이 오래오래 남았답니다.
뒤늦게 블로그로 감사인사 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엄마가 되고 맞은 첫 생일, 아직은 부족하기만한 초보엄마지만..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그럴 것 같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새로운 사랑을 느낍니다.
세상에 이런 감정이 있구나.. 처음 경험해보는 사랑입니다.
고통과 환희, 절망과 기쁨이 교차하는 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다보면
여지껏 보지못했던 참 아름다운 그림 하나 내 인생에 그리게 되겠구나.. 생각해봅니다.

*

삼일 뒤 신랑 생일(새댁은 동갑인 신랑보다 무려 '사흘'이나 먼저 태어났다는 사실~! "누나라고 불러~~~줘.."^^;)에는
새댁이 비밀리에 '약밥 케익'을 준비했습니다.
앗. 그런데 그만 초를 깜빡 했군요..(빵집에 가서 얻어오려했는데ㅠㅠ) 똑순이 백일떡에 올렸던 초가 있어 그걸로 대신했습니다.
세 식구가 같이 불어 촛불끄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아빠가 되고 맞는 첫 생일.. 신랑은 기분이 어땠을까요?




+ 여러 요리 블로거님들의 레시피를 참고하야.. 첨 도전해본 새댁의 '전기밥솥 약밥'은 무척 달달하고 맛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ㅎ(회사분들과 나눠드시라고 신랑 도시락으로도 싸보냈어요~) 조만간 따로 약밥 포스팅을 함 할까봅니다..^^


새댁과 신랑, 고맙게도 여러분께 생일 선물을 받았는데..
역시 똑순이와 함께 맞는 첫 생일이다 보니
우리 두사람 선물 + 똑순이 선물이 많았습니다. 짜식~ 경사났습니다^^ (똑순이 덕분에 저희가 경사난것 같기도...)





선물받은 책들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고 읽기도 전부터 배가 부릅니다.^^
이 겨울, 가까이 벗삼으면 되겠습니다.

아, 새댁과 신랑이 서로에게 선물한 이 책들도 있습니다.
함께 읽고픈 책들로 골랐습니다. 좋은 책 같이 읽을 수 있는 친구여서 더 좋은 우리 신랑입니다.

*

두 생일 즈음에 멀리 사는 친구가 생일축하해줄겸 새댁 응원도 해줄겸
모처럼의 휴일을 통째로 내서 신랑과 아이와 함께 새댁네에 놀러왔습니다.
넘 반갑고 고마웠는데 오고가는 길이 멀어 더 오래 앉아 놀다가지 못해 마음 짠합니다.
똑순이 입히라고 자기 아이입던 예쁜 옷도 여러벌 싸들고 온 그 친구가 준 선물은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라는 제목의 그림책입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친구가 돌아간뒤 이 노래가 반복되는 얇은 그림책 한권을 금세 다 읽고
새댁, 참 많이 울었답니다. 
똑순이는 그런 엄마를 의아하게 바라보며 엄마앞에서 뒹굴뒹굴 놀았지요.

그 날 밤에는 눈이 왔습니다. 
어릴때도 제 생일에는 눈오는 날이 많았습니다.
강원도, 푹푹 빠지는 눈속을 걸어다니며 친구들과 함께 놀던 어린 시절의 생일날도 떠오르고
엄마가 끓여주시던 미역국, 찰밥도 생각납니다.
철들고 난 이후로 엄마 아빠가 제일 보고싶었던 생일이었습니다.





*
 
아.. 결혼기념일인 오늘은 어떻게 보내야할까요?
신랑은 분위기있고 맛있는 집에서 점심을 먹자며 며칠전부터 알아보고 들떠했으나
날이 날인지라(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인파로 인해ㅠ) 예약이 벌써벌써~ 다 찼다네요.
새댁네 알뜰살뜰 살림아끼라고 여러분이 도와주십니다.^^

하여.. 새댁은 이제 나가 소박한 동네식당에서 밥먹고.. 저녁엔 신랑이랑 서로 발이나 씻겨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년동안 내곁을, 우리곁을 든든히 지켜줘서 정말 고맙다고.. 당신을 만나 참 행복하다고.. 
앞으로도 서로 많이 아껴주고 사랑하며 살자고.





쓰고보니 살짝 민망한 포스팅이 되었네요.^^;
사랑과 용서가 넘쳐야할 성탄절이니.. 여러 이웃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ㅎ

날은 춥고.. 세상과 지갑도 춥습니다만.. 마음만은 모두 따뜻한 연말보내시길 빕니다. 
똑순이와 새댁은 잠시 눈많이 오는 새댁의 고향에 다녀온답니다.
새해에 반가운 얼굴로 다시 뵐께요~!^^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