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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17 사랑하는 아버지께 4

사랑하는 아버지께


아버지. 오늘도 차가운 새벽 공기 속으로 걸어나가 아버지 삶의 자리들을 찬찬히 짚어보고 돌아오셨는지요. 

"새벽에 길을 나서보면 불이 환하게 켜진 집들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른다." 

밖이 아직 어두운 겨울 아침, 부엌에 불을 밝히고 하루를 시작할 때면 아버지 이 말씀이 언제나 생각납니다. 

가족을 위해 밝히는 저의 작은 불빛이 얼마나 따뜻하고 소중한 것인지 알게됩니다. 


"아이들은 좋은 말을 자꾸 해주면서 키워야한다. '잘한다'는 말을 들으면 더 잘 하게된다."

나무라는 말, 질책하는 말보다 다독여주는 말, 바로 일러주고 깨우쳐주는 좋은 말로 아이들을 이끌고 키워줘야한다는 아버지 말씀이

어린 아이들 키우는 저희에게 더없이 귀중한 가르침이 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70회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지나온 시간동안 아버지의 아들, 딸이어서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했어요. 

아버지와 함께 얘기하고, 손을 잡고 길을 걷고, 아버지 걸어가시는 뒷모습을 보며 따라걸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 바른 어른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것 같습니다.

세상의 비바람속에서 삶의 자리를 단단히 지키는 것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도 알아가고 있습니다. 

아버지, 아들, 가장.. 삶의 여러 자리를 흔들림없이 지켜오신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벼는 농사꾼 발자국 소리를 듣고 큰다"

새벽마다 부지런히 논두렁을 돌고 오시던 아버지처럼 저희들도 오늘 저희들이 일구는 소중한 삶의 자리에서

부지런히 걷고, 생각하고, 보살피며 살아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언제나 저희들을 다정하게 품어주셨던 깊고 넓은 품으로 이제는 손주들을 보듬어주고 계신 아버지와 함께

맛있는 커피, 따뜻한 이야기, 행복한 시간들을 더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2014년 1월 17일.

사랑하는 자식 일동 올림.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