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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31 똑순이, 일어서다! 26
umma! 자란다2009. 3. 31. 21:06


세상에 태어난지 302일째인 오늘.
똑순이가 혼자 일어섰습니다!

와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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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온 방안을 굴러다니며 
엄마아빠를 깨우는 똑순이가 오늘 아침에도 엎드려있는 엄마에게 기어오길래
또 타넘을려고 하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엄마 등를 잠깐 짚는가 싶더니 그대로 양손을 번쩍 들고 일어섰습니다.

와~!
그 순간의 놀라움이란..!
고 작은 다리에, 무릎에 잠시 힘을 주는가 싶더니 너무도 가볍게 살짝 일어서버린 것입니다. 

새댁, 너무 놀랍고 좋아서 누운채로 와와와~ 소리를 지르며 웃었답니다.
어제도 야근하고 새벽에 들어와 머리가 아프다며 끙끙거리던 신랑도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뜨고 
감격스러운 현장을 함께 지켜봤습니다. 
^^

며칠전부터 무릎으로 꿇어앉아 엉덩이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신기한 자세를 
자꾸 보여주더니 
일어서기위한 준비동작이었나 봅니다.

낮에도 몇 차례 소파나 밥상을 붙잡고 일어서서 슬며시 손을 떼더니
제법 오래(5초쯤?^^;;) 서있었습니다. 
스스로도 자랑스럽고 신기한지 활짝 웃습니다. 
새댁도 활짝 웃으며 신나게 박수를 쳐주고, 넘어지려는 아이를 얼른 잡아주었습니다. 

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보여드리고 싶은데...
혼자 일어서 있는 시간은 짧고 아직은 새댁이 옆에서 잡아줘야하는지라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곧~! 보여드릴께요~~ㅎㅎ


아쉬운데로.. 엄마가 손을 떼기 직전에 찍은 사진 한장 올립니다. ^^;;;




제 두 발로 땅을 딛고 선 아이는 작은 나무처럼 씩씩해보였습니다. 
아이야.. 이제 그 발로 아름다운 대지를 마음껏 걸어라~! 


어느새 300일.. 아이가 자라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엄마아빠(음마아바)' 말을 하고, 혼자 일어서고, 뭔가를 붙잡고 이리저리 집안을 걸어다니는 요 녀석의 성장이 놀랍기만 합니다.
오늘은 제법 큰 공을 던지는 놀이를 함께 했는데 어찌나 까르르 웃으며 좋아하던지...
물고 빨기만 하던 공을 곧 통통 던지며 놀 수있게 될 것같다는 생각을 하며 새댁, 무척 설레입니다.


더 아기였던 시절에도 우리는 서로의 심장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함께 울고 웃고 잠들고 깨왔지만
아이가 자랄수록 눈빛으로, 표정으로, 이런저런 소리와 음성으로
더 많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되어 아이와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아이의 맑고 검은 두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에서 나를 이렇게 믿고, 의지하고, 좋아하는 존재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에게도 아마 엄마같이 모든걸 다 받아주고 사랑해주는 존재는 다시 없겠지요.

문득
아이가 자라는 것을 지켜볼 수 있게 해주신,
이렇게 신비롭고 아름다운 과정을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신
그 누군가에게 정말로 감사드리고 싶은 저녁입니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