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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5 육아 1기를 마무리하며.. 여행을 다녀왔어요~^^ 16
umma! 자란다2008. 11. 25. 11:22


지난 주말, 똑순이네 세식구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똑순이는 생애 최초로 기차를 타보았답니다. ^^


 


플랫폼에 서면 언제나 설레입니다.
차가운 공기, 철커덩- 육중한 소리를 내며 플랫폼으로 들어와서는 기차, 제복을 입은 승무원들의 인사...
똑순이는 나중에 자라서 엄마품에 안겨 처음 기차에 오르던 이 플랫폼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






객실안은 참 따뜻했습니다. 좀 더울 정도였어요~
따뜻한 점퍼와 윗도리를 벗고 내복만 입은채로, 똑순이 아빠품에 안겨 신나는 생애 첫 기차여행을 시작합니다.






신기한듯 차창밖을 내다보던 똑순이..
에고~ 영등포역을 지나 수원역으로 가는중에 벌써 아빠품에서 코오 잠이 들었네요.
똑순이 잘때 새댁도 얼른 자야하는데
모처럼 기차를 탄 새댁, 신나서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오랫만에 꺼낸 새댁 디카로 차창밖도 찍어보고, 도시락으로 싸온 삶은 계란이랑 귤도 까먹으며 모처럼의 기차여행을 즐겼습니다.





오고가는 길에 새댁네가 탄 객차안에는 유난히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기차표 예약할때 '유아 동반'을 표시한 승객들을 아마도 한 객차에 모아서 좌석배치해준 것 같아요.
덕분에 똑순이가 행여 울거나 보챌까봐 넘 맘졸이지 않아도 되어 참 좋았습니다.
대부분 아이를 데리고 탄 승객들이라 너그러이 양해해줄 수 있는 분위기였거든요.
객차안에서는 걸음마에 능숙해진 아가가 통로를 걸어다니며 주변의 승객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기도 하고,
조금 큰 아이들이 '푸른 하늘 은하수~' 노래에 맞춰 손뼉을 치기도 하고, 
똑순이같은 어린 아가들이 응애애~ 울기도 하였습니다. 
큰 아이들이 너무 심하게 떠들땐 부모들이 주의를 주기도 하고,
옆자리의 승객들이 '학생들만 탄 것이 아니니 큰 소리는 삼가해줘요'하고 당부도 하면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기차여행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 고마웠습니다. 

다행히 똑순이는 오고가는 길에 크게 울거나 하진 않았지만
덥거나 졸리면 조금 칭얼대긴 했습니다.
그럴땐 신랑이 안고 시원한 객차통로에 데리고 나갔다 오기도하고, 
새댁이 수유를 해서 재우기도 하면서 3시간 동안의 기차여행을 무사히 잘 다녀왔답니다.  

이렇게해서 도착한 곳은 구미-
똑순이의 고모네가 있는 곳입니다. 할아버지댁에서도 가깝구요.
오랫만에 만난 증조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네 식구들, 삼촌...
늘상 엄마랑 둘이 있던 똑순이, 갑자기 많아진 식구들에 둘러싸여 놀랐는지 (톤이 높고 큰 경상도 사투리에 놀랐을수도 있습니다~~^^;;)
앙~~ 울기도 했지만 그래도 더없이 다정한 손길들에 파묻혀 행복한 1박2일을 보냈습니다.


  




먼 여행을 무사히 잘 다녀와서 그런가-
똑순이가 훌쩍 큰 느낌입니다.
어느새 생후6개월을 다 채워가는 똑순이..
이제 똑순이와 새댁은 새댁 맘대로 명명한 '육아 1기'를 마무리하고 시즌2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

6개월부터는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거든요.
모유 수유는 계속되지만 그래도 이제 차츰 덩어리있는 음식들을 먹어가면서
쌀, 야채, 고기, 과일 등 다양한 먹거리들을 먹어보게 됩니다.
이번 여행은 마침 시즌1에서 2로 넘어가는 시점에 다녀오게 되어서 1기를 마무리하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6개월이.. 금방 지나간 것 같습니다. 
너무 힘들었던 순간들도 있었는데.. 
시간이 도통 안 가는것 같아 하루종일 시계만 쳐다보며 우는 똑순이와 발을 동동 구르던 날들도 많았는데-
지나고 보니 이렇게 금방이군요. 

이 아이가 다 자랄때까지 아직 많은 날들이 남아있고
그 날들 모두 무척 쉽지않은 날들이 되겠지만(지금까지보다 훨씬 힘든 날들일수도!!)
오늘은 왠지 '아직 많은 날들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온전히 사랑하는 것 말고는 달리 할게 없는
이 아이와의 시간이 얼마나 고마운 축복인지 6개월이 지나는 동안 좀더 깊이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똑순이의 생애 첫 기차표를 소중히 챙겨오며 엄마, 아빠 참 행복했습니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