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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4 똑순아, 아프지 마라 15
umma! 자란다2009. 1. 14. 21:02


똑순이가 '모세 기관지염'이라는 심한 감기에 걸려 일주일을 앓았습니다.
기침도 많이 하고, 콧물도 심하게 흘리고.. 제일 심했던 지난 주말쯤엔 열도 많이 났습니다.
다행히 이제는 많이 나았어요.
여전히 기침은 좀 하지만 콧물도 많이 줄었고, 열도 안나고 무엇보다 엄마를 보고 방긋방긋 웃으며 잘 놉니다.

의사샘 말씀에 따르면 일반 감기와 달리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모세 기관지염은
짧으면 1~2주, 길면 3주쯤 되야 완전히 다 낫는다네요.. 
그래도 똑순이가 밥은 잘 먹어 다행이었습니다.
심하면 호흡이 가빠져서 숨도 잘 못쉬고, 몸이 힘든 아가들이 밥도 안먹으려해 탈수가 올수도 있어서
병원에 입원하기도 한다더라구요.
앞으로 1주일쯤 더 조심해서 완전히 잘 나아야할텐데요. 
휴..

똑순이 태어나서 첨으로 이렇게 많이 아파본 거라서
아픈 아이도, 새댁도, 신랑도 모두 혼이 났습니다.
약먹고 기운없이 축 늘어진 아이가 안쓰러워 눈물이 나기도 했고,
열나서 보챌 때는 거의 하루종일 업고 있기도 했습니다.
날도 하필 너무 추워서 신랑이 아침마다 회사에 얘기하고 병원까지 태워다주기도 했고요..

그저 심한 감기에도 이렇게 세식구가 모두 고전하는데
아이가 많이 아픈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까....
세상 모든 아이들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요일쯤.. 많이 기운차린 똑순이가 엄마아빠보고 헤시시 웃어주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똑순아, 이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자~~


만6개월이 지나면 아기들이 엄마배속에서 받아서 나온 면역력이 다 해서
이런저런 자잘한 질병(특히 감기!)에 많이 걸린다고 하더니.
정말 똑순이도 딱 7개월이 되자 감기에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맘때부터 4~5살까지는 노상 병원에 들락거린다'는 어느분 말씀마따나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준비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아이가 아프니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할 일이 많더군요. 
코막혀하는 똑순이 세수시키고, 업어 재우고, 죽 끓여 먹이고, 시간맞춰 약먹이고 ...
약 많이 먹어 설사하는 똑순이 엉덩이에 기저귀발진 생겨서 똥눌때마다 따뜻한 물받아 씻기고, 수건 적셔 집안 곳곳에 널고..
새댁, 좀처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ㅜㅜ

게다가 한 이틀은 콧물땜에 힘들어 그랬는지 똑순이가 젖을 안먹으려고 해서(다행히 이유식은 먹었습니다) 
젖이 퉁퉁 불어 때때로 짜야 했고요....
그래서 실은 아픈 아이를 앞에 놓고 천사 엄마와 마귀할멈(?) 사이를 왔다갔다 했습니다.ㅜ
"똑순아, 많이 아프지... 좀만 힘내렴.. 이제 금방 나아서 안아플꺼야..."하며 안아주다가
"이 녀석아 젖 좀 먹어라, 응!! 엄마 넘 아프다!" 며 화를 내다가
"똑순아, 약먹자.. 이 약먹고 얼른 건강해져서 엄마랑 재밌게 놀자"하며 어르다가
"잠 좀 자라~~~~ 엄마 허리아프다...엉엉"하고 울기를 반복했지요.

에고.... 
이제는 똑순이가 좀많이 나은듯해 그래도 이렇게 블로그에 써보기라도 합니다. 
똑순이가 다시는 안 아팠으면 좋겠습니다..ㅠ
그나저나 어쩌나요..
오후에 방실거리며 엄마에게 안겨오는 녀석에게 예쁘다고 볼에 뽀뽀를 넘 많이 해준걸까요...
아까 똑순이 재울때쯤부터 콧물이 흐르고, 목이 칼칼한 것이... 새댁, 똑순이랑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아.... 안됩니다.


+  똑순이 코에 맑은 콧물 뚝~! ㅎ 
 


** 참, 경황없던 중에 받은 선물이라 이렇게 늦게사 감사인사드리네요~~
토마토새댁님께서 손으로 정성스레 쓰신 '새해 연하장'을 보내주셨어요.
칭얼대는 똑순이 달래며 속으로 함께 칭얼대던 새댁에게 언냐의 따뜻한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답니다.
정말 감사해요~~~
토댁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 모두 '건강'하셔요~~!^^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