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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5 그럼 안녕! 23
umma! 자란다2009. 3. 15. 20:57


똑순이가 최근에 빠이빠이를 배웠습니다.
육아책에는 6개월쯤부터 할 수 있다고 나와있었지만 울 똑순이는 이제야~~^^;
뭐.. 그럼 어떻습니까.
아빠가 출근할때 엄마랑 같이 현관앞에서 "아빠 안녕~" 하고 손을 흔들며 빠이빠이를 하면
셋이 모두 아주 흐뭇하지요~^^

그런데 며칠 전,
똑순이가 좋아하는 그림책 '달님 안녕'을 펴서 읽어주고 있었습니다.

한 선배의 표현에 따르자면 전세계 아이들이 열광한다는 그림책 '달님 안녕'에는
구름 아저씨가 등장합니다.
달님은 그닥 원하지 않는듯 보이는 대화를 나누느라 달님을 잠시 가렸다가 사라지는 나름 '악역'이지요.
본연의 운명에 충실할 뿐이지만.. 지붕위의 고양이들과 전세계 갓난아이들의 원망을 받는 슬픈 운명의 소유자입니다. 

이 구름아저씨가 사라지며 
"미안 미안. 달님과 잠깐 이야기했지. 그럼 안녕! 또 만나요" 하고 말하는데
아.
이 대사중 '그럼 안녕!'에서 똑순이가 천진하게 손을 들어  
구름아저씨에게 빠이빠이를 했습니다!

이야아~~^----------------------^
똑순이가 그림책의 내용을 이해(?), 나름 알아듣고 있는 것입니다!

아! 우리 아가가 책을 알아듣다니~!!
새댁, 그 순간 어찌나 뿌듯하고 감동스럽던지요.
'지난 9개월간 열심히 키운 보람'이 한순간 다 느껴지는듯 싶었다니까요. ㅋㅋ

그 날 이후, '달님 안녕'을 다시 여러 차례 읽어줬지만
똑순이는 다시 빠이빠이를 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 구절 '그럼 안녕!'은
오랫동안 새댁에게 가장 감동적인 그림책 구절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






요 조그만 아이의 작은 성장이 이렇게 기쁘고  신기할 줄이야..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예쁩니다.
내 아이만 무슨 특별한걸 하는 것도 아닐텐데 이렇게 블로그에 써서 기록해놓고 싶은걸 보니..
새댁도 역시 못말리는 고슴도치 엄마지요? ^^


그런데 똑순아,
말도 늦게 해도 되고, 실은 책도 늦게 읽어도 괜찮아.
엄마가 바라는건 딱 하나. 네가 건강하게 잘 자라는거란다. ^^
무럭무럭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


꽃샘추위에, 황사에.. 봄을 여는 진통이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겨울 긴추위를 잘 견뎌낸 꽃망울들, 새잎들이 남은 추위도 잘 이기고.. 
제 모양대로 제 마음껏 자라나기를 기다려봅니다.
똑순이와 함께 맞을 첫 봄이 새댁도 무척 기다려집니다.







주말에 아빠랑 무등타고 노는 똑순입니다. 많이 컸지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만발입니다. ^^



 앗. 신랑 표정이 이상합니다. (미안~) 똑순이가 조금 무거워졌나봅니다~~ㅎㅎ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