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일동에서 여의도찍고 신대방까지~! 우리의 대중교통 나들이 계속된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6.23 먼 나들이 6
하루2012. 6. 23. 00:13


오늘 연수 연호와 그동안 한것중에 제일로 먼 '대중교통 나들이'를 했다. ^^

지하철을 타고 아빠 회사가 있는 여의도까지 가서

점심시간인 아빠를 만나 여의도공원에서 커피와 요구르트와 빵을 얻어먹고 

다시 택시를 타고 신대방에 있는 연수 친구 휘건이네 집에 놀러갔다.

집에 올 떄는 휘건엄마가 여의도까지 태워주어서 다시 여의도에서 5호선 지하철을 타고 집까지 왔다.

근데 5호선탈때 마천행인지 상일동행인지 제대로 확인을 안하고 타서(ㅠㅠ)

마천으로 갈뻔 했다가 둔촌동에서 내려 다시 택시...--;;


중간중간 택시도 타서 완벽한 '대중교통 나들이'라 부르긴 어렵지만 

이제 막 12개월이 된 연호와 48개월을 채웠지만 여전히 지하철에서 꾸벅꾸벅도 아니고 쿨쿨 잠들어버리는 연수를 깨워 걸려가며 이 정도 거리를 다녀왔다는 사실에 

혼자 감격해서 기록으로 남겨보는 것이다. ^^;;;

얘들아, 고맙다.. 오늘 엄마따라 강행군하느라 많이 힘들었지...ㅠㅠ 푹 잘 자고, 내일도 쌩쌩하게 잘 놀아다오. 


우리 동네 상일역에는 아직 엘리베이터가 없기도 하고, 연호가 아기띠에서 더 잘 자는터라 

연호를 아기띠해서 안고 연수 손잡고 기저귀며 옷이며 간식까지 챙겨넣은 가방을 어깨에 메고 

오늘 하루 여의도로, 신대방으로 부지런히 쏘다니느라 나도 진짜 힘들었는데

그래도 오랫만에 멀리 다니오니 나는 오히려 마음도 시원하고 기분도 좋아 몸이 힘든 것도 그럭저럭 견디고 있다.


저녁 7시반에 집에 도착해서 힘들어하는 애들 씻겨 부랴부랴 재우고 나서

나도 씻는데 고단하기는 해도 평소보다 몸에 힘은 더 있는 것 같았다.

일상에서 좀 벗어나서, 내 힘으로 많이 멀리 움직인 것이 몸에 활기를 좀 더해 준 것 같다.

둘째를 임신한 엄마들이 첫째 가졌을 때보다 입덧도 훨씬 심하게 하고 피곤해하는 것이 

첫째 키우는 동안 아무래도 어린 아기와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피곤은 심해도 멀리 움직이지 않으니

몸에 활력이 덜해서 그런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이가 더 들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연호 돌잔치 마치고 연호가 앓던 감기를 바로 이어받아서 요며칠 꽤 많이 아팠다.

그래도 아이들과 세 끼 밥 차려먹고 놀이터도 가고 동네 도서관이며 병원에도 다녀오고 했지만

몸이 아프니 마음도 무겁고 연수에게 야단도 더 많이 쳤다.

오늘도 그게 미안하여 내 몸이 좀 나아져서 힘이 생기기도 했고 연수도 바람 쏘여주고 싶어서 즉흥적으로 먼 길을 나서본 것이었다.

연수는 무척 신나했다. 

연수도 나도 지하철을 오랫만에 타보아서(강일동 이사와서는 버스만 타고 다녀서 우린 5호선 지하철을 처음 타보았다. ㅎㅎ) 신기했고, 

연호는 지하철탄 동안에는 아주 순하게 잘 잤다. 시원하고, 규칙적으로 덜컹거리고... 애기들 재우기 그만이다. ^^

다만 연호가 깰까봐 최대한 환승을 자제하고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5호선으로 쭉 타고 갔는데 역시나 요녀석, 열차에서 내리니 바로 깼다. 앞으로도 우린 5호선만 타야겠다. 

퇴근길 지하철은 자리도 없고 붐벼서 한동안 서서 오느라 힘들었는데 

우리가 오늘 탄 길이 아빠가 매일 반복하는 출퇴근 길이라 남편 고생 많겠구나... 새삼 생각하기도 했다.


연수는 오늘 휘건이네랑 같이 생전 처음 실내수영장에도 갔는데 

그렇게 깊은 물에는 처음 들어가는 거라서 구명조끼를 단단히 입고도 무섭다고 울고불고 난리였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얕은 바다나 개울에서 주로 놀고, 수영장도 야외에 있는 낮게 시작해 점점 깊어지는 수영장만 가봤던 터라 

안그래도 낯선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가 무서웠을 것 같다. 

다행히 잠깐만 휘건아빠 품에 꼭 안긴채로 풀 안에 들어가있다가 울어서 그냥 바로 나왔다. 







들어가기 전에는 요렇게 휘건이랑 수영복에 물안경 쓰고 좋다고 폼잡으며 사진도 잘 찍었는데 그만 생각보다 너무 깊은 물에 깜짝 놀라서는 다시는 수영장 안 갈거라고 선언해버렸다. 

에고... 나중에 연호가 좀 커서 엄마가 두 녀석 다 데리고 얕은 수영장을 찾아 거기서부터 다시 적응을 시켜봐야하려나... 

엄마는 수영이 넘 하고 싶은데. 3년후를 기약해보자...


돌아올 때 아이들도 나도 힘들긴 했지만

집을 나서서, 아빠를 만나고, 아기자기 재미있는 휘건이네에 가서 노는 동안 우리 셋 다 무척 즐거웠다.

그 뿌듯함을 안고 자야지.... 

하지만 앞으로 한동안 휘건네에는 다시 못갈 듯 하다. 흑. 정말 멀다..ㅠㅠ

지난 달부터 일주일에 한번 가기 시작한 세곡동 희범이네 나들이로 당분간 만족하고 

오늘 가보니 아빠 회사까지는 갈만 한 것 같으니 여의도 나들이나 이따금씩 한번 해봐야겠다. 

요렇게 조금씩 조금씩 우리의 나들이 반경을 넓혀서...  

나중엔 우리 셋이 별데 별데 다 갈테다! 

ㅎㅎㅎㅎ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