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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4 쉿! 콩나물이 자라고 있어요~ 2
  2. 2008.04.20 베란다에 텃밭을 만들었어요!^^ 5
생명/한살림.농업2008. 5. 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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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아기가 자고 있어요~ 초인종대신 문을 두드려주세요'라는 메모가 문에 붙은 집을 본적이 있습니다.
고이 잠든 아가의 단잠을 깨우고 싶지 않은 엄마 마음이 느껴져 혼자 빙그레 웃었었는데....
아직 아가가 태어나지 않은 우리집에선 요즘 다른 것들이 열심히 자라고 있습니다.
상추, 치커리, 방울토마토.... 그리고 '콩나물'!^^

콩나물, 콩나물~~ 팍팍 무쳤냐~~ 의 그 콩나물 키우기에 도전했는데
우와~ 물만 먹고도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이 녀석을 보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아요.

키우는 방법도 참 간단합니다. 제일 어려운 것은 키워볼 '엄두'를 내는 것과 키울 '콩'을 준비하는 것! ^^


* 콩나물 키우는 방법!

1. 작은 시루를 준비합니다. 옹기파는 가게나 인터넷에서 5~6천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2. '콩나물콩'을 새댁은 조합원으로 가입해있는 한살림이라는 생협에서 4천원주고 한 포대 구입해두었어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쇼핑몰이나 여러 단체 등을 통해서도 콩나물콩을 구할 수 있더군요.

콩나물콩은 평소에 냉장보관해두었다가 한번 키울만큼씩 덜어 물(1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이 좋다는데.. 새댁은 그냥 찬물씁니다^^)에 한나절 정도 불려서 시루에 넣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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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참, 시루는 구멍이 뽕뽕 나있으니 콩은 안빠지고 물만 빠질 수 있게 얇은 천을 하나 깔아주어야합니다.
이 천으로는 쓰고 남은 양파망이 아주 적절합니다. 깨끗이 빨아두었다 쓰셔요~^^
새댁은 지난번 휴가때 뜨게질선수이신 친정엄마께 코바느질을 배워 깔개를 하나 떴습니다. 자기 손으로 뭔가 만들어내니 작은 것이라도 아주 뿌듯~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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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천위에 불린 콩을 넣고 물을 한번 잘 뿌려준뒤, 검은색 천으로 덮어줍니다. 이때 덮는 천도 물에 적셔주면 콩이 마르지않고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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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새댁이 맨처음 도전했을때 찍은 것인데, 콩이 넘 많았어요~^^;; 그래도 콩이 너무 적은것보다는 빽빽한것이 콩나물 자라는데 더 좋은것 같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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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은 햇빛을 보면 안된다고 해서 어두운색깔 천으로 잘 덮어주고, 물줄때도 되도록 빛이 많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서 준답니다.
시루를 받쳐둘 그릇은 집에 있는 것 중에 적당한 것을 쓰면 됩니다. 시루손잡이가 그릇에 걸쳐지는 정도 크기면 딱 좋습니다. 콩나물뿌리가 시루 밑으로 빠져나올만큼 자랄 수도 있으므로 시루와 그릇바닥 사이에 약간 공간이 있는 것이 좋은 듯해요. 그래야 콩나물뿌리가 썩지 않을것 같구요.


5. 자, 이렇게 해놓고 4~5일정도 아침 저녁으로 물을 충분히 주며 키웁니다. 물을 줄때는 시루만 싱크대위에 가져다놓고 누가 볼새라 천을 살짝 들추고 약간 미지근한 물(그냥 찬물써도 요즘은 날이 따뜻해 잘 자랍니다^^)을  콩위에 골고루 잘 뿌려주면 됩니다. 받침그릇에 고인 물이 있으면 그것도 시루에 다시 부어주고 물이 다 빠지면 그릇위에 올려놓으면 됩니다.  

4일후에는 요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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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줄때마다 깜짝깜짝 놀랄만큼 잘 크는 콩나물 덕분에 새댁네의 오늘 저녁 메뉴는 콩나물국입니다~ㅎㅎ


그나저나 요즘은 먹거리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미친소뿐만 아니라 유전자조작 콩, 옥수수도 문제입니다.
2008년 5월, 그러니까 이번달부터 한국전분당협회 소속 대상, 두산CPK, 삼양제넥스, 신동방CP(CJ계열) 4개사가
전분제조를 위해 유전자조작(GMO) 옥수수 10만톤의 수입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전분과 전분당(물엿, 과당, 포도당 등)은 과자, 빵, 음료, 빙과, 캔디류 등을 비롯해 조림양념, 고추장, 통조림, 국수 등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널리 쓰이고 것입니다.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표시제도가 있지만 각종 예외조항으로 인해 GMO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소비자들은 GMO가 들어있는지 알지못한채 사먹을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집밖에서 사오는 식용유, 각종 장류와 소스들, 빵, 면, 과자.. 어느 하나에도 유전자조작식품이 안들어가있다는 보장이 없으니
집에서 국산콩으로 콩나물을 키워 국과 무침을 만들어먹는다해도 안전할 순 없겠지요.

근본적으론 이윤창출만을 위해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싸게 대량으로 생산하려는 인간의 탐욕부터 줄여야하겠지만 우선은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표시제가 더 강화되어야할 것입니다. 먹기 전에 최소한 알고 살 수 있도록요.
현재는 일반농산물에서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3% 이하인 경우에는 조건부로 표시를 면제받고 있고,
축산 사료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먹는 간장, 식용유 등도 표시에서 제외되어 있답니다.
유전자조작식품(GMO)이 쥐나 양과 같은 동물들에게 일으킨 많은 부작용과 죽음을 인간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부모가 되고보니 내 입에 들어가는건 그렇다쳐도
아이 입에도 이런 유전자조작식품들을 넣어주면서 살아야하나... 걱정되고 슬프기 그지없습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  


** 참, 콩나물 키울때 주의할 것들이 있는데, 알려드리는걸 깜빡했네요~ ^^:

1. 기름이나 세제를 멀리할 것 (혹시 튀지 않도록 싱크대 주변이 아닌 다른 곳에 두셔요~. 옛날 어른들은 방안에서 큰 시루놓고 콩나물 키우셨잖아요. 천연가습기능도 했을 거예요.^^)

2. 너무 더운곳(23도 이상)에서 기르지 않는다. (상하는 콩이 많이 생긴데요)

3. 주는 물의 온도를 10~18도 정도로 할것.... 음.. 겨울에는 미지근한 물을 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찬물을 줘도 잘 크긴 합니다. ^^

그럼~~~!
Posted by 연신내새댁
신혼일기2008. 4. 20. 15:10


농촌에서 나고 자란 새댁,
서울에 와서도 늘 텃밭을 가꾸며 살고 싶었습니다.
 
작년에 서울생활 10년만에 처음으로 자취집과 연구소 마당에 상추와 방울토마토 모종을 심어보았는데
의외로 모종들은 삭막한 서울 하늘 아래서도 잘 자라주었습니다.
다섯개씩, 열개씩 소소히 열리는 방울토마토 따먹는 재미가 정말 쏠쏠했답니다. ^^

새댁이 신혼살림을 차리고 맞은 첫 봄-
신혼집 베란다에 제대로된 제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1. 먼저~ 준비물!
- 스티로폴 박스 : 새댁은 지방에 계신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님들이 반찬싸보내주신 스티로폴박스를 화분으로 재활용하였습니다. 대신 바닥에 송곳으로 물빠질 구멍을 4~5개쯤 뚫어줍니다.
- 모종 : 상추와 치커리 모종은 4개 1000원주고 동네 꽃집에서 샀어요~^^. 방울토마토 모종도 2개 500원.
- 모종삽(1000원)은 작년에 사놓은 것이 있었고, 유기농 퇴비(2000원)도 주문해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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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제 박스에 흙을 채워야합니다.
수위아저씨께 아파트 화단의 낙엽쌓인 곳에 흙을 퍼가도 좋다는 허락을 맞고, 서방님을 동원해 열심히 땅을 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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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나 도시출신이라 이런거 잘 못하는데..." 영 어색한 포즈의 서방님, 모종삽을 들고 난감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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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새댁 투입~! ㅎㅎ 사실 이건 연출사진입니다.
큰 박스는 서방님이 다 퍼담고, 새댁은 마지막에 작은 딸기박스 하나만 채웠답니다.^^ 시골서 자란 새댁, 오랫만에 흙냄새를 맡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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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우리 똑순이도 흙냄새를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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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해둔 스티로폴박스에 흙을 채웁니다.
작은 텃밭, 모종이 6개밖에 안되는데도 흙이 많이 필요합니다. 흙이 충분해야 뿌리를 깊이 내리고, 모종이 크게 자랄 수 있으니까요. 작년에 보니 토마토는 정말 키가 크게 자라더라구요~.
덕분에 서방님은 두 번이나 흙을 퍼날라야했습니다.
새댁이 넘 좋아하는 일인지라 모처럼의 휴일 아침잠도 반납한채 텃밭조성에 동원된 신랑~ 고마워요! ^^


3. 다음 단계는 모종을 옮겨심는 단계입니다.
뿌리가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 뿌리 전체가 흙에 잘 담기도록 구멍도 충분히 파고... 심은 뒤에는 퇴비를 화분 위에 뿌려주고, 물을 흠뻑 줍니다.
물이 한번은 밖으로 새어나올만큼 충분히 줘야 모종이 흙속에 자리를 잘 잡을 수 있습니다.
텃밭만드는 김에 작은 베고니아 꽃화분들도 분갈이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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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드디어 텃밭 완성~!
약 1시간여의 공사끝에 욱&철&똑순의 작은 텃밭이 완성되었습니다.
키크게 자랄 토마토 옆에 상추를 하나씩 사이좋게 심고, 치커리들은 따로 작은 스티로폴박스에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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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무럭무럭 잘 자라주렴~!
우리 똑순이 태어나는 여름에는 맛있는 토마토도 많이 주고,
상추랑 치커리랑 똑순이랑 모두모두 같이 건강하게 자라자~^^


* 한낮 동네에 봄이 완연합니다. 우리집 뜨락에도 조용한 봄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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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