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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8 9개월 3일전.. 반가운 손님들이 오셨어요~^^ 24
umma! 자란다2009. 2. 28. 21:44


똑순이의 9개월을 3일 앞둔 오늘.. 
반가운 손님들이 똑순이를 보러 오셨어요.

똑순이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 초보엄마 새댁이 좌충우돌 눈물콧물 흘리며 아이와 함께 자라는 과정..
똑순이가 태어났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블로그를 통해 늘 따뜻하게 지켜보고 격려해주시는 
명이님mepay님이 멀리 연신내까지 찾아오신 것입니다.

명이님과는 한달쯤전에 약속을 잡고 하루하루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mepay님은 정말 깜짝등장! 이었습니다.^^
명이님이 출발하기전에 전화하며 "제가 혹(그렇게 큰 혹을!)을 하나 달고가요~" 얘기하셔서
가까이 있는 다른 블로거님이 한분 더 오시나보다.. 했지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지리산처럼 큰 덩치의 총각이 한분 같이 들어오시잖아요.
엥? 명이님 남자친구신가? 궁금해하는 찰나..
"저 mepay예요~" 하며 보기와 다른 수줍은 인사를 건네시는게 아니겠어요~ㅎㅎ
겁나게 놀라고 반가워부렀습니다. 
볼일이 있어 멀리 서울까지 오신김에 마침 날짜가 잘 맞아 똑순이도 함께 보러오셨다네요~~
덕분에 똑순이 태어났을때부터 블로그로 '까꿍~'해주던 삼촌, 이모야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언젠가 토댁님이 블로그 이웃들을 얘기하며
대문열고 나서면 바로 옆집이 똑순이네인 것같다고 하셨었는데
정말 이렇게 직접 만나보니 
오래전부터 얼굴맞대고 가까이 지냈던 지인들처럼 반갑고 친숙하고 그랬습니다.
블로그에서 본 이야기들을 배경삼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친근하게 나눌 수 있는것도 참 신기했고요..^^
고마운 인연들 맺어준 블로그가 새삼 넘 고마워집니다.  

+

똑순이까지 다섯명이 둘러앉아 먹은 점심은 참 맛있었습니다. ㅎㅎ
정성껏 준비한 신랑표 토마토해물스파게티는
소스도 부족하고 난생처음 먹어보는 듣도보도 못한 신기한 맛이었지만..ㅠ (신랑은 사실 크림소스스파게티 전문요리사..;;)
그 정성을 알아준 명이님과 미페이님이 깨끗이 접시를 비워주셔서 감사했고요,
그외에는 집에서 요리한게 없어 많이 민망했어요.

애꿎은 똑순이 감기를 핑계삼을 수 밖에..ㅠㅠ 
담에 놀러오심 좀더 맛있는 요리를 꼭 대접해드리겠습니다~~! 
그래도 반가운 마음, 즐거운 이야기가 있어 새댁에게는 무척 행복한 식사시간이었답니다.  





* 이 사진은 며칠전에 찍은 것인데.. 먹성좋은 우리 똑순이, 비록 밥풀은 몇개 흘렸지만.. 뭐든 참 잘 먹습니다. ^^
  오늘 삼촌이랑 이모도 보고 깜짝 놀랐어요~ㅋ



어느새 9개월이라니.. 참 시간이 빠릅니다. 

똑순이 낳고 처음 썼던 포스팅은 뭐였었는지.. 이제는 새댁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찾아보니 이것입니다.. 똑순이낳고 일주일 후에 썼던-^^;  혁명의 와중에도 )  
그 글 쓰고 미페이님하고 처음 인사했던것 같네요. 


9개월이 지나는 동안 똑순이는 참 많이도 컸습니다.
이제는 혼자 의젓하게 잘 앉아서도 놀고, 책상이나 소파를 붙잡고 서서 엄마를 향해 몇걸음 (옆으로) 걸어오기도 합니다.
어제쯤부터는 "으으어어음..므"라고(제가 듣기엔 분명 '엄마'입니다) 저를 보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

그 사이에 새댁은 똑순이 낳은 직후에 죽었던 발톱이 많이 위로 올라오고
새 발톱이 조금씩조금씩 자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 새발톱이 완전히 헌발톱을 대신하게 되는 때쯤.. 아마 똑순이는 첫돌을 맞지 않을까요?  






수술로 똑순이 낳은후 
온몸의 통증을 견디며 겨우 움직이고, 똑순이 젖물리고 하며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다가
어느 맘때쯤 보니 양쪽 엄지발톱이 누렇게 죽어있었어요.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내 인생에 큰 마디를 하나 만드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가 겨울을 한번 견딜 때마다 나이테를 만들듯이
내 몸에도 나이테가 하나 생겼구나... 
발톱은 새로 자라겠지만 마음으로는 이 나이테를 잊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며 
못생긴 발이지만 며칠전에 사진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

아직도 갈길은 참 멀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다가올 날들도 하루하루 너무 고맙고 행복한 날들이겠지요?
다정한 이웃들이 있으니 똑순이도 저도 똑순아빠도 더 즐겁습니다. 
 
새 봄에는 더 건강하게 쑥쑥 커서
여러 이웃들께도 좋은 기운 나눠드리는 똑순이네가 되도록 노력할께요~~!^^

봄이 지척인듯 멀리 건너다보이는 북한산에도 살짝 아지랑이 이는듯 합니다.
모두들 좋은 3월 맞이하세요~.






* 울 똑순이 표정이 넘 이상합니다~ 살짝 옆으로 비껴앉은 저 포즈(옛날 어머니들이 여행가서 단체사진 찍으실 때같은)하며. ^^;;;
자라면서 점점 다양해지는 표정에 가끔 엄마도 당황스럽네요~~


** 아참참... 오늘 오신 손님들 인증샷을 한장 남기려했으나.. 
두 선남선녀 급당황하시더니... 한사코 안된다고.. 
스캔들나면 서로가 더 손해라 주장하며  손사래치는 두 사람을 카메라에 못담은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
새댁 블로그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지요~ㅎㅎ 
그래도 두 분의 따뜻한 기운만큼은 새댁네와 이 블로그에 오래오래 남겨두고 싶네요~.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