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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5 정부는 똑순이의 '소고기이유식' 먹을 권리를 보장하라!
이웃.동네.세상2008. 5. 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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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동네에서도 길을 걷다보면 여기저기서 광우병 얘길 하고계셔서 정말 큰 문제구나.. 실감하게 된다.
횡단보도에 서있으면 뒤에 있는 청년들이 큰소리로 얘기하고 있기도 하고,
얼마전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앞에서 어디 나들이라도 다녀오셨나 싶은 가족들을 만났는데 좀전에 다녀온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 동영상을 보며 얘길 하고 계셨다.
그 날은 마침 새댁과 신랑도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다녀오던 길이어서
"어~ 저희도 거기 다녀오는 길이예요!^^"라고 반갑게 인사라도 나누고 싶었다.

이 정부는 정말 국민들을 바보로 아는 걸까.
그렇게 위험한 내용을 졸속협상으로 처리하고 돌아와도 국민들이 가만있을줄 알다니..
(아니다. 요즘 속속 드러나는 어이없는 협상 내용과 '실수인지 헛소리인지' 알수없는 발언들을 들어보면 이 정부가 바보인게 틀림없다. 누가 뽑은거야ㅠ)
폭력단체들이 집회 좀 하면 집시법을 강화해서 주동자 처벌하고 벌금 왕창 물리고 하면 얼마안가 잠잠해지겠지.. 생각했던걸까.

그러나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졸속협상을 하고도 좋다고 웃으며 사진찍고 돌아온 후  
켜지기 시작한 국민들의 촛불이 어느새 열흘을 훌쩍 넘겼고
숨겨져있던 협상의 진실들은 하나씩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다.
국민 무서운줄 모르는 사람들이 제대로 정신차릴 때까지 촛불은 점점 그 친구를 늘려가며 전국 곳곳으로 번져나가야할 것이다.
새댁은 자주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서진 못하지만 절절한 마음으로 매일매일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제 곧 엄마가 되는 새댁은 광우병 소고기문제도 아무래도 아가의 미래와 관련해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만화에서처럼 소고기가 쓰이는 곳은 얼마나 많은가.
정부가 아무리 원산지표시제를 강화한다 해도 식재료와 음식업계가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데
그 모든 곳을 일일이 규제.감독할 수는 없다.
또 그런 감독에 드는 예산은 얼마겠는가. 협상을 제대로 했으면 굳이 들이지 않아도 될 예산을 낭비하는 셈이다.
얼마전에 새댁이 블로그를 통해서도 소개한 복지부의 '산모/신생아도우미' 서비스는 예산부족으로 벌써 2008년 사업비가 동나 하반기에 출산하는 산모들은 그나마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거라고 한다.
우리 사회를 정말 살맛나는 사회로 만드는데 써야할 예산들을 왜 쓸데없는 곳에 쓰는지.. 그런다고 결국 광우병의 위험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미국에서도 위험부위로 분류돼 학교급식 등에는 소비가 엄격히 규제되는 소고기까지 한국에 수입하기로 했다니
내 나라 아이들의 생명과 건강보다 더 중요한게 어디 있다고.. 정말 화가 난다.

한국의 농민들과 축산업자들의 피해도 엄청날 것이다.
도무지 믿을 수 없으니 '한우'라고 해도 소비자들은 구매하기가 꺼림칙할 것이다.
대형마트도, 동네 정육점도 다 무섭다. 단골인 정육점 아저씨를 못믿어서가 아니라 그 아저씨도 누군가에게 속았을까봐 겁이 나는 것이다.
새댁도 애기 이유식에 소고기를 넣고 싶으면 '믿을만한 한우'를 구하기위해 사방팔방 뛸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될 판이다. 그러나 강풀 만화에서처럼 나 혼자만 피해가려 해서 피해지겠는가.
처음부터 같이 막아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장관의 고시 연기가 아니라 지금 필요한 것은 최소한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재협상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국민 무서운줄 아는 정부라는 민주주의의 최소목표를 지켜내기 위해
오늘 이 밤도 촛불을 켜고 계신 전국의 모든 분들께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