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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8 모유수유를 시작하는 후배에게 10
umma! 자란다2009. 9. 28. 22:28



아까 전화로 울먹이는 네 목소리를 듣고 나도 잠시 울컥했어.
15개월전 내 모습이 떠오르면서 네가 느끼는 힘겨움을 알 것 같더구나. 
밤낮없이 수시로 깨서 젖을 찾는 아이에게 아픈 젖을 물리며 울음을 삼킨 적이 얼마나 많았던지..

처음 부딪혀보는 체력의 한계가 우선 너무 힘겨웠고,
온전히 나에게만 의지하고 있는 이 작은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과
그런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내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두려움이 나를 휘감았었지. 

그 불안하고 힘겨운 순간들을 어떻게든 견딘건 나인것 같지만
지금 와 돌아보니 아이였던 것도 같다.   
부족한 것 투성이였던 내 곁에서 짧은 잠이나마 자주고, 잠깐씩 웃어도 주고, 나오지않는 엄마젖을 열심히 빨고..
그랬던 아이가 있어서 우리가 함께 그 시절을 건너올 수 있었던 걸지도.
물론 이건 지나온 뒤에야 드는 생각이고..
우선은 네가 정말 중요하단다. 네 힘, 네 마음으로 잘 버텨내야할거야... 

그래도 바둥아. 한가지 확실한건 이제부턴 별이가 항상 네 곁을 지켜줄거란 거야.
별이가 네 안에서, 너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큰 힘과 사랑을 끌어낼거야.
울어도 같이 울고, 웃어도 같이 웃는... 아직도 한몸이나 다름없이 부둥켜안고 지내는 이 시절이
아이와 엄마의 삶 전체를 오래도록 지켜주는 힘이 될거야.
얼마안된 내 엄마시절도 벌써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리라고 나는 믿고 있어. 
힘내렴..!



*


네 구체적인 상황은 많이 듣지 못했고
들었다해도 내 짧은 경험으로 쉽게(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건 많지 않았을거야.
대신 지금껏 모유수유를 해오면서 내가 가끔 불안하고 궁금할때 참고했던 곳들을 붙여놓을께.
사진아래 사이트명을 클릭하면 바로 그 사이트가 새창으로 열릴꺼야.
수유에 관한 어려움이나 고민을 별이 아빠랑 자세히 얘기한 뒤에,
별이 아빠에게 낮시간에 이 사이트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네게 얘기해달라고 부탁하렴.

내가 알고있는 것이 더 많으면 좋으련만... 이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 안타깝다. 
이들중 하나라도 네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한국모유수유협회 '맘밀크'  의 가정방문 서비스 '맘밀크 모유수유 클리닉'

전에 산이엄마가 수유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을때도 이 서비스를 받고 해결한 적이 있어.
포털에서 그냥 '맘밀크'를 검색하면 '산모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페이지가 제일 위에 뜨는데
위에 있는 '맘밀크 모유수유 클리닉'을 클릭하면 가정방문 서비스 페이지가 바로 뜰거야.
서울지역은 1회 방문비용이 7만원으로 싼 편은 아니지만, 산이엄마는 적절한 시점에 아주 제대로 도움을 받아서
그 고비를 넘기고 모유수유를 계속 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
(요즘은 구청 보건소에서 이런 서비스를 하는 곳도 있는것 같던데... 아이를 낳고나면 구청이나 보건소 홈피를 가끔 들러서
유용한 정보가 없나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

나도 '국제모유수유전문가' 자격을 가진 분들이 계신 병원과 조리원에서 모유수유의 첫 시기를 보낸 것이 많이 도움이 됐었어.
아무래도 혼자 책(하정훈의 '삐뽀삐뽀 우리 아기 모유먹이기')만 봐뒀던 걸로는 실전에서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을거야..
네가 지금 있는 곳에 이런 전문가 분들이나 모유수유산모를 도와준 경험이 많은 간호사분들이 계시면 좋을텐데...
그렇지 않다면 조리원에 있는 동안이더라도 이 서비스를 받는걸 고려해볼 수도.
산이의 경우에도 그랬지만 '자세'를 바로 잡는 것만으로도 젖을 빨지 않으려는(젖 넘기기가 힘들어서) 아이를 도와줄 수 있고,
젖을 빨지 않는 원인(산이의 경우는 사출이 너무 세서)을 찾아줄 수도 있고...

하지만 별이가 젖을 빨지 않으려는 것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야.
젖을 먹고싶었던게 아니라 다른 요구의 표현일수도 있고..
젖을 너무 자주 먹는다면 한번 젖을 줄때 더 오래, 충분히 많이 먹도록 줘야할 수도 있는데
이런 얘기들은 모유수유 책이나 사이트만 찾으면 알수있는 일반적인 것들이지.. 너도 이미 알고 있을 것 같고. 
소변량이 적다는 건 걱정될 수있겠는데 아이의 건강(체중 등)에 대해서는 네가 있는 시설에서 체크할 수 있을테고
그보다 아이의 전체적인 상태(괜찮다, 아니다)에 대해서는 너의 감이 중요할 것 같아.
아이가 어딘가 문제가 있다면 엄마는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을것 같아. 지금은 어렵더라도 그 감을 키워가려고 노력하는 건 아주 필요하고 중요한 일인듯해.

별이가 너무 계속 배고파하는 것 같다면 아까 말한 방식으로 약간씩 보충유를 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엄마 젖이 처음부터 아예 안나왔던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 몸에 각인된 자연의 힘을 믿고 조금은 단단한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노력하는 것이 제일 좋을것 같다. 
내 경험만 놓고 보자면 너무 극단적인 걱정(젖병을 한번만 빨아도 유두혼동이 오지 않을까 하는)보다는
모유수유에 대한 엄마의 굳은 의지만 있다면 조금씩은 보충하는 것은 괜찮은 것도 같아.
(빠는 힘이 약한 저체중 아가여서 모유를 유축해 전적으로 젖병으로만 한동안 먹여야했지만 유두혼동이 오지 않고, 몸무게가 좀 는 뒤에는 엄마젖을 잘 빠는 경우도 봤어.
물론 이때도 엄마젖은 계속 자주 빨리지. 근데 힘이 약해 많이 못먹으니까 유축한 엄마젖으로 보충해주더라구.)

그렇다해도 하루 젖병사용 횟수는 최대한 제한하고, 보충유를 제공하는 기간도 한정적이어야할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혼합수유'로 넘어가기가 쉬울듯하다. 
가능한 기간동안만이라도 전적으로 모유수유를 하기를 원한다면 아이의 힘과 네 힘을 믿고 열심히 줘보렴.
어느 순간부터는 적당한 양과 횟수로 안정될거야.
대신 분유먹는 아기들처럼 아주 통통한 아기를 보고싶은 마음은 접어야할수도 있어. 젖이 풍부한 엄마들의 아기는 무척 통통한 경우도 있더라만 그래도 분유 아기들과 비교하면 날씬해. 산이랑 우리 똑순이만 봐도 참 날씬들하잖니..^^; 
그래서 통통한 손주를 보고싶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압력도 넘어야할 아주 험난한 산이긴 할거야....ㅠ.ㅠ









대한모유수유의사회


여기는 주된 내용에 있어서는 하정훈씨의 '삐뽀삐뽀 우리 아기 모유먹이기'와 큰 차이가 없지만
부모들이 질문을 올리면 의사들이 답해주는 '모유수유상담실'이 있어. 
거기서 키워드로 질문을 검색해보면 네가 처한 상황이나 고민과 비슷한 질문이 꼭! 아주 여러개~! 있을거야.
나는 늘 그랬거든.. 그럼 그런 질문들만 봐도 약간은 안심이 되곤 했어-^^;; 
질문이 다양한 편이라 저 책에 없는 내용들도 좀 나온단다.
맘에 꼭 드는 답을 얻으려면 비슷한 질문의 답들을 여러페이지 넘겨가며 읽어보는게 좋아.
새로 질문을 올릴수도 있지만 그럼 답을 얻는데 하루정도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 원했던만큼의 성의있는 답을 얻기가 어려울 수도 있거든.
나는 그보다는 예전 답들을 검색하면서 더 풍부한 정보를 얻는 쪽을 선택하곤 했어.








잠투정 아기 잠재우기 '아기와의 즐거운 속삭임'


이 사이트는 아기 잠문제를 주로 다루지만 자는 것이 먹는 것, 노는 것, 생활리듬 등 아기의 생활 전반과 관련된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가지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
특히 잠을 자주 깨는 예민한 아기들을 둔 엄마에게는 참 귀한 정보를 많이 주는 곳인 것 같아.
아기들이 특별히 젖도 자주 먹으려하고 엄마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하는 성장급증기(경이의 주)에 대한 내용이 젤 처음 여기서 찾아봤던 내용이었구나.
그후론 낮잠, 밤잠, 혼자 재우기 등등 고민스러운게 있을때마다 찾아보고 도움 많이 얻었어. 
우선은 별이 아빠가 주로 보게 되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네게도 여유와 힘이 조금 더 생기면
천천히 읽어보고 공부해볼만 할거야.  










네이버 블로그 '평온한 강가에서'  중 '평온의 임신 출산이야기' 카테고리.


이 블로그는 알게된지 오래지 않은데, 글이 너무 좋아서 예전 글들까지 천천히 다 찾아읽고 있는 중이야.
지금 잠잘 시간조차 거의 없는 네게는 한참 더 지난 뒤에나 가능할 일들이겠지만...
언제고 기운을 차리게되면 꼭 읽어보렴.
가능하다면 별이아빠는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읽어보면 아이를 대하고, 키우는 마음자세도 깊어지고
아이와 함께 살아가게 될 삶도 더 행복하게, 의미깊게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아.

특히 '임신출산 이야기' 카테고리에는 아이 젖먹이는 이야기도 몇 편 있었어(첫 페이지에 두 편, 그리고 봄이가 처음 태어났을 즈음까지 가면 한편 더 있더라)
모유수유의 이상(?!)이 담겨있는 글들은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내가 지금 읽기에는 참 뭉클하고, 그래 나도 그럴수있게 해야지.. 부러움과 함께 고개 끄덕이게 되는 얘기들인데
지금 너무 힘든 네게는 어쩌면 버거운 이야기일수도 있겠구나..
그렇더라도 혹 힘을 내야지! 결심이 되면 한번 읽어보렴. 모유수유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위안과 격려도 얻을 수 있을거야. 
젖먹이는게 지금 제일 네게 힘든 일이니 별이아빠도 읽게된다면 우선 그 이야기들부터 찾아읽는 것도 좋겠고.
봄이(윤정이의 태명)를 낳은 즈음에 쓴 글들은 대부분 너희 부부가 절절히 공감할 수 있는, 많이 필요한 얘기들일 것 같았다.
필규와 윤정이, 그리고 지금 임신중인 셋째 이룸이까지 세 아이를 너무도 곱고 따뜻하게 키우고있는 
평온 아줌마의 글을 바둥, 아마 너도 참 좋아하게 될거야.. ^^ 


*
 


한시간도 채 이어지지 못하는 토막잠을 자며 생애 가장 지독한 피로를 느끼고 있을 후배야.
생각만해도 가슴 짠해져오는 그 시절을 살아내고 있는 후배야... 잘 자렴.
그렇게 견디면서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엄마가 되어갈 것 같다.
아이들이 우리 안에서,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강한 힘과 사랑을 끌어내면서 우리를 엄마로 키워줄거야. 
  
오늘 밤은 너와 별이 모두에게 어제보다는 조금 덜 힘든 밤이기를...
힘든 순간들 뒤에는 언제나 행복과 평화, 건강 같은 소중한 것들이 네 몸과 마음을 다시 고요히 채워주기를... 
멀리서 기도한다.
보고싶구나.. 언제든 또 전화하렴.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