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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7 서오릉의 여름 4
여행하는 나무들2010. 6. 7. 21:52








더우니 숲이 생각나는 사람이 우리만이 아니어서..
서오릉은 주차장과 그 주변 길이 온통 차들로 만원이었다.
겨우 도로 한켠에 차를 세우고 내렸는데 연수는 그앞 식당의 너른 자갈밭을 보고는 냅다 그리로 직행했다.








"돌 볼꺼면 집에 있어도 되는데..." 아빠가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넓은 돌밭은 동네에 없어..." 엄마가 연수를 두둔하며 말했다.
실은 연수보다 엄마가 더 동네를 벗어나고 싶었다는 걸 아빠도 잘 알겠지만..^^;









화단에서 발견한 작은 풀꽃.








서오릉에 들어서자마자 연수는 큰 나뭇가지 하나를 주웠다.
역시 동네와는 스케일이 다르다. ㅎㅎ












신난다! 뜨겁다! 뛰자~~!!









단풍나무 좋아하는 연수.








엄마, 이것봐. 내가 딴 단풍잎 예쁘지?








서오릉의 가을도 좋고, 봄도 좋았지만 이번에 가보니 여름이 제일 좋다.
초록의 깊고 서늘한 그늘 속에 들어가 앉으니 '이게 사는거지'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복잡하고 후끈거리는 도시의 열기속에서 빠져나와
고요하고 시원한 숲을 찾아온 사람들..
그 사람들 마음도 다 나같았겠지. 여기와서야 비로소 큰 숨이 좀 터져나왔겠지...









열심히 걸어다니는 연수를 아빠에게 잠시 맡겨두고
나는 나무벤취에 앉아 양말을 벗고 발에 햇빛을 쬐어 주었다.
그 사이 연수는 익릉 꼭대기까지 꽤 긴 돌계단을 열심히도 걸어올라갔다 왔다.
덕분에 야외활동에 약한 아빠가 큰 운동했다.
 
어른들은 모두 두려워하는 뜨거운 볕을 아이들은 어쩌면 저다지도 용감하게 받아나갈까.
지칠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이 존경스러워지는 계절, 여름이다.




Posted by 연신내새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