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기'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3.06.25 그 분 뒷모습 4
  2. 2008.11.30 똑순이, 시즌2를 열다 15
  3. 2008.09.22 뒤집기 그 후.. 2
  4. 2008.09.11 우생순! 똑순이~! 9
umma! 자란다2013. 6. 25. 23:10






부엌에 서서 설겆이를 하다가 문득 조용해 거실을 바라보니 

연호는 놀이방에서 놀고있고 연제 혼자 저렇게 누워 뒹굴거리고 있었다.

때로 낑낑거리고, 때로 누워 제 주먹을 짭짭 빨기도 하며.. 


돌아누운 뒷모습이 참 예뻤다. 

동그랗고 작은 몸.. 우리도 모두 갓난아기 시절에는 저렇게 작고 둥글고 보드라웠겠지..

형아들 돌보랴, 집안일 하랴.. 늘 바쁜 엄마는 가끔씩 이렇게 눈길로만 연제를 보듬어본다.

혼자 누워 뒹굴뒹굴 놀아주는 고마운 아기 뒷모습만 오래오래 마음에 담는다.  

 







백일 즈음부터 뒤집고 싶어 끙끙거리던 연제는 백일하고 9일째 되던 날 저 혼자 드디어 휘익~ 하고 뒤집었다.

끙끙거리던 시절에는 무지하게 힘들어보여 '아직 뒤집으려면 멀었겠다..' 싶었는데 막상 뒤집을 때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쓰윽~ 뒤집었다.

아하.. 이게 연제 스타일인가.. 태어날때도 쉽게(?) 쓰윽~ 나오더니 많이 준비하고 벼른 뒤에는 가볍게 한큐에 해내는 스타일..? ㅎㅎ 

성장의 여러 고비들도 그렇게 시원하게 넘어가 주었으면... 엄마는 바래본다. 









뒤집고 바라보는 세상은 어때? ^^ 

이불에 구멍나겠다... 뚫어지게도 본다. ㅎ 

셋째는 바빠서 모빌도 못 달아주고 키웠다. 

형아들 서슬에 남아날 모빌도 없을 것 같고, 오고가는 식구들 구경만 해도 눈이 바쁘겠다는 변명을 해보지만... 역시 미안하다. ㅠㅠ

연제야, 예쁘고 고운 것... 우리 함께 많이 보자.. 앞으로 엄마가 많이많이 보여줄께..









냠냠.. 엄마, 내 손 정말 맛있어요! 엄마 젖 다음으로요..^^

에구.. 귀여워~! 갓난아기가 엄마한테 씌우는 콩깍지는 정말 어쩔 수가 없다. ㅋㅋ 

요리 이쁜 녀석을 내가 낳았다니~!! 하면서 아무리 바빠도 저 입가에 침 닦아주고, 뽀뽀하고, 볼 부비지 않을 수 없게하는 요 아가들의 힘!


뒤집고 낑낑거리게 된 뒤로 혼자 '끄윽~' 트름도 시원하게 잘 하지만, 그전에는 거의 안하던 토를 엎드려서 곧잘 조금씩 한다.

덕분에 안고 업고 다니는 엄마 옷에서도 젖냄새에 더해 아가 토냄새가 늘상 배게 되었다.

다행히 아가들과 같이 곯아떨어지지 않고 깨어있는 밤이면 모처럼 샤워도하고 양치도 하고 인간답게 자는데(ㅜㅜ)

나에게서 나는 진한 아가 냄새를 맡으며 지금은 이 냄새가 내 삶의 냄새구나..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이 커서 저희들의 길을 가고, 나도 또 내 일을 하며 내 길을 가게되면 그때는 또 다른 삶의 냄새가 나겠지만

지금은 이 젖냄새, 토냄새가 내 삶의 냄새다.. 확인한다.

힘들고 고단한 엄마의 자리.. 그래도 어설픈 내 품에 기대 세 아이가 자라고 있다. 

기운내고 단단해져야해.. 마음 다독인다.  









끙끙.. 고개를 들거야~~ 

며칠 사이에 금새 고개를 잘 들게 되었다. 

셋째 참 빨리 큰다. 

일 좀 하다 돌아보면 어느새 이만큼 커있고, 하루밤 자고나면 또 쑥 크는 것 같다.

종일 붙어있는 갓난아기라지만 정작 연제 얼굴 조용히 쳐다보는 시간은 너무 짧다.

연제도 아쉽고, 엄마도 아쉽다.

연제가 워낙 잘 자는 아이라 하루중에 대부분의 시간을 자고 있어 그렇기도 하고, 어쩌다 깨어있어도 엄마가 바빠 잠깐 기저귀 갈아주고, 젖주고 나면 금새 일어서 또 무언가 일을 하러 종종거리며 연제 곁을 떠나야한다. 

아니면 업거나 안아서 데리고 다니거나... 그러면 연제는 엄마 등에서 조금 세상 구경하다가 또 곤히 잔다. 

내려놓을 때까지 오래오래...

하루에 한번 목욕시킬 때가 연제 얼굴을 제일 오래 들여다보는 때인 것 같다. 

엄마가 좋아서, 물이 좋아서 엄마랑 눈이 마주칠 때마다 생글생글 웃는 아가에게 마주 웃어주면서도 엄마는 자꾸 미안해진다.

이렇게 예쁜 아가인데.. 더 오래 눈맞추고, 더 많이 놀아주지 못해 미안하다, 아가야...









순하고 고운 아기..

셋째 아기 키우는 일은 딱 아기 살결처럼 보드랍고 여리고 순하다.

이렇게 크는 아가도 있구나... 엄마에게 가르쳐주러 왔구나.









목욕시킨 뽀얀 녀석 사진 찍어보았다.

오래오래 기억해둬야지.. 갓난아기 고운 시절.

요녀석도 커서 제 형들처럼 씩씩하고 개구지고 뼈도 살도 모두 단단하다못해 살짝만 닿아도 아픈 고런 사내아이가 될테니... 

지금 요 시절, 한번뿐인 말랑말랑 갓난아기 시절 마음껏 안아보고, 기억해둘테다. 

엄청 컸다고 잘난척 할때 '너희들 모두 엄마 배속에서 나온 이렇게 조그맣고 이쁜 아가들이었거든~~!' 하고 말해줄테다. ㅎㅎ 








뒤집고 있기 힘들어요, 엄마~~ 그만 사진찍고 나 좀...! ^^;; 








연제 앞얼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 

누구 닮았나...? 




목욕 사진의 마지막은....









여심을 뒤흔드는 그 분의 뒷태! 
ㅋㅋㅋㅋㅋ

(엄마!!!! - 나중에 커서 연제가 보고 빽! 소리 지를 것 같음..^^;;;)









엊그제부터는 뒤집기고 목가누기가 아주 익숙해지더니 젖먹여 눕혀놓으면 혼자 놀다가 뒤집고 잠들기도 한다. 

이렇게 든 잠은 참 달고 길어서 

오래오래 연제가 곤히 자는 동안 엄마는 쌓여있던 집안일도 거의다 하고, 작은 형아와 오래오래 놀아주기도 하고 

그래도 안 깨면 가끔 걱정돼서 살짝 들여다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조용한 오전시간을 보낸다.

어제와 그제는 밤새 한번도 깨지않고 자기도 했다. 

이거 참.. 4개월 아가가 그래도 되는 건지.. 깨워서 젖을 먹여야하는건 아닌지 다시 육아책 뒤적여보며 행복한(?) 고민도 해봤지만.. 

자는 아기 절대 안 깨운다는 원칙으로 세 아이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절대 깨울 엄두는 안 낼 참이다.

되뒤집기를 할 수 있을만큼 크면 다시 자다 깨지 않겠어... 그리 길지는 않을 이 '통밤잠'의 시절을 그저 감사, 또 감사하며 지내고 볼 일이다. ^^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이따금 제 손가락을 촉촉 빨기도 하면서 

곤히 자는 연제야.

고맙다..

지금은 엄마가 네 눈 맞춰주고 너와 얘기나누는 시간이 제일 짧지만

네가 크고 형들도 자라고나면 

엄마 곁에 가장 오래 남아있을 아가는 너란다.

엄마가 오래오래 너와 함께 걷고 얘기하고 바라봐줄께..

사랑한다, 아가야.












Posted by 연신내새댁
umma! 자란다2008. 11. 30. 09:42

오늘로 똑순이가 이 세상과 만난지 180일이 되었습니다. ^^
엄마 배속에서 함께 호흡하던 날들까지 하면 그보다 훨씬 더 되겠습니다만
"으애앵~" 자신의 목소리를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들려주며 그들의 품에 안긴 날로부터 어느새 180일이 흐른 것입니다.

이 시간동안 똑순이, 참 열심히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크게 아픈 일 없이 초보엄마 아빠를 안심시키며 건강하게 자라왔지요. 너무 고맙습니다. 




+ 앉기연습~!^^ 아직은 '접힌다'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ㅎ  


6개월이 되어가는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또 부쩍부쩍 자랍니다.
그토록 어렵게 성공하던 뒤집기를 요즘은 아주 '부드럽게', '연속동작으로' 구가해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온 방안과 거실 바닥이 똑순이의 구르기 무대가 되었습니다.
잠시 새댁이 싱크대에서 뭘 하다가 돌아보면
저기 누워있던 똑순이가 어느새 몇 바퀴나 굴러서 새댁 가까이 와있어 깜짝 놀라곤 합니다.

꼭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는 아이들처럼
새댁이 안보는 동안 똑순이는 성큼성큼 움직이고,
새댁이 쳐다보면 저를 보며 씩~ 멋진 웃음을 날릴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 엄마는 그 미소에 완전히 넋을 잃습니다.
"까꿍~!" 하고 어르면 매번 새롭다는 듯이 헤시시 웃으며 좋아합니다.

아, 말도 무지하게 늘었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애기엄마들은 하루에도 열두번씩 거짓말을 한다'고 어른들은 놀리시지만... 정말이예요!^^;;) 
그저 '에에', '우아', '으어' 단음절로 끝나던 옹알이가 요즘은 어른들이 말하는걸 흉내라도 내듯
길고, 높낮이가 다양한 '우아아아아오오에에이~~'하는 문장 형태로 바뀌었어요.
토댁님께 받은 '베이비토크'란 책에서 본대로 새댁이 그 소리를 흉내내서 그대로 돌려주는데
그렇게 둘이 한참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나서, 둘 다 만족한 표정으로 씩~ 웃는 것으로 대화를 마무리합니다.

얼마전엔 '뿌우우'하는 투랭이에 심취해 입술을 붙였다뗐다하며 하루종일 '뿌우우 뿌에엑'하더니
어제부턴 '꺄아아~~ㄱ'하는 큰 소리를 지르며 놉니다. 
새댁과 신랑은 '우리집에 공룡이 한마리 사네.. 이는 두개, 엄마아빠 손가락 사냥을 즐기는 작은 공룡이야' 얘기하며
똑순이에게 '뚱구공룡'(둥글둥글 굴러다닌다해서 '둥구'입니다)이란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둥구공룡, 지금도 엉덩이를 높이 치켜들고 아빠옆에 엎드려 호시탐탐 아빠의 손가락을 제 입안에 넣고 씹어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 빨기만하던 공을 굴리며 놀기도해요. 오오~~! (엄마는 작디작은 성장에도 넘 기쁩니다 ㅎㅎ)


참... 언제 이렇게 많이 컸나 싶을만큼 변화가 많은 것이 딱 요즘인 것 같아요.
옛날에 들었던 '양질 전환의 법칙'같은게 아이에게도 있어서
조금씩 쌓이고 쌓이던 양의 변화가 어느 순간엔가 휙 질적인 변화로 전환된 것 같습니다.
뒤집기도 고만고만 하고.. 옹알이도 늘 고만고만 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갑자기 이렇게 확 달라지는 걸 보니
그동안 아기 똑순이가 속으로(?) 참 무던히 애를 많이 썼겠구나.. 싶어 넘 대견하고 장합니다. 
 
엄마는 이유식을 시작한다고 해서 '시즌2'를 설정했지만.. 실은 똑순이가 스스로 '시즌 2'를 열고 있었던 것이지요.
아, 똑순이는 쌀미음 이유식을 며칠전부터 연습삼아 한 두 숟갈씩 먹고 있는데
미음보다는 숟가락에 관심이 많아 숟가락을 손으로 잡고, 입안에 잘 집어 넣습니다.
미음은 숟가락에 묻어가고 있습니다. ^^

이제 유난히 시큼하던 똑순이의 똥냄새가 그리워지는 날도 곧 올 것 같습니다.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 모유먹던 애기들의 똥냄새가 어른똥냄새같이 바뀐다며 
산후조리원에서 만난 어느 셋쨰 엄마는 갓 태어난 자기 아기의 똥냄새를 맡으며 
"음~ 난 모유먹는 애기들의 이 시큼한 똥냄새가 너무 좋더라~"하시더니(그래서 셋째까지?!^^;) 새댁도 그런 심정이 되었습니다. 

이 시절이.. 지나고나면 얼마나 그리울 시간들인지요.
둥구공룡의 끼아악~ 소리도 또 지나고나면 참 그리울 것입니다. 
"똑순아... 그 쪽으로 가면 안돼 안돼 안돼..." 잠결에 암만 말해도 그쪽으로 한참 굴러가버리는 똑순이를 안으러 다니다못해 
잠이 덜깬 아빠가 인간 바리케이트가 되어 화장대 모서리앞에 누워자던 새벽도 그리워질 것 입니다. 





+ 이 화장대는 '요주의 장소'입니다. 처음 여기까지 진출했던 이 날 이후 모서리에 머리를 콩! 박을까봐 늘 쿠션으로 바리케이트가 쳐지는 곳입니다.
그러나 '아흔아홉번 패배할지라도 단한번 돌파~~!'를 위해 똑순이, 오늘도 부단히 머리를 들이밀고 있습니다.


시즌2에도 똑순이가 무럭무럭 건강하게만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Posted by 연신내새댁
umma! 자란다2008. 9. 22. 21:10



처음 뒤집기에 성공했을 때는 고개조차 들기 어려워하던 녀석이
어느새 고개를 잘 가누게 되더니 두리번 두리번 집안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도 보고, 벽지도 보고, 자기 앞에 놓인 베게며 노래하는 공 같은 장난감들도 봅니다. 

어느 오후, 혼자 의젖하게 엎드려있는 똑순이가 문득 다 큰 아이같아 사진 한 장 찍어두었습니다. 

*

젖먹고 잠자는 순간을 제외하면 요즘 똑순이가 제일 많이 하는 일이 뒤집기 입니다. 
잠깐 눈을 떼고 뭔가를 하다가 돌아보면 여지없이 뒤집고 있습니다. 


방에서도..


거실에서도..


다시 방에 눕혀 놨더니 그새 또 뒤집었군요!^^

참.. 열심입니다. "(엄마, 바로 눕히며) 에고~ 똑순아, 힘들지 않니~?"  "끙.......(뒤집!)"
우문현답입니다.
아이는 자라고 싶은가 봅니다.
엄마아빠랑 눈맞추며 얘기하고 싶고, 엄마아빠처럼 걸어다니고싶은가 봅니다. 뒤집기는 그 첫 시작인 셈입니다.

*

그제부터 똑순이가 기어가보고 싶은지 엉덩이를 들었다내렸다하며 애쓰고 있습니다.
단지 뒤집기만 하던 시절에는 한참 두리번거리며 잘 놀다가 힘이 떨어지면 '에~'하고 우는 것이 다였는데 
이제는 뒤집자마자 배와 다리에 힘을 주고, 머리도 땅에다 박고 
앞으로 나가고 싶어 온몸으로 애를 씁니다. 
얼마나 힘이 드는지 머리와 목은 온통 땀 범벅... 끙끙 앙앙 앓는 소리와 울음 소리가 번갈아 터집니다.    
결과는... 아직은 제자리에서 90도 회전하는 것입니다.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참.. 이제 겨우 백일된 아가를 앞에 두고 초보엄마, 감정이 북받칩니다.
바로 안아줘야할지,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갈때까지 더 두고 봐야할지.. 갈등하면서.
똑순이는 앞으로 기어가는 법을 찾고, 엄마는 자라는 아이의 곁을 제대로 지켜주는 법을 찾고 있습니다.




"찾고야 말겠어!" 오늘도 다부진 각오로, 똑순이는 바둥거립니다.


덧.
아이에게 생존을 위한 성장은 본능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리 힘들어도 계속 도전하지요... 
어린 새가 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둥지를 박차고 나서듯 
힘든줄 알면서도 계속 도전하는 아이에게서
어느새 내 삶에 꼭 필요한 변화와 성장이더라도 힘들다는 이유로 자꾸 미뤄두고 몸을 사리는 엄마에 대한 따끔한 가르침을 얻습니다.
어른이 몸만 크지... 본능적인 용기는 잃어버렸나 봅니다. 


Posted by 연신내새댁
umma! 자란다2008. 9. 11. 20:32

어제 똑순이의 백일잔치가 끝나고 오늘로 똑순이는 생후 101일을 맞이하였습니다.
휴~
지방에 계신 똑순이의 할아버지할머니와 고모와 사촌형이 서울 똑순이네에 오셔서 축하해주셨어요.
수수팥떡과 백설기를 맞춘 것 외에는 달리 장만한 것없이 가족들끼리 식사를 함께 한 것이라
잔치라 부르기는 좀 민망한 것이었습니다만
축하해주신 분들의 마음과 준비한 똑순엄마아빠의 마음만큼은 어느 큰 잔치상보다 푸짐하고 기쁜 것이었답니다.
더불어 크게 준비한 잔치가 아닌데도
이모저모 신경쓰느라 힘들었는지 새댁은 어제오늘 살짜쿵 뻗기까지 했습니다. ^^;;
그러느라 똑순이의 백일사진은 아직 정리가 안되어 오늘은 다른 사진을 하나 올립니다.

바로... 똑순이가 백일을 맞이하여 정성껏 준비한 이벤트- 뒤집기입니다. ^^V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똑순이가 드.디.어!
혼자 뒤집기에 성공한 것입니다~~~~!!
우와아~~~~~!!!
^^

지난 주말 외할머니 환갑잔치 참석차 가있던 외가집에서 다른 식구들이 모두 아침상앞에 앉아있을때
혼자 저 구석에서 낑낑거리다 홀딱 뒤집고 쑤욱- 고개까지 들어서
모두의 환호를 받았답니다.

"2008년 9월 6일, 오전 8시 10분경. 생후 96일. 똑순, 혼자 뒤집다."
똑순엄마, 모유수유 일지에 자랑스럽게 기록했습니다.
외할머니는 "아이고~ 남이 못하는 대단한 재주하는 아들 뒀네~"라며 놀리셨지만
흠흠 그래도 고개를 쑥 빼들고 엄마에게 눈을 맞추는 똑순이를 보니
똑순엄마,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는 선수를 바라보는 감독 못지않게 감격스럽습니다.
그야말로 '우생순(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이 따로 없습니다.

똑순이요? 똑순이는 자기가 무슨 일을 한건지 잘 모르는 표정입니다.
갑자기 세상이 한바퀴 빙 돌더니, 누워서 볼때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 것을 신기한듯 바라보다가
이내 힘들어 고개를 떨구고 낑낑댑니다.
똑순엄마만 신나서 뒤집기에 성공한 똑순이를 안고 둥가둥가를 하며 축하퍼레이드를 해주었습니다.

사실 똑순이가 뒤집기까지는 여러가지 준비과정이 있었습니다.
참 신기한 것이- 아가들도 어떤 '때'라는 것을 아는지 얼마전부터 똑순이가 누워서 계속 오른팔을 들고 있는 거예요.
똑순아, 팔아프겠다 그만 내려라~ 엄마아빠가 내려놓아도 똑순, 팔에 힘을 잔뜩 주고 들고 있더니
어느날 그 팔을 지지대삼아 뒹굴~ 오른쪽으로 뒤집기에 성공하더라구요.
왼쪽 다리를 번쩍 들어 오른쪽으로 넘기기는 여러차례 미리 연습해놓았었구요.
이때 오른팔에 힘이 있어야 제대로 받치고 뒤집기를 완성할 수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나씩 하나씩 진지하게, 땀흘려 열심히 준비하는 똑순이 모습에 엄마, 살짜쿵 부끄러워졌습니다.
나는 오늘 어떻게 살고 있나,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나..
아이가 어른의 스승입니다.





Posted by 연신내새댁